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실용서의 발견[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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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10-13 16:25 조회 6,376회 댓글 0건본문
초등학생이 많이 보는 실용서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은 동화책, 과학책, 역사책이다. 그 다음으로 어떤 책이 인기가 있을까? 바로 실용서들이다. 현장의 흐름이 반영된 것일까? 모든 분야에서 실용서가 넘쳐나는 성인 출판시장의 유행을 따른 것일까? 어쨌든 어린이책에서 주제 불문하고 실용서 형식을 띤 책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아이들이 잘 보는 실용서는 놀이나 취미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그런데 요즘처럼 바쁜 아이들이 놀이나 취미를 즐기기 위해 책을 보고 공부한다니 좀 이상하다. 여기서 아이들의 특징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마틴 린드스트롬이 『스몰데이터』(로드북)라는 책에서 소개한 레고회사의 부활 사례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침체기에 있던 레고 회사의 연구팀은 아이들이 무엇이든 자신이 선택한 기술에 통달해 최고 수준에 오르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게 된다는 것과 그 기술이 유용하고 가치 있다면 끈기 있게 매달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후 레고 회사는 블록을 작고 정교하게 바꾸고, 작품을 완성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도록 만들어 큰 히트를 쳤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놀이나 취미생활은 편하고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레고회사의 경우를 보면 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힘들게 머리를 짜내고 연구하면서까지 레고 놀이를 즐길까 싶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아이들이 꽤 많다. 그래서 학교도서관에서 놀이 관련 실용서가 꾸준히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아이들이 놀이나 취미생활을 위해 혼자서라도 책을 보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르고 싶은 것이다.
실용서라면 무조건 경계하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 기능적인 측면만 강조되었을 뿐 아니라 양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실용서는 감동을 주거나 교훈을 전해 주기 힘들며 특별히 전문적인 지식을 담지 않은 것이 많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그대로 따라하도록 되어 있어 자칫 창의성과 자기주도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더군다나 실용서로 고전이 가진 가치인 인간에 대한 이해나 시대에 대한 통찰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도서관 서비스의 1차 대상이 누구인가? 바로 학생들이다. 교육과정 지원을 위한 자료를 구비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그 외에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놀이나 취미에 관한 책도 꼭 갖춰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알려면 현장에서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주 대화해야 한다. 아이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놀이를 하고 지내는지 관찰도 유심히 해야 한다. 다른 학교의 사례도 유용할 것이다. 그래서 ‘예당초등학교 실용서 BEST 5’를 뽑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