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를 활용한 대화법으로 문해력을 키우는
『그림책 질문수업』
[그림책 학교 8]
이한샘 지음 | 216쪽 | 값 16,000원 | 148*210mm
ISBN 978-89-6915-121-6 (03370) | 2022년 1월 12일 발행
<키워드> 문해력, 질문 만들기, 리터러시, 하브루타, 그림책 읽기
■ 책 소개
“질문, 저절로 떠오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
질문과 대화, 토론을 통해
주체적으로 탐구하는 그림책 문해력 수업
엉뚱해 보이는 질문도 의미 있게 받아주는 열혈 교사의 ‘질문이 살아 있는 교실’ 세우기 프로젝트! 질문으로 일상의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도록 이끄는 ‘쌤크라테스’ 이한샘 선생님이 질문을 만드는 실천적인 기법을 안내한다. 9가지 질문기법을 소개하며 질문을 ‘어떻게’ 만드는지 섬세하고 적확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뒤이어 주제별 그림책 질문수업에 관한 노하우를 풀어내며 질문 기법들을 심화해 활용한다. “얘들아, 질문 있니?”라는 교사의 말 앞에서 입을 꾹 다물고 마는 아이들과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총체적인 방법을 다룬 책이다.
‘그림책 질문수업’은 그림책을 함께 읽고 주제, 소재, 자기 경험 등 작품과 연관된 다양한 이야깃거리에서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에 함께 대답하며 생각을 넓히는 수업이다. 이 책에 실린 질문 기법은 하브루타를 기반으로 한 열린 질문 만들기 방식이다.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이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은 저마다의 창의력을 발휘한다. 대답은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지고 수업은 어느새 토론 대화로 활기를 띤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발화를 이끌어 내는 ‘그림책 질문수업’은 문해력을 키우는 데에 도움을 준다.
특히 책 말미에는 질문과 답변 코너를 담아 아이들과 그림책 질문수업을 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경험도 실었다. 진솔하게 들려주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해결책들은 ‘그림책 질문수업’을 시도하려는 많은 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9가지 질문 기법, 12가지 주제별 수업으로
어휘력, 독해력, 공감 능력, 창의력을 길러 내는
세심하고 체계적인 질문-토론 교육 안내서
질문이 활발하게 오가는 수업을 꿈꾸지 않는 교사는 없겠지만 많은 교사가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보기 중 하나의 답만 인정되는 시험에 익숙한 아이들은 궁금한 점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대신 받아 적고, 외우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그림책 질문수업』은 굳게 닫힌 아이들의 말문을 열어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한 ‘쌤크라테스’ 이한샘 선생님이 질문과 토론으로 수업을 이끈 노하우를 담았다.
먼저, 하브루타에 기반을 둔 질문 기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질문을 해 보라고 하면 문장에 ‘왜’와 ‘~까?’만 기계적으로 붙이는 아이들이 더 섬세하게 가지를 뻗치며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질문해 보자.”라는 막연한 요청 대신 ‘어떻게’ 질문을 만드는지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짚어 나간다. 각 기법을 설명하기 전에 교사가 먼저 가이드 삼을 수 있도록 수업 준비물과 진행 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질문의 다양한 틀을 익힌 후에는 아이들 삶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주제들을 탐구하며 질문 기법을 더 심화해 적용한다. ‘나’ 즉 자아를 탐구하는 주제들로 시작해 시선을 타자로 넓히고(가족, 친구, 협동과 공존), 안테나를 더 멀리 뻗어 사람과 사람을 둘러싼 여러 세계(생명, 물질, 환경)를 응시한다. 친절하고 체계적으로 안내된 질문수업의 경로를 따라가며 우리도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향해 참신하고 엉뚱한 질문들을 마구 쏟아내 보자. 세상을 보이는 그대로만 받아들이는 방식에 익숙했다면, 질문과 답변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 삶을 새롭게 들여다볼 사유의 힘을 길어 올릴 수 있다.
질문,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 미리보기 |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실천적인 질문 기법들 ***
「일곱 빛깔 무지개 질문」
수만 갈래의 파장으로 나뉜 빛들이 우리의 시선으로 들어와 일곱 갈래로 모이고 축약되어 ‘무지개’라는 이름이 되었듯, 이 기법 또한 갈무리되지 못하고 둥둥 떠다니는 질문들을 일곱 갈래로 묶어 본다. 질문거리가 너무 많아 어떻게 낚아채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은 질문의 성격을 나눠 묶는 방법을, 질문거리가 없어 고전했던 아이들은 한 문장으로 ‘무지갯빛’ 질문 만드는 방법을 알 수 있다.
