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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김경집의 고전 새롭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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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9-19 17:45 조회 56,968회 댓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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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어떻게 읽을까?   김경집 지음|학교도서관저널 펴냄|15,000원
 
 
 
|책 소개|
 
인문학자 김경집이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에게 새로운 고전 독서법을 제안한다. 고전이 삶의 강을 건너는 힘이 되어준다고 말하는 저자는 기존의 권위자나 평론가가 해석해 놓은 틀이 아닌 나만의 독법으로 고전을 읽으라고 말한다. 고전이 쓰인 당대배경부터 문화, 역사적 사건 등을 짚으며 고전의 가치를 우리 삶에 적용시키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햄릿』부터 『논어』, 『국부론』에서 ‘해리포터’ 시리즈까지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29권의 고전 목록과 새로운 해석을 만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햄릿은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해리포터’가 21세기 고전이라고?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는 고전 이야기
2015년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고전’ 과목이 신설되었지만, 여전히 청소년에게 고전 읽기는 어렵기만 하다. 고전을 어떻게 읽고 의미를 캐내야 하는지 막막한 청소년과 교사를 위해 인문학자 김경집이 책을 펴냈다. 『고전, 어떻게 읽을까?』는 청소년, 교사, 학부모가 함께 읽는 고전 독법이다.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고 말했다.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배출한 시카고 대학의 힘이 ‘인문 고전 100권 읽기’ 프로젝트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오랜 시간의 무게를 이겨낸 고전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고전을 나의 것으로 체화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김경집은 고전이 중요한 것은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힘과 지혜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틀에 박힌 해석과 독법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각으로 읽을 때에야 고전은 진정한 삶의 힘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선정한 29권의 목록에는 저명한 저자의 작품부터 이것을 과연 고전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책까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목록의 새로움만큼 저자의 시각과 사유도 새롭다. 우유부단함의 대명사 햄릿이 사실은 처절한 복수의 화신이라거나, 현대의 고전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꼽은 저자의 시선에서 새롭게 고전을 읽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의 배를 타고 떠나는 삶의 항해
저자는 고전을 읽을 때 당대 배경과 문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말한다. 당시 시대적 상황과 오늘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읽어야 고전의 가치를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작품마다 당시의 배경과 사회적 상황을 상세하게 서술하며 지금의 현실과 비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살충제의 폐해를 파헤쳤던 『침묵의 봄』이 쓰이던 당시의 현실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속출한 대한민국의 현실은 닮아 있다. 권력이 진실을 왜곡하고 덮어두려는 시도는 드레퓌스가 억울하게 투옥 당하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학생들에게 권했다는 이유로 교사를 파면시킨 1970년대 미국 사회와 지금 우리 사회가 청소년을 대하는 방식은 차이가 있을까? 저자는 이런 현실을 조목조목 짚으며 고전이 단순히 지적 허영을 만족시키거나 학업을 위한 수단이 아닌, 지금 우리의 상황에 적용하고 투사할 수 있는 고전으로 읽어내고자 했다.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주입식 교육과 획일화 교육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힘으로 삶을 고민하고 이겨낼 능력을 기를 수 없다. 삶의 고뇌와 갈등을 이겨낼 힘은 오랜 시간을 관통하는 보편적 가치와 지혜에서 나온다. 그리고 동서고금의 지혜가 담긴 고전에서 우리는 삶의 힘을 얻고,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이제 저자와 함께 고전의 배를 타고 삶의 항해를 떠나보자.
 
주요 내용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작품을 다룬 후에는 ‘생각을 더하는 질문’을 수록해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1장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고전들’에서는 왜곡되고 잘못 알려진 고전, 누구나 아는 유명한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낸다. 햄릿은 결코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지고지순한 사랑의 대명사였던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 이면에는 교활한 계산속과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다거나,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표되는『국부론』의 이론은 왜곡되었으며 애덤 스미스 역시 부르주아 경제학자가 아니었다는 식이다. 저자의 새로운 해석을 만나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고정관념에 빠져 있었는지, 또 기존의 권위자의 말과 해석을 얼마나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는지 깨닫게 된다.
2장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꾸다’에서는 시대의 전환점을 가져온 책, 문화와 역사를 바꾼 책들을 소개한다.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드레퓌스 사건의 중심에 선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무너뜨린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대중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킨 환경 분야의 고전 『침묵의 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책을 통해 저자는 진실과 정의의 소중함, 용기의 가치, 미래 사회에서 청소년이 해야 할 역할 등을 논한다.
3장 ‘인간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다’에서는 신화부터 청소년소설, 문학, 사회과학서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목록을 만날 수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 『오디세이아』, 『어린왕자』, 『총, 균, 쇠』가 그 주인공이다. 인간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책들을 통해 저자는 기계적인 사고 대신 창조적이고 새로운 사고의 중요성을 말한다.
4장 ‘문학, 시대를 비추는 거울’에서는 시대의 영향을 받은 문학을 만날 수 있다. 출간 당시 청년과 청소년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던 『호밀밭의 파수꾼』부터 현대 소설의 기법을 창시한 『마담 보바리』, 한국 현대소설의 문제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동서고금을 막론한 다양한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5장 ‘인간과 사회를 성찰한 고전들’은 인간의 본질과 사회 구조를 탐구한 고전들을 수록했다. 역사의 본질을 물은 『역사란 무엇인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이상 사회의 대명사 『유토피아』, 교육의 본질과 가치를 일깨우는 『에밀』을 다뤘다.
 
