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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들]연필의 고향 외
<학교도서관저널 , 2018년 03월호> 18-03-28 10:52
조회 :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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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되었지만 3월은 여전히 새 학기의 떨림으로 남아있다. 새 학년에 새 친구를 만나던 날을 생각하면, 누구랑 앉아야 할지 점심시간에 함께 밥 먹을 친구는 있을지 겁나기도 했다. 아껴두었던 새 연필을 꺼내서 공들여 깎고 새 공책에 학년 반 번호 이름을 또박또박 적고 잠들었던 밤을 기억하는지. 이런 3월의 정서를 추억하며 읽기 좋은 책이 나왔다. 공책 크기의 실 제본된 이 책은 서걱거리는 연필의 질감을 가득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초등학교 교실. 주인이 없는 연필을 모아 둔 ‘연필의 고향’이라는 연필꽂이를 소개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샤프에 설 자리를 잃은 연필들의 반격과 함께 절정에 다다른다. 반 아이들의 샤프심이 자꾸 사라지던 이유까지 알고 나면 잃어버려도 그만이던 내 주변의 작은 것들에 미안한 마음이 싹튼다. 끝까지 쓰지도 않고 버렸던 연필, 지우개, 펜, 공책들아∼ 나를 용서해 주겠니? 잃어버려도 그만인 것들 속에 정작 잃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들이 숨어 있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김미현 달팽이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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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가 담긴, 목차도 하나뿐인 『글과의 연애』는 성우로 활동 중인 작가 김하늘의 연애서사시집이다. ‘목소리를 담는 성우는 종이 위에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낼까?’ 궁금했지만, 읽어 보기도 전에 입고된 책이 하루 만에 모두 판매되어 재입고된 후에야 읽게 되었다.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은 무수히 많지만, 순간이 이루는 서사를 속삭이는 책을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만남과 이별이란 무수한 순간을 끊임없이 돌이킨 흔적이 남은 책을 만나기는 더욱이. “연애와 사랑의 일치만이 글이 되고 시가 된다.”라는 책 속의 문장 때문에 글이 되고 시가 되었던 연애와 사랑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사랑을 배운 적이 없다. 학교와 사회에서도 연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각자의 사랑과 연애가 나름 존재할 것을 알기 때문일까. 아니면, 가르쳐 준다고 알 문제가 아니라서일까. 글쓰기와 사랑을 배우기 좋은 참고서를 소개한다. 부디 모두 좋은 글과의 연애하시기를. 김경현 다시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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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에나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누군가는 고양이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관심 없이 풍경의 일부로 지나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이름을 붙여주며 인사를 나누고 밥을 나눠 주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본인이 살았던 동네의 길고양이들에 대해 시를 써서 책으로 묶었다. 사료를 주면 잘 먹지만 자신을 경계하던 고양이, 주택 사이의 틈에서 새끼와 함께 살아가던 어미고양이, 길을 걷다 발견한 죽어서 차갑게 식은 고양이, 입양하게 된 검은무늬 아기고양이… 언젠가 그녀가 이사를 가는 날, 그 동네에서 밥을 챙겨주던 고양이에게 마지막으로 사료를 수북이 쌓아 두고 왔다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난다. 길고양이는 그렇게 그녀의 이웃이기도 하고 곧 그녀 자신이기도 하다. “친구와 놀다가도 혼자가 되고 지친 몸을 쉬고 난폭한 행동에 공포를 느끼고 햇볕을 쬐고 쓸쓸할 때 쓰러지고…. 이쯤 되면 고양이인가요? 나인가요?” 이보람 헬로인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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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같은 반 친구들에 대한 걱정만큼이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진다. 다행히(?) 아이들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피하고 싶은 몇몇 선생님들이 있을 뿐이다. 이런 선생님은 사회에 무리를 일으킨 연예인만큼이나 아이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기도 하는데 도서관에서는 선후배간에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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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밌는 책]『영원의 아이』외 (2017년 11월호) 697 h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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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것들이 크고 명징한 것들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때, 오히려 반대로 곧 사라질 듯 아련한 존재감으로 우리의 마음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대부분의 시가 그렇지만 어떤 동화들도 그렇다. 『버섯소녀』는 그런 그림책이다. 매끄럽지 않은 질감, 서로 조금만 스쳐도 큰 소리가 나는 종이로 만들어진 작은 책. …
[영화 읽기 책 그리기]알 이즈 웰: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봐 (2017년 10월호) 622 hits.
   미국 최고의 공대, 하면 여러분은 어떤 학교가 떠오르나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MIT 공대를 떠올릴 겁니다. 미국의 MIT, UC버클리에 이어 세계 최고의 3대 공대로 불리는 인도의 IIT 공대. 이 학교에 입학한 세 명의 얼간이가 있습니다. 아니, 이 친구들이 천재도 아니고 왜 얼간이들이냐고요? 이제부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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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서가 가득 책이 꽂혀 있다. 책을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왔지만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책등에 쓰여 있는 제목만 봐서는 무슨 책인지 모르겠다. 사서선생님께 재미있는 책을 소개 받고 싶지만 아직은 친하지 않아서 어떻게 물어봐야할지도 모르겠고, 선생님은 무척 바빠 보인다. 어딘가 제목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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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권비영 작가의 『덕혜옹주』가 출간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핏줄이자 망국의 슬픈 역사를 증명하는 인물인 덕혜옹주에 관해 그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의 출간은 실로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덕혜옹주는 1912년 고종의 늦둥이 딸로 태어나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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