「단어 팝콘 오디션」
이름에서 재미난 율동감이 느껴지는 이 기법은 네 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팝콘 기계가 옥수수 알맹이를 튀겨 내듯 그림책과 관련 있는 단어들을 팡팡 뿜어내는 브레인스토밍 과정이 필요하다. 단어를 뽑았으면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볼 차례! 앞에 나온 단어 중 그림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고른다. 그림책 키워드를 세심하게 선정하는 과정에서 책을 자기만의 기준으로 요약해 보며 독해력,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거미줄 뻗기」
아이들 스무 명이 질문을 하나씩만 만들어도 그 물음에 모두 답하기는 어렵다. 강력한 거미줄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들을 끌어당기듯,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는 질문을 한데 모아 보면 어떨까? 아이들 질문을 기준에 따라 명확하게 묶어 보면 교사가 어느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좋을지도 쉽게 알 수 있다.
「나만의 가치 감정 연꽃 만들기」
원을 둘러싼 네 꽃잎을 이용해 하나의 이슈를 관통하는 문제 상황과 나의 해결법을 정리해 본다.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감정은 무엇인지 점검해 볼 수 있다. 본래는 아이디어 ‘발상’에 사용하는 기법이었으나 저자는 이를 아이디어 ‘정리’에 사용했다.
■ 차례
• 여는 글 | 「그림책 질문수업으로 행복한 교실 만들기」
• 추천의 글
1장 그림책과 질문의 만남
- 묻고 답하며 생각을 확장하는 시간
1. 문해력을 키우는 질문수업
2. 나만의 철학을 키우는 질문수업해 보기
2장 질문수업, 어떻게 할까?
- 잠자는 질문을 깨울 실천적인 기법들
1. 아이들이 좀처럼 입을 열지 않을 때 | 너랑 나랑 연결 질문
2. 질문 대화, 한 장면으로 시작해요 | 그림에 말 걸기
3. 질문 대화, 한 문장으로 시작해요 | 일곱 빛깔 무지개 질문
4. 한 권 읽고 질문 만들기, 단어의 힘을 빌려요 | 단어 팝콘 오디션
5. 질문을 성격에 따라 묶어 보아요 | 거미줄 뻗기
6. 사실 관계 파악도 중요해요 | 탐정의 사건 파일 / 객관식 문제왕
7. 삶의 태도를 생각해 보아요 | 나만의 가치, 감정 연꽃 만들기
8. 등장인물의 상황에 나를 대입해 보아요 | 주인공 체인지
9. 질문수업을 정리해 보아요 | 5분 대화 / 빈칸 엔딩
3장 질문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1. 질문수업을 시작할 때
1–1 책 제목을 활용한 질문 86
1–2 그림을 활용해 질문 만들기 96
1–3 질문 대화가 필요한 이유는? 105
2. 나 자신 살펴보기(진로 교육이 필요할 때)
2–1 [성격] 나다움과 자립 113
2–2 [감정] 감정과 행동 123
2–3 [시간] 나의 역사, 나의 현재 132
3. 타인과 나의 관계 되돌아보기(학부모 공개 수업,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이 필요할 때)
3–1 [가족] 가족의 의미 생각하기 140
3–2 [친구] 친구는 어떻게 사귀는 걸까? 150
3–3 [협동, 공존]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는? 161
4. 세계로 시선 넓히기(생명 존중 교육, 경제 교육, 환경 교육이 필요할 때)
4–1 [생명] 죽음에 관해 생각해 보기 170
4–2 [물질] 현명하게 돈을 대하는 법 181
4–3 [환경] 환경 문제 191
--- 부록 ---
• 그림책 질문수업의 시행착오와 해결법
• 찾아보기
■ 저자 소개
이한샘 |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아이들과 그림책으로 질문을 나누고 있습니다. 질문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깨달은 아이들의 대화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서울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 경상북도교육청에서 ‘그림책 질문수업’으로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좋아서 하는 그림책 연구회’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좋아서 읽습니다, 그림책』(공저)이 있습니다.
블로그 ‘쌤크라테스의 질문수업’ blog.naver.com/hansami87
인스타그램 @ssamcrates
■ 추천의 글
이한샘 선생님의 그림책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은 두 가지 힘을 길러 나갑니다. 묻고 답하며 생각을 확장하는 힘, 그리고 질문으로 나만의 철학을 키워 나가는 힘입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으면서 물음표를 마주했던 적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펼쳐 보세요. 물음표를 낚싯바늘 삼아 삶의 철학을 낚아 올릴 구체적인 방법이 바로 여기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현아(‘좋아서 하는 그림책 연구회’ 대표, 서울개일초등학교 교사)
‘아이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것으로 수업을 하면 어떨까?’
