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읽는 김에 떠나는 ○○○ 기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12-04 10:49 조회 1,051회 댓글 0건본문
① 강원 플로깅 기행
깨끗한 자연, 건강한 여행을 위하여
주윤경 강릉 경포고 사서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강원도로 오게 되면서 이곳에 정착했다. 필자는 주말마다 강원도 전역을 다니며 여행을 했다. 첫 발령지인 삼척부터 시작해 동해, 강릉, 양양, 속초는 물론 인제 자작나무 숲, 원주 소금산 등을 다니며 아름다운 강원도의 자연을 만끽했다. 그러다 관광지의 숨겨진 이면을 본 적이 있다. 강릉중앙시장에서 마주친 엄청난 쓰레기 더미들이 그것이었다. 취식 테이블 위 가득 쌓인 쓰레기들. 일회용품 사용에 무감각한 사람들의 모습. 지구를 살리는 건강한 여행은 어려운 것일까? 고민을 안고 작년에 경포고로 학교를 이동하고 보니, 걸어서 경포호를 갈 수 있는 곳이었다. 필자는 그곳에서 지구를 위한, 친환경 여행을 위한 경포호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여정을 기획했다.
준비 플로깅 수업 계획 작성하기
마무리 깨끗한 강릉의 자연을 꿈꾸며
② 경기 탐조 기행
수원에서 새를 만나는 다섯 가지 방법
박임자 탐조책방 대표
수원에는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작지만 특별한 책방이 있다. 새를 주제로 한 책이 한자리에 모인 국내 1호 탐조책방이다. 책방이 위치하는 곳은 100년 된 숲인 경기상상캠퍼스이다. 100년 전에는 농림학교였고, 최근에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캠퍼스였으며, 지금은 경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인 경기상상캠퍼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키 큰 나무들이 숲의 100년 역사를 말해 주는 이곳에 탐조책방은 2021년 문을 열었다. 탐조책방은 ‘도시에서 새를 만나다’를 주제로 한 책방이자 탐조(새를 보는 것)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탐조 프로그램과 탐조문화 기획을 하는 공간이다. 탐조책방이 처음 생겨난 건 그보다 1년 전인 2020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을 무렵 수원의 아파트에서 고요히 1년 동안 탐조를 다녔다. 이윽고 도시 아파트 단지에 47종이나 되는 새가 산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아파트에서 새를 보고 기록하는 프로젝트 그룹인 ‘아파트 탐조단’을 만들었다. 그 후 본격적인 탐조문화 기획을 하고 싶은 마음에 탐조책방을 열었다. 탐조책방에서는 매달 탐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국에서 탐조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수원의 명소가 되었다. 탐조책방에서 진행하는 ‘수원 새 산책’을 중심으로 탐조 기행을 소개한다.
탐조를 떠나기 전 개념 짚기 그리고 준비물
수원의 탐조 명소들
동네를 기록함으로써 새의 존재를 안다는 것
③ 대전 문화·예술 기행
100년 역사 대전,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
조예은 버찌책방 대표
대전으로 이사 온 지 10년이 되었다. 낯선 도시였던 대전은 타지 출신이라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내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이제는 대전이 나고 자란 서울보다 좋다. 대전을 떠나 있으면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단순히 대전과 함께한 10년이라는 시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대전에 살게 된 이후 일상의 리듬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먹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동네 여행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는 도시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서, 유아차가 여행 캐리어라도 되는 것마냥 끌고 다니며 대전 곳곳을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가 곁을 지키는 든든한 여행 메이트로 자라는 동안 대전은 참 많이 변했다.
대전이 품은 다채로운 자원을 찾아서
튀김 소보루(비표준어이나 명물인 점을 감안해 그대로 싣는다. ‘소보루’보다‘곰보빵’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와 칼국수 말곤 내세울 게 없다는 선입견은 대전을 좀더 깊게 바라보려는 마음을 닫게 만든다. ‘노잼 도시’라는 대전의 수식어가 어느 순간부터 달갑지 않게 느껴졌다. 틈틈이 동네 여행자로 살면서 도시의 매력을 발견하면 발견할수록 도시에 대한 사랑도커진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대전이 오명을 벗기 위해 곳곳에서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대전은 철도 개통과 함께 100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근대 도시로 성장했다. 20세기 초한국의 근현대사를 거쳐 대도시로 성장하는 곳곳에 남은 산업 개발의 흔적과 전쟁의 상흔은 희미해져 갔다. 그렇지만 대전의 이야기를 복원하는 공간들이 점차 생겨나고, 이야기를 테마로 열리는 문화 행사도 늘고 있다. 과학 도시답게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전시와 행사들은 해마다 발전된 모습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기도 한다. 근대 도시라는 과거의 정체성을 통해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대전은 현대적이고, 예술적이다.
4년 동안 대전 변두리의 조용한 마을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면서 도시의 크고 작은소식에 더욱 관심을 두었다. 책으로 동네와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이젠 책으로 전국 각지의 책과 책방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중이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손님들에게 책방지기로서 대전의 즐길 거리, 책방이 있는 동네에서 즐길 거리를 제안하고 있다. 과거의 이야기를 품은 채로 오늘의 이야기를 새롭게 짓는 공간들은 책 속 이야기와 맞닿아있을 때도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기행은 대전에서 도시여행자이자 책방지기로 살며 즐겨찾은 문화 공간들을 엮은 코스이다. 더는 대전을 ‘노잼 도시’라고 부르지 마시길. ‘꿀잼 대전’의 이모저모를 찾아 당일치기 여행을 시작해 보자.
시작 #모던 대전 #아트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