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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_ <그래도 학교가 희망이다>(세상의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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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12-06 13:58 조회 12,969회 댓글 5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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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보다 복잡한 아이들과 함께

그래도 학교가 희망이다


윤영실 지음|세상의 아침 펴냄|2019년 12월 7일 발행|값 13,800원|분야 : 교육 에세이|ISBN 978-89-92713-13-9 03810


심리적 심정지를 겪는 아이들과 교실붕괴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인 학교의 현실
교직 생활 30년의 변화와 성장
단 한 명의 아이도 잠들지 않게 하는 교육 실험


심리적 심정지를 겪는 아이들과 교실붕괴

학교에 희망이 있을까. 책에서 만나는 몇몇 아이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하기가 난처해진다. 이 책 곳곳에서 우리는 심리적 심정지 상태에 빠진 아이들을 종종 맞닥뜨리게 된다.
습관적으로 손목을 긋는 아이가 있고 우울증 진단을 받아 정신과 약을 먹는 아이도 있다. 무기력과 나태의 관성을 이겨내지 못해 지각 결석을 되풀이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수업이 지루하다고 필통을 던져 유리창을 깨는 아이도 있다. 더러 어떤 아이들은 대장의 명령에 따라 교실을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런 시장통 같은 교실 한쪽에는 또 지적 갈증으로 학구열에 불타는 아이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교사를 바라보고 있다.
아버지의 학습 압박에 하루아침에 문제아가 되어가는 모범생, 부모의 권위적 훈육에 학교 밖으로 폭주하는 아이들, 몸은 고등학생인데 정신은 유치원생보다 못해 하나하나 돌봐야 하는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섞여 하루 8시간을 생활하고 있다. 먼지를 뒤집어쓴 운동화 대신 실내화를 신고 급식실에 들어가게 하는 일로 교사들은 진을 빼고, 아이들은 식탁 위에 먹다 남은 뼈를 산처럼 쌓아 두고 식판만 들고 가기 일쑤다.
이러니 학교는 어느 순간 교육보다는 돌봄의 기능이 강화되었고 복도와 교실은 늘 평온함과 위태로움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놓여 있다. 그 경계 이쪽저쪽에서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혼자만의 토굴에 자신을 가두고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밥조차 혼자 먹는다.
게다가 학생부 종합전형과 격화된 경쟁은 몇몇 아이를 괴물로 만들었다. 교무실까지 쫓아다니며 악착같이 자신의 논리를 관철하는 괴물은 당황해하는 교사에게 경멸의 웃음을 흘린다. 온갖 대회의 스펙을 쌓기 위해 격렬하게 항의하고 선생을 논쟁의 대상으로만 여긴다. 더러 수행평가 하나로 온 학교가 전쟁터가 되고 시험 문제 하나에 목숨을 건다.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인 학교의 현실

