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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도서부+독서동아리가 이끄는 가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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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8 10:14 조회 91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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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소통 지수를 올리는 협력활동 

조한결 광양 중마고 사서교사 




학교도서관은 책을 보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또래나 선생님과 교류하는 공 간이기도 하다. 정보는 필요에 맞게 활용될 때 비로소 유용한 쓸모를 발휘한다. 학 교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정보가 축적된 이 공간을 누군가 의미 있게 활용하고 사용 해 주어야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정보를 뒤적이고 섞어 줄 ‘사람’이 있는 학교도서 관에서 가장 큰 주축이 되는 것은 도서부가 아닐까. 도서부를 주축으로 행사를 하면 좋은 이유는 두 가지로 추려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도서부 학생들과 함께하면 도서관 홍보 효과가 꽤 높아진다. 아이들은 곁에 있는 친구의 활동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행사나 프로그램 진행 시에도 선생님이 말을 할 때보다 친구들이 말할 때 아이들은 더 매력을 느낀다. 선생님보다 친구가 재미있다고 말했을 때 아이들이 더 공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둘째,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학생들을 제일 잘 아는 것은 역시 학생들이다. 행사를 진행할 때 학생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를 생성하 는 데 아이들 의견만큼 정확한 것이 없다. 그리고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행사의 보완 점을 파악할 수도 있다. 이 점은 아래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차차 풀어가 보겠다. 서 론을 마치고, 우리 학교도서관의 활동을 몇 가지 소개한다. 



몸풀기 활동: 할로윈 보물찾기 

나는 작년 2020년에 신규로 발령받았다. 학교도서관에서 일한 경험이 없어서 모든 것 이 어려웠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사태로 학교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아이 들의 대면 개학은 하염없이 밀리고, 우리 학교 학생들이 어떤 책을 많이 읽고 얼마나 도서관에 자주 오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그래서 행사를 준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 도 서부와 교류할 시간이 여의치 못한 데다가 코로나로 조심스러운 시기였기에, 우선 필 자가 행사를 주관하고 진행했다. 침체된 학교생활에 활기를 불어 줄 행사를 기획하고 자 했으며 할로윈데이 콘셉트를 도서관에 적용하여 호박카드가 숨겨진 도서를 대출 하면 사탕을 주는 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도서부 활동을 오랜만에 재개하는 선생 님들이라면 할로윈 보물찾기로 아이들의 의욕을 불러일으켜 보자. 



일시와 장소 

할로윈데이(10월 31일)가 있는 10월 마지막 주, 점심시간, 도서관


진행 방법

1.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방문하여 책 속에 숨겨진 호박카드를 찾을 수 있도 록 행사를 공지한다. 

2. 호박카드를 숨길 도서는 교내 권장도서목록, 세종시 교양도서 및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을 위주로 선정한다.

3. 책 속 호박카드를 찾은 학생이 해당 도서를 대출하면 호박 꾸러미(간식 봉투)를 증 정한다. 


유의사항 

1. 장서가 뒤죽박죽 배열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아이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면, 책 속 호박카드를 찾기에만 급급해서 책을 아무데나 꽂아 두는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사전에 책을 아무데나 꽂지 않도록 안내하자.


2. 호박카드를 재활용(?)하는 변수를 염두에 두자! 

몇몇 개구진 아이들은 이미 찾은 호박카드를 다시 아무 책에 끼워 넣고 와서 카드를 또 찾았다고 했다. 이를 본 한 도서부 아이가 호박카드에 ‘이미 찾은 것’이라는 의미 로 카드에 펀칭을 하자고 했다.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채워 주는 아이들에게 참 고 마웠다. 아이들을 위한 행사인 만큼 아이들과 함께 논의하며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다.




동아리 혹은 도서부와의 본격적인 활동 

우리 학교 도서부 ‘가온누리’는 매년 문집을 낸다. 작년엔 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 는 행사를 했지만 올해는 도서부만의 활동에 좀더 집중해서 변화를 주기로 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릴레이 소설 쓰기 

28명 아이들이 노트 한 권에 돌아가며 릴레이로 소설을 쓰는 활동이다. 소설 쓰기의 조건은 딱 하나만 정했다. 소설 시작의 배경은 ‘도서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 의 모든 것은 아이들이 이야기를 자유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 활동 은 요즘 우리 도서부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이슈다. 점심시간에 큰일난 것처럼 아 이들이 오기에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선생님, ‘남주’가 벌써 죽었어요!”라고 했다. 28명의 아이들을 거치면서 어떤 이야기가 완성될지 너무 기대된다. 



