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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같이 잘 살기 위한 경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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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3-02 15:20 조회 75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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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민1)으로 자라날 세대를 

마주하며 


허유경 청소년 금융교육 전문강사 





경제교육을 시작하고 아이들을 만난 지 8년 차에 접어들었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국을 다니며 만난 아이들이 수천 명은 되지 않을까. 많은 아이들을 만난 만큼 경제 에 대한 생각, 가치관, 의견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청취하고 있다. 

아이들을 처음 만날 때 가장 먼저 묻는 것은 “금융! 하면 뭐가 떠올라요?”이다. 단 어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인지 선뜻 먼저 대답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다. 그래도 공통 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당연히 ‘돈’이다. 필자는 돈, 은행, 저축, 투자, 월급으 로 이어지는 답변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이끌어 내기 위 해 질문들을 던진다. ‘금융=돈’이라면 돈으로 뭘 할 수 있는지, 내 용돈의 원천은 어 디인지, 그 원천의 원천은 또 어디인지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아이들이 생각하는 경제 와 금융이 무엇인지 대략 짐작이 간다.  



1) 재화나 용역의 생 산과 소비, 소득이나 부의 분배 따위의 경 제 분야에 주체적으 로 참여하는 시민을 일컫는다.   



돈을 둘러싼 생활 원리에는 무관심한 아이들 

아이들이 생각하는 ‘돈’은 만능이다.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원하는 모든 것을 돈만 있으면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많은 아이 들이 돈이 우리 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 고 있다. 하지만 내가 갖고 싶은 게임기, 최신 핸드폰, 컴퓨터를 사는 것뿐만 아니라 아 침에 일어나서 불을 켜고, 세수를 하고, 가스레인지를 켜는 것 또한 돈을 쓰는 것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득이 있어야 일상생활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면서 소득은 어디서 발생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곤 한다.  

부모님이 돈을 벌어서 용돈을 준다는 것은 알지만 돈의 소중함과 경중을 인식하는 정도도 아이들마다 굉장히 다양하다. “용돈이 모자라면 그땐 어떻게 해요?”라고 물 어 보면 “또 달라고 하면 돼요!”, “다음 달 용돈을 미리 받아요.”, “다음 용돈 받을 때 까지 참아요!” 등등 다양한 대답들이 돌아온다. “그럼 여러분이 받는 게 용돈이 아니 라 월급이라면?”이라고 말하면 “사장님한테 월급 추가로 더 달라고 말해요.”라거나 “다음 달 월급을 미리 달라고 해요.”라고 말한다. “사장님이 엄마, 아빠처럼 월급을 추가로 더 줄까요?”라고 다시 물으면 대답이 다 다르다. 아이들에게 용돈과 월급이 다르 다는 것을 깨닫게 하면 노동의 중요성, 돈의 소중함, 계획적인 소비 생활이 필요하다 는 것을 자연스럽게 일려 줄 수 있게 된다.  

간혹 “평생 용돈 받으면서 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귀여운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 좀더 넓은 범위로 경제에 관한 개념을 확장한다. 소득이 있어야 소비를 하고 저축도 할 수 있다는 것, 돈을 벌려면 직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진로 고민을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시작한다. 
안정적인 소득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원활한 소비와 저축을 할 수 있고 신용을 탄 탄하게 하며 돈을 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돈을 벌고, 쓰고, 불리고, 빌리는 일련의 경제활동 과정에서 중요하지 않은 건 하나도 없다. 학생들이 평 생의 경제활동에서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고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은 가정과 학교에서 어른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그 책임 감을 가지기 앞서 교육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이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과 답변 그리고 필자의 생각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단골 질문 1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요즘 초중고를 막론하고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어떤 주식 사야 해요? 코인은요?” 불과 1, 2년 전까지만 해도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은 극소수였다.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투자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도 예전과 많이 다르다. 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나 미디어에서 보고 들은 내용 들로 미루어 짐작해서인지 ‘투자를 잘 해야 돈을 많이 벌수 있대!’라고 생각하는 아이 들이 많다. 이에 관하여 아이들에게 먼저 알려 줘야 할 것은 투자는 돈을 불릴 수 있 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저축이 우선이고 저축이 왜 중요한지를 짚어 줘야 한다는 점이다. 그 다음에 저축과 투자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려 주고 투자를 하고 싶은 대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이 좋다.  


