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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27 14:00 조회 4,384회 댓글 0건본문
요즘 동화·그림책은 누구를 향하는가?
김혜진 그림책에 관심이 많이 높아졌는데, 어린아이들이 볼 만한 그림책은 많이 안 나오네요. 주로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균형이 완전히 깨졌죠. 아이들이 책을 안 본다고 생각하나 봐요. 요즘은 어른들이 그림책을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최영미 한동안 어린이들한테 초점을 맞춘 책들이 나오다가, 몇 년 전부터 균형이 깨진 것 같아요. 요즘은 그림책 열 권 중 한두 권 정도가 아이들을 위한 책이에요. 그림책 읽는 모임도 많아졌는데, 대부분 어른을 대상으로 하죠. 요즘 그림책 관련해서 많이 하는 말이 그림책은 0세에서 100세까지 읽는 책이라는 거예요. 이렇게 주장하면서 정작 0세부터 10세까지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을 만들지 않아요. 저는 0세에서 10세 정도 아이가 읽을 수 있는 책은 분유라고 생각해요. 글자를 모르는 어린이에게 그림책은 정신적인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에요. 그런데 요즘은 그것을 어른들이 빼앗아 자신들의
디저트로 즐기고 있어요.
김혜원 저는 동화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봐요. 요즘 우리나라 동화는 대체 누구를 위한 걸까 고민하게 해요. 동화작가를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니까요. 작가들은 자신이 쓰는 작품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읽힐까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는 것 같고, 아이들이 읽을 거라는 생각 자체도 없어 보여요. 특히, 저학년을 위한 좋은 문학이 없어요, 동화도 예절책 개념이 대부분이고요. 책의 중심이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에게 가 있는 것 같죠.
김혜진 아이들에 대한 연구도 없는 듯해요.
김혜원 예를 들어 9∼10세 아이들은 어떤 언어를 쓰고 어떤 생각을 하고, 이 아이들이 궁극적으로 해야 되는 철학적인 깊이는 어디까지일까 등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 건 별로 안 느껴지고, 그냥 가벼운 이야깃거리로 책을 계속 내고 있어요.
김혜진 표지가 예뻐 보이거나 질이 좋아 보이는 책들을 바로 펼쳐보게 되는데 막상 보면 아쉬운 경우가 많더라고요.
김영미 그래도 그림책의 그림들이 전보다 수준이 높아지고 소재가 다양해졌어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고 해서 주제를 너무 제한하지 않고, 작품들이 다루는 주제 영역도 넓어지고요.
김혜진 주제의 영역이 넓어진 건 아무래도 그림책을 읽는 연령이 더 높아져서 그런 것 같아요. 여전히 어린아이들을 위한 책은 부족해요. 유아용은 거의 없다고 봐요.
최영미 저도 그런 변화가 어느 시점까지는 반가웠어요. 주제가 다양해진 것도 세련된 일러스트도 좋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림책을 보면서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책인가 싶을 때가 많아졌어요. 저는 서점에 오는 어린이들에게 책에 대해 묻곤 해요. 한 아이에게 “이 책 어때, 좋지 않니?” 물어봤는데, 그 아이가 읽다가 슬그머니 내려놓기에 물었어요. “왜? 그림이 제법 괜찮잖아.” 그랬더니 아이가 대답하더군요. “재미가 없어요. 책은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거예요.
재미가 없는 책을 왜 봐야 되냐고 하면서요. 그 아이가 말하는 재미는 낄낄거리는 재미가 아니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재미를 말하는 건데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
김영미 그림책 작가도 많아지고 그림책 관련 모임도 늘어나고 있잖아요. 그러면 작가들의 작품 활동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좋은 그림책이 많이 나올 거라 기대되는데 추세가 이렇게 가고 있다니 아쉽네요.
