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학습자를 위한 문해력
천천히 생각하는 아이가 읽고 이해하고 쓰기까지
박찬선 지음 | 326쪽 | 값 18,000원 | 152*225mm
ISBN 978–89–6915–132–2 03370 | 2022년 11월 30일 발행
* 키워드 : 느린 학습자, 문해력, 문해 지도, 경계선 지능, ADHD,
학습부진, 학습장애, 독서, 읽기, 쓰기, 말하기, 특수교육
| 책 소개 |
글을 읽어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의 말과 글을 잘못 이해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며,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적절히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느린 학습자의 문해 지도를 안내하는 책. 오랜 시간 느린 학습자들을 상담하고 교육해온, 인지 학습 치료 및 경계선 지능 전문가가 그들의 학습 양상과 속도에 맞춘 문해력 지도 방법을 소개한다. 문해력 교육의 기본이 되는 읽기 유창성, 문법 교육, 추론과 연결, 단계적인 내용 이해 방법 등을 순차적으로 다루며, 느린 학습자에게 꼭 필요한 생각의 틀을 갖추고 표현력을 키우는 글쓰기 교육 및 독서 교육도 함께 담았다.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학습할 수 있고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면, 배움은 매 순간 자기 능력의 한계를 확인하는 과정이 되고 그게 지속되면 자존감도 낮아지게 된다.
느린 학습자를 위한 문해 지도의 목적지는 스스로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독립적인 학습자가 되도록 하는 데 있다.
| 출판사 서평 |
느린 학습자는 누구이며 어떤 특성을 지니는가?
배움이 느리고 또래와 비교해 같은 내용을 습득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느린 학습자’. 지능검사상 IQ 70~84인 경계선 지능, 인지능력에는 문제가 없으나 주의력이 현저히 부족하고 정보처리상 결함이 있는 ADHD나 특정 학습장애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은 한글 읽고 쓰기나 수 개념과 기본 연산을 익히는 데 또래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며, 간신히 기초학습의 기술들을 배웠다고 해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어나는 학습량과 범위, 수준을 따라가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주로 초등 3~4학년부터 학습의 한계를 나타내고 상급 학년에 맞는 수준으로 좀처럼 발전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인다. 스스로 배우며 터득해가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적절한 지도와 도움이 절실하다. 느린 학습자는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아니라, 가르치는 방법이 달라야 하는 ‘다른 유형의 아이’일 뿐이다.
느린 학습자에게 문해력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문해력은 간단히 말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과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나아가 주변에 있는 각종 글과 기호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학습과 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다양한 글이나 문장을 꾸준히 접하는 과정에서 문해력이 자연스럽게 키워지는데, 느린 학습자들은 별도의 지도나 도움을 받지 않고는 문해력을 스스로 익히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문해력의 벽을 제대로 넘지 못하면 더 나은 학습으로 나아갈 수 없고, 그로 인해 인지적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해력은 단순 읽기 교육이나 성적 향상의 도구가 아니다. 느린 학습자의 문해력 교육은 학습의 독립을 이루어 평생 배움의 삶을 살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인지적 성장의 한계를 넘어서 당당히 세상으로 나아가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인지 학습 치료 및 경계선 지능 전문가의 현장 경험과 집중 분석
느린 학습자 문해 지도의 로드맵
아동심리학자이자 인지 학습 치료 및 경계선 지능 전문가로, 오랜 시간 현장에서 느린 학습자들을 만나온 저자는 이들에겐 조금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아이들이 학습의 긴 과정에서 끝없이 좌절하지 않고 자기 효능감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이들의 특성과 학습 속도에 맞는 방법으로 적절히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자를 익힌 다음에는 다양한 책을 많이 읽히기보다는 읽기 유창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또 문장과 문단, 글 전체를 이해하려면 기초 문법을 알고 맥락을 읽는 추론과 연결의 과정도 필요하다. 생각하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하는 것이 어려운 이들의 특성상 글쓰기를 먼저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이 책은 느린 학습자의 인지적 특성을 고려하여 이들의 문해력을 길러주는 다양한 방법들을 단계적으로 소개한다.
