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벌이는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소개한 책. 무료 와이파이, 게임기, 포켓볼, 노래방 등이 갖추어진 공간에서 청소년들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프로젝트, 이벤트,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학교도 집도 아닌 제3의 공간에서 숨통이 트인 청소년들은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세상을 바꾸는 작은 일에 나서고, 그들의 변화는 놀랍다.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결과와 시행착오를 담고 있어 교사와 현장 활동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청소년 활동이 막막한 교사와 활동가, 청소년들을 위한 책
‘공터’에서 더불어 자라는 청소년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는 줄여서 ‘공터’라 부른다. 예전에는 어느 마을이나 공터가 있었지만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들이 공터를 그냥 놔둘 리가 없기 때문이다. 생산성이 없고, 경제성이 없는 공터는 개발해야 한다는 논리가 대중적 상식이다. 그런데 공터는 무용하기만 할까?
공터는 그냥 비어 있지 않은 생명이 깃든 땅이다. 지렁이도 살고, 수많은 식물과 미생물이 꿈틀대며 살고 있다. 놀이터가 되고, 배움터가 된다. 만남의 광장이고, 친구와 함께 놀이를 하며 살고 죽고를 반복하는 재탄생, 재구성의 공간이다. 공릉동의 ‘공터’에서도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개성을 찾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키워간다.
오늘날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한 논의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지자체, 교육청, 학교 그리고 마을주민회, 학부모모임, 도서관, 청소년센터 등에서 시작되고 있다. 지역마다 다양한 주체와 여러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교육청과 학교가 나서서 지자체와 지역사회를 설득해 마을교육공동체를 확산해가는 지역도 있다. 공터와 같은 도서관, 청소년센터, 복지관 등 작은 공공시설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아파트 단지, 학부모회, 육아모임, 주민들의 작은 모임들에서 움트기도 한다.
청소년이 삶의 주체가 되는 마을
청소년을 초대하고 이어 주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는 청소년이 나다움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며 마을의 둘레 사람들과 공터 일꾼들의 작당모의가 벌어지는 곳이다. 꿈나르샤, 와글와글 어린이 잔치 등의 축제 기획, 공터의 공간 리모델링, 수십 개의 동아리가 벌이는 이벤트와 프로젝트, 방과후 활동 및 진로 교육 등 청소년이 삶의 주체가 되는 마을교육공동체이다.
청소년들만 입장이 가능한 유스카페를 비롯해 이상한작업장, 댄스연습실, 밴드실 등이 갖추어진 공터를 방문한 사람들은 청소년이 어떤 공간을 좋아하는지 묻는다. 정답은 없지만 청소년 공간 운영자로서 경험에 따라 몇 가지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자유롭고 의견이 반영되는 공간
- 즐길 거리, 먹을거리가 있으며 가깝고 깨끗한 공간
- 교실 같지 않으며 친구가 가는 공간
-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하는 공간
- 새롭지만 익숙하고 짱박힐 수 있는 공간
- 배움과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는 공간
공릉동 마을 교육의 중심이 되는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는 무제한 와이파이를 쓸 수 있고, 게임기와 노래방을 갖춘, 학교도 집도 아닌 ‘제3의 공간’이다. 청소년들이 숨통이 트이고, 이른바 짱박힐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며 성장해 간다.
『청소년 활동, 어떻게 할까?』는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가 10년 동안 벌여온 모든 청소년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하는 다양한 활동, 교사나 활동가가 청소년들을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을 담고 있다. 청소년 활동에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하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청소년과 함께 하는 활동을 전국에서 벌여 나가기를 기대한다.
❚ 저자 소개
이승훈
덴마크에는 가 본 적 없지만 덴마크, 마크 삼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의 센터장. 스스로를 마을형 미남이라고 소개한다. 성공회대학교에서 대학 공간을 청소년에게 여는 ‘청소년문화공간 깨다’ 간사로 일했다. 부산 모라, 만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청소년담당 사회복지사로 청소년들과 호흡했다. 2003년 교육부에서 시작한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 사업으로 해운대구 반송동 중학교 교육복지사, 교육청 프로젝트 조정자 역할을 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시민단체의 회원으로 반송동 느티나무도서관 만들기에 참여하고, 지역교육복지 네트워크 희망의사다리운동도 펼쳤다. 대학, 복지관, 학교, 행정기관 그리고 마을, 다양한 곳에서 마을교육공동체를 일구는 일을 해 왔다. 2010년부터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도시 속 마을교육공동체를 꾸려가는 일을 하고 있다.