이한샘 선생님의 질문 보따리에는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인 ‘질문 만드는 방법’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선생님이 알차게 꾸린 질문 보따리가 『그림책 질문수업』으로 탄생했습니다. 팝콘처럼 ‘팡팡!’ 튀어 오른 아이들의 생각이 고소하고 달콤합니다.
우서희(‘좋아서 하는 그림책 연구회’ 운영진, 서울자운초등학교 교사)
■ 책 속으로
질문수업에서 질문과 대답의 핵심 단위는 개인이 아닌 둘씩 뭉친 ‘짝’이다. 한 명은 질문하고 한 명은 대답하며 일대일 대화가 이루어지는 ‘짝’ 사이에는 아무리 소심한 아이라도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중략) 「너랑 나랑 연결 질문」 기법이 기존의 자기소개와 다른 점은, 그림책에서 ‘나’와 연결되는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 _24~25쪽
교사가 먼저 질문을 꺼내는 대신, 아이들이 표지 그림을 보고 직접 질문을 만들어 보면 더 효과적인 수업이 된다. 아이들은 선생님 질문에 대답할 때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표지를 더 자세히 보겠다고 확대를 요청하고, 구석에 그려진 작은 것도 꼼꼼히 살핀다. 앉아서 그림책을 읽거나 듣기만 하는 소극적인 독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_29쪽
색칠 놀이를 하는 시간, 찬우는 손에 초록색색연필을 쥐고 생각에 잠겨 말했다.
“이게 정말 초록색일까?” / “그럼 뭔데?”
짝인 연주가 되물었다. 그러자 찬우는 연주의 연필 색연필과 자신의 플라스틱 색연필을 번갈아 칠했다. 둘의 색은 미묘하게 차이가 났다.
“봐 봐. 분명 다른데 둘 다 초록색이라고 부르잖아. 그럼 진짜 초록색은 뭐지?”
“둘 다 가짜 초록색이야. 진짜 초록색은 나뭇잎이지. 색연필은 그걸 보고 공장에서 만든 거고.”
“아하! 그럼 공장에서 어떤 나뭇잎을 봤냐에 따라 초록색이 달라지는 거구나!” _86~87쪽
이야기 창작의 두 번째 순서는 인물이 겪을 사건을 만드는 것이다. 이때 사건은 갈등을 담고 있어야 흥미진진해진다. 예를 들어 ‘구름공항에 출근하는 마리 씨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라고 쓴다면, 분명 공항에서 일을 한다는 ‘사건’을 담고 있지만 읽는 사람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구름공항에 출근하는 첫날 지각한 마리 씨는 정신없이 일을 시작했지만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라고 쓴다면 ‘지각’과 ‘실수’라는 갈등의 요소가 있어 이야기를 재밌게 이끌어 갈 수 있다. _100~101쪽
명진이의 단점 동물인 ‘미어캣’은 우리 반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우리 반 안전 지킴이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체육 시간이나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기 전에 미리 위험한 물건이나 돌 같은 게 있는지 살펴서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도와주는 거죠.”
그런가 하면 제윤이가 엉덩이에 가시가 돋아 있어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한다며 자신의 단점 동물로 꼽은 ‘고슴도치’는 우리 반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우리 반 잃어버린 물건 찾기 대장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제윤이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찾아주면 좋겠어요.”_121쪽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거잖아요. 이렇게 자꾸 복수하듯 서로 괴롭히면 문제는 해결 안 되고 저희 반이 엉망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괴롭힘에 괴롭힘으로 대응하는 방식이 좋지 않다고 대번에 이야기했다. 높은 지위의 사람이 내리는 ‘벌’이나 맞대응식의 ‘괴롭힘’을 해결책으로 삼을 수 없다면, 어떤 것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 _167쪽
“나는 죽고 나면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고 생각해.”
“나는 천국이나 지옥은 없고 이번 생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데.”
성찬이의 말에 새롬이가 다시 물었다.
“죽음 뒤의 세계가 없다고 생각하면 천국에 안 가도 되니까 이번 생은 막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 오히려 반대지. 죽음 뒤에 세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려고 노력하는데?” _173쪽
부적절해 보이는 질문이 나왔을 때 그 질문을 무조건 무시하거나 막지 말고 ‘왜’ 궁금했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자. 질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존중받은 경험을 한 아이들은 그 뒤로 그냥, 재미있어서 질문을 만들기보다 ‘왜’ 이것이 궁금한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_2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