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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청소년문학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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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와 청소년문학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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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상세설명

    |책 소개|

    소설 『봄바람』으로 청소년 문학의 물꼬를 튼 박상률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저자가 운명적으로 청소년작가의 길을 걷게 된 이후 20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부에서는 청소년문학과 함께해온 20년에 대해 이야기한다. 청소년문학의 흐름과 역사를 정리하고, 청소년 작가로서의 고충, 청소년문학의 현황에 대한 견해 등을 담아냈다. 2부에서는 청소년 작가로 살아오면서 마주한 현실, 사회에 대한 여러 단상이 담겨 있다. 문학, 교육, 정치, 군대, 가족, 학벌주의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청소년문학의 실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저자가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나눈 좌담을 담았다.

     

    |출판사서평|

     

    청소년문학의 선구자 박상률,

    이 땅 청소년문학의 역사를 말하다

    청소년문학 시리즈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사계절 1318문고’가 2015년에 100권을 돌파했고, 내년에 20주년을 맞이한다. ‘사계절 1318문고’의 여덟 번째 작품으로 출간된 박상률의 『봄바람』은 국내 첫 창작 소설이었다. 이 소설이 출간되던 1997년은 IMF사태로 인해 사회에 혼란과 절망이 가득하던 시절이었다. 아무도 청소년문학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그때에 박상률은 아이도 어른도 아닌 청소년 독자를 위한 소설을 펴내면서 ‘청소년 소설’이라는 장르를 세상에 보태었다.

    그리고 20여 년 가까이 흐른 지금, 청소년문학 판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작가와 작품들로 풍성하다. 이를 두고 박상률은 그야말로 ‘감개무량’이라 말한다. 10년 가까이 홀로 청소년 소설을 써온 시절을 거쳐 이제는 많은 후배 작가들이 청소년문학을 함께 책임지게 된 지금, 작가는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청소년문학의 역사를 정리하고자 이 책을 썼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을 보편성을 그리는 일에 대하여

    박상률 작가는 시로 등단하였기에 처음에는 청소년문학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작가의 시집을 보고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동화나 소설로 쓰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 주었다. 작가 역시 호기심과 재미를 느껴 이야기 몇 편을 완성했는데, 이것이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도 아니었고 어른을 위한 소설도 아니었던 것이다.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 있는 존재,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였다. 그리하여 국내 최초의 청소년 소설 『봄바람』이 탄생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세간의 견해에 대해 거침없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봄바람』을 두고 ‘회고조’니 ‘옛날 이야기’니 하면서 왈가왈부하는 이들에게 요즘 시대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를 떠나 변하지 않은 보편성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일갈한다. 보편성을 그리는 데에는 옛 이야기, 지금 이야기라는 그릇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개님전』은 고향 진도의 개들이 들려 주는 이야기를 받아 적은 것이며, 『밥이 끓는 시간』은 주인공 순지가 잠이 들 때쯤이면 찾아와 들려 주는 이야기를 적은 것뿐이라는 창작 과정도 흥미롭다. 그밖에도 청소년 작가로서 독자를 만나온 경험, 후배 작가들에 대한 생각, 청소년문학에 대한 무한 애정 등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작가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문을 여는 것은 청소년문학 20년 역사를 정리하는 글이다. 지난 20년간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청소년문학도 그에 못지않게 큰 변화를 겪었다. ‘사계절 1318문고’가 만들어지고, 여러 청소년문학상이 생겨나고, 청소년문학의 붐을 일으킨 작품들과 다양한 작가들이 탄생한 과정을 박 작가는 생생하게 증언한다. 오로지 청소년문학만 바라보고 함께해온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남은 현실에 대하여

    작가는 우리가 처한 현실과 사회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를 펼쳐 놓는다. 특히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아픈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참사가 일어난 후 한동안 세월호에 관한 글만 썼을 정도로 죽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아파하고 어른으로서, 청소년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죄책감을 느꼈다. 어린 시절 직접 겪었던 광주 5·18과 더불어 세월호참사는 작가의 마음에 떠나보낼 수 없는 아픈 역사로 기록되었다.

    청소년이 사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 작가는 이런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낀다. 감옥 구실만 하는 학교, 오로지 대학만 외치는 교육, 학벌 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 자기 자식만 귀하게 여기는 이기적인 부모, 학생을 옳은 길로 인도하지 못하는 스승 등 망가지지 않은 구석이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현실에서 청소년문학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 힌트는 3장에 실린 대담에서 얻을 수 있다. ‘2012 청소년 소설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작가와 두 전문가가 함께 나눈 대화에는 다양한 담론가 견해가 담겨 있었다. 소재와 주제가 다양해진 청소년문학의 현황부터 지나친 소재주의의 한계와 문제점, 청소년문학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다룬다. 그리고 학교 폭력 등 청소년이 처한 현실의 문제를 문학은 어떻게 다를 것인지 이야기를 나눈다.