이런 지경이니 누가 선뜻 학교에 과연 희망이 있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어른인 학부모들과 교육당국은 더 점입가경이다. 학부모들은 상처받은 학생이 더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하는 교사의 충고에 대해 다짜고짜 인권위 고발을 운운하며 협박한다. 어떤 일도 주체적으로 결정을 하지 못하는 아이가 안타까워 조심스럽게 건네는 충고에 대뜸 “죄송한데 선생님 아이는 어느 대학을 갔어요?”라고 묻는 학부모도 있다. 교양 넘친 얼굴로 교사를 깔보는 속내를 이렇듯 서슴없이 드러낸다.
고등학교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중3 학부모들의 관심은 온통 상위 10% 대학뿐이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겪는 아이들의 변화와 학교생활 자체에 대해서는 질문조차 없다. 고등학교 3년을 대학 입학을 위한 통과의례로만 여기는 이 같은 학부모들이 비가 오면 “선생님, 비가 오니 우리 아이 우산 좀 구해서 씌어 주세요.”라고 전화를 한다. 당황스러운 전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수시로 전화를 걸어 “선생님, 왜 우리 아이가 열심히 했는데 금상이 아니고 동상인 거죠?”라고 따진다. 어쩌면 이런 학부모들과 세상이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더러는 괴물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교육 당국은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온갖 지침과 규정을 만들어 교사의 손발을 옭아맨다. 지침이 또 다른 규정을 만들고, 나아가 규정을 지키기 위한 규정까지 만든다. 교사의 자율성과 창조성을 갉아먹는 이러한 현실을 보며 저자는 서대문형무소에 본 ‘벽관’을 떠올린다.
이 같은 학교의 민낯과 학생들의 아찔한 모습에 사람들은 깜짝깜짝 놀란다. 학교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고 이 아이들을 어떡하냐고 탄식한다. 마치 새삼스러운 일처럼. 그러나 학교도 아이들도 전혀 다른 세상에서 난데없이 던져진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학교가 늘 한 걸음 뒤에 선 그림자처럼 세상이 변한 만큼 변해 왔다는 사실을 종종 잊는다. 학교가 아무리 삭막하기로 이미 지옥이자 거친 정글로 변한 학교 밖 세상에 댈까. 아이들이 아무리 거칠어졌다 해도 어른들보다는 건강하고 순수하지 않은가. 학교는 여전히 세상의 거울이자 축소판일 뿐이다.


교직 생활 30년의 변화와 성장

이 책은 학교 안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부딪히며 만든 가지가지 사연과 일상들을 촘촘한 그물로 건져 올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점에서 이 책은 단지 교육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침통한 질문을 던진다. 이대로 괜찮은가. 이렇게 내일이 오고 10년이 지나도 되는가 하고. 학교와 아이들 일상으로 던지는 질문은 그래서 묵직하고 아프다.
그런데 이 책의 미덕은 학교 현실에 대한 고발과 비판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저자 자신의 변화와 성장이다. 비판의 시선을 밖이 아닌 자기 안으로도 갈무리한 저자는 선배와 동료 교사, 그리고 아이들을 보면서 달라진다.
초임 시절 저자는 열심히 가르치지 않는 교사, 아이들의 공부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교사를 증오하기도 했다. 그러다 아이들의 자활을 위해 사비를 털어 심부름 교육을 하는 J선생님을 보며 학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 체벌이 예사롭게 여겨지던 때 회초리 없이도 한편의 마법 같은 수업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배를 보고 또 다른 교육에 눈을 뜬다.
저자는 또 아이들에게서도 배운다. 소녀 가장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두 동생을 지키는 어린 학생의 집을 다녀온 뒤 ‘공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한다. 저자는 “P의 집을 다녀온 이후 나는 아이들 앞에서 습관처럼 하던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하기가 조심스러워졌다.”고 고백하고 있다.
깐깐하고 원칙적이기만 하던 저자는 또 두 아들의 질풍노도를 겪으며 성장기 아이들의 일탈과 좌충우돌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진다. ‘아이들은 크면서 백번도 더 변한다’고 믿게 된 학부모의 넉넉한 시선까지 얻게 된 것이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조차 교육의 토대로 삼은 것도 놀랍다. 저자는 ‘교사에게 버릴 경험은 없다’며 삶 전체로 아이들을 만난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잠들지 않게 하는 교육 실험

