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_ <문학하는 마음>(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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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8-27 10:12 조회 11,259회 댓글 72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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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하는 마음 김필균 지음|제철소 펴냄|16,000원|ISBN 979-11-88343-26-3 (03300)
문학이라는 이름의 꿈과 현실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어떤 마음에 관하여
“나에 대해 계속 알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간단한 책 소개
은유 인터뷰집 『출판하는 마음』에 이은 제철소 ‘일하는 마음’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14년 차 문학 편집자 김필균이 ‘문학판’의 현장에서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아 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만들어가는 젊은 문학인 11인을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묻고 듣고 기록한 인터뷰집이다. ‘문학하면 정말 먹고살기 힘들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가 문학을 꿈꾸거나 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에서 ‘문학하는’ 사람들이 담담하게 전하는 꿈과 현실, 그리고 그 사이를 아름답게 엮어가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는 ‘먹고사는 일’로서 ‘문학’이 가진 매력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출판사 서평
“문학으로 먹고살 수 있나요?”
14년 차 문학 편집자가 오늘의 한국문학에 던지는 솔직한 질문들
『문학하는 마음』은 15년 가까이 문학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김필균의 첫 책으로, 지금은 출판사를 나와 프리랜스 편집자로 활동 중인 그가 오늘의 한국문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젊은 문학인 열한 명을 직접 만나 묻고 듣고 기록한 인터뷰집이다. “이 판에서 리셋은 없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은 저자는 지금까지 일로 관계를 맺어온 이들을 필드 바깥으로 불러내 문학과 삶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 시인, 소설가, 그림책 작가, 에세이스트 등 창작자부터 평론가, 서평가, 문학 기자 같은 한국문학을 펴내고 널리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까지 이른바 ‘문학판’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는 인터뷰이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여기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학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아낸다.
‘내게는 ‘꿈’이었던 ‘문학’을 ‘직업’으로 가진 열한 명의 인터뷰이. 동경과 호기심이 뒤섞인 추측과 진실 사이에서 우리의 인터뷰는 진행되었다. 그들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전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으나, 경제적인 혹독함을 얘기하는 순간에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애정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것이 그들의 단단한 마음 때문이라는 걸 알아차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_서문에서
이렇듯 『문학하는 마음』은 우리가 문학을 이야기할 때 자동적으로 소환되는 ‘세계’라는 은유 대신 먹고살기 위해 애쓰는 ‘세상’이라는 현실과 연결시킨다. 그리고 그 경계 위에서 누구나 궁금해 하지만 차마 묻지 못했던 질문들을 인터뷰이들 앞에 하나둘 꺼내 보인다. 하지만 결국 그 솔직한 질문들이 가닿는 곳은 그들의 “단단한 마음”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인터뷰를 글로 옮길 때에야 나는 편집자의 위치로 돌아왔다.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한 원고를 쓰는 건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이것이 내가 쓰는 책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길이 보였다”고 고백한다. 열한 명의 인터뷰이가 ‘말’로 건네준 원고를 최대한 성실하게 ‘글’로 편집하는 일, 그것이 바로 자신의 역할이라는 것. 이러한 그의 태도 역시 또 하나의 ‘문학하는 마음’이며, 결국 이 책은 열두 개의 ‘문학하는 마음’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웃음도 눈물만큼 힘이 세다고 여기는 그림책 작가, 글쓰기가 마냥 신나는 놀이 같다는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아침저녁으로는 출퇴근길에 시달리고 월요일을 싫어하는 대신 금요일을 사랑하며 글을 쓰겠다는 시인, 장래 희망이 전업 작가인 소설가, 희곡이 꼭 문학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극작가, 자기만의 글을 쓰려면 과감히 투잡을 뛰라고 강조하는 에세이스트, 여성이기에 겪는 부당함 앞에서 나중에 누가 웃는지 보자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글을 쓴 웹 소설 작가, 자신의 글은 결국 자신을 위한 거라고 말하는 문학 평론가, 일이 끊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으로 쓰고 또 써온 서평가, 월급을 받는 만큼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시인이자 문학잡지 편집자, 당장 내일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더라도 문학을 담당한 경험은 사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믿는 문학 기자…. 이들이 펼쳐 놓는 다채로운 마음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읽는 당신의 마음에 ‘그놈의 문학병’이 옮”을 지도 모를 일이다.