단골 질문 2 어떤 직업이 돈을 제일 많이 벌어요? 

필자가 이끄는 금융 진로탐색 시간은 어떤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시간이지만 금융 관련 직업에 관심 없는 아이들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공통 적으로 궁금해하며 가장 많이 쏟아 내는 질문은 “그래서 이 중에서 제일 많이 버는 직업이 뭐예요?”이다. “돈은 많이 벌지만 내 적성에 안 맞을 수도 있고, 내가 잘하고 좋아해서 선택했는데 다른 데서(흥미, 명예, 워라벨 등) 만족도가 떨어지면 그 가치가 상 실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일러 주면 아이들은 한 번 더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진 지하게 고민한다. 필자는 아이들이 진로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하고 여러 가 지를 다양하게 체험하고 배우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단발성 수업이더라도 그 속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진로와 희망사항은 좋은 방향으로 바뀌기도 하니까. 


단골 질문 3 용돈기입장 왜 써야 해요? 귀찮기만 한데… 

올바른 용돈 관리를 하기 위해서 자신의 소비 생활을 기록하는 것은 필수다. 용돈기 입장을 쓰는 학생은 한 반에 한두 명뿐이고 예전에 써 본 적이 있는 학생이 서너 명, 아예 안 써 본 학생들이 대다수이다. 지금은 왜 안 쓰냐는 질문에 대답은 당연히 “귀 찮아서”이다. 어디에 쓰는지 다 기억하고 있다거나 돈을 별로 안 써서 용돈기입장에 쓸 게 없다고 답하기도 한다. 이럴 때 필자는 용돈기입장을 쓰면 한 달의 수입과 지출 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자신의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불필요한 지 출이 있었다면 다음에 어떻게 소비를 할지 생각하고 계획을 수정하여 결산하는 것까 지가 올바른 용돈기입장 쓰는 과정이라고 안내한다. 어릴 때 습관을 들이도록 용돈기 입장을 쓰는 이유와 과정에 대해서 차근히 일러 준다.


단골 질문 4 신용이 뭐예요? 

경제생활에서 신용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다. 아이들에게 신용이라는 단어 를 말하면 으레 신용카드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대다수 아이들이 신용카드가 신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짐작하지만 신용카드 회사에서 돈을 빌려 쓰고 나중에 갚아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필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 서 신용과 관련된 서비스를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음을 일깨워 주고 휴대폰 요금, 각 종 공과금, 대출 등은 신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안내한다. 또한 개인의 신용 점 수를 산정하기 위한 항목이 세세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신용 점수가 높고 낮음에 따라 경제생활에 제약이 생길 수 있음을 안내한다. 그러면 신용 점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 야 하는지, 신용이 안 좋으면 불편하거나 불리한 점이 있는지 등 아이들로부터 다양 한 질문이 쏟아진다. 



“어린 시절부터 경제교육을 하면 

아이가 성장하여 홀로 설 때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건물주가 꿈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을, 

금융 자산으로 돈을 불리기 전에 노동의 가치와 중요성을 익혀야 함을 알아야 한다. 

내가 일을 하고 재화를 생산하는 행위가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질문과 답을 통하여 아이들은 배운다.”  



단골 질문 5 통장 이자는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 

아이들은 은행 이용 시 가장 큰 장점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꼽는다. “나 는 그냥 저축을 할 뿐인데 은행은 왜 내 통장에 돈을 추가로 더 넣어 주는 걸까?” 하 고 물어 보면 당사를 이용해 줘서 고맙다고 앞으로도 계속 저축해 달라고 주는 것이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은행이 이자로 주는 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은행의 주 수입원은 대출 이자, 각종 수수료, 투자 수익 등이다. 고객의 예치금이 모이면 그 돈으로 개인과 기 업에게 대출을 해 주고, 투자를 하고, 은행을 운영하면서 경제에 이바지하기 때문에 어쩌면 아이들의 대답이 맞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우리가 저축 안 하면 은행은 망해 요?”, “돈을 빌려 간 사람이 돈을 안 갚으면 어떻게 돼요?”, “이자를 더 많이 받고 싶 으면 어떻게 해요?” 등 궁금한 것이 생긴 아이들은 생각을 뻗어 질문을 던진다. “돈 관리를 왜 해야 해요?”, “돈 많은 백수가 꿈인데, 어떻게 하나요?”, “미국이 금리를 올 리는 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에요?”, “독립하려면 뭐가 필요해요?” 등등 다양하다.