|저자 소개|
 
김경집
인문학자로 시대정신과 호흡하고 미래의제를 모색하는 일에 가장 큰 의미를 두는 삶을 꿈꾼다. 서강대학교 영문과와 동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에서 인간학을 전담하여 가르치다가 스물다섯 해를 채우고 학교를 떠나 자유롭게 글 쓰고 강연하며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정기적으로 게재하는 등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생각의 융합』, 『엄마 인문학』, 『고장난 저울』, 『청춘의 고전』, 『인문학은 밥이다』, 『나이듦의 즐거움』 등이 있으며 2010년에 『책탐』으로 한국출판평론상을 받았고,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는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를 최근에 펴냈으며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 등을 함께 썼다. 그리고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서문 고전으로 삶의 강을 건너자!
 
1장.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고전들
햄릿은 결코 우유부단하지 않았다_『햄릿』
21세기의 시선으로 『논어』를 읽어라!_『논어』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_『삼국유사』
과연 제대로 읽었을까?_『국부론』
대들고 읽으면 다르게 읽힌다_『춘향전』
 
2장.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꾸다
진신을 향한 위대한 용기_『나는 고발한다』
세상에 고정된 것은 없다_『종의 기원』
오리엔탈리즘, 원초적 폭력_『오리엔탈리즘』
자연은 생명이다_『침묵의 봄』
동양 역사서의 모범_『사기』
조국은 무엇인가_『백범일지』
 
3장 인간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다
판타지, 그 영원한 신화_‘해리포터’ 시리즈
신화를 끌어와 삶의 여정을 그리다_『오디세이아』
내 안의 영원한 어린왕자_『어린왕자』
몇 개의 연결고리로 세상을 읽다_『총, 균, 쇠』
 
4장 문학, 시대를 비추는 거울
저항은 인간의 특권이다_『호밀밭의 파수꾼』
소설은 하찮은 이야기가 아니다_『마담 보바리』
이것은 동화가 아니다!_『걸리버 여행기』
여전히 진행형인 아픔_『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분단은 끝나지 않았다_『광장』
거대 서사의 결정판_『토지』
어떻게 삶과 역사의 주인이 될 것인가_『아큐정전』
세 소설을 한 번에 읽는 방법_『로빈슨 크루소』 『동물농장』 『파리대왕』
 
5장 인간과 사회를 성찰한 고전들
역사가란 무엇인가_『역사란 무엇인가』
질문이 곧 답이다_『소크라테스의 변명』
인간은 이상을 꿈꾼다_『유토피아』
진정한 인간 혁명은 교육에서 비롯된다_『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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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그러나 과연 햄릿은 우유부단하기 때문에 그랬을까? 다시 오지 않을 그 기회를 왜 놓쳐 버리고 말았을까? (중략) 그날 클로디어스는 저녁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악당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죄를 알고 있었을 것이며, 당연히 기도를 하면서 신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에 찔러 죽인다면? 그것은 복수가 아니라 자선일 뿐이다. 신에게 용서를 받아 정화된 몸으로 죽으면 지옥에 가지 않는다. 그것은 복수가 될 수 없다! 그 짧은 순간에 햄릿은 이렇게 치밀한 부분까지 생각한 것이다. ―「햄릿은 결코 우유부단하지 않았다_『햄릿』」, 22~23쪽
 
그러나 애덤 스미스가 국가의 간섭 배제를 요구한 것은 요즘 흔히 말하는 무조건적인 규제 철폐와 친기업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 바탕에는 자유로운 개인의 합리적 판단능력과 그에 근거한 시장의 자율적 기능이 전제된 것이고, 탐욕과 비정상적 통제를 거부한다는 중요한 선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 핵심은 빠뜨리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자유경쟁과 자본축적, 그리고 규제의 축소만을 주장하는 것은 애덤 스미스를 왜곡하는 것이다. ―「과연 제대로 읽었을까?_『국부론』」, 63쪽
 
몽룡은 춘향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했던 것일까? 그는 춘향이 변학도에게 봉변을 당하고 감옥에 갇혔음을 알고 있었다. 몽룡과 춘향,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강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약자이다. 그런데 강자는 장원급제한 어사가 되었으니 더 강자가 되었고, 약자는 그 강자에 대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수청을 거부해서 옥에 갇혔으니 더 약자가 되었다. 그렇다면 몽룡은 사람을 시켜 장원급제한 사실을 춘향에게 알려 희망을 주었어야 했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태연하게 몰락한 모습으로 춘향에게 면회를 갔다. ―「대들고 읽으면 다르게 읽힌다_『춘향전』」, 73쪽
 
인간의 이성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객관성과 명증한 증거가 없으면 온전한 진리를 확보하기 힘들다. 그렇게 되면 가장 권력이 센 세력이 진리를 결정하게 된다. 중세에는 교회가 그런 역할을 맡았었다. 그러나 과학은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실험과 관찰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고 사실을 증명해보임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진리를 밝혀냈다. 이는 문명사에 중요한 전환을 가져왔다. 어떤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진리를 밝혀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고함, 그리고 자유는 과학이 인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세상에 고정된 것은 없다_『종의 기원』」,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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