유의사항 

선생님이 원한다면 아이들과 함께 릴레이 소설쓰기에 참여할 수 있다. 도서부 중 한 아이가 나에게 참여를 권유했다. 그 아이는 소설의 마무리를 나에게 지어 달라고 했 다. “너희들의 능력을 시험하겠다.”라며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려 했지만, 다른 아이들 과 합세한 강력한 애교에 실패했다. 아이들은 내 필명도 지어 주었다. ‘중마고 고혹의 흑장미’란다. 하하. 이렇게 선생님이 함께 참여해서 아이들과 추억을 쌓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가온누리 잡화점의 기적 

도서부 아이들이 ‘또래 독서상담가’가 되어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을 선물하 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할 때에는 도서부에게 도서 선택에 대한 방법을 잘 안내해야 한다. 그저 제목만 보거나, 단순히 인터넷 서점의 소개글만 보고 책을 선정하지 않도 록 주의해야 한다. 도서부 아이들이 도서관의 다양한 자료를 직접 찾아 읽어 보면서 자료를 폭넓게 탐색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필수다. 이 활동은 필요에 따른 적합 한 자료를 조사하고 선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기도 하다. 도서부가 상담을 요청 한 친구의 고민 요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에 적합한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선 생님의 긴밀한 지도가 필요한 활동이다. 또한 이 활동을 할 때에는 학생들에게 ‘익명성’을 지켜 줄 것을 강조해야 한다. 아이들의 고민을 접수받다 보면 누구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민감한 내용들도 담기기 마련이다. 친구의 비밀을 철저하게 보장해 주는 태 도와 그런 의지를 아이들에게 부지런히 보여 주어야 한다.  



진행 방법 

1. QR코드를 통해 학생들의 고민을 구글 폼으로 접수받는다. 

2. 고민은 익명으로 접수받고, 고민을 제출한 학생의 비밀을 보장한다. 고민 작성 시, 닉네임과 본인 확인용 비밀번호(숫자 4자리)를 기재하도록 한다. 

3. 고민 건수가 어느 정도 모여서 접수를 마무리한 후에는 도서부 아이들에게 랜덤으 로 고민을 나눠 준다. 

4. 각자가 맡은 고민을 해결해줄 도서를 탐색하고 선정한 뒤 책을 구입하고 포장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때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고민에 도움이 될지 안내하고, 손 편지를 간단하게 작성해서 선물에 붙이도록 한다. 

5. 고민을 접수한 학생들 닉네임을 학교 각 학급 게시판에 게시한다. 도서실에 해당 학생이 찾아오면 닉네임과 비밀번호를 확인한 다음, 사서교사가 포장된 도서를 전 달한다. 사서교사는 고민을 접수한 학생에게 닉네임 외 당사자의 고민 내용을 전혀 모르니 걱정 말라고 안심시켜 준다. 



공감하고 반영하는 습관으로 학생과 마주하자 

아이들의 의견을 묻고 이를 반영하여 행사를 진행하면,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프로 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학교 행사에 대한 일종의 자부심 을 느끼고, 이는 아이들의 ‘근거 있는 자신감’이 된다. 누군가에게 유익함을 전달하며 봉사를 통해 진정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교사 또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 램을 제공했다는 데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학교마다, 학년마다, 반마다, 개인 마다 너무 다른 생각과 특성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본래 교사가 의도한 행사의 목적 이 반드시 전달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아이들의 특성에 맞춰서 조금 씩 수정하고 변형하는 융통성을 발휘한다면, 비로소 사서교사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그 방법은 아이들과의 소통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능동적인 도서부를 위한 