경제교육이 처음인 아이들은 기본적이면서 정말 필요한 내용들을, 평소에 경제에 관심이 있었던 아이들은 뉴스나 기사에서 접한 내용에 대해 묻기도 한다. 이렇듯 어린 시절부터 경제교육을 하면 아이가 성장하여 오롯이 홀로 설 때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돈 많은 백수, 건물주가 꿈이라고 하면 일단 돈을 벌어야 함을, 금융 자산으 로 돈을 불리기 전에 노동의 가치와 중요성을 익혀야 함을 알아야 한다. 내가 가진 돈 에서 범위를 넓혀 일을 하고 재화를 생산하는 모든 행위가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더 넓게는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일련의 질문과 답을 통 하여 아이들은 세상을 배운다.   



감시자보다는 지지하는 어른이 된다면 

아이들의 경제활동의 시작은 ‘용돈 관리’이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을 손에 쥐게 된 아이들은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 처음 용돈을 받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돈을 준 어른이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것 하라고, 학용품 살 때 쓰라고, 아껴 쓰라고 말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껴 써야 하는 지, 저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받은 돈을 고 스란히 지갑에 묻어 두는 경우도 있고, 용돈을 받았지만 필요한 것은 부모님이 다 해 주셔서 돈 쓸 일이 없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용돈을 직접 써 보고 모아 보고 모자랄 땐 벌어 보는 활동을 하면서 돈을 관리하 는 방법을 배우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처음은 누구나 어색하고 서툴다. 성인도 반복 을 통해 능숙해지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돈을 대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시간을 충 분히 줘야 한다. 어른의 눈으로 볼 때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것과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은 쓸모없어 보이고 ‘저게 정말 필요한 걸까?’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 이들이 한정된 예산에서 스스로 고민하고 무얼 살지 선택하는 과정 또한 경제 관념 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가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면서 자신이 직접 선 택한 결과물에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후회할 수도 있다. 이때 어른이 할 일은 질 책보다 다음에 더 현명하게 판단하고 후회 없이 선택하기 위해 뭘 되돌아봐야 할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다.

또한 특정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돈을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 용돈을 받고 그렇지 않았을 때는 용돈을 못 받거나, 시험 을 잘 봐야 한다거나, 동생과 싸우지 않아야 한다거나 하는 조건을 달면 아이들은 실 천하기를 쉽게 포기하고 만다. 돈으로 아이의 행동을 조정해서는 안 된다. 감시자, 검 사자의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을 칭찬 하고 지지해 줬을 때 아이들은 반복과 반성을 통해 바른 습관을 가지고 경제에 관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해 갈 수 있다. 



부의 축적보다는 바른 경제관념부터 가질 수 있도록  

노동의 가치와 목표의식 또한 심어 줘야 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 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주식 조기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2020∼2021년 신규 개설 된 미성년자 주식 계좌만 해도 100만 개를 돌파했다. 자연스레 아이들도 투자에 관심 이 많아지면서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이 좋은지 부모와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 는 비율이 늘어났다. 경제 지식 함양을 폭넓게 다지는 것은 좋은 변화지만 한편으로 는 노동의 가치가 폄하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생산, 소득, 소비, 투자 등 의 경제활동이 유기적인 것임을 인지시켜 줘야 한다. 

