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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_ <프록시마 켄타우리>(씨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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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5-14 15:51 조회 10,503회 댓글 5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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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시마 켄타우리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김주경 옮김|씨드북 펴냄|정가 12,000원|2019년 03월 25일 발행|ISBN | 979-11-6051-263-2 (43860)


분야_ 청소년 문학, 프랑스 문학, 로맨스 소설, 성장 소설|주제어_ 프록시마 켄타우리, 행성, 별, 전신 마비, 식물인간,

사랑, 첫사랑, 짝사랑, 연애, 소년, 소녀, 학교, 친구, 우정, 가족, 무중력, 자유, 삶, 죽음, 지구, 우주, 태양계, 꿈, 희망



■ 책 소개


쿵! 쾅! 하고 떨어졌지만, 그녀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쿵! 쾅!
사랑에 빠진 소년은 계속해서 머릿속의 경적을 울린다. 그녀가 뒤돌아서서 자신을 볼 때까지. 그녀는 소년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런데 어느 날, 쿵! 쾅! 소년은 6층에서 떨어진다. 그날은 아파트 밑으로 지나가는 소녀를 바라보느라 소년이 자기 방 창문을 열어둔 지 석 달째 되는 날이었다. 유성처럼 소년의 인생에 날아든 그녀의 화살. 소년은 언젠가 그녀가 자신의 아내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또 언젠가는 그녀에게 말을 걸 것이라고 다짐한다. 얼굴에 여드름이 좀 줄어들고, 수염이 좀 더 나고, 그리고…… 목소리를 되찾았을 때.



■ 출판사 서평


만일 내가 지금 훌쩍 날아서, 그녀 앞에 짜잔 하고 나타난다면!
비록 전신이 마비되었지만, 상상 속에서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소년의 이야기

소년 윌코는 자신의 온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소녀 니콜을 ‘아포테오시스’라고 부른다. 윌코는 아포테오시스만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린다. 그런데 어느 날, 윌코의 몸은 산산조각이 난다. 창문 밑으로 지나가는 아포테오시스의 뒷모습을 더 자세히 보려고 창가에 바짝 붙인 책상 위로 올라갔다가, 6층에서 떨어지고 만 것이다. 사고 후 윌코는 맘이 아프지만, 자기 안의 아포테오시스 스위치를 꺼 버린다. 딸깍. 그리고 되뇐다. ‘그녀는 죽은 지 오래된 별이야. 너무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에, 옛날 옛적에 비췄던 빛이 이제야 여기, 내게 이른 것일 뿐이야.’ 하지만 소년은 꿈꾼다. 지금은 온종일 누워 있지만, 언젠가는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인 프록시마 켄타우리 별에서 살고 싶다고. 그곳에선 자신의 몸도 무중력 상태에 있을 테니까.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유머와 재치로 승화시키는 마법,
별에 살고 싶은 소년을 별처럼 비춰 준 독특한 방식의 사랑

전신 마비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신파와는 거리가 멀다. 1장부터 6층 아파트 난간에서 떨어져 혼수상태에 빠지는 소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상하다. 이상하게도 그 장면에서 웃음이 난다. 잘못 읽었나? 다시 읽어도 마찬가지다. 소년의 엄마는 당장 생사의 기로에 선 아들이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송되는 그 순간, 구급대원에게 말한다. “닥터마틴을 신으셨네요?” 그리고 소년의 아빠가 말한다. “아냐, 여보, 이 신발은 레인저스야.”
하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소년은 알고 있다. 그게 바로 엄마 아빠의 사랑의 방식이라는 것을. 구급대원들이 심각한 이야기를 꺼낼 기회를 교묘히 차단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의 아들은 운이 좋아봤자 식물인간이다.’와 같은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계속 농담을 던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소년 역시 부모를 닮았다. 독자가 전신 마비 소년을 측은히 여길 틈조차 주지 않는다. 첫사랑에 푹 빠진 소년, 그리고 다소 시니컬하고 귀여운 허세도 있는 열일곱 살 소년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값싼 동정 따위를 보낼 시간이 없다.
어쨌거나 이 소설은 신파극으로 나아갈 모든 장치를 갖추고 있음에도, 절대 신파는 아니다. 억지로 울리지 않으니까. 오히려 읽는 내내 억지로 참느라 애써야 한다. 웃음이든, 눈물이든.



■ 줄거리


쿵! 쾅!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난 그녀의 뒷모습을 좀 더 보고 싶었다. 그래서 책상을 창가에 바짝 붙이고 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떨어졌다. 그때, 왠지 마음껏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중으로 올라간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내가 곧 그녀가 되는 기분이다, 하얀 구름 속에서. 지금 내 몸은 산산조각이 나서 온종일 누워 있지만, 언젠가 프록시마 켄타우리 별에서 살고 싶다. 그 별에선 내 몸도 자유로워지겠지?



