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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읽기가 서툰 아이들과 함께...[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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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04-04 10:26 조회 4,19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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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부진 학생 독서수업
첫 수업을 시작하며
서희경
도서관 활동가, 고정원 구립 구산동도서관마을 사서
여름방학에 도서관이 바쁘다. 시원한 공공도서관은 마감 10시까지 이용자들로 가득하다. 그 날도 많이 더웠고,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인근 초등학교에서 교육 복지사업을 담당하는 선생님 한 분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저소득층 학생들 중에 한글을 전혀 모르고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한 학기가 지나도록 한글을 모르면 그대로 학습부진으로 이어진다는 안타까운 이야기였다.어쩌다 보니 그런 아이들을 있는데 혹시 도서관에서 독서지도를 해줄 수 없냐고 했고, 어쩌다 보니 2학기가 되면 바로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수업 준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익숙한 것 준비하기
우리 도서관에는 장애가 심한 특수학교 학생들과도 수업을 하는 도서관 활동가들이 있다. 그 분들과 수업 준비를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프로그램을 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던 활동들과 각자의 아들, 딸들을 기르면서 한글을 가르쳤을 때 사용했던 방법들로 논의를 시작했다. 참고할 만한 책과 논문도 찾아서 함께 읽었다.
우선 국어교과서에 있는 그림책을 준비하기로 했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이야기에 표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워하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권윤덕, 창비), 『감기 걸린 날』(김동수, 보림), 『무지개 물고기』 『무지개 물고기와 흰수염고래』(마르쿠스 피스터, 시공주니어)를 준비했다. 그리고 스크래치북을 준비해 아이들이 독후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교 가는 길과 학교도서관을 미리 가보고 이야깃거리도 준비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물건들도 확인하고, 학교 뒤에 보이는 풍경도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 학교도서관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도 봤다.
 
수업 시작- 웃을 수 있는 책과 이야기가 궁금한 책 보여 주기
초등학교 1, 2학년 남자 아이들 4명이 앉아 있었다. 자리를 정리하고 있는데 한 학생이 다가와서 귓속말을 했다.
“선생님, 저 한글을 다∼ 못 읽어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워 웃음이 났다. 나도 그 아이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괜찮아, 아무 문제없어.”
모든 아이들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학교에 오면서 문방구에서 본 액체 괴물을 이야기했는데 아이들도 다 가지고 논 경험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 재미있는 책으로 만날 거라고 했다. 수업이 재미없을 땐 재미없다고 이야기해 주면 그 다음에는 꼭 재미있는 책을 가지고 오기로 약속했다.
먼저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베르너 홀츠바르트, 사계절출판사) 팝업북을 꺼냈다. 아이들이 아는 책이라며 재미없다고 말하려는 때, 책을 펼쳐서 보여 주기 시작했다. 팝업북이라 똥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웃었다.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해졌고 다들 해 보고 싶다고 했다. 한 장씩 읽어가며 계속 반복되는 글을 아이들에게 읽게 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읽는 척할 수 있었고, 그러는 동안 누가 글을 읽는지 못 읽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무지개 물고기』는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무지개 물고기와 흰수염고래』는
모르는 아이들이 많았다.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는 이 외에도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르는 책을 준비하면 좋다.) 그러다 보니 내용에 집중했다. 글자를 하나하나 읽지 않고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수업 진행- 자신감 있게 자신의 목소리 내게 하기
아이들이 대체로 자신감이 부족했다. 『머나먼 여행』(에런 베커, 웅진주니어)이라는 글이 없는 그림책을 준비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책장을 넘겼다. 남자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뒤로 갈수록 아이들의 목소리는 커졌고, 서로 자신이 만든 이야기라고 우길 정도였다. 아이들이 만든 이야기에 계속 칭찬해 주었고,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받아 적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골라 준비한 스크래치북에 그림을 그리라고 했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무슨 그림인지 설명했다. 내용을 요약해서 쓰고 싶은 사람은 쓰라고 했다. 오리고 붙이는 작업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가위질과 풀칠이 서툰 아이들은 지능이 낮거나 학습자극에 노출이 덜 되었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흰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스크래치북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 것을 좋아했기에 부담 없이 글과 그림을 그려나갔다.
 
첫 수업 마무리- 다음 수업을 궁금하게 하기
40분 수업이 금방 끝난 것 같았다. 아이들과 많이 웃었고, 아이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글을 쓰거나 외우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수준은 파악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했으며, 한글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아이는 없었지만 지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아이도 없었다. 아이들의 작품을 늘어놓고 잘된 부분을 칭찬해 주었다. 그리고 다음 시간에는 좀 더 신기한 팝업북을 가져오겠다고 하고, 팝업카드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수업에 대한 느낌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하게 했다. 모두 무척 재미있었다고 했고, 이렇게 40분이 금방 갈지 몰랐다고도 했다. 수업을 매일 하자는 아이도 있었다.
 
