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여전히 교실에서 희망을 찾는 15년 차 초등교사의 교단 일지
손지은 지음 | 272쪽 | 값 16,000원 | 140*205mm
ISBN 978-89-6915-155-1 (03370) | 2023년 10월 30일 발행
* 키워드 : 초등학생, 초등교사, 성장에세이, 교사에세이
| 책 소개 |
초등학생 아이들의 순수함에서 잊고 있던 삶의 지혜를 배우는 15년 차 초등학교 선생님의 성장 에세이. 저자가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직접 경험한 일화를 통해, 그간 어른들이 잊고 지냈던 우정, 배려, 평등, 사랑 등 가장 기본적이지만 그만큼 간과하기 쉬운 가치를 재조명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저자가 아이들을 관찰하며 배운 삶의 지혜를 소개한다. 2부는 저자가 교직 생활을 하면서 느낀 자신의 부족함과 교직에 대한 소회, 그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담았다. 3부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경험한 감동적이고 특별한 순간들을 모았다. 본문 중간에 수록된 ‘오늘의 교실 상담소’ 코너는 교실 운영에 고민이 깊은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이 전하는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조언을 담았다.
저자는 이제 막 선생님이 된 초임 교사와 내 아이를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아이들이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담담히 서술한다. 직접 저자가 몸으로 부딪치며 경험한 생생한 기록은, 누구보다 좌절과 무력을 겪는 선생님들에게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 출판사 서평 |
이제 막 교사가 된 동료 선생님들,
내 아이를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오늘도 아이들과 발맞추려 노력하는 15년 차 초등교사의 성장 기록
“선생님은 커서 뭐가 되고 싶으세요?”
“응? 선생님은 벌써 다 컸는데?”
장래 희망을 조사하던 날, 자기 꿈을 적다 말고 문득 도현이가 물었다. 선생님은 이미 선생님이 되었는데 또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 책의 1부에는 아이들의 기발하고 참신한 생각이 등장한다. 여기에 선생님은 자주 허를 찔린다. 우리는 한 해 한 해 살아가면서 저마다의 경험을 쌓는다. 그렇게 누적된 경험으로 어떤 일이든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 던지는 질문은 우리가 쌓아 온 경험치를 흔든다. 우리는 왜 싫은 일에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새로운 도전을 피하기에 급급하고, 다른 사람의 작은 실수에도 화를 낼까? 점심 배식을 받을 때 당당히 조금만 달라고 얘기하는 이경이, 다른 친구들만큼 헤엄을 잘 치지 못하지만 끝까지 노력하는 준서와 정윤이, 친구의 작은 실수를 ‘그럴 수 있지’라는 말로 포용하는 규현이 이야기를 통해 그간 우리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삶의 방식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물음을 함께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실수하는 선생님, 선생님의 실수에서 용기를 얻는 아이들
“선생님, 진짜 실패해도 괜찮은 거 맞죠?”
2부에서는 선생님의 부족한 모습에서 아이들이 용기를 얻고, 그 모습을 보며 다시 자신감을 얻는 선생님의 일화가 등장한다. 저자는 경력 많은 초등교사지만, 체육에 소질이 없었기에 아이들에게 모범 답안을 보이지 못한다. 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오히려 용기를 얻고, 평소 몸을 잘 쓰지 못해 위축되어 있던 체육 시간에도 자신 있게 임하게 되었다.
며칠 전에 저자의 학교로 전학 온 보람이는 과거 몸을 잘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체육 시간에 놀림 받은 기억이 있었고, 체육 시간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불완전한 자세로 시범 보이는 모습을 보며, 잘 못하거나 실패해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는 우리의 부족한 면모가 남에게 드러나지 않을까 늘 경계한다. 하지만 우리의 부족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보일 때, 누군가는 그 모습에 용기를 얻는다. 동시에 우리 역시 감추려고만 했던 우리 일부를 앞으로 당당하게 긍정할 용기를 얻는다. 아이들 앞에서 실수 연발인 선생님의 일화를 통해 우리는 오히려 용기를 얻고 위로받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빗속으로 아이를 더 내몰 수도, 우산을 받쳐 줄 수도 있는 사람
어른의 역할은 무엇일까?