맞춤형 독서활동 

김혜연 강화여고 사서교사




“안녕하세요! 저는 강화여고 도서부장 원하은입니다! 반갑습니다. 사서선생님!” 2015 년 강화여고로 발령받아 도서관에 출근한 첫날이었다. 사서교사가 처음 배치되는 곳 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어떻게 손을 대야 할까 막막하게 도서관을 바라보며 서 있던 나에게 도서부장이라는 아이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책마루 도서부’ 8 기가 탄생하기까지 첫 시작을 열어 준 명예회장 원하은 학생이었다. 그 아이를 시작으 로 도서부원들은 ‘나의 동료’가 되기 시작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나의 전·현직 도서 부는 62명에 달한다. 학교도서관의 다양한 독서행사나 독서프로그램은 사서교사 혼 자만의 일이 아니다. 사서교사 혼자서 기획하고 운영하다 보면 금방 지쳐서 쓰러진다. ‘사서교사가 지치지 않는 학교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학생들과 행복한 사 서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도서부 학생들과 늘 함께해야 한다. 그러면 도서관 운영에 의미와 재미가 더해지는 기쁨의 순간을 맛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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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더캠프’는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과 만나고 싶은 작가를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활동이다. 또한 독서와 토론을 통해 북큐레이션, 포스터 제작, 게시판 꾸미기 등 작품 을 만들어서 작가 앞에서 발표하는 독서캠프다.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주체가 되고 행사의 주인공이 되는 행사라서 학교에서 전통적으로 도서부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특별한 캠프다. 


 

진행 방법 

1. 4∼6명을 한 모둠으로 구성한다. 각 모둠에서 토의를 통해 책과 작가를 선정한 다. 이때 희망하는 작가와 책을 3순위까지 선택한다. 희망 1순위부터 작가 섭외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2. 섭외가 완료된 작가의 책을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모두 읽는다.

3. 다른 모둠에서 선정된 책을 먼저 읽고, 패들렛을 통해 기억에 남는 구절, 작가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 꼭 하고 싶은 말을 중심으로 감상을 공유한다. 

4. 자신이 속한 모둠에서 선정한 책을 마지막으로 읽고, 다른 모둠이 기록한 패들렛 을 참고하면서 줌(zoom)으로 토론을 한다. 

5. 도서별 대표 질문이 결정되면 작가에게 미리 공유한다. 모둠원들은 독후 작품 제 작을 위한 기획 회의를 진행한다. 

6. 약 일주일 동안 독후 작품을 제작해서 온·오프라인으로 전시한다. 

7. 작가와의 만남이 있는 날, 모둠별로 작가들 앞에서 작가 소개부터 독후 감상과 작품 기획 의도 등을 10분 내외로 발표한다. 작가에게 자신의 책에 대한 발표가 끝날 때마다 간략한 소감을 말하도록 요청한다. 

8. 모둠별 소회의실 활동을 통해 약 1시간가량 작가와 모둠원이 팀이 되어 심화 독 서 및 질의응답, 미니 특강을 진행한다. 

9. 전체 회의실에 다시 모여서 모둠별 대표 한 명씩 소감을 발표하고, 작가들은 학생 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이로써 작가와의 만남은 종료되고, 단체 사진 촬영 후 작가들과 작별 인사를 한다. 

10. 학생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각자 책을 읽고 만든 대표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변 이 무엇이었는지 공유하고, 다른 모둠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11. 모둠별로 활동 과정을 담은 사진을 출력해서 준비하고, 개인별 캠프 소감과 작가 에게 쓰는 편지를 모은 다음 최종 캠프 후기 앨범을 제작하고 전시한다. 

12.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해서 모둠별·학년별 게임을 하고, 학생들이 추천한 체험활동 재료를 활용해서 작품 제작 시간을 갖는다.  



참여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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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마술, ‘시 축제’는 가을의 꽃이지! 

시인과의 만남, 시 감상 프로젝트와 학생들의 작품 활동을 엮어서 작은 ‘시 축제’를 열었다. 이 행사는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준비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어떤 시인을 모시더라도 이 방법을 응용하면 모두가 감동하는 축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 다. 우리 학교에서 나태주 시인을 모셨던 사례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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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방법 

1.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참고해서 4단계 시 감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한을 정하 고, 4개의 미션을 각각 수행하도록 학생들에게 홍보했고, 각 미션을 수행한 학생들 에게 시와 관련된 굿즈를 선물로 증정했다. 