추천의 말
문학하는 마음이란 게 있다면 그건 필시 휘는 마음이 아니려나, 그 자세의 유연함을 내게 보여준 이가 김필균이라는 이름의 편집자였다. 필균은 문학하는 자리마다 춤을 추듯 광합성을 좇는 식물처럼 자유자재로 제 몸을 휘게 두곤 하였는데, 처음 만난 때로부터 10년이 훌쩍 지난 뒤에야 그 뱃심이 귀에서 기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필균은 온몸이 열린 귀이자 뚫린 귀인 편집자였던 것이다! 필균은 문학하는 사람들의 말을 집중해서 들어주고 문학하는 사람들의 글을 정확하게 들어주는 편집자였다. 혹시나 어쩌나 문학하는 사람들이 제가 한 말끝을 흐리면 애초에 귀가 없던 사람처럼 태초에 귀를 모르는 사람처럼 화제를 먼 산 어디쯤에서 들리는 새소리나 우기 직전의 빗소리로 돌릴 줄 알았다. 필균 덕분에 나는 경청하는 마음이 얼마나 귀한 마음인지, 그 마음이 아니 들 적마다 문학하는 마음에 있어 나의 버르장머리부터 의심하는 초심도 찾을 수 있었다. 가끔 귀이개를 들고 필균을 만나러 간다. 선배 편집자로 내가 해줄 수 있는 삽질이 그 일뿐임을 내 모르지 않은 까닭이다. _김민정(시인, 출판사 ‘난다’ 대표)
제철소 <일하는 마음>은
다양한 분야에서 ‘판’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을 직접 만나 묻고 듣고 기록한 인터뷰집 시리즈이다. 일과 사람 사이를 잇는 여러 마음을 들여다봄으로써 개인의 노동과 삶이 우리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피고 읽어내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근간 리스트
미술하는 마음│김현숙, 신은주, 용선미 인터뷰집
영화하는 마음│김현 인터뷰집
과학하는 마음│김민섭 인터뷰집
차례
서문
서현, 그림책 작가의 마음
김혜정,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의 마음
박준, 시인의 마음
최은영, 소설가의 마음
고재귀, 극작가의 마음
정여울, 에세이스트의 마음
윤이수, 웹 소설 작가의 마음
신형철, 문학 평론가의 마음
금정연, 서평가의 마음
서효인, 문학잡지 편집자의 마음
김슬기, 문학 기자의 마음
책 속에서
왜 회사를 그만두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회사를 그만둔 것이, 드디어 ‘그놈의 문학병’을 버린 것이 아니냐는 물음과 같은 의미처럼 들리기도 한다. 수많은 이유가 있기도 하고 아무 이유가 없기도 한데, 중요한 건 그만둔 이유가 아니고 그만둔 이후에 내가 알게 된 것들이다. 그중 하나는 편집자들이 실로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것. 그 속에 있을 땐 일에 묻혀서 돌아볼 겨를이 없었는데, 떨어져 있으니 보인다. 단순히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서가 아니라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출판하는 마음』에 아주 잘 담겨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이번에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문학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이건 다가가서 보니 보인다. 문학 편집자로 일하면서, 나는 내가 문학하는 사람들과 당연히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 인터뷰를 통해서 비로소 나는 그들 옆에 제대로 선 듯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마음이 제대로 들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들 옆에 가까이 설수록 나는 문학 편집자가 아닌 문학을 꿈꾸던 지난 시절의 마음으로 자꾸만 되돌아갔다는 것. _10~11쪽, 서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 들어가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죠. ‘교직 이수 수업을 들으면 어때? 선생님을 하는 건?’ 하면서 차라리 대학원을 가라고 하셨어요. 일러스트레이션학교는 수료의 개념이라 졸업한다고 학위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대학원을 제안하신 거죠. 근데 제가 ‘열심히 해보겠다’, ‘너무 하고 싶다’ 하니까 결국 허락을 하셨어요. 그래도 쭉 걱정이 되셨대요. 제가 혹시 아무것도 안 되면 어떡하나 싶어서 돈을 모아놓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가게라도 차려줘야 하나 싶어서.” _38쪽, 그림책 작가 서현 인터뷰에서
“계속 작가로 살아가지 못할 수도 있는 거고, 만약 작가로 살더라도 생계가 어려울 수 있으니까 대학원에 들어가 계속 공부했지요. 그러다가 박사 수료만 하고 논문을 안 쓰기로 결심을 했던 게 서른두 살이었어요. 그때부터는 내가 시간강사를 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겠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학교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었어요.” _59쪽,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김혜정 인터뷰에서
“돈을 벌기 위해 시를 쓰는 시인은 아마 없을 거예요. 적어도 제 주변에는 없어요. 시인이라는 존재가 돈이 필요하지 않다거나 재물에 대한 욕망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지요. 시로는 돈을 벌 수도 없고,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목적으로는 좋은 시를 쓸 수 없다는 것을 시작부터 알고 있으니까.” _83쪽, 시인 박준 인터뷰에서
“저는 지금도, 등단하라고 하면 할 자신이 없어요. 등단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는 여전히 모르지만, 그땐 아예 진짜 모르는 상황이어서 혼란스러웠어요.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하고 스스로가 우스꽝스러워지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나이 먹어 가지고 왜 이러고 있지?’,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_117쪽, 소설가 최은영 인터뷰에서