임정진 요즘 그림책 읽는 모임이 정말 많아졌죠. 그래서 그림책이 붐이 일었나 싶은데, 책은 많이 팔리지 않아요. 그림책 작가 지망생이 많아지고 그림책 연구 모임들이 많이 생겼는데, 이분들이 소개하는 그림책이 생각만큼 판매는 되지 않아서, 스쳐지나가는 유행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유감입니다, 동화·그림책 작가와 편집자
임정진 저는 학교에서 동화작가 지망생을 가르친 지오래됐어요. 그림책 워크숍도 많이 생겼죠. 책은 안 팔리는데 책을 쓰겠다고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많아요. 동화 쓰겠다고 배우러 오는 젊은 사람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그들이 읽은 책이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돼요. 동화를 읽어왔거나 계속 관심을 가졌던 게 아니라, 시나 소설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런 쪽으로 작가 데뷔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동화는 조금 쉬워 보이니까 동화를 쓰려고 오는 사람도 꽤 많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동화책을 읽다 보니 동화에 매력을 느끼고 오는 사람도 꽤 있어요.
그리고 요즘 그림책 작업하는 분들 중에는 글과 그림을 다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림을 그리면서 어느 정도 자기 세계를 구축하다가 정말 할 얘기가 생겼을 때 글을 쓰는 거면 잘 익은 이야기를 그림책 속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평소에 글을 안 쓰던 사람이 갑자기 그림책 만든다고 글을 쓰려고 하다 보니, 그림은 너무 좋은데 글이 약해서 그림이 너무 아까운 작품도 나타나죠.독자들이 그림책에 관심을 많이 가질 때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야 할 텐데 이러다가 관심이 훅 꺼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돼요.
김혜원 주목할 만한 신인 동화작가가 초반에 열심히 쓰다가 독자의 반응이 없으면 정보서 쪽이나 청소년 문학으로 넘어가기도 하는데, 그런 작가들을 보면 너무 아쉬워요.
김혜진 그런 상황은 그림책 작가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작품이 괜찮아서 주목해 봐야겠다 싶은 작가의 다음 작품이 안 나오는 경우도 많아요.
임정진 책이 좀 팔려서 꾸준히 출간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은 생활 속에서 접하는 자잘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리고 이야기들도 토막 나 있고 전체 분량도 예전에 비하면 1/3정도가 줄어들었어요. 그런 책을 읽다 보면 갑자기 이야기가 끝난 거 같아서 아쉬워요. 원래 쓸 이야기가 더 많은 거 같은데 분량에 맞춰서 자른 것 같고 함량이 미달된 느낌이 들어요. 그런 작가의 작품들이 팔리니까 출판사마다 그 작가의 원고를 계속 받으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어떤 작가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다작을 하기도 하는 거죠. 이런 상황이라 동화 시장이 더 약해진 거 같아요.
김혜원 다작하는 작가의 경우, 딱 빨리 쓸 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만 쓰니까 재미도 더 없는 거 같아요. 한 해에 동화만 스무 권 이상, 정보서 합해서서른 권 이상 내는 작가들도 있어요. 그런데 이런 작가들이 책을 빨리 쓰니까, 출판사에서 선호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임정진 요즘은 동화에 비해 어린이 정보서가 더 강해 보여요. 탄탄해 보이는 책이 정보서가 꾸준히 출간되더라고요. 정보서 쓰는 작가들은 공부하면서 쓰는데 동화작가들은 상대적으로 공부 덜하고 쓰는 게 아닐까 걱정되어요.
김혜원 어떤 책을 읽다가 보면 이런 책을 왜 냈지 싶고, 편집자는 왜 안 거를까 궁금해져요. 혹시 편집자가 걸러낼 능력이 없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임정진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하는데요, 편집자의 권한이 예전에 비해 떨어진 거 같아요. 그 이유는 일단 편집자들의 임금이 낮은 편이라, 능력 있는 사람들이 이 업계로 진입하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예전 제 경험으로 보면, 같이 일하던 편집자들에게 자부심이 있었어요. 편집자들은 책을 더 잘 만들려고 애썼고, 저도 그 편집자들과 토론하며 배우는 게 있었어요. 그런 편집자들은 경력이 높아지면 임금도 높아져서, 회사에서 못 데리고 있으니 나가게 되더라고요. 경력 많은 편집자가 나가니, 후임을 제대로 가르칠 사람이 없어지는 거죠.