2. 시 감상 영상을 제작했다. 1학년 전체 학급을 대상으로 ‘시로 읽는 인문학’이란 주 제로 수업하며 2∼3명이 한 모둠이 되어 나태주 시인의 시 중 한 편을 선택한 후 ‘다섯 문장으로 시 감상 표현하기’와 ‘1분 시 감상 영상 제작’ 활동을 했다. 

3. 도서부 학생들과 함께 시인을 소개하는 노래, 강연하러 오는 시인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는 노래, 강화여고를 그리워할 것이란 내용의 노래를 시인의 시에 빗대어 노 래 가사로 만들어서 녹음했다. 

4. 위 세 가지 활동을 중심으로 도서부 학생들은 독특하거나 재밌는 사연 또는 감동 적인 작품으로 시 축제의 오프닝과 엔딩을 구성했고, 학생 사회자가 축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대본을 준비했다. 

5. 시 축제 당일, 영상과 노래 그리고 PPT를 학생들과 시인이 감상하도록 했고, 이후 약 30분 정도 나태주 시인의 특강을 들은 후,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축 제를 마무리했다. 

6. 이후 시인의 제안으로 사인을 받고 싶은 학생들은 각자 도서관에 시집을 맡겼다. 약 30여 명의 학생들이 제출한 시집을 나태주 시인께 발송해서 사인을 받은 후 다 시 배송받을 수 있었다. 


참여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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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섬을 잇는 학교도서관

학교도서관은 자칫 학교 안에서 ‘섬’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하 느냐에 따라 섬이 아닌 교육 활동의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변화의 핵심은 바로 도서부 학생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이다. 사서교사는 도서부 학생들을 동료 삼아 함께 고민하 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전문 도서부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갖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리더캠프’처 럼 도서부 특화 프로그램을 고정적으로 운영하고, 처음엔 조금 어설퍼 보여도 곁에서 조언하며 격려하다 보면 아이들은 어느 순간 성장한다. 이는 도서부 아이들이 나를 격려해 주고 지지해 주는 동료가 되는 감동적인 순간이다. 


 

가을, 도서관의 중심에서 

도서부를 외치다 

도서부 활동 BEST&WORST

김길순 수원 율현중 사서




학교도서관에 있을 때 나는 부자다. 교장실보다 넓은 집무실과 보고만 있어도 마음 이 배불러지는 책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게다가 나를 으쓱하게 해 주는 아이들도 있다. “착한 아이들만 도서부에 들어오나 봐요.”, “도서부에 예쁜 아이들이 다 모였네 요.” 보는 선생님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들은 나의 동지이자 도서부로 불리는 자 랑스러운 ‘학생 사서’다. 율현중에서 근무를 시작하고 처음 만났던 1기로 시작해서 지 금은 7기 학생들이 도서부로 활동 중이다. 함께한 시간만큼 여러 독서활동을 같이했 고 그 경험들은 더 좋은 학교도서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다. 물론 기대한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베스트와 워스트로 나눈다면 좋았던 일이 훨씬 많다. 뭐니 뭐니해도 학교도서관의 보물은 그들이고, 그들 덕분에 넉넉한 마음 부자로 오늘도 행복한 도서관을 열고 있다.  



