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안전제일 연애의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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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없는 연인 되는 법
남학생 연애를 이야기하는 성교육 실천기

새로운 성교육 매뉴얼,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연애 이야기」
그 고민 끝에 연구소 선생님들이 합심해 만든 것이 『남성 청소년 성(평등)교육 매뉴얼』이고, 그중 연애를 다루는 꼭지가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연애 이야기」다. 총 2차시로 구성된 이 수업은 ‘연애를 이렇게 해야 한다’를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믿는 것들을 꺼내 놓고, 함께 흔들어 본다. 차시별 수업 활동을 다음과 같이 공유해 본다.



사랑이 우리를 자라게 하니까요
부드럽고 신중한 어린이들의 로맨스를 응원하며
그들이 읽고 싶었던 로맨스의 세계
2020년 웹진 <비유>에 동화 「눈인사를 건넬 시간」을 발표했 다. 이 단편은 훗날 『최악의 최애』에 여름 이야기로 실리게 된다. 열세 살 ‘수민’은 자신을 좋아하는 ‘덕형’의 마음을 거 절하지 못한다. 수민의 모델은 6학년 때의 나 자신이다. 불편 함을 여러 번 표현했음에도 끈질기게 자신의 마음을 주장 하는 같은 반 아이 때문에 괴로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내 유년 시절에 연애란 조심스럽고 두렵기까지 한 것이었 다. 그랬던 내가 지금의 어린이들에겐 사랑 이야기를 들려줘 도 되는 걸까. 의구심을 안은 채 글을 쓰는 건 불가능했기 에 박물관에서의 결심은 이대로 묻히는가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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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는 말 대신, 어떻게 하는지 응원하는
『최악의 최애』 출간 후 후속작 요청을 받았지만 꾸준히 거절했다. 다섯 편의 동화에 모든 걸 담아 더는 할 말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26년 장편, 『미지와 무지』를 출간했다. 어린이 독자들이 “그래서, 무지와 미지는 사귄 거예요?” 재차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이다.『미지와 무지』는 「무지와 미지」를 미지 시점으로 바꾸어 장편으로 작업한 것이다. 미지가 무지를 좋아한 계기, 거절당한 뒤의 마음, 반려견을 통해 사랑의 무한함을 깨닫는 과정을 세 계절에 걸쳐 그렸다. 특별히 미지가 무지와의 일을 가족에게 얘기하는 장면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연애를 공개적으로 건강하게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다행히 지금까지 만난 독자들은 무지와 미지의 뒷이야기에 만족해 주고 있다. 『최악의 최애』보다 『미지와 무지』가 결말이 확실해 더 재미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학교에서 선생님이 내게 물었다. 『미지와 무지』 속 인물인 ‘설’이가 ‘하이’를 좋아하는 게 맞느냐고 말이다. 둘 다 성별이 남자이기 때문에 확신을 갖기 어려웠을 거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선생
님이 말했다. “같은 상황에 있는 어린이들이 반가워할 거예 요.” 정확히 내가 바란 것이다. ‘사랑’이라고 하면 누군가는 남녀 사이를, 누군가는 부모 자식을, 혹은 반려동물이나 식물을 떠올릴 수도 있다. 사랑 은 얼마나 복잡하고 다채로운가. 그저 ‘좋아한다’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이 존경, 배려, 그리움, 때로는 질투, 실 망, 미움까지도 포괄한다. 한 시절을 지나온 어른은 어린이 에게 사랑을 얘기하고 공유해야 한다. 연애를 하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줘야 한다. 나쁜 연 애를 걱정하는 것보다 좋은 연애를 보여 주는 게 우선이다. 그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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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서관에서 만난 6학년 여학생이 5년 연애한 친구와 헤어졌다고 했다. “오래 만난 만큼 이별이 힘들었겠다.” 위로하자 어린이가 잠시 생각 후 말했다. “그렇긴 한데요, 후회도 미련도 없어요.” 어린이와 책상 두 개만큼 떨어져 앉은 어머니가 딸을 보며 미소 지었다. 이 어린이는 벌써 한 차례의 사랑을 성숙하게 마무리했다. 다음 사랑은 어떤 모양일까. 그거야말로 부드럽고 신중한 로맨스의 새로운 시작이지 싶다.

맛보기로 소개한 특집 외 다양한 이야기는 2026 <학교도서관저널> 10월호에 수록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