저자의 이 같은 성장 못지않게 빛나는 이 책의 백미는 의미심장한 교육실험에 있다. 한때 저자는 길을 잃은 적이 있다. 석사과정을 마치고 2년 만에 다시 학교로 간 때였다. 저자는 수업 시작 10분 만에 거의 모든 학생들이 책상 위에 기절하는 모습을 본다.
자는 아이들은 어차피 대학 못 간다는 동료들의 위로 아닌 위로 속에서도 저자는 단 한 명의 아이들도 잠들지 않게 하려고 혁신적인 기획을 한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티칭’을 버리고 ‘코칭’으로 수업을 바꾼 것이다. 저자는 50분 수업을 10분이나 15분으로 나눠 과제를 주고,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하게 한 후 확인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재구성하고 교재도 새로 만들었다. 능력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옆에 가서 개인지도를 하는 방법으로 참여도도 높였다. 빨리 해결할 수 있는 학생들은 늦은 학생을 도와주게 했다. 교육이 오로지 입시만을 위한 미친 교육으로 퇴행하던 20여 년 전의 일이다. 그 이후 저자의 교실에서 자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급우들 간의 소통과 교감의 시간을 만드는 강강술래 수업, 일명 ‘워킹’ 수업 또한 주목을 끈다. 자는 아이들을 깨우기 위한 고육책이었던 시도가 뜻밖의 소통 기적을 만들어냈다.
저자는 이 같은 교육 실험과 다른 동료 교사들의 치열한 노력을 보며 작은 희망을 발견한다. 엄마와의 갈등으로 자퇴를 결심하는 아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교사, 지각 결석을 줄이기 위한 동료 교사들의 ‘행복 프로젝트’ 추진들을 보면서 그래도 학교가 희망이다고 단언한다. 또한 저자는 선생과 학생 관계가 아니라 실험실 동료로 1년간 학생의 연구 실험과 논문 지도를 하며 학생이 과학자로 성장해 가는 것을 지켜보며 교사로서 사는 감격과 교육의 무한한 희망을 표현했다.
그래서 이 책은 성실한 기록으로 학교의 민낯을 드러낸 정직한 보고서이자 비판서이면서 동료이자 스승이었던 선생님들을 보며 변화한 저자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또 한편으로 이 책은 언론의 과장과 왜곡이 만든 무형의 ‘벽관’에 갇혀 신음하면서도 선생이면서 상담사이고 심리 치료사이자 행정가였던 동료 교사들에게 바치는 가슴 저린 헌사다. 학교가 병들고 죽어간다면 세상은 그보다 빨리 병들고 죽어간다.


저자 윤영실
한국교원대학교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를, 인하대학교 대학원 생물공학과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인천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필자는 성장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은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윤선생이나 윤박사보다는 후배들에게 ‘영실 언니’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필자는 한국교원대학교 1회 졸업생으로서 맏이의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교실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은 교사다’라는 신념을 실천하려고 애를 썼다. 2011년 교육개발원과 SBS가 공동 주최한 ‘미래학교’에 공모할 보고서를 쓰면서 교육이 만드는 숲을 비로소 보게 되었고 이 책은 그 고민의 결실이다.
https://blog.naver.com/lloveincheon


추천의 글

변화무쌍한 인간군상이 모인 학교에서 쉼 없이 그들과 부딪치며 성장했다는 저자의 고백에 깊이 공감한다. 흑백 사진 같은 학교를 보며 사실 속이 시원하기보다는 꼭꼭 감추어 둔 치부가 드러나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전국 곳곳의 교사들과 함께 나누며 학교 변화의 출발점을 만들고 싶다.  - 김은정(대전문지중학교 교사)

나는 8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45년이 넘게 그러니까 학생, 교사, 교수를 거쳐 가며 평생 학교에 다니고 있다. ‘엄마는 학교 말고 다른 건 아는 게 없으시죠?’ 고등학교를 자퇴했던 큰아들의 말은 뼈아픈 지적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학교’를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차희영(한국교원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읽는 내내 학교와 교육의 본질을 거듭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아무쪼록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가르치는 일, 더 나아가 사람을 키우는 일의 큰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런 점에서 학부모들에게도 이 책은 의미 있는 만남이 될 것이다.  - 김사영 스테파노(전 연수여고 교장)


차례

머리말 다시 학교를 생각하며

1부 세월이 준 선물
초임지의 J선생님 
“선생님이 너한테 잘못했구나!”
학교의 3월
수업을 버린 후 비로소 교사가 되었다
“엄마가 없으면 이런 짓 해도 되는 거야?”
할머니의 심부름 교육 
20세기 학교는 없다
꿈이 없는 자유
미추홀의 사계
어바우트 타임 
아들을 키우며