■ 지은이 소개


지은이 클레르 카스티용
1975년 프랑스 불로뉴 비앙쿠르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이 되던 해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갑자기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열여덟 살 때 광장공포증에 걸려 길고 지난한 정신과 치료를 받던 중, 스물다섯 살에 첫 소설 『다락방』을 내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 후 거의 해마다 한 편씩 작품을 발표했다. 소설 외에도 희곡 <기침하는 인형>을 발표해 무대에 올리기도 하고, 텔레비전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는 전방위 아티스트다. 주요 작품으로 『달콤 쌉싸름한 꿀벌』, 『내가 생각해도 난 정말 멋진 놈』, 『다락방』 , 『나는 뿌리를 내린다』 , 『렌 클로드』 , 『왜 날 사랑하지 않아?』, 『그녀에 대해 말하다』 (티드 모니에 대상 수상작) 등이 있다.


옮긴이 김주경
이화여자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를 전공하고, 프랑스 리옹 제2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좋은 책들을 소개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달콤 쌉싸름한 꿀벌』, 『내가 생각해도 난 정말 멋진 놈』, 『살해당한 베토벤을 위하여』, 『성경-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레 미제라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1, 2, 3』, 『80일간의 세계 일주』, 『신은 익명으로 여행한다』, 『어리석은 철학자』 등 다수가 있다.



해외 언론 서평


이 소설은 작은 보석이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순수하고, 엄청 감동적인 소설. ―프랑스 서점상 사이트 ‘파주 데 리브레르’


클레르 카스티용은 병원 침대에 매여 있는 한 소년의 생각들을 들려준다. 잔인하면서도 재미있는 책. 눈부시게 아름답고, 웃음을 자아내고, 그리고!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리브르 에브도》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웃음과 눈물 사이, 유머와 따뜻함 사이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 앞에서 미소를 짓고, 심각해지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놀려먹기도 하는 지극히 청소년다운 그 말투가 오히려 편안하다. 랭보가 말했었다. “열일곱 살에는 심각할 일이 없다.”라고. ―프랑스 잡지 《NVL》


이 독특한 책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인간관계에 대한 매우 섬세한 분석이 이 책의 기반을 이룬다. 어떤 관점에서 보아도 멋진 책이다. ―프랑스 아동문학 블로그 ‘오파리브르’


얼핏 주제가 너무 무겁게 보일 수도 있는데, 이런 느낌은 곧 극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주제는 독자의 눈물을 짜내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엔 유머와 재치가 가득하며,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생명력으로 가득 찬 이 책은 행복을 두 손으로 꽉 부여잡고 싶은 갈망을 불러일으킨다. ―《마드무아젤》


윌코의 몸은 전신 마비 상태지만, 생각 속의 그는 여전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사랑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다. 자신이 생이 끝나가는 것을 보고 있는 전신 마비의 한 소년의 감정 속에 푹 빠지게 만드는 책. ―프랑스 잡지 《시앙스 에 비 쥐니오르》


독자는 1인칭으로 되어 있는 너무나 훌륭한 내레이션을 정신없이 따라가다가, 어느새 끝까지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린이 책 리뷰 저널 《라 브류 데 리브르 푸르 앙팡》



■ 책 속에서


P.007 난 그녀를 아포테오시스라고 부른다. 그 이름은 그녀와 나를 함께 품고 있다. 그뿐 아니라 그녀가 내 시야 안에, 내 머릿속, 가슴속, 내 모든 기관 안에 들어온 순간부터 신선한 공기를 실어온 파동까지도 모두 품고 있다. 그녀가 멀어져 가면 내 장기들은 흐물흐물 해체되고, 그녀가 다가오면 다시 모여 하나가 된다.


P.013 지금 내 몸은 산산조각이 났다. 발가락부터 뇌줄기까지. 나는 거의 온종일 깨어있는 채로 꿈을 꾼다. 말하자면 공상에 빠져있다. 사람들은 내가 매우 따분하리라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5월에 바딤의 집에서 열릴 생일 파티와 아포테오시스 생각 사이를 오가느라 몹시 분주하다. 건강하고 정상적인 몸으로 파티에 참석해 괴물 같은 목소리로 아포테오시스에게 이름을 묻고 있는 나를 상상해본다.


P.040 사실 난 식물인간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 아빠와 엄마 사이를 이어주는 사랑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 식물이 된 건지도 모르겠다.


P.082 그때 왠지 마음껏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런 생각까지도 했던 것 같다. ‘만일 지금 훌쩍 날아서, 그녀의 두 발이 교문을 막 넘어서려는 그 순간에 그녀 앞에 짜잔 하고 나타나면, 속도에서나 열정에서나 전교생 중에 단연 내가 금메달감 아니겠어!’


P.085 난 프록시마 켄타우리 별에서 살고 싶다. 지구에서 약 4.3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그 별은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다. (그곳에선 내 육체도 무중력 상태에 있게 되겠지?)


P.157 공중으로 올라간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난 곧 그녀가 되는 기분이다. 하얀 구름 속에서. 그녀는 아직도, 아직도 내게 입을 맞춘다. 그녀가 말할 때 아포테오시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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