천천히 성장하는 아이와 함께하는 맞춤 교육
언어능력과 사회인지능력 함께 키우기
문해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에 꼭 필요하고 사회인으로서 적응하는 데도 필수적인 역량, 즉 전 생애에 걸쳐 필요한 역량이다. 느린 학습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의도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해 상황 판단력이나 눈치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느린 학습자가 문해력을 갖추면 생각하는 지구력과 언어능력이 향상됨은 물론, 사회인지능력도 향상된다. 책을 통해 다양한 상황과 맥락을 접하며 실생활의 경험과 연결 짓고, 글로 설명되지 않는 등장인물의 심리나 처지를 헤아리는 과정을 통해 공감능력을 높일 수 있다.
상급 학년의 학습에 꼭 필요한 생각의 틀 갖추기
구체적인 예시와 연습문제 등 실천 방법 안내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학습할 수 있고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면, 배움은 매 순간 자기 능력의 한계를 확인하는 과정이 되고 그게 지속되면 자존감도 낮아지게 된다. 이 책은 느린 학습자들이 마주하는 어려움을 하나하나 따져서 문해력을 쉽게 가르치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스토리 그래머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래픽 정리기술 등 다양한 도구와 예시, 연습문제 등을 소개해 느린 학습자의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연령별 추천 도서 목록도 함께 담았다.
“느린 학습자를 가르칠 때마다 ‘여기까지가 한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많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조금씩 노력하기 바랍니다. 학생이 느리듯 부모도 느리게 가야 합니다.
학생과 부모, 가르치는 사람이 같은 속도로 천천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배움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분명히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 차례 |
들어가며
Part 1. 느린 학습자가 문해력을 갖추려면?
느린 학습자는 누구인가?
느린 학습자에게 왜 문해 지도를 해야 할까?
문해 지도를 하면 무엇이 좋은가?
문해 지도의 어려움
느린 학습자의 글 읽기 특성
느린 학습자의 읽기능력 발달
느린 학습자를 위한 문해 지도의 방향
Part 2. 독해력보다 유창성 연습이 먼저
글자를 읽는다고 글이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읽기 유창성이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
올바른 유창성 지도방법
읽는 책의 수준 높이기
적절한 책의 기준
Part 3. 느린 학습자에게 필요한 기본 문법
읽기와 문법
느린 학습자에게 문법 지식이 필요한 이유
느린 학습자가 배워야 할 문법
Part 4. 글 읽기를 위한 추리력 기르기
추리로 알 수 있는 것
빠진 정보의 추리
공감적 읽기
경험과 연결하기
맥락 파악과 예측하기
Part 5. 문단 단위로 생각하기
문단이 중요한 이유
느린 학습자가 문단 이해하기
문단을 가르치는 방법
문단의 구성과 글쓴이의 생각
글 전체와 문단의 이해
Part 6. 읽기를 위한 이해의 틀
이해의 틀이 왜 필요한가?
이해의 틀을 가르치는 순서
그림으로 상상하기
무엇, 왜, 어떻게
스토리 그래머
스토리 그래머에 맞춰 말하기
그래픽 조직자
Part 7. 느린 학습자를 위한 글쓰기
느린 학습자가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
느린 학습자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는 4가지 방법
생각하는 틀 만들기
논리적 글쓰기
비판적 글쓰기
Part 8. 책을 좋아하는 느린 학습자가 되려면
가정의 문해 환경이 중요하다
책 읽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책읽기가 전부는 아니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은 배움을 즐기는 것이다
언제까지 부모가 끼고 가르칠 것인가?
스스로 배움을 즐기게 하라
당당히 자기 생각을 말하게 하라
나가며
참고문헌
| 저자 소개 |
박찬선
아동심리전문가로서 인지학습 치료와 경계선 지능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20년 이상 현장에서 일하며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강연 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상담 및 인지 치료와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오고 있다. 서울북부교육지원청의 지역기반형사업인 경계선 지능 아동 사회성 및 인지 치료 프로그램, 서울시 강북노원지역의 느린 학습자 및 돌봄이 부족한 아동들을 위한 통합사례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아동권리보장원의 경계선 지능 지원사업인 ‘나답게 크는 아이’ 프로그램에서 전문강사 및 수퍼바이저로 활동하였으며, 전남교육청 ‘천천히 배우는 학습자’ 사업에도 참여하였다. 그 밖에도 강원도와 경상남도 등에서 펼쳐지는 느린 학습자 관련 지원사업에 자문 및 수퍼바이저로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학교 현장의 교사를 돕기 위한 교사 연수, 학부모들의 자녀 양육을 위한 지원 강연 등에도 힘을 쏟으며 느린 학습자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아동심리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경계선 지능 전문 치료센터인 ‘연아혜윰’ 대표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공저), 『경계선 지능과 부모』, 『느린 학습자의 공부』가 있으며, 경계선 지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미야구치 코지 박사의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한국판 감수를 하였다.