도서부가 주인공인 독서활동 BEST 


1. 도서부 자긍심을 높이는 독서 멘토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없는 학교는 몹 시 적막해서 예전의 소란스러움이 그리웠다. 그래서 가끔 도서부 활동사진을 열어보 며 허전한 마음을 달랬다. 아이들의 모습이 도서관의 살아있는 역사 같았다. 여러 활 동 모두 새록새록 기억났으나 그중에서도 독서 멘토 활동이 가장 또렷했다. ‘독서 멘 토’는 공공도서관과 마을의 작은도서관, 가까운 초등학교와의 연계 협력 프로그램으 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책 읽어 주기 및 독후활동을 진행한 것이다. 방학 중 활동 을 의논하다가 졸업한 초등학교에 가서 후배들에게 책을 읽어 주면 의미 있을 것 같 다는 학생의 한마디를 당장 실행해서 옮겼다. 먼저 방문할 초등학교의 사서선생님께 연락해서 우리 도서부가 이런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학생 모집과 학교 방문이 가능 한지 물었다. 기쁘게도 가능하다는 답을 얻어 준비했는데 그 과정 또한 몹시 즐거웠다. 사서인 나는 방문할 초등학교에 협조 공문을 보내고 필요 물품을 준비해 주는 정 도만 하고 나머지는 전부 도서부가 알아서 해냈다. 초등학교 방문 이후에는 공공도서 관과 마을 작은도서관과 연계해서 독서 멘토 활동을 하곤 했다. 최근 도서관들의 지 역 연계가 활발해지면서 학교도서관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므로 독 서 멘토 활동은 학교도서관의 독서교육을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점과 도서부가 주관 하여 프로그램을 이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직 도서부만이 참여할 수 있는 특 별한 활동이라는 점도 매력 있다. 그래서 율현중 도서부의 이름을 드높이는 독서 멘 토를 지속할 예정이다.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해서 도서부와 함께 책을 읽어 주러 가 는 날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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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서관과 독서를 알리는 독서 캠페인 

가을로 접어들면 환절기 건강만큼이나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독서의 달 행사이다. 이번에는 어떤 행사를 할까, 퍼뜩 답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도서부에게 넘기는 것이 좋 다. 늘 아이들의 아이디어에서 참신한 해답이 나오기 마련이니까. 도서부원을 선발할 때부터 ‘학생 사서’라는 점을 강조해 두면 아이들이 더 열혈 도서부원이 되는 것 같 다. 도서관 행사를 스스로 계획하고 진행해 가는 동안 도서부로서의 사명감과 단결심 이 상승하기도 한다. 코로나 상황이지만 독서의 달 행사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일! 올해는 행사 참여자들이 도서관으로 몰리지 않게 학교 정문에서 독서 캠페인을 하기 로 결정했다. 9월 말과 10월 초 2회, 날짜를 정하고 학년별로 모여서 피켓을 만들었다. “책, 너와 나 오늘부터 1일!”, “책 잡히기 전에 책 좀 읽자!” 등 재치 있는 문구부터 “책 읽자니까 자기야, 왜 또 칭얼거려.”, “세계에는 3대 뷰가 있다. 오션뷰 알라뷰 도서 뷰” 등 인기 캐릭터를 넣은 유머 문구까지 등장했다. 독서 캠페인은 도서관을 사랑하 는 도서부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좋은 활동이다. 그들의 ‘열정 만렙’이 학교 안 에 상쾌한 독서 바람을 불게 할 것이다. 이번에는 캠페인을 하면서 독서 명언이 들어 있는 포춘쿠키를 나눠주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다음에는 행운권이 들어 있는 포춘쿠 키도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행운권을 얻은 사람을 도서관으로 오게 하고 책 추천, 상품 증정, 추후 독서활동과 연계되는 것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단다. 퐁퐁 샘 솟는 아이들의 아이디어 덕분에 다음 독서의 달 행사도 걱정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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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서관 주인의식을 키우는 축제 부스 

해마다 10월이면 학교 축제가 있어서 가을 하늘 아래 햇살 가득한 실외 도서관을 열 수 있다. 축제로 들뜬 마음도 있고 체험 부스를 준비해야 하는 바쁜 마음도 있다. 항 상 그렇지만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 아이들을 잘 모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늘 있 다. 체험 부스의 특성상 짧은 시간 안에 마칠 수 있고, 아이들이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이 있는 독서활동이 좋다. 그동안 해왔던 프로그램은 책표지로 가방 만 들기, 압화 책갈피 만들기, 퍼즐로 제작된 독립운동가 얼굴 알아맞히기, 도서 교환전, 독서명언 배지 만들기, 컵 받침 만들기 등이다. 작년에는 새로운 활동을 하자는 의견 이 있어서 조금 엉뚱한 프로그램을 계획했었다. 우리는 그때그때 프로그램을 마치고나면 다음 프로그램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결정한 것을 조금씩 준비하는 편이다. 계 획대로라면 2020년에는 ‘행운점 보는 도서관’을 운영했어야 했다. 3학년은 타로 책으 로 타로를 공부하고 2학년은 『별자리와 숫자로 보는 366일 신비한 생일 사전』을 보 며 행운점을 봐주기로 했다. 그리고 1학년은 바람잡이 역할, 손님 모아 오기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는 우리 계획을 무산시키고 말았다. 올 2월에 졸업한 3학년 도서부가 두고두고 아쉬워 한 일로 후배들에게 꼭 실행하라는 당부를 남기고 갔을 정도다. 아마도 학교 축제가 열리고 도서관 체험 부스가 마련되는 대로 곧 실현될 것으로 예견한다. 졸업하는 날까지도 축제 부스를 생각해 준 아이들이야말 로 진정한 학교도서관의 주인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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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독서교육의 주체가 되는 고전 읽기 