이제 경제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분위기가 되었다. 특히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 바로 현실로 부딪히게 되는 것이 경제생활인데, 이를 제대로 준비하 고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뉴스나 기사, 예능 등 미디어에서 경제와 금융에 대한 콘텐츠가 다양하게 노출됨에 따라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까 지 경제에 다양하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글로벌 시대에 세계 경제를 다각도로 바라보 는 시선이 필요하게 되었고, 개인의 경제활동과 금융생활 또한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 다. 돈에 대한 태도는 하루아침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아이들이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질 수 있도록 건강한 길잡이가 되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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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내는 아이들'과 

교실에서 배우는 경제교육 


옥효진 부산 송수초 교사




1990년대 이전에 초등학교를 다녔다면 “땡그랑 한 푼, 땡그랑 두 푼”으로 시작하는 동요 <저금통>을 한 번쯤 들어 보거나 불러 봤을 것이다. 이 동요는 1970년대에 만들 어졌고, 이제는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노래가 되었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어린 시 절의 경제교육을 책임졌던 동요이다. 이 동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 다. 바로 절약과 저축이다. 착한 어린이가 되고 싶으면 돈이 생겼을 때 소비하지 말고 아껴 쓰며 저축을 해야 한다는 것.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그때 그 시절 우리가 받은 경제·금융교육은 <저금통>이 끝이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돈’에 대해 가르치는 것에 소홀했다.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을 터부시했고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을 속물 취급했다. 아이들이 ‘돈’에 대해 이 야기를 꺼내면 “어린 게 벌써부터 돈 이야기야!”라는 핀잔이 돌아왔다. 그 덕에 우리 아이들에게 이루어진 돈에 대한 교육이라고는 절약과 저축이 전부였다. 하지만 대한 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성인이라면 모두가 느끼고 있을 것이다. 절약과 저축만으로 대 한민국에서 경제·금융 생활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투자는 이제 필수가 되 었고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보험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내야 하는 세금이란 무엇인지, 세금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세금은 왜 걷어서 어디에 쓰는 것인지도 알려 주어야 한다. 이에 어린이들을 위한 세금 교육,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하 면 좋을지 얘기해 보고자 한다. 



어린이를 위한 경제교육, 왜 필요할까?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수능 선택과목으로 경제를 선택했다. 그리고 당당히 1등급의 성적을 받았다. 그래서 당연히 다른 사람들보다는 경제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인이 되어 실제 경제생활을 시작했을 때 나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차이 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제 문맹 상태였다. 대체 왜 모르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의무 교육기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에 나왔다면 기본적인 경제생활에 필요한 지식은 있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현실에 의아함이 생겼다. 경제 과목을 선택해서 공부해도 이렇다면 경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더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초등교사가 되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런 생각은 더 커졌다. 초등학교 에서도 경제에 대해 가르치고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제적 특징, 세계 여러 나라 와의 무역같이 개인의 금융 생활보다는 거시경제를 다루는 수업만 있다. 혼자서 교육 과정을 통째로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우리 반 학생들에게만이라도 실제 삶과 관련 있는 경제와 금융에 대해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필요성을 교 사인 필자부터 절실히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급화폐 활동을 통한 경제·금융교육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했다. 글로 배우는 공부가 아니라 체험하며 배우는 교육, 일회성 교육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 아이들의 삶과 관련 있는 경제·금융 지식을 다루 는 교육을 해야겠다는 방향성을 세웠다. 방향을 설정하고 나니 활동을 구상하는 것 에 속도가 붙었다. 그렇게 몇 주, 몇 달이 지났고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경제·금융교육 을 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인 ‘학급화폐 활동’을 만들게 되었다. 

우리 반은 하나의 나라처럼 운영되고 있다. 삼다수(삼삼오오 모인 다양한 개성의 수다 쟁이들)라는 나라 이름도 지었다. 우리 반에서만 쓸 수 있는 화폐인 ‘학급화폐’도 있다. 화폐의 단위는 ‘미소’로 1미소, 2미소와 같이 활용하고 있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유용 한 여러 가지 직업 중 하나를 각자 갖고 있다. 그리고 직업에 따라 정해진 월급을 받 는다. 받게 되는 월급을 그대로 다 받으면 좋으련만 소득에 따른 소득세를 나라에 내 고 정산된 실수령액을 받고 있다. 소득세, 실수령액 등 아이들에게 낯설 수밖에 없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5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은 월급날이면 자연스레 “실수령액이 얼 마야?”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세금! 얼마나 걷고, 어떻게 쓸까? 