2부 길을 잃은 학교
벽관에 갇힌 교사들
스펙으로 무장한 수재
SKY캐슬에 갇힌 부모
교사가 될 수 없는 교사
심리적 심정지를 겪는 아이들
공존을 거부하는 교실 
베테랑이 될 수 없는 교사
유리창을 깨는 아이
협박당하는 교사
예비 학부모와 늙은 호박
길을 잃은 아이들
말하는 이기심과 말하지 않는 이기심
학교는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다
잡무도 교육이다   

3부 그래도 학교가 희망이다
행복 프로젝트
H의 졸업식
노래도 가르쳐야 한다
후배가 배운다
서성거림의 교육
창영동 마음 충전소
인재를 키우는 기쁨
교실의 작은 희망, 강강술래
수업 속의 작은 수업
꿈엔들 차마 잊힐리야
아이들이 희망이다
상생과 공존의 수업
작은 거인
정 떨어지는 마녀선생

4부 우리가 꿈꾸는 학교는 
입학설명회 
죽음을 가르칩니다
동료를 넘어선 스승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서
행복한 교육
교실의 실내화
작은 희망
학력 격차 속에서 본 별빛

에필로그 희망을 위해


책 속으로

P6 -  지난 30년 나는 해마다 유년기 긍정의 시종소리를 자양분 삼아 ‘희망을 만드는 교실’이라는 숙제에 매달렸다.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숙제는 늘 미완성 상태로 남았다.

P54 - 나는 특정 교과를 잘하는 아이에게 그 분야의 진로를 선택할 것을 강요하는 입시 제도를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 ‘집 – 학교 – 학원 – 집’ 태엽을 감아 놓으면 꼭 그만큼만 움직이는 현실의 십대들에게 왜 꿈이 없냐고 묻는 것은 가혹한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꿈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 아니다.

P83 - 자기 아이를 시험에 답안 쓰는 일 말고는 어떤 것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아이로 만든 학부모와 마주하고 있는 것이 부끄러웠다. 긴 시간 상담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다. 학력사회 대한민국을 풍자한 드라마 <SKY캐슬>의 예고편을 나는 이미 오래전에 미리 보았다.

P122 - M은 초등학교 때부터 매일 200개의 영단어를 외워야 했다고 한다. 외화를 자막 없이 보게 하려고 M의 아버지는 아이의 영어교육에 지치지 않고 동행했다. 자는 아들을 새벽마다 깨워 수학 문제를 풀게 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매를 들었고 어렸을 때는 빈방에 가두기도 했다. 덕분에 M은 학교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겉으로는 너무나 모범적인 학생이었지만 M에겐 숨구멍이 없었다.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한밤의 질주를 벌인 것은 숨을 쉬고 싶은 본능이자, 아버지에 대한 격렬한 반항인 셈이었다.

P179 - 오늘 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할 수 없이 전체를 보고 외친다.
“워~킹!”
앉아 있는 아이들은 일어서며 잠자는 아이들을 깨운다. 수업 준비가 되었든, 안 되었든, 엎드려 잠을 자던 학생이든, 떠들던 학생이든 교실 둘레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눈에 생기가 돌 때쯤 나는 들어가야 할 조건을 붙인다. 어수선한 교실 속에서 난데없는 강강술래가 시작되었다.    
“지난 설에 사촌을 만난 사람 들어가라”
30명 중 서너 명이 얼굴에 미소를 띠며 들어간다.

P238 -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던 아이들조차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는 당혹스러웠다. 그들만이 운이 나쁠 뿐이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이 개인의 노력을 넘어서는 것이란 것을 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청년실업, 비정규직, 극심한 빈부 격차 등의 불편한 문제들이 내가 가르친 아이들의 문제이고 내 아들들의 문제가 되었다. 대학이라는 목적만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라고 채근했던 나도 그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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