도서부를 운영하면서 서로 자주 만나야 더 친해지고 도서관에 대한 애정도 커진다. 거기에 독서동아리 이름에 걸맞은 책모임을 더하면 금상첨화. 그래서 매월 첫째 주 월 요일을 도서부 정기 모임일로 정하고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 문학동네)를 함 께 읽기로 했다. 3월부터 12월까지, 10회 읽을 분량으로 페이지를 나누고 20명을 5명 씩 4모둠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1회 분량 만큼씩 소리 내어 읽고 포스트잇을 활용한 자유토론으로 방과후 고전 읽기가 진행되었다. 정기 모임과 독서까지는 이야기가 바로 바로 이어졌는데, 책 선택 때문에 한참 고민을 했다. 사서인 내가 고전을 읽자는 의견 을 냈고, 고전 중에서 읽을 책을 고르는 건 도서부가 정하도록 기다려 주었다. 두껍지 않은 책, 잘 알려진 책, 1학년 학생들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책 등 선택 조건을 걸고 이야기를 나눈 결과 『노인과 바다』로 결정됐다. 충분하게 의논한 뒤에 훌륭한 책 을 선택해 준 도서부가 자랑스럽기 그지없었다. 사서인 나도 그렇고 모두 개별로 책을 구매했으며 정기 모임에 빠진 사람은 다음날 점심시간에 와서 읽고 가는 것으로 완독 을 해냈다. 마지막 모임에서는 혼자 읽으면 재미없었을 텐데 같이 읽어서 재밌었다, 고 전이라고 해서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읽을 만했다, 선배, 후배 들과 친해져서 너무 좋았 다 등 다양한 소감을 나누었다. 때로 도서관 행사의 진행자로, 때로 독서교육의 주체 로, 도서부는 언제나 학교도서관의 중심에서 맡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5. 학교를 대표하는 연합 동아리 활동 

인근 중학교 도서부와 연합 동아리 활동을 진행한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럴 때 우리는 학교를 대표해서 참가한다고 생각한다. 비교 대상이 있다 보니 단합이 더 잘 된다. 잘 하고 싶고 돋보이고 싶어 애썼던 일 중에 독서퀴즈 골든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학교까지 총 3개 학교가 가까운 공공도서관 강당에서 연합 동아리 활동을 하기 로 했다. 주제 선정 도서는 『원예반 소년들』(우오즈미 나오코, 양철북)이었고 토론, 골든 벨을 한 뒤에 원예 체험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 학교도서관에 주제 도서가 한 권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전체 도서부원이 읽기에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웬 걸, 아이들이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공공도서관에서 빌려 서까지 모두가 미리 책을 읽고 각자 골든벨 예상 문제까지 뽑아 왔다. 다른 학교 도서 부에 뒤지지 않으려고 애쓴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결과를 말하자면 우리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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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벨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법! 열심히 준비했고 적 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연합 활동을 즐겼다. 우승보다 기뻤던 것은 다른 학교 사서선생 님이 “율현중 아이들은 정말 단합이 잘 되는 것 같아요.”라고 칭찬해 주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도 우리의 화합이 보였다니 어찌 우쭐하지 않겠는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 도서부가 율현중의 최고 동아리라고 생각한다. 분명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도서부가 주인공인 독서활동 WORST 


1. 의욕만 앞선 ‘찾아가는 도서관’ 