경력 있는 편집자들은 회사를 나와서 자기 출판사를 차리기도 해요. 그러면 그는 편집자 입장이 아니고 오너 입장이 돼요. 회사가 작으니 좋은 작가를 잡을 힘이 없고, 좋은 작가들은 큰 출판사에 가게 되는 거예요. 이 사람들이 잡을 수 있는 작가는 신인이거나 빨리 써주는 사람이다 보니까, 오너가 된 편집자들도 예전만큼 깐깐하게 책을 선별하거나 그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어려운 거죠.
그리고 요즘 편집자들이 그림책 작가들을 굉장히 떠받드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편집자들이 왜 이런 걸 안 걸렀지 싶은 경우도 보게 되는데, 그만큼 편집자들이 발언을 안 하는구나 싶기도 해요. 작가들은 작가들대로 자기 작품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을 못 받아들이는 면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독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은 그림책을 만나게 되죠.
어린이책 독자 반응과 비평은 어디에?
김영미 저도 독자로서 이런 상황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독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읽고 새롭게 주목할 만한 부분이나 아쉬운 지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견을 말하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의견 속에서 새롭게 받아들일 부분이 있는 거잖아요. 작가나 편집자에게만 책임을 묻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김혜원 지금은 어린이책에 대해 독자의 입김이 전달될 수 있는 구조가 없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인터넷 서점의 댓글 정도죠. 어린이책 비평의 공간도 없어요. 비평의 부재가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죠.
최영미 저는 요즘 주로 외국 소설을 읽고 있어요. 어린이 서점을 그만두고 문학 전문 서점으로 바꿀까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좋은 책을 사람들에게 열심히 소개하고 파는 일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여태까지 내가 한 것에 회의가 들더라구요. 어린이 서점은 어린이들 혼자 못 와요. 엄마들이 데리고 오거나 허락해 줘야돼요. 그리고 책 선택권도 엄마한테 있어요. 아이가 읽고 싶은 책보다 엄마 마음에 드는 책을 사게 되죠. 그런 모습 볼 때마다 그동안 가졌던 자부심과 긍지가 팍팍 깎여요.
김혜진 어린이책은 어른들이 골라 주는 거잖아요. 온라인상의 그림책 카페나 엄마들 카페에 회원들이 좋다고 올리는 책들이 함량 미달인 게 많아요.
김영미 그래서 저희 단체에서는 ‘내가 읽을 책은 내가 고른다’ 캠페인을 몇 년째 하고 있어요. 검열하듯 좋은 책을 어른들이 골라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이에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골라 읽는 책을 보면서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취향을 알게 되면 좋겠어요.
김혜원 선도하는 책을 띄워 주지 못하는 문제도 있어요. 그런 책을 띄울 수 있는 장이 별로 없고 출판사에서 그런 책에 대한 알리려고도 하지 않으니까 묻히는 거죠.
김혜진 문예지도 점차 줄어들고 있고, SNS를 하는 조금 젊은 세대들은 책들을 많이 안 읽어온 편이어서 그들이 좋다고 하는 책들은 한계가 있고요.
어린이책 관련 상, 믿을 만한가?
임정진 요즘에 그림책 수업의 경향이 라가치상을 비롯해 잘 알려진 상 받을 만한 작품을 만드는 데 치중되어 있다 보니까 일반 독자하고는 괴리된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거 아닌가 싶어요. 실은 그런 상을 주는 기준이 대부분 그림을 우선으로 보는 편이잖아요. 나중에 그 그림을 바탕으로 한 책이 나오면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요. 작가들이 독자에 대해서 별로 생각 안하고 근사해 보이는 것만 신경 쓰고 만들었나 싶어서 안타깝죠.
