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책의 선정부터 수업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현직 교사들이 실제로 수업을 해본 사례를 학년별, 책의 갈래별로 나누어 필요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한 권 읽기’와 관련해서 교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을 10가지 질문과 답으로 정리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참고할 만한 책들의 목록도 풍성하게 수록해 온작품 읽기나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할 때 가장 실용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서평|
한 학기 한 권 읽기 2년,
이제 이론이 아닌 경험이 필요하다!
실제 수업 경험을 총망라한 ‘온작품 읽기’ 안내서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교육과정에 도입된 지 2년차가 되었다. 교육과정이 변화하면서 온작품 읽기나 한 학기 한 권 읽기 안내서들도 다수 출간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교사들은 아이들과 어떤 책을 읽고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제 교육 현장에 필요한 것은 잘 정리된 이론과 매뉴얼이 아닌, 이것을 실제로 수업에 적용해본 ‘경험’과 ‘사례’다.
『초등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독서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책이다. 경남지역에서 학교도서관과 독서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교사들의 모임 ‘학생사모’(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연구하고 실천한 경험과 노하우를 책으로 엮었다. 열 명의 현직교사들이 가장 최근의 수업 사례를 생생하게 풀어냈으며, 책의 선정부터 수업 마무리까지 독서수업의 전 과정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실제 현장에서 교사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10가지 질문과 답으로 정리해 이론과 경험을 모두 갖춘 안내서로 완성했다.
어떤 책을 선택하고,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
현장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10가지와 답
1장에서는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변화과정을 정리하고, 교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을 FAQ 형식으로 풀어냈다. ‘한 권 읽기 수업은 아이들의 선택권을 빼앗는 폭력 아닌가’ 라는 비판적인 질문부터 ‘어떤 책을 읽고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왜 읽기 전, 읽는 중, 읽은 후로 과정을 나누는지’, ‘책 구입 예산은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등의 실질적인 궁금증에 대해 상세하고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 다룬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읽기의 수준도 흥미도 다른 아이들에게 같은 책을 읽게 하는 것은 폭력적인 방식 아닌가요?
2. 같은 책을 읽어야 하나요, 다른 책을 읽어야 하나요?
3. 책 싫어하고 안 읽는 아이, 어떻게 읽게 하지요?
4. 어떤 방법으로 책을 읽어야 효율적일까요?
5. 책을 미리 읽은 아이에게는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까요?
6. 읽기 전, 읽는 중, 읽은 후로 단계를 나눌 필요가 있나요?
7. 한 권 읽기 수업을 재밌게 할 만한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8. 독서보다 다른 분야에 관심 있는 교사가 한 권 읽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9.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요?
10. 책 준비와 관련해 예산은 어떻게 마련해야 하나요?
옛이야기부터 어린이시, 단편동화, 고전까지
다채로운 책의 갈래와 학년별 독서수업 사례 제시
2~4장에서는 총 15편의 수업 사례를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으로 나누고 책의 갈래를 표시해 필요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의 선정부터 읽기 전-읽는 중-읽은 후의 수업 흐름을 알기 쉽게 정리해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의 수준과 학급 분위기에 따라 필요한 책을 선정하는 방법과 기준, 함께 책을 읽는 다양한 방법, 아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활동을 구성하는 방법 등 수업을 디자인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교과융합, 독서토론, 교육연극, 시 쓰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낸 독서수업 사례들로 꽉 채웠다. 더불어 각 글의 말미에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을 소개해 풍성한 추천도서 목록도 확인할 수 있다.
동시, 짧은 동화, 그림책에 치우쳤던 초등학교 온작품 읽기 수업의 범위를 ‘옛이야기, 고전, 단편동화, 어린이시’ 등으로 확장하고, 한 학급이 같은 책을 읽거나, 주제별로 여러 권의 책을 읽거나, 아이들이 각자 좋아하는 책을 선택해 읽게 하는 등 다채롭게 뻗어나가는 독서 수업의 면모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는 한 권 읽기가 단순히 ‘한 권의 책을 온전히 깊이 있게 읽는다‘를 넘어 아이들이 독서의 다양한 부분을 경험하게 하고, 교사의 자율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수업임을 깨닫게 한다.
저자들이 전하는 독서 수업 이야기에는 수업을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고민,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반응과 변화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현장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저마다 다양한 색깔로 펼쳐낸 동료 교사의 생생한 독서 수업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해볼 수 있겠다’ 하는 마음이 든다면 이 책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독서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하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
저자들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마음을 나누고, 즐겁게 소통하며 아이들의 다채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교육자로서 자신의 강점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독서가 즐겁다고, 이미 읽은 책도 새롭게 다가온다고, 늘 이렇게만 수업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저자들은 온작품 읽기, 한 권 읽기 수업에 다가가기 어려운 교사들에게 쉬운 책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부터 함께 읽고 마음을 나눠 보라고 권하고 있다.