학기가 시작되면 반장, 부반장 아이들과 함께 의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 반의 세 금을 얼마나 걷을 것인가이다. 아이들은 10%에서 20% 정도의 세금을 걷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꽤 오랜 시간 세율을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세금을 쓸 것인지 열심 히 토의한 뒤 결국 15%의 소득세를 걷기로 결정했다. 

15%의 소득세율이 정해진 뒤 반장과 부반장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세금을 어떻 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몇 명의 아이들에게 소득세율이 15%로 정해졌는 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했다. 돈을 빼앗기는 기분이 든다는 아이도 있고 세금을 좀 덜 걷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세금을 한 번도 내 본 적이 없 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받은 월급 중 일부를 나라에서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아까울 수도 있겠다는 짐작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세금이 부족할 것 같다는 아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딱 적당한 금액이라고 이야기하는 아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는 아이들도 있었다. 세금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입장이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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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우다 

세금을 걷는 것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우리 반에서는 세금을 단순히 걷는 것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걷어 간 세금은 우리 반의 살림을 위한 곳에 실제 로 쓰이고 있다. 교실에 물티슈를 사 오거나 시계 건전지를 교체할 때, 교실에 빗자루 를 새로 샀을 때 우리가 낸 세금으로 사 온 것이라고 알려 주고 있다. 이렇게 세금을 걷어 가서 어디에 쓰고 있는지가 눈으로 보이니 아이들은 세금이 단순히 내 월급에서 빼앗기는 돈이 아니라 나라의 살림을 위해 국민으로부터 걷어 가는 돈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세금을 다양한 곳에 지출하고 있다 보니 아이들은 우리가 낸 세금이 낭비되는 것 에 예민하다. 선생님이 보드 마커를 낭비하는 모습을 보이면 “세금으로 산 보드 마커 니까 아껴 쓰세요.”라고 이야기한다. 교실에서 남은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에 따라 세 금을 지출하기 때문에 먹을 만큼만 음식을 받으라고 서로 이야기한다. 음식을 쓰레기 의 무게를 잴 때 먹을 수 없는 고기의 뼈는 빼고 무게를 재야 한다는 의견도 적극적으로 낸다. 종량제 봉투를 한 봉지 배출할 때도 세금이 쓰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꾹꾹 눌러 담아 쓰레기를 배출하려고 한다. 자연스럽게 세금으로 산 물건들을 아껴 쓰는 태도가 만들어진다. 



금융 문맹으로 자라는 아이들이 없기를 

세금 횡령 사건을 꾸민 적이 있다. 내가 낸 세금이 올바로 쓰이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 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 꾸민 일이었다. 아이들이 하교한 뒤 몰래 세금으로 과 자를 사 먹었다. 그리고는 세금 장부에 ‘선생님이 과자 사 먹음’이라는 내용을 적어 두 었다. 다음 날, 아이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다들 화가 이만저만 난 게 아니었 다. 우리가 힘들게 낸 세금을 선생님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다니 참을 수 없었 던 것이다. 선생님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아이도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참 아이들이 이 활동 그리고 자신들이 낸 세금에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 이 들었다. 아이들은 직접 세금을 내 보는 활동을 통해 느낀 것이다. 세금은 개인의 이익이 아닌 나라의 운영과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학급화폐를 활용한 경제·금융 교육법을 <세금 내는 아이들>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선생님들에게 교육 방법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의외로 경 제·금융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 준다. 이런 교육을 받 았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아쉬워하는 사람부터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활동인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는 분들도 계신다. 그리고 유튜브나 신문, 방송 매체, 연수 등을 통해 이 활동을 접하고 본인의 교실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경제·금융교육을 시작하 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신다. 이런 움직임을 보며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 이들에게 삶에 필요한 경제·금융 지식을 미리 가르친다면 훗날 사회에 진출한 아이 들이 돈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힘들어하는 일이 점차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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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를 처음 공부하는 선생님에게


석혜원 작가





예전에는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려면 우선 이를 사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하지 만 내 것이 아니어도 필요할 때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 는 새로운 소비 방식이 등장하면서, ‘소비=소유’라는 공식은 무너졌다. 공유경제는 어 떤 경제적 의미를 가지고 있고,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공유경제의 작동 방 식을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알려 줘야 할까?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하기 앞서 교사가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공유경제의 개념부터 짚어 보고자 한다.  