첫 수업이 끝나고 그 후 이야기
수업 후 담임 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의 교실 생활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수업에 대해 도서관활동가 선생님과 함께 평가했다. 독서수업은 좋긴 했는데, 그 후 아이들의 한글 수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1년을 넘게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아이들은 책과 이야기에 익숙해지니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기 위해 한글이 필요했고 궁금해졌다.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수줍던 아이들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고, 혼자서도 버거워하던 아이들이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친구들까지 도와주는 놀라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부쩍 자랐다.
“저, 내년에도 독서수업부터 할 거예요. 학교에서 하는 것 중에 이게 제일 재미있어요. 그리고 한글도 이제 잘 읽게 되었는데… 선생님, 내년에도 꼭 오세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아이들이 어떻게 일주일을 보냈는지도 듣는다. 수업 후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숙제 등을 선생님께 부탁드린다. 키도, 한글도 부쩍 느는 아이들을 보면 다음 주가 기대된다. 우리를 믿고 기다려 준 아이들, 학교 선생님들, 부모님들, 도서관 선생님들의 사랑 덕분에 아이들과 도서관 활동가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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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러도 괜찮아,
책 한 권의 깊이를 알아간다면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책 읽기
이윤정 경북 안동시 여성가족과 아동복지교사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로 오는 아이들은 여러 사정으로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특히 다자녀 가정,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다문화 가정 등 부모님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아이들 중에는 기본적인 읽고 쓰는 능력이 부족해서 학교 공부를 힘들어 하는 저학년인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 아이가 읽기와 쓰기 과정을 놓치고 고학년으로 진학하면, 읽기는 가능하게 되더라도 독서의 재미를 경험하지 못한 채로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벅찬 상태가 되기 쉽다. 각자 다양한 사정으로 지역아동센터에 오는 이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를 재미있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아이들과 나눈 책 읽기 방법을 고르게 소개한다.
 
1. 책 읽기를 한 아이들의 유형
-국어 교과서를 읽고 쓰기가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
-기초 어휘력이 부족해서 전반적인 교과 과정에 대한 학습력이 떨어지는 초등 고학년
 
