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수상작 『아홉 개의 붓』
문구 소설집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구한나리 작가만의 온도로 녹여낸 첫 주니어소설!
학교도서관저널의 7번째 주니어소설 『이루는 이루』는 구한나리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어린이청소년 문학이다. 재능을 알려 주는 미래 뽑기가 일상이 된 시대, 아이들은 원하는 공을 뽑기 위해 치열하게 뽑기 학원에 다닌다. 어느 날 학원을 다니지 않는 서이루가 전학 오면서 주인공 서준의 마음에 변화가 생기고, 마침내 아이들은 하나둘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된다.
교사이기도 한 구한나리 작가는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잘하는 게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 10대 아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가까이에서 들으며 ‘과연 재능을 미리 알 수 있는 세계라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상상하다가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 출판사 서평 |
미래를 뽑기로 정하는 시대에
유일하게 뽑기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
자신의 미래를 공으로 직접 뽑을 수 있는 시대. 빨간 공은 예술, 파랑은 체육, 초록은 학문과 지식, 황토색은 농업 등 공의 색깔은 그 사람의 재능을 의미한다. 이때 색의 투명도가 높거나 선명할수록 재능의 정도는 높아진다. 지금의 현실과 다르지 않게 이 세계에서도 아이들은 원하는 공을 뽑기 위해 치열하게 뽑기 학원을 다닌다. 주인공 서준도 마찬가지다. 선명한 초록 공을 뽑지 못할까 봐 걱정과 두려움에 눌린 채 지내고 있던 서준 앞에 어느 날 전학생 서이루가 등장한다.
아이돌 아이리스의 멤버인 리아를 닮은 서이루는 금세 학교에서 화제의 인물이 된다. 리아와 달리 털털한 옷차림에 동그란 안경을 쓴 이루는 아이들의 짓궂은 질문에도 해맑게 대답하고, 점심시간이면 다른 반 애들과 어울려 씩씩하게 축구도 한다. 서준은 그런 이루에게 점점 호기심이 생기는데…. 여느 때처럼 뽑기 학원 버스로 향하던 중, 깜짝 놀랄 얘기를 듣는다. 서이루는 뽑기 학원에 안 다닌다는 것! “아니, 그게 말이 돼?”
“어느 차에 타는 걸까? 축구를 좋아하니까 역시 파란 공 학원일까? 리아를 닮았으니 노란 공 학원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서이루는 버스 쪽으로는 고개도 안 돌리고 곧장 반대편 쪽으로 걸어갔다.” _본문 중에서
재능 찾기, 진로 고민, 자아 탐색…
갈림길 앞에서 망설이는 마음들의 모습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미래에도 10대의 가장 큰 고민은 대부분 닮아있지 않을까. 자기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확신할 수 없는 마음과, ‘특기’라는 단어 옆에 놓인 빈칸에서 서성이는 무수한 연필들이 있을 것이다. 『이루는 이루』는 이러한 아이들의 고민 앞에서 출발한 이야기이다.
공부로 성공한 형처럼 되고 싶어 하는 서준이나,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을 억누르려 하는 진수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아이들이다. 구한나리 작가는 이처럼 부모의 기대나 압력, 또는 과도한 경쟁 구도 속에서 아이들이 갖는 막막함과 두려움을 섬세한 언어로 표현하고, 피로해진 현실을 ‘공 뽑기’라는 설정을 통해 재치있게 풀어냈다.
조성흠 일러스트레이터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색감을 시도하면서 디테일한 감정들까지 꼼꼼히 그림 속에 담아냈다. 방금 막 데워진 수프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들은 공감 가는 이야기와 함께 위로를 전한다. 특히 투명하게 반짝이는 보석 공 장면에서는 그만의 단단한 내공을 느낄 수 있다.
“무슨 색이든 그게 나니까.”
말랑한 마음들을 감싸안아 주는 메시지
구한나리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정답이 빨리 보이지는 않겠지만, 많이 헤매고 망설이는 과정 안에서 길은 서서히 분명해질 거라고. 그리고 그 길이 하나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결국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미래를 미리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행복해지기 위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이쪽도 보고 저쪽도 보고 뒤도 돌아보면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것이다. 시간이 걸려도 괜찮고, 조금 돌아가도 괜찮으니 부디 이 말랑한 마음들이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고 지지해줄 수 있기를, 이루의 이야기를 통해 응원하고 싶다.
| 저자 소개 |
글 구한나리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소설 안에서 우리의 세계를 끊임없이 무너뜨리고 새로 짓는다. 2009년 「신사의 밤」으로 일본에서 유학생문학상에 입선하고 2012년 장편 『아홉 개의 붓』으로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을 받았다.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여섯 성이 사는 나라』를 썼고 단편집 『교실 맨 앞줄』, 『질긴 매듭』, 『사라진 아내가 차려준 밥상』에 참여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 편집위원이자 필진으로 활동하며 거울 중단편선과 엔솔로지에 참여하고 있다. 소설 초고를 항상 만년필로 쓰는 문구 마니아이기도 하다.
그림 조성흠
말이나 글을 전하는 일보다 그림 그리는 게 편한 사람이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옥으로 반지를 배달합니다』, 『108요괴의 수염』, 『거울 옷을 입은 아이들』, 『쓸모가 없어졌다』, 『잃어버린 일기장』, 『어느 날, 사라진』, 『지하의 아이 지상의 아이』, 『이제 돌고래는 자유야』 등이 있다.
|차례|
1. 리아 닮은 아이
2. 초록색 공
3. 풋살과 진수
4. 당근 김밥과 채소튀김
5. 형, 형, 형
6. 학예회
7. 노래 이루, 반주 서준
8. 펄세이라
작가의 말
| 책 속으로 |
“담임 쌤이 누구 데리고 와! 아이리스 리아 닮았어.” _7쪽
“뽑기 학원을 아예 안 다닌대. 여태 한 번도 다녀 본 적 없고, 선생님이 집에 오는 것도 아니래.” _30쪽
“주전 하라는 거 아니고 예비야. 예비 선수도 무조건 다섯 명 넣어야 한다고. 이름 좀 넣자, 송진수.” _56쪽
“어떻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 있는 동네에 분식집 하나가 없냐.” _70쪽
“정신이 있어 없어! 기서준, 네가 지금 그런 데 어울릴 때야?” _83쪽
“애들이 알려 주던데. 노란 공, 빨간 공 학원 안 다니면서 피아노 치는 애 있냐고 물었거든.” _105쪽
“서이루 때문인 건 맞지만, 서이루 때문만은 아니야.” _133쪽
“근데 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이제 며칠밖에 안 남았는데.” _1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