소유 대신‘접속’과‘경험’ 

미국의 미래학자이며 사회사상가인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2000년에 펴낸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에서 소유를 통해서 나를 드러내고자 했던 시대는 저물고, 접속(access)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했다. 이때의 접속이란 무엇인가를 사용하 기 위해 접근하는 것을 일컫는다. 리프킨은 기술 발전이 빨라져 성능이나 디자인이 월 등한 새 상품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면 소비자는 한 제품을 사서 지겹도록 사용하는 대신 여러 개를 빌려서 사용하며 다양한 경험을 누리는 쪽을 선택할 거라고 내다봤다.

이런 예측은 곧바로 현실로 나타나 2000년대 후반부터 공유경제라는 소비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2008년 당시 하버드대 교수였던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은 『리믹스(Remix)』에서 공유경제를 “돈을 주고받지 않고 인간관계나 다른 사람을 배려 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을 목적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는 경제 방식”이 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기업이 생산한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자가 구매한 후 사용하는 상업경제(Commercial Economy)가 아니어도 공유경제를 통해서 사용자의 효용이 만들 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로렌스 레식 교수의 말처럼 돈을 주고받지 않는 재화와 서 비스의 교환에만 머물렀다면 공유경제는 그리 큰 관심을 끌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에어비앤비(airbnb)를 시작으로 공유경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공유경제의 범위는 ‘돈을 주고받지 않는 교환’을 넘어 ‘한번 생산된 재화는 물론, 생산 설비나 서비스 등 을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모든 소비 활동’으로 확대되었다. 환경을 위해 소비를 줄이려고 했거나 경제 침체로 소득이 줄어 소비할 돈이 부족했던 사람들은 공유경제에 환호성을 보냈다. 

정보기술의 발달도 공유경제의 성장에 큰 몫을 담당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웹이 나 앱을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의 연결이 쉬워져서 공유경제 거래로 얻어지는 소비자 효용이 거래 비용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0년대는 공유경제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공유경제는 인기를 끌었다.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공유경제 기업

기업과 개인의 거래 방식을 일컫는 상업경제 체제에서 기업은 재화와 서비스의 ‘공급 자’였고, 개인은 이를 소비하는 ‘수요자’였다. 개인과 개인의 거래 체제를 일컫는 공유 경제에서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개인’이고, 기업은 이들을 연결하는 ‘중개자’가 된다. 초기 공유경제 기업들이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알면 상업경제와 공유경제 의 이런 차이점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 여행객과 집주인을 연결 

2007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던 브라이언 체스키 (Brian Chesky)와 조 게비아(Joe Gebbia)는 도시에서 미래를 펼치려는 꿈을 안고 샌프 란시스코로 갔다. 하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가진 돈은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에 처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집주인은 월세 인상 통보를 했다. 근심에 싸였던 두 사람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국제 디자인 회의 참석자들이 숙소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 라는 말을 들었다. 두 사람은 거실에 캠핑용 매트리스를 깔고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돈을 내고 묵을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들은 이틀 만에 웹사이트를 만 들고,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는 지인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프로젝트를 홍보했다. 그 결과 하루에 80달러씩 받으며 거실에서 묵을 세 명의 손님을 맞이할 수 있었다.

경험을 통해 두 사람은 여유 공간을 잠시 빌려주고 돈을 받는 공유숙박 서비스 의 사업 가능성을 확신했고, 친구인 네이선 블러차직(Nathan Blecharczyk)에게 기술 담당자로 함께 일하기를 제안했다. 2008년 ‘공기 침대와 아침식사(AirBed&Breakfast)’ 1) 설립 후 세 사람은 집주인과 여행객을 연결할 플랫폼 개발에 몰두했고, 6개월 후 플랫 폼을 통한 거래가 가능해졌다. 에어비앤비 플랫폼에 따르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빌려주고 돈을 벌면 집주인의 자원 효율성이 높아지고, 여행객이 가성비가 높고 개성 있 는 숙소를 구하면 소비자 만족도가 커진다. 에어비앤비는 집주인과 여행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으니 모든 거래 당사자의 경제적 효용이 높아진다.  