2. 책 고르기 과정
함께 책 읽기를 한 아이들의 경우, 저학년은 한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기에, 학교 공부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했다. 고학년은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는 가능하지만 기초 어휘력이 부족해서 학교 공부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이었다. 이 아이들에게 책 읽기가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 그리고 공부의 근본이 문제집의 선다형 문제에서 정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책 읽기임을 직접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다.
나는 6∼10명 정도의 아이들과 함께 주 1회씩(매회 2시간씩) 총 12주 과정으로 책 읽기를 시작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읽어야 하는 만큼 책 읽기의 주도권과 책임감을 스스로 갖게 하기 위해서 아이들이 책 선정을 하도록 했다. 이때 책을 빨리 선택한 아이가 있는 반면 시간이 걸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재촉하지 않고 충분히 고를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다. 각자의 성향을 고려할 수 있고,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책을 살펴보는 것도 책과 친해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저마다 책을 선택한 기준이 다양했는데, 대부분 아이들이 고른 책들은 글자가 적고 그림이 많거나 만화 형식이었다. 나는 아이들이 그 책을 고른 이유를 친구들에게 발표하도록 했다. 가능한 친구들 앞에 나와서 발표하게 했는데, 이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여 책 읽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서로의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3. 읽은 책을 다양하게 표현하기
(1) 책 읽기에 호기심 안겨 주기
A4 용지 크기로, 도화지 두께를 가진 종이 10장 내외 정도로 묶인 무지 파일을 아이들에게 주었다. 물론 앞뒤의 겉표지는 아무런 무늬도, 글자도 없는 백지이다. 여기에 아이들이 각자 고른 책을 자신의 방식대로 표현하기로 했다. 제일 먼저 한 것이 앞표지와 뒤표지를 정하는 것이다. 무지화일을 가로 방향으로 할 것인지, 세로 방향으로 할 것인지 묻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모든 결정은 아이들 스스로 하도록 했다. 그러나 앞표지에는 반드시 책의 제목과 자신의 이름을 쓰도록 했고, 뒤표지에는 각자 자신의 책 가격을 정하도록 했다. 그리고 표지답게 그림 등으로 표현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표지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들이 고른 책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책 표지에는 제목과 그림이 특별한 의미를 갖기 마련이다. 그 과정의 일부나마 아이들이 궁금해하길 바랐는데, 아이들은 책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2) 다양하게 표현하는 힘 기르기
아이들이 각자 고른 책을 10장 내외의 무지 파일에 표현해 보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책을 고를때 가볍게 슬쩍 살펴보듯 읽어 보라고 했다. 그리고 책 표지를 표현하게 하기 위해서 다시 이리저리 또 읽게 했다. 이번에는 책의 내용을 옮겨 담기 위해 또 다시 책을 읽게 했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은 마음에 드는 부분을 그대로 옮기거나, 내용을 조금 줄이거나 바꾸기도 했다. 마음에 드는 책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렇게 작업을 하면서 책에 나오는 모르는 단어를
그대로 옮겨 적기보다는 의미를 확인하고 앞뒤 내용을 파악한 후에 스스로 쓰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저학년들은 주로 큰 소리로 읽기도 하고 재미있는 단어는 함께 공유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동그마니’라는 단어를 동그라미로 상상했다가 사전을 찾아보고 ‘사람이나 사물이 외따로 오뚝하게 있는 모양’이라는 걸 알고 친구들과 몸으로 직접 경험해 보기도 했다. 고학년의 경우, ‘불길’이라는 단어를 땅 위의 공간이라는 ‘길’과 연관 지어 잘못 이해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국어사전으로 ‘불길’의 기본적인 뜻과 파생된 뜻을 찾고 자신의 경험을 담은 짧은 문장을 만들어발표함으로써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문장력도 기르는 기회로 삼았다.
학교에서 선다형 문제의 답을 고르는 데 익숙한 아이들에게 자신이 고른 책에 관한 질문도 쓰도록 했다. 작가에게 질문을 하고, 책 내용에서 모르는 단어나 궁금하거나 이해를 못했던 부분에 대한 질문을 글로 표현하게 했다. 아이들은 그러면서 책을 거듭 읽어 보게 되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질문하기조차 어려워해서 질문을 쓰는 것은 전혀 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글자를 틀리게 쓰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그래서 먼저 자유롭게 말로 표현해 보게 했다. 그 말이 어떤 말이든 다소 엉뚱하더라도 그럴 수 있다고, 괜찮다고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도록 격려했다. 몇몇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부끄럽고 어색해했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귀엣말로 속삭이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렇게 한 말들을 간단한 질문형 문장으로 한 줄씩 옮겨 적으면서 책 읽기의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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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복하여 의견 나누기
이제 아이들과 각자의 책을 정해서 소가 되새김질하듯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면서 의견을 나누었다. 처음에는 자기 책에만 몰두하다가 어느 정도 자신의 책에 익숙해지면 친구의 책에 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아마 아이들은 각자의 책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읽고 또 읽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익혔을 것이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생각하기를 거듭하면서 사고의 ‘깊이갈이’를 했을 것이다.
(4) 동화구연 대회로 자신감 다지기
저학년 아이들과는 각자가 읽은 책 이야기를 동화구연 대회 무대에 올려 자신의 동화를 구연해보기로 했다. 아이들은 무대에 서는 것을 두려워했다. 무대에 ‘혼자’ 서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천천히 한 단어씩, 한 줄씩 읽어 가면서 교사가 짚어 주지 않았는데도 행간의 의미를 끌어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연습한 지 3개월 무렵이 되자 한 명씩 무대에 서서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당당하게 의견을 말했다. 이때 교사는 아이들의 결심에 대해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격려를 하며 실수할 때는 온몸으로 안아 주면서 괜찮다고 응원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서로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다. 아이들은 서서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해나갔다. 올림픽의 선수들이 메달 획득과 상관없이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이듯이, 우리 아이들 역시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쏟았다.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읽고 쓰기조차 처음에는 힘들었던 아이들이 동화구연 대회라는 무대에서 당당히 ‘혼자’ 관객들 앞에서 자신이 익힌 책을 구연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대견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힘찬 박수를 보냈다. 다음에는 다른 책으로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아이들의 강한 의지도 기특했다. 이제 아이들은 예전처럼 책 읽기를 힘들어 하거나 어려워하지 않는다. 그냥 열심히 배운다고,책 읽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고 한다. 가끔 아이들이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거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때도 읽던 책을 가지고 와서 질문한다. 배움이 일상이 되어 간다.
 
4. 독서 활동을 나누면 책이 재밌어진다
한글을 읽고 쓰기도 쉽지 않던 아이들은 이제 독서 활동에 곧잘 몰입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친구들과 재잘거리면서 토론하고 책을 읽고 글로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독서 활동 중인 아이들 동화 구연 대회에 출전한 뒤한 달 전쯤 아동센터에 새 학생이 왔다. 웃음이 밝고 예쁜 이 아이는 읽고 쓰는 수준이 6∼7세 정도로 보였는데, 올해 초등학생 2학년이라고 했다. 책을 고르는데도 다른 아이들보다 3∼4배 시간이 걸려서 함께 책을 고르고 손가락으로 글자를 하나하나 가리키면서 아이와 읽어 나가는 중이다. 웃음이 맑
은 아이와 더불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읽고 쓰면서 독서활동을 신나게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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