| 책 속으로 |
느린 학습자 부모 중에는 조급하거나 열정과 노력이 지나쳐서 자녀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는 이들이 종종 있다. 아이가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극약 처방을 했다는, 즉 일부러 모질고 독하게 말했다는 부모들을 만나면 너무 안타깝다. 부탁인데 제발 그러지 않으면 좋겠다. 독하게 말한다고 지금까지 안 되던 이해가 갑자기 잘될 리 만무하다. 자녀들에게 도움이 되는 스트레스는 그저 공부하거나 책 읽는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 그 자체여야 한다. 부모의 가시 돋친 말이 주는 스트레스는 절대로 약이 되지 않는다. 가뜩이나 힘겨워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커다란 돌덩이를 하나 더 얹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기기도 한다. (1. 느린 학습자가 문해력을 갖추려면?)
느린 학습자는 글자를 익히고 막힘 없이 읽게 되기까지 상대적으로 오래 걸린다. 읽기 유창성이 부족한 느린 학습자는 글을 읽을 때 글자를 바꿔 읽거나 빠뜨리기도 하고 없는 글자를 삽입해서 읽기도 한다. 정확하게 읽는 습관을 먼저 들이고 그다음 읽는 속도를 높이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2. 독해력보다 유창성 연습이 먼저)
문법적 지식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느린 학습자가 혼자 힘으로 문장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말하거나 글을 쓸 때 적절하게 문법적 표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나 글을 읽을 때도 문법적 지식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오직 몇몇 낱말을 중심으로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장의 실제 의미와 다른 뜻으로 잘못 해석하는 일도 생긴다. (3. 느린 학습자에게 필요한 기본 문법)
느린 학습자들은 글자를 읽으면서 바로바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글자를 따라가면서 글과 문장이 의미하는 바를 간추리거나 시각화하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야기 흐름도는 그런 면에서 이야기 전반을 이해하고 글을 읽는 요령을 갖출 수 있게 해준다. (4. 글 읽기를 위한 추리력 기르기)
문단은 문장이 모여서 하나의 주제를 설명하는 기본 단위이다. 교과서 내용이나 지식 위주의 글을 읽고 이해하려면 문단 단위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느린 학습자는 문단을 읽고 한 문장으로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글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5. 문단 단위로 생각하기)
글의 성격이나 유형이 달라지면 그 글을 이해하는 틀도 달라져야 한다. 이 틀을 갖고 있지 않은 느린 학습자는 글을 읽을 때 부분에만 집중하고 전체를 파악하기 어려워한다. (6. 읽기를 위한 이해의 틀)
느린 학습자는 생각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말로 자신의 생각을 곧장 표현하는 것보다 글로 생각을 정리한 다음 말로 표현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 말로도 자기 표현을 못하는데, 글로 표현하는 것을 어떻게 가르치나 싶겠지만, 그렇지 않다. 느린 학습자들에게는 오히려 글이 말보다 쉬운 면이 있다. 글쓰기를 하면 느린 학습자들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좀더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7. 느린 학습자를 위한 글쓰기)
느린 학습자에 관한 강연을 할 때면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언제까지 부모가 끼고 가르쳐야 하나요?”이다. 느린 학습자의 부모는 대개 초등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아이들의 공부를 옆에서 늘 돌봐주고 있다. 공부를 가르치다 보면 우리 아이가 배움이 느리다는 걸 절실히 느끼게 되고, 그럴수록 자녀 학습지도에 강박처럼 매달리게 되는데, 그러한 노력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싶어 막막해하는 것이다. (8. 책을 좋아하는 느린 학습자가 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