1) 2009년 3월 회사 이름은 에어비앤비로 변경되었다.  

우버: 승객과 운전자를 위한 서비스 

2009년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과 개릿 캠프(Garrett Camp)가 설립한 공유 경제 기업의 간판스타 ‘우버(Uber)’는 차량과 운전기사는 없지만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 고 있다. 여유 시간에 자기 차를 운전하며 돈을 벌려는 사람과 앱 하나로 차량과 운 전자 검색부터 요금 결제까지 해결하려는 승객을 연결해 주면서 말이다. 처음에는 전 화 대신 모바일 앱을 통해 콜택시 서비스를 했는데2) , 택시 운전기사들의 항의가 거세 지자 사업 모델을 승객과 운전기사를 앱으로 연결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로 바꾸었 다. 사업 모델을 바꾼 후에도 우버는 진출하는 곳곳에서 기존 운송업 종사자의 반발 에 부딪혔다. 우버가 자기 차가 없는 사람의 차량 할부 구입을 도와주며 운전자를 늘 리자 우버를 통해 운송업을 생계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오랫동안 생업으 로 택시를 운전하던 기사들과 우버에 소속된 기사들이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2) 창립 당시 회사 이 름은 우버캡(Ube-rCab)이었다.



공유의 가치를 버린 가짜 공유경제 

2011년 미국의 대표 시사 주간지 <타임>은 ‘세상을 바꿀 10개의 아이디어’의 하나로 공유경제를 꼽았다. 공유경제가 뜨거운 관심사에 오르면서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활 발해지자 공유경제 기업을 창업하는 열풍이 불었다. 공유 대상은 점점 확대되어 옷, 구두, 장난감, 공구, 책, 자전거, 킥보드 등은 물론 3D 프린터와 같은 첨단기기도 빌려 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뿐 아니라 사무실, 주차장, 주방, 미용실 등 다양한 용도 의 공간도 원하는 기간 동안 빌려서 쓸 수 있게 되었다. 음식 배달, 장 보기, 집 청소, 병원 동행, 강아지와 산책하기, 새 제품이 판매되는 날 매장 앞에서 줄 서기 등 천차만 별의 일감을 중개하는 서비스,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출 서비스가 만 들어졌다. 직접 만든 수공예품 판매, 이색 체험 활동 중개 등 새로운 대상이나 방식의 거래가 가능한 공유경제 플랫폼들은 지금도 계속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공유경제의 성장으로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공급자와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직접 거래하는 우버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급성장은 공유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오히려 독이 되었다. 공유경제 기업에 대한 기존 산업 종사자들의 반발로 공유경제 사업 모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 었다. 한국에서 2020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의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유 차량 서 비스였던 ‘타다’ 서비스가 중단된 것처럼 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공유경제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고 공유의 가치를 저버린 가짜 공유경제 기업들이 판치게 된 것이 었다. 많은 플랫폼 기업들은 참여자 모두가 행복한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지 않고 몸 집을 키워서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경영 전략을 펴고 있다. 공급자와 수요자에 비해 기업이 취하는 경제적 이득이 지나치게 커지자 공유경제를 ‘부스러기만 나누는 경제’라고 조롱하는 말도 생겼다. 이런 논란을 겪으며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공유의 가치를 도외시하면 공유경제 기업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라 부르게 되었다. 아직도 플랫폼 기업과 공유경제 기업을 혼동하며 공유경제를 폄하하는 사 람이 제법 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가짜 공유경제로 인해 논란이 있었다고 하여 경제적 효용을 높여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유경제의 장점이 퇴색된 건 아니 라는 사실을 적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공유경제를 넘어 협력적 소비로 