연체자에게 책을 받아내는 일은 가끔 어렵다. 담임선생님을 통해 안내하고 도서부를 통해 독촉장을 보내고 심지어 사서가 직접 찾아가서 당부해도 계속 반납하지 않는 학생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학생들은 본인도 미안해선지 아예 도서관을 찾지 않는다. 물론 책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도서관이 학교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학생도 있다. 그 래서 장기 연체를 예방하고 책에 관심 없는 학생도 도서관 책을 만나게 할 방법으로 ‘찾아가는 도서관’을 시작해 봤다. 먼저 학생들의 대출 선호도가 높은 책을 30권 정 도 고른다. 그걸 북트럭에 싣고 점심시간 도서부가 각 교실로 방문한다. 반납 독촉장 을 연체자에게 전달하고 직접 책 반납도 받고, 교실에 있던 학생이 원하는 책은 그 자 리에서 바로 대출해 준다. 계획대로라면 북트럭이 곧 이동도서관이 되는 셈으로 도서 관 활성화에 도움이 될 일이었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시작한 찾아가는 도서관은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교실에 아이들이 없어요.” 신나게 북트럭을 끌고 간 도서부가 맥 빠진 얼굴로 돌아와서 말했다. 학생들에게 점심시간은 가장 자유로운 시 간이었기에 다들 교실에 남아 있지 않았던 거다. 게다가 북트럭은 계단을 이용할 수 없어서 엘리베이터로 다녀야 했는데 점심시간에는 급식차 이동으로 엘리베이터 사용 도 쉽지 않았다. 시작하자마자 막을 내리게 된 찾아가는 도서관은 우리가 했던 활동 중에 가장 짧게 반짝이고 말았다. 



2. 사전 독서활동 없는 견학 

인근 중학교와 도서부 연합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이 할 수 있는 독서 행사가 선뜻 생각나지 않았다. 마침 국제 도서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별로 아이들을 데리고 행사장에서 만나기로 했 다. 모처럼 학교 밖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도서부도 나도 들떴다. 그런데 학교에서 국 제도서전 행사장까지 전철로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짧지 않은 이동 시간에 지친데다가 사람들로 북새통인 행사장에서 단체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따로 다니다 가 점심시간에만 잠깐 모였고 연합 활동의 의미를 새겨보지도 못했다. 도서부와 도서 관, 책에 관한 교류를 목적으로 3개 학교의 사서, 도서부가 만났으나 따로국밥처럼 각 자 부스만 구경하고 돌아온 것이다. 그 이후로 사전 독서활동이 없는 연합 활동은 하 지 않는다. 꼭 주제 도서를 정해서 사전 독서를 한 다음 연계 활동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화성행궁을 견학하기로 했다면 그 전에 수원화성과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관한 책을 먼저 읽는다. 연합 활동을 할 때에는 학교별로 찾은 자료를 토론하고 체험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고마운 도서부 덕분에 

학교도서관은 ‘울울창창

“도서부를 할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다시 중학교 때로 돌아오고 싶어요.” 졸업 생들이 찾아와서는 똑같이 하는 말이다. 그래서 중학교 도서부 시절을 누릴 수 있는 특별하고 의미 있는 기억을 더 많이 만들어 주려 한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늘 소란스 럽고 행복하다. 얼핏 소란과 행복은 어울리지 않는 말 같아 보여도 아이들에게는 두 단어가 짝꿍처럼 붙어 다닌다. 오늘도 우리 도서부는 도서관으로 등교했고, 도서관에 들렀다가 하교를 할 것이다. 도서관을 아끼고 챙기는 그들이 있기에 앞으로도 독서교육이 울울창창 뻗어 갈 것이다.

고백하자면 사서인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도, ‘도서관’을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 드는 것도 모두 도서부가 해내는 일이다. 나는 그저 그들을 믿고 격려해 줄 뿐. 언제나 학교도서관의 중심에서 제 역할을 멋지게 해내는 그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전한다. 소 리 내지 못했던 수줍은 말도 함께. “얘들아, 사랑한다!” 
 





맛보기로 소개한 특집 외 다양한 이야기는 2021 <학교도서관저널> 10월호에 수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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