참고 사례와 방법론은 각각의 교육 현장과 현실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펼쳐질 것이다. 다만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아이들로 하여금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평생 독자로 성장하게 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지향하는 또 다른 방향이다.
|저자 소개|
전국학교도서관 경남모임 학생사모
전국학교도서관 경남모임인 학생사모(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http://www.edunpark.com)는 2005년부터 학교 도서관 발전과 독서문화 운동을 위해 실천해온 교사들 모임입니다. 이 책은 그 중 ‘도서관활용수업’과 ‘마산그림책’ 소모임 교사들이 함 께 펴냈습니다. 학생사모 구성원들은 10년 넘게 든든한 친구로 지 내왔습니다. 혼자 가는 길은 빠르지만 외롭고, 함께 가는 길은 느리지만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책과 도서관을 좋아해서 시작한 공동체를 이제는 함께 가는 길이, 함께하는 사람이 좋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즐거운 책 이야기가 또 하나의 길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강동훈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수원 연구사
김미희 웅남초등학교 교사
박경미 풍호초등학교 교사
박정윤 회원초등학교 교사
손은경 구봉초등학교 교사
손희선 북면초등학교 교사
이동림 제황초등학교 교사
이은숙 창원한들초등학교 교사
조소영 진동초등학교 교사
조은영 대진초등학교 교사
하인숙 대암초등학교 교사
|차례|
머리말│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이제 시작이다
1장 한 학기 한 권 읽기, 어떻게 할까?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어제와 오늘
한 권 읽기 FAQ
2장 저학년 한 권 읽기
│옛이야기│다섯고개 호랑이와 신나게 놀아보자! _ 호랑이가 나오는 옛이야기 그림책
│그림책│1학년, 너희가 하고 싶은 독서는 뭐니? _ 1학년이 좋아하는 그림책
│동시│시와 함께 노는 교실 _ 『침 튀기지 마세요』
│동화│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방법 _ 『콩이네 옆집이 수상하다!』
│동화│인물의 마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_ 『멋지다 썩은 떡』
3장 중학년 한 권 읽기
│동화│지구별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_ 『랑랑별 때때롱』
│그림책│살아 있다는 건 이런 거구나! _ 『살아 있어』
│동화│ 나쁜 기억이 사라지면 행복해질까? _ 『한밤중 달빛 식당』
│그림책│또래 친구 찬이에게 보내는 공감 편지 _ 『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어요』
│동화│우리 가족 사랑 두 배로! _ 『두 배로 카메라』
│그림책│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기 _ 『나는 소심해요』
4장 고학년 한 권 읽기
│어린이시│자기 삶을 노래할 줄 아는 아이들 _ <올챙이 발가락>
│동화│우리의 속도로 달리는 책 여행 _ 『불량한 자전거 여행』
│고전│흥부전, 아이들의 심술보를 터뜨리다! _ 『흥부전, 부를 탐하다』
│단편동화│자기 이야기로 수다꽃 피우는 독서수업 _ 『돌 씹어 먹는 아이』
함께 읽은 책들
|책 속에서|
교육과정으로 들어온 ‘한 권 읽기’는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과 태도를 형성하고 평생 독자로 성장하게 하는 데에 가장 큰 목적이 있다. 취지에 맞게 수업이 전개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함께 읽을 책을 선정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생각을 자유롭고 다양하게 표현함으로써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교사는 자율적인 배움이 일어나도록 시공간적 교육과정을 제공하지만, 어디까지나 주체는 학생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14쪽,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어제와 오늘」
1학년 아이들이 학교도서관에 들어서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이라 생각한다. 도서관이라는 상상의 세계에서 친구와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책도 고르면서 즐겁게 놀다가 탐험길에서 획득한 그림책을 대출해서 도서관 문을 나서면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다. 도서관이라는 상상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발견한 그림책들은 모두 보물같이 귀하고 아름다운 책들이었다. ―73쪽, 「1학년, 너희가 하고 싶은 독서는 뭐니?」
물오리를 흉내 내는 말이 재미있고, 풍경을 그린 듯한 아름다운 시어로 이루어진 노래를 들으며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했다. 귀여운 물오리들이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모습을 묘사한 노래를 들으니 오리 흉내를 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한 아이가 몸을 수그리고 두 손을 얼굴 아래에 가지런히 붙인 채 오리 흉내를 내며 책상 사이를 돌아다녔다. 그러자 약속이라도 한 듯 다른 친구들도 줄지어 오리 흉내를 내며 교실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들썩이는 교실 분위기에 나도 신나서 우리 다 같이 오리가 되자고 하며 아이들을 일으켜 세웠다. 아주 단순한 동작이지만 아이들은 아기 물오리가 되어 아장아장 교실을 돌아다니며 신나고 즐겁게 놀았다. ―77쪽, 「시와 함께 노는 교실」
『랑랑별 때때롱』으로 시작해 권정생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대장정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수업 소감을 글로 써보라고 했다. 대체로 책이 재미있고 슬펐다는 내용들이 많았다. 등장인물의 슬픈 마음에 공감할 줄 아는 아이들의 마음이 예뻤다. 특히 책 읽는 소리가 싫다며 귀를 막던 기정이의 소감문은 내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뿌듯함을 안겨줬다.
“그렇게 많이 있던 199쪽의 책을 벌써 다 읽어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책을 읽어주신 봄비 선생님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신기하게 다른 책은 읽기 싫어도 권정생 선생님의 책들은 많이 읽고 싶습니다. 권정생 선생님 감사합니다.” ―138~139쪽, 「지구별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아이들의 입장에서도 교과서 외에 한 권의 책으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한 권 읽기’ 수업이 어색하기만 하다. 이때 호흡이 짧되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그림책으로 먼저 시작해 보면 좋다. 한 차시에 그림책을 한 권씩 읽어주고 느낌을 주고받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끌어낼 수도 있고, 여러 차시에 걸쳐 책을 읽으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도 있다. 그림책은 분량은 적지만 완결성을 가진 책이기에 아이들은 ‘좋은 그림책 한 권을 온전히 잘 읽었다’ 하는 느낌을 오래 간직할 것이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들이 책 읽기에 흥미를 느껴 스스로 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 그림책을 징검다리 삼아 호흡이 긴 동화책도 찾아 읽게 될 것이다. ―152쪽, 「살아 있다는 건 이런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