가짜 공유경제에 대한 논란이 커졌지만 한편으로는 경제적 효용 증대라는 공유경제 의 장점을 발전시킨 협력적 소비가 활기를 띠게 되었다. 협력적 소비는 내가 사용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 주거나 빌려주고, 내가 필요한 것은 얻거나 빌려서 사용하는 모든 소비 활동을 뜻한다. 사용하지 않고 쌓아 두었던 물건들이 새 주인을 찾아 다시 사용 되면 새로운 가치가 생겨난다. 물건을 버리지 않고 팔거나 나누어 주면 환경에도 도움 이 되고 쓰레기 처리 비용도 절약된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유경제의 성장은 주춤해졌지만, 협력적 소비의 일종인 중고 거래는 엄청나게 늘었다. 새것이든 중고이든 가리지 않고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초빙교수 레이철 보츠먼(Rachel Botsman)은 협력 적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 환경이 다음과 같이 변화할 거라고 내다보았다.

첫째, 제품 수명을 늘리고 쓰레기를 줄여 주는 5R. 즉 줄이고(Reduce), 다시 사용하 고(Reuse), 재활용하고(Recycle), 고치고(Repair), 재분배하는(Redistribute) 활동이 늘어난다. 

둘째, 공간, 기술, 시간 등 모든 자원의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협력적 생활방식이 자리 잡는다.

셋째, 제품-서비스 통합 시스템의 변화로 상품 대신 상품의 효용에 대한 소비가 이루어진다.   

미국의 픽스잇클리닉(Fix-It Clinics)은 주민들이 함께 기술자로부터 가정용품 수리 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기술이나 재능을 나누는 공유경제 활동은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이웃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어 주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며, ‘우리의 문화’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 보츠만은 『위 제너레이션(What’s mine is yours)』에서 소유를 통 해 자기를 과시하는 경향이 일반화되며 생겼던 ‘나의 문화(Me Generation)’가 조부모 시대를 지배했던 ‘우리의 문화(We Generation)’로 옮겨 가면서 협력과 나눔의 경제활동 은 더욱 늘 거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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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공유경제의 바른 가치를 안다면 

공유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지, 한때의 유행으로 그칠지는 공유경제의 공급자이며 수요자인 개인에게 달려 있다. 특히 미래 경제활동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의 인식이 중 요하다. 일전에 공유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청소년들에게 월급 200만 원인 청 년이 아우디를 5년 할부로 사서 타면 매월 135만 원을 지출한다는 사례를 들려준 적 이 있다. 그리고 같은 자동차를 빌려서 사용하려면 매월 160만 원을 지출해야 하는 데, 너희가 꼭 아우디를 타고 싶다면 사서 탈지 빌려서 탈지 물어 보았다. 청소년들은 빌려서 차를 사용하는 쪽을 택했다. 청소년들 역시 공유경제를 이해하자, 필요한 만 큼만 빌려서 사용하면 전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던 것이다.

공유경제는 참여자 모두의 경제적 효용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활기를 띠 기 시작했고, 배타적 소유에서 벗어나 시간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협력적 공유 활동 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역할도 하게 되었다. 나아가 공유경제는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시키는 생산 방식이 될 가능성도 지니고 있다. 공유 대상이 넓어지며 공유 사무실, 공유 주방, 공유 미용실 같은 공간이나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네트워 크, 스토리지,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등 IT 자원도 필요한 만큼 접속하여 사용하는 길이 열렸다. 생산 수단에 접속하여 빌려서 사용하는 일이 활발해질수록 적은 자본으 로도 쉽게 생산 활동에 뛰어들 수 있음을 안다면, 청소년들은 훨씬 열정적인 생산자 가 되지 않을까? 청소년들이 공유경제의 가치를 제대로 알도록 교사가 먼저 이를 알 고 지식을 전해 주는 역할을 활발히 해 나가길 바란다. 청소년들이 ‘진짜 공유경제’ 기 업을 살리는 소비를 하며, 공유경제가 자리 잡는 데 필요한 환경과 제도를 갖추는 데 힘을 보탠다면 우리를 살리는 공유경제는 꿋꿋이 제 길을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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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로 소개한 특집 외 다양한 이야기는 2022 <학교도서관저널> 3월호에 수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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