3부에서 저자는 순수함으로 어른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아이들이 그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했으면 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그래서 아이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발맞춰 걸으려는 노력을 보인다. 최근 교권 침해 이슈가 날마다 쏟아지고 있다. 어른들이 서로를 향한 신뢰를 잃고 저마다의 입장에서 잘잘못을 따지는 동안, 교실의 아이들은 부정적인 영향만 받게 된다. 이미 장래 희망을 조사할 때 “부모님이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힘드니까 고르지 말라고 하셨어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어른들이 맡아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
저자 손지은은 여전히 교실에서 희망을 본다. 순수한 모습으로 어른들에게 배울 점을 주는 아이들이 오순도순 모이는 교실. 언제든지 교실 밖으로 튕겨 나갈 것만 같은 선생님을 반갑게 불러 직접 만든 달고나, 한정판 스티커 같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거리낌 없이 주는 아이들. 저자는 여기서 위로받고 다시 희망을 찾는다.
| 차례 |
들어가며
1부 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예의 없는’ 아이들
아이들의 위로법
나를 챙기는 법
선생님의 꿈
어른이 된다는 것
잔반을 없애는 가장 현명한 방법
친구가 될 이유
최선의 삶은 춤추는 삶
마음의 시계
아픈 건 아픈 거니까요
그럴 수 있지
2부 우리는 아직 부족하고, 그럴수록 한 뼘 더 자란다
사과하는 용기
선생님처럼 하면 안 되는 체육 시간
등딱지에 숨은 거북이
부장 선생님의 편지
친절하게 단호하게
빛나는 아이를 만드는 연금술사
성급한 오해
문제가 아니라 어려움이 있을 뿐입니다
잘했다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
학부모님과 진심이 통할 때
더 섬세해야 할 선생님의 언어
그 아이 어때요?
3부 발맞춰 걷는 즐거움
영환이의 귓바퀴
콰이어트(Quiet): 조용한 아이들
달팽이 친구를 부탁해
책 읽기의 이유
반장 선거
콩콩팥팥 국어 시간
우리 안의 진주
마음을 만나는 기쁨
풀꽃을 자세히 보려면
식어서 더 따뜻한 피자
승규와 신발장
은밀하게 위대하게
나가며
이제 막 교사가 된 제자 정훈이에게
이제는 동료 교사로 만나 뵐 선생님께
| 저자 소개 |
손지은
대구교육대학교와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교실 속 따뜻한 성장을 꿈꾸는 15년 차 초등교사다. 아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함께 고민하는 선생님을 꿈꾼다. 지은 책으로는 『슬기로운 엄마표 영어 지침서』가 있다.
| 책 속으로 |
상대에게 준 것을 기억하고 그대로 돌려받기를 바라는 건 오히려 어른들입니다. 우리는 그걸 예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요. (…)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예의로 선물을 주고받는 일에 너무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그런 걸 느낄 때마다 저는 대가 없이 나누는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그러면 그 마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지요. (20쪽)
오늘을 즐겁게 사는 아이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희망을 그리면서 내일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는 것도 설레는 일이거든요. 그런 아이들이 많아지도록 저부터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41쪽)
항상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건 겸손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데,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꼭 경계해야 할 태도 아닐까요? 나는 항상 옳기만 하고 다른 사람이 언제나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에게 아이들이 과연 무엇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요. (92쪽)
친구 같은 선생님이 있는 교실이라면 아이가 아침마다 학교에 가고 싶어 안달이지 않을까요? 걱정이나 비밀도 털어놓을 수 있는 다정한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에게 인기도 만점이겠지요. 하지만 친절하기만 한 선생님이 놓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자칫 ‘만만한’ 선생님이 되어 통제력을 잃을 위험이 아주 크다는 것입니다. (122쪽)
아이들 자기가 만든 틀에 끼워 넣으려 하거나 기계처럼 뜯어고치려 든다면 그 마음가짐부터 잘못된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분의 그런 생각을 아이가 느낀다면 뒷걸음질 치는 게 당연하겠지요. (144쪽)
내향적인 아이의 경우에 그런 성향에 만족해하는 분은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쉬워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요. 심할 때는 고쳐야 할 치명적인 결함으로 여기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렇게 무심코 재단된 어른들의 시선 안에서 내향적인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자아를 키워 왔을지도 모릅니다. (190쪽)
아이들은 가슴속에 저마다의 세상을 안고 살아갑니다. 선생님으로 산다는 건, 마음속에 그런 아이들의 세상을 함께 품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자기의 세상을 함께 품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자기의 세상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마주할 때 자기 세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와주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지요. (2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