최영미 예전에 서점에서 책모임할 때, 상 받은 것들 위주로 읽었거든요. 그때 “상 받은 책들은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는 거야.” 하면서 봤어요. 그런데 상도 여러 가지가 있고, 어떤 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과 관련 없는 것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상들의 수상 기준을 정리해서 공유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래야 수상작들이 가진 한계를 알 수 있을 테니까요.
김혜원 우리나라에도 어린이책 관련 상이 몇 가지 있잖아요. 수상작이 나오면 다 읽어 보는데, 어떤 기준으로 상을 주는지 모르겠는 경우도 있어요.
김혜진 출판사에서 상을 만들어서 주는 이유는 책을 팔기 위한 목적이 커 보여요.
임정진 그런 경우가 많죠. 출판사가 새로운 작품을 공모해서 상을 주는 이유는 출판사에 원고가 필요하고 다른 출판사보다 좋은 원고를 차지할 수 있기도 해서죠. 예전에는 원고를 신인들만 공모할 수 있게 했었는데, 그걸로 안 되니까 요즘에는 기성 문인도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하잖아요.
최영미 몇몇 출판사가 만든 상은 선인세 개념의 상이지 진정한 의미의 상은 아닌 듯해요.
책과 멀어지는 아이들
김영미 저는 추천도서 목록이 많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자신이 관심 있고 좋아하는 누군가가 추천하는 책이면 읽어보려 할 테니까요. 그렇게 책에 대한 평을 쓰고 볼 수 있는 장이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제가 학교에 가면 이런 얘기를 꼭 해요. 학교도서관에 몇 반 선생님이 추천하는 책, 몇 반 학생이 추천하는 책, 학부모가 추천하는 책 등 추천목록이 있으면 좋겠다고요.
최영미 아이들의 추천은 분명 의미가 있고, 아이들이 여러 아이들이 추천한 책들을 골고루 보면 좋은데 그러기가 쉽지 않네요. 아이들이 추천하는 책 중에는 특정 인기 책 위주인 경우도 있고, 권하기 적합하지 않은 책도 있어서요. 추천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면 좋을 듯해요.
김영미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을 보라고 하면 안 읽기 때문에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어떤 책이라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영미 저는 한 권만 읽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한 권을 여러 번 읽어도 좋은 책을 읽으면 되고, 아무 책이나 보느니 차라리 안 보는 게 낫다고 봐요.
임정진 아이들이 책을 점점 안 읽는 추세가 되다 보니까, 아이들이 책 많이 읽는 아이를 놀리기도 한다네요. 책을 많이 읽으면 책만 읽는 책벌레 같은 애라고 하면서요. 어른도 안 읽으면서 아이들 보고 왜 책 안 읽냐고 말하기도 힘들고, 일단은 책 안 읽는 세태가 더 문제이기는 해요.
김영미 아이들이 책을 안 읽는 이유는 학원에 가는 등 자신이 온전하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게다가 어쩌다 만나는 책이 재미없으면 더 안 읽게 되겠죠. 아이들은 재미있으면 어떻게든 볼 테니까요.
김혜원 그리고 아이들에게 신간 위주로 읽히려는 세태도 문제가 있어요. 예전에 나왔어도 괜찮은 책이라면 계속 팔리고 아이들이 읽을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신간 위주로 책을 추천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임정진 요 근래에 동화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어요. 15년 전만 해도 한 해에 한두 권 정도 진짜 잘 팔리는 책이 있었고, 그 책들은 많은 어린이들이 읽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아이들이 많이 읽는 책이라고 하는 게 거의 없어요. 그만큼 영향력 있는 작품이 많이 안 나왔다는 거죠. 그리고 동화를 받쳐주는 힘이 없는 거 같아요. 책에 관심 있는 어른들이 그림책에 더 관심을 가지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동화는 무관심하게 되어 좋은 동화책을 발굴하지도 못하는 거죠.
김혜원 좋은 동화를 발굴해도, 발표할 장이 별로 없어서 아쉬워요. 어린이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