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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들]연필의 고향 외
<학교도서관저널 , 2018년 03월호> 18-03-28 10:52
조회 :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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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되었지만 3월은 여전히 새 학기의 떨림으로 남아있다. 새 학년에 새 친구를 만나던 날을 생각하면, 누구랑 앉아야 할지 점심시간에 함께 밥 먹을 친구는 있을지 겁나기도 했다. 아껴두었던 새 연필을 꺼내서 공들여 깎고 새 공책에 학년 반 번호 이름을 또박또박 적고 잠들었던 밤을 기억하는지. 이런 3월의 정서를 추억하며 읽기 좋은 책이 나왔다. 공책 크기의 실 제본된 이 책은 서걱거리는 연필의 질감을 가득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초등학교 교실. 주인이 없는 연필을 모아 둔 ‘연필의 고향’이라는 연필꽂이를 소개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샤프에 설 자리를 잃은 연필들의 반격과 함께 절정에 다다른다. 반 아이들의 샤프심이 자꾸 사라지던 이유까지 알고 나면 잃어버려도 그만이던 내 주변의 작은 것들에 미안한 마음이 싹튼다. 끝까지 쓰지도 않고 버렸던 연필, 지우개, 펜, 공책들아∼ 나를 용서해 주겠니? 잃어버려도 그만인 것들 속에 정작 잃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들이 숨어 있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김미현 달팽이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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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가 담긴, 목차도 하나뿐인 『글과의 연애』는 성우로 활동 중인 작가 김하늘의 연애서사시집이다. ‘목소리를 담는 성우는 종이 위에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낼까?’ 궁금했지만, 읽어 보기도 전에 입고된 책이 하루 만에 모두 판매되어 재입고된 후에야 읽게 되었다.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은 무수히 많지만, 순간이 이루는 서사를 속삭이는 책을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만남과 이별이란 무수한 순간을 끊임없이 돌이킨 흔적이 남은 책을 만나기는 더욱이. “연애와 사랑의 일치만이 글이 되고 시가 된다.”라는 책 속의 문장 때문에 글이 되고 시가 되었던 연애와 사랑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사랑을 배운 적이 없다. 학교와 사회에서도 연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각자의 사랑과 연애가 나름 존재할 것을 알기 때문일까. 아니면, 가르쳐 준다고 알 문제가 아니라서일까. 글쓰기와 사랑을 배우기 좋은 참고서를 소개한다. 부디 모두 좋은 글과의 연애하시기를. 김경현 다시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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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에나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누군가는 고양이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관심 없이 풍경의 일부로 지나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이름을 붙여주며 인사를 나누고 밥을 나눠 주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본인이 살았던 동네의 길고양이들에 대해 시를 써서 책으로 묶었다. 사료를 주면 잘 먹지만 자신을 경계하던 고양이, 주택 사이의 틈에서 새끼와 함께 살아가던 어미고양이, 길을 걷다 발견한 죽어서 차갑게 식은 고양이, 입양하게 된 검은무늬 아기고양이… 언젠가 그녀가 이사를 가는 날, 그 동네에서 밥을 챙겨주던 고양이에게 마지막으로 사료를 수북이 쌓아 두고 왔다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난다. 길고양이는 그렇게 그녀의 이웃이기도 하고 곧 그녀 자신이기도 하다. “친구와 놀다가도 혼자가 되고 지친 몸을 쉬고 난폭한 행동에 공포를 느끼고 햇볕을 쬐고 쓸쓸할 때 쓰러지고…. 이쯤 되면 고양이인가요? 나인가요?” 이보람 헬로인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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