“예상하고 계실 테지만 연극만으로 먹고살기는 쉽지 않아요. 요즘 많이 떠올리는 생각은 ‘노릇’과 ‘시늉’이라는 말입니다. 알고 보면 창작이란 참 이기적인 행위인데, 그러다 보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간 앞에서 노릇이라는 말과 만나야 해요. 자식 노릇, 형제 노릇, 배우자 노릇, 부모 노릇…. 나의 시간을 조금만 더 견뎌달라는, 버텨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는 거죠. 그래서 오래 이 일을 하려면 누구보다 생활인으로서의 태도를 지녀야 해요.” _157쪽, 극작가 고재귀 인터뷰에서
“과외가 주 수입원이었는데, 제가 참 잘했다 싶은 건, 서른 살에 그 일을 그만둔 거예요. 그땐 정말 돈이 없었는데도 ‘이제 더 이상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는 일은 그만하자. 그것만은 하지 말자’ 이렇게 되더라고요.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는 시간, 가족이 아닌 누군가의 집에 들어가는 그 어색한 순간이 참 아팠어요. 돈이 없더라도 글 쓰는 일에 좀 더 집중하자, 그 시간에 공부를 더 하자, 하고 그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기로 했죠. 가장 안정적인 수입원이었는데 포기해버린 거예요. 그래서 몇 년 동안 진짜 가난했죠. _177쪽, 에세이스트 정여울 인터뷰에서
그때만 해도 여자가 글을 쓰면 얼마나 쓰고, 일을 하면 얼마나 하겠다고 굳이 애까지 놔두고 저렇게 나오냐는 말을 면전에서 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말들이 제게는 오기 같은 걸 생기게 했어요. 누가 더 오래가고, 누가 나중에 웃는 사람이 될지 한번 보자, 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썼죠. 제가 13개월 된 아기를 떼어놓고 나왔을 때는 그만큼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에게 쏟아야 할 시간을 제 글에 쏟겠다고 결심한 거잖아요. 그래서 더욱 확실한 성과를 내고 싶었어요. 우리 아이도 나도 희생한 부분이 있으니, 거기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죠. 그게 제가 더 열심히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예요.” _214쪽, 웹 소설 작가 윤이수 인터뷰에서
“일단 생계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동료끼리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제자들의 경우엔 더더군다나 그렇죠. 그런 부분에 대한 주저함은 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재능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하라고 해요. 돈을 많이 못 벌더라도 잘하는 일을 해야 칭찬을 받잖아요. 사람은 칭찬을 받아야 사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재능이 있다고 느껴질 때는 밀어주고 싶어요.” _249쪽, 문학 평론가 신형철 인터뷰에서
“양말 한 켤레도 안 샀어. 가끔 책만 몇 권씩 샀지. 그때는 살 만했어. 오히려 불안해진 건 글을 써서 돈을 조금씩 벌기 시작했을 때야. 그 돈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잖아. 그땐 이미 회사를 그만두고 2~3년째 접어들 무렵이었으니까. 내가 지금 버는 돈이 많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이 돈조차 계속 벌 수 있을 거란 보장도 없고, 계속 이렇게 살다가 몇 년 뒤에 일이 끊기면 어떻게 하나, 이런 불안이 생기는 거야.” _275쪽, 서평가 금정연 인터뷰에서
“문학을 하는 사람이 문학 편집을 한다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얼마나 건강하게 끌고 가냐의 문제인 것 같아. 헷갈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 편집 일을 하고 전화도 받아야 하는데, 갑자기 시인의 정체성이 강하게 작동하기 시작하면 모든 게 어그러지고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거든. 나는 돈을 벌어야 하니까. 여긴 나에게 돈을 주는 곳이잖아. 월급 받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지. 난 이게 지고지순한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해. 당연히 월급 받으러 왔으니까, 편집자 이전에 직원이지.”_309쪽, 문학잡지 편집자 서효인 인터뷰에서
“1990년대에는 한강, 김연수 등이 일을 했던 《출판저널》 같은 곳이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온라인 매체들이 다 가져간 상황이죠. 종이 신문은 점점 더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고요. 그래서 안타깝지만 문학 기자도 점점 자리가 줄어들고 있어요. 과거에는 매 신문마다 두세 명의 문학 기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매체에서 한 명 내지는 2분의 1명 정도예요.” _329쪽, 문학 기자 김슬기 인터뷰에서
저자 소개
김필균 문학 편집자.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뒤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등에서 국내문학 편집자로 10년 넘게 일했다. 지금은 프리랜스 편집자로 활동하며, 틈틈이 문학잡지에 서평을 쓰거나 대학에서 출판 관련 강의도 하고 있다.
사진 신재환
연극배우. ‘삶’이라는 무대 위에 선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에 관심이 많다. 『호모파베르의 인터뷰』와 『출판하는 마음』에 사진작가로 참여했다. 박준, 정여울, 윤이수, 신형철, 금정연, 서효인, 김슬기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 김준연
아이엔티스튜디오 대표. 10여 년 동안 출판 편집자로 일하다가 경복궁 옆에 작은 스튜디오를 열었다. 세계 40여 개 나라를 여행했으며, 『온다 씨의 강원도』 『북한 여행 회화』를 썼다. 서현, 김혜정, 최은영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김애란
소설가.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 등을 펴냈다. 이 책에서 고재귀의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