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리고와 로사가 생각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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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9-08 09:37 조회 22,139회 댓글 27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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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살며시 웃으면서 곰곰이 생각에 잠기게 될 거랍니다.
어느 날 동물원에 사는 늙은 표범 리고가 잠을 자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누가 울고 있는 소리가 들렸어요. 리고가 우리 안을 둘러보니, 가까이에서 작은 생쥐 한 마리가 울고 있었지요. 리고는 왜 우는지 물어볼까 아니면 잡아먹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물어나 보기로 합니다. 잡아먹는 거야 물어본 다음에 해도 되니까요.
그런데 생쥐 로사의 대답이 참 재밌습니다. 나쁜 동물들이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네요. 제 발로 표범 우리에 들어와 놓고는 말이죠. 게다가 한 술 더 떠 리고에게 자기를 좀 지켜 달라고 부탁까지 합니다. 리고는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천진난만한 꼬마 생쥐의 당돌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꼬리를 휘감아 로사를 덮어 주고 자장가를 불러 줍니다. 리고와 로사는 과연 아무 일 없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을까요? 늙은 표범 리고와 꼬마 생쥐 로사의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특별한 만남이 시작됩니다.
-Leipzig reading compass for children's and youth books
표범과 생쥐는 자연 상태에서는 먹고 먹히는 관계이지만, 표범 리고는 겁도 없이 우리로 찾아온 생쥐 로사를 잡아먹는 대신에 기꺼이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 줍니다. 몸집도 성격도 너무 달라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리고와 로사는 깊은 교감을 나누며 어느덧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되죠.
세상의 모든 것을 잘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 많은 꼬마 생쥐 로사는 끊임없이 리고에게 질문을 던지고, 세상 일에 심드렁한 늙은 표범 리고는 귀찮아하면서도 로사의 질문에 대답하고 또 질문하면서 대화를 이어 갑니다. 리고와 로사는 나비를 보고 말장난을 하고, 함께 웃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를 편안하게 해 주고, 지루함에 대해 논하고, 생일을 축하해 주죠.
『리고와 로사가 생각 여행을 떠났다』는 리고와 로사가 나누는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 꿈과 걱정 등 삶과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대화를 28편의 작은 이야기로 그려 냅니다. 28편의 이야기는 단단하게 연결되면서도 각각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 순서대로 읽을 수도 있고 순서와 상관없이 한 편씩 골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모든 이야기를 열린 결말로 남겨놓아 독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끌어내지요. 리고와 로사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덧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생각 여행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수 년 동안 여러 작품을 함께 만든 스위스의 작가 콤비 로렌츠 파울리와 카트린 섀러는 이 책 『리고와 로사가 생각 여행을 떠났다』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들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로렌츠 파울리의 글은 재치 있는 농담과 언어유희가 가득해 단순한 재미를 넘는 지적 쾌감을 선사하며, 카트린 섀러의 그림은 파울리의 글을 확장하고 보완하면서 철학적인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냅니다. 오일파스텔과 색연필을 이용해 모든 것이 궁금한 생쥐 로사와 매사에 심드렁한 표범 리고의 표정과 몸짓을 생동감 있게 그렸고, 전체적으로 배경을 과감히 생략하여 주인공을 돋보이게 했지요. 또한 커다란 물음표나 글자, 아이들의 그림 같은 그래픽 요소들을 적절히 사용하여 재미와 리듬감을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