    20년, 강산이 두 번 변할만큼 긴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청소년문학에도, 작가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의 시간을 작가는 어떻게 견뎠으며, 청소년들은 어떻게 견뎠는지 들려주고 싶어 『나와 청소년문학 20년』을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 소개|

     

    박상률

    사람보다 개가 더 유명한 진도에서 ‘58년 개띠’ 해에 태어나 자랐다. 1990년 <한길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진도아리랑』, 청소년 소설 『봄바람』, 동화 『미리 쓰는 방학일기』, 희곡집 『풍경소리』 등을 펴냈다. 청소년문학에 관심과 애정이 많아 계간 <청소년문학>의 편집주간을 오랫동안 맡았으며, 소설 『봄바람』은 청소년문학의 물꼬를 튼 작품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목차|

     

    서문│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1장. 나와 청소년문학 20년

    청소년문학 20년을 돌아본다

    잡지 <청소년문학>은 어디로 갔을까

    시대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청소년의 삶

    놀이로 배우는 세상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개 좋다

    세월이 하 수상하니 청소년의 삶도 하 수상

    애들은 가라? 애들도 다 안다!

    강연장에서 생긴 일

    책을 읽으면 자기 머리로 생각하게 된다

    나는 밥상 말고 ‘상’ 자 붙은 것을 받아 본 적이 별로 없지만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2장. 나는 나를 벗한다

    나는 나를 벗한다

    빛을 다시 찾았다고

    노인도 아프다

    인문학의 출발은, 어린이다움을 되찾는 것

    슬픈 진도

    서러운 자에게 또 눈물을

    학번이 어떻게 되시나요

    귀중한 내 새끼가 타고 있어요

    화천 가는 길

    스승의날 단상

    필리버스터와 판소리, 후렴이 있어야 더 빛나는

    좋아하는 음식만 먹는 것과 좋아하는 책만 읽는 것

    근로자의 날? 노동절!

     

    3장 청소년 소설의 현재와 미래

    좌담│2012 청소년 소설의 현재와 미래

     

    찾아보기

     

    |책 속에서|

     

    청소년문학은 사계절출판사의 ‘1318문고’로 시작되었다. 90년대 말만 해도 작가건, 출판사건 간에 청소년문학에 대해선 모두 긴가민가했다. 그런데 이제는 웬만한 출판사들이 다 청소년문학 문고를 가지고 있다. (중략) 이처럼 청소년문학이 풍성해졌다는 것은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 끼여 있는 청소년의 존재를 문학계에서도 인정한다는 것 아닐까.

    ―「청소년문학 20년을 돌아본다」, 27~28쪽

     

    우리 사회는 결코 성숙한 사회가 아니다. 청소년 잡지 하나 유지할 수 없는 나라다. 신자유주의 기치 아래에서 오로지 수익이 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그 수익도 당장 나야 한다. 절대로 기다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청소년문학>을 펴낼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나는 이 잡지가 폐간이 아니라 휴간이라 생각하고 다시 펴낼 날을 기다린다.

    ―「잡지 <청소년문학>은 어디로 갔을까?」, 35쪽

     

    믿거나 말거나지만 『밥이 끓는 시간』은 순지가 들려 준 이야기를 낙가인 내가 받아 적었을 뿐이다. 자려고 누워 있는데 순지가 “아저씨 잘 거예요?” 하면 나는 “눈 좀 붙여야 내일 또 활동을 하지”라고 대답을 했다. 그러면 순지는 “아직 더 할 이야기가 있는데…”라고 했다. 그러면 나는 얼른 일어나 불을 켜고 책상 앞으로 가서 앉았다. 그때 순지가 한 얘기는 외삼촌이 나타나 사기를 친 이야기였다.

    ―「애들은 가라? 애들도 다 안다!」, 79쪽

     

    어른의 문제는 곧 청소년의 문제이고, 청소년의 문제는 곧바로 어른의 문제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청소년문학에서 제쳐 두어야 할 소재는 없다. 이 세상에서 일어날 만한 것 가운데 청소년도 이해할 수 있는 얘기이면 그만이다. 물론 청소년이기에 통과의례적으로 겪어야 하는 일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청소년문학가들이 그것에만 목을 맬 이유는 없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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