❚차례
머리말
들어가며 - 언택트 시대에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다가가기
1장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공간
미래교육은 마을에서
공릉동을 찾는 사람들 | 놀이터이자 배움터가 되는 곳
마을에서 시작하는 상상 | 마을의 힘을 키워갑니다
새로운 만남과 나다움을 찾는 공간
청소년이 ‘나’를 찾는 공간 | 변화를 만들어가는 공터의 일꾼들
경험을 만들어가는 청소년 활동
더불어 함께하는 마을 사람들
뿌리 내리고 연결되는 공동체 | 공릉동은 계속 자라는 중
청소년을 돕는 꿈마을공동체
청소년이 바라는 공간으로 변신
낡고 삐걱대는 공간 |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아라
세상과 마을을 담은 책장 | 새롭게 변신한 공간 리모델링
2장 마을에서 더불어 자라는 청소년
청소년 활동
시작된변화
시작된변화 프로젝트 1 - 길고양이 바람이 집 만들기
시작된변화 프로젝트 2 - 독서동아리 은가비의 활동
시작된변화 프로젝트 3 - 감사의 도시락과 간식 전달하기
시작된변화 프로젝트 4 - 월경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과 월경 굿즈 판매
시작된변화 프로젝트 5 - 청소년의 연애 장소 탐구
시작된변화 깊이 들여다보기 - ‘공릉 요기요’ 인터뷰
유스카페
라온제나 프로젝트 1 - 유스카페 공간 셀프 꾸미기
라온제나 프로젝트 2 - 공포영화 상영과 핼러윈 이벤트
반짝매점 이벤트 1 - 의미 있는 소비를 위한 와플 판매
반짝매점 이벤트 2 - 유기견을 돕기 위한 반짝 분식점
반짝매점 이벤트 3 - 유니세프 기부를 위한 수제 샌드위치 판매
이상한작업장
나도꽃
나도꽃 활동 - 마을과 연결되어 배우는 모음 프로젝트
나로프로젝트
나로프로젝트 활동가 이야기 1 - 딴스딴스와 곡 만들기
나로프로젝트 활동가 이야기 2 - 채식 베이킹 배우기
나로프로젝트 활동가 이야기 3 - 팟캐스트, 영상 편집 활동
누구도 하지 못한 프로젝트
누구도 하지 못한 프로젝트 - 지리산 무박이일 종주
다양한 동아리 활동
동아리 활동 - 2020년 공터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동아리
청소년 축제 놀이 기획단
세상과 마을을 바꾸는 청소년 학교
세마청 활동 1 -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플라스틱 어택
세마청 활동 2 - 플라스틱 어택 이후 이어진 활동
이상한캠프
가치놀자와 팔딱팔딱
와글와글 어린이 잔치
꿈나르샤
그린나래
마을 활동
마을 걷고 떡국 먹기
수확여행
꿈마을여행
꿈마을여행 - 공릉동으로 수학여행 온 중학생들
든든한이웃
꿈마을사람책 100인 100색
꽃다방
교실 속 마을알기
다함께 공터 체험
둘레사람들의 프로그램
키다리 아저씨 프로젝트
공릉동 감사의 밤
책 활동
도서관학교
도서관일촌 - 어머니사서
북틴
도서관일촌 - 어린이사서
도서관일촌 - 청소년사서
사계절책과 헌책 축제
북스타트와 도서트립
도서관에서 1박 2일
어린이·청소년 문학기행
청사토론
3장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활동
청소년을 위한 공간 만들기
청소년이 모이는 공간이 필요하다 | 청소년이 좋아하는 공간이란
공간 운영은 어떻게 할까
청소년 활동 토대 만들기
관계를 맺는 마을회의 | 청소년을 위한 마을의 씨앗자금
청소년 활동에서 기획자의 역할
청소년 마을 프로젝트 시작된변화
마을 속 진로교육
너도나도 나서는 진로교육 | 마을에서 진로교육 시작하기
방과후 활동과 느슨한 돌봄
청소년이 주체가 되자 | 안전하고 자유로운 느슨한 돌봄
맺음말 - 마을 속 실천가들에게
연표
❚본문 속으로
사람은 스스로 할 때 재미있는 법이다. 공터에는 시작된변화, 동아리지원사업 마중물, 누구도 하지 못한 프로젝트, 나로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운영된다. 프로젝트의 참여자인 청소년과 주민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잘 거드는 일이 공터 일꾼들의 몫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성취를 통해 ‘나답게’, ‘우리답게’ 사는 힘을 기를 수 있다.
- 새로운 만남과 나다움을 찾는 공간
공터에서는 매년 70~8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사회참여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의 이름은 ‘시작된변화’이다. ‘변화는 시작되었다’는 낙관적 기대를 담은 이름이다. 시작된변화 활동은 1년간의 프로젝트로 주제는 마을과 일상 속에서 찾는다. 시작된변화는 청소년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가는 활동이다.
- 시작된변화
론도는 2016년부터 시작된변화 활동을 해왔다. 2017년부터는 월경을 숨기고, 부끄러워하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고자 월경 인식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8명의 친구들은 4년간 하나의 주제로 꾸준히 활동했다. 론도는 교육청에 성교육과 관련한 청원을 넣고, 월경 인식 변화를 위한 월경 굿즈를 만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판매했다. 꿈나르샤에서 월경 인식 개선 부스를 운영하고, 월경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 시작된변화 프로젝트
유스카페에서는 아기자기하고, 맛나고, 재미난 이벤트가 열린다. ‘지우개도장’, ‘하바리움 볼펜’, ‘스노우볼’ 만들기라던지 떡볶이, 빙수 등 간편 먹거리 이벤트 등이 있다. 이러한 작은 이벤트는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중 유스카페 올림픽도 있다. 라온제나는 홍보물을 만들어 공터 이곳저곳에 붙여 두고, 참여자를 모집한다. 알까기, 보드게임, 비디오게임, 간단한 몸 놀이, 탁구공 게임 등을 순서대로 나열하고, 이벤트에 참여하게 한다.
- 라온제나 프로젝트
이상한작업장은 공터 메이커들의 공간이다. ‘이렇게 상상한대로 창작하는 공간’을 줄여서 ‘이상한작업장’이라고 부른다. 그림을 그리고, 오리고, 붙이는 등 기초적인 작업이 가능하게 꾸며진 공간으로 3D 프린터나 엄청난 장비는 없지만 그래서 만만하다. 이상한작업장에서는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다.
- 이상한작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