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3월 학교도서관을 꾸려 가는 선생님을 위한 안내서 - 모두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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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20 21:43 조회 8,505회 댓글 0건본문
이런 일 저렇게, 저런 일 이렇게
신입생 진급처리
새 학기가 되었을 때 주변의 도서관 담당교사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문의사항이 DLS 진급처리에 관련된 사항이다. 진급처리가 되지 않으면 대출 반납이 이루어지지 않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업무이기 때문이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일일이 한 학생 한 학생 입력하는 방법으로 진급처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엑셀자료를 만들어 업로드를 해서 일괄진급처리를 많이 한다. 진급처리에서 오류가 나지 않고 한 번에 잘 처리하려면 먼저, 졸업생들의 연체도서를 처리해야만 한다. 물론 졸업생들 중에 연체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연체도서가 있으면 그 학생이 제적처리가 되지 않고 계속 남기 때문에 그 학반번호의 2학년 학생이 진급처리가 되지 않는다. 연체된 도서를 모두 반납처리하고 이후 졸업생은 임시 삭제 리스트에 넣어 칸을 비워두고 2학년을 3학년으로 진급시키고, 1학년을 2학년으로 진급시킨 후, 신입생 이용자 반입을 하면 된다. (초등은 6학년 졸업시킨 후, 5학년, 4학년 순으로 한다) 둘째로 오류가 많이 나는 이유는 전입생 때문이다. 학기 중간에 전입한 학생이 DLS에는 없고 진급 자료에는 있어서 오류가 나기도 한다. 미리 이 부분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이현애 강원도 원주초 사서교사
권장도서 목록 만들기
권장도서는 아이들이 생각할 때 어른들이 강요(?)하는 책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보고 ‘권장도서 좀 읽어라’하면 고개를 흔든다. 처음에 권장도서를 정할 때 심사숙고한다. 1순위는 교훈, 삶의 가치와 의미, 진실, 감동 등 그리고 재미는 맨 나중이었다. 그러다 보니 권장도서 코너는 아이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차츰 재미의 순위를 앞으로 당겼다. 그리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권하는 책을 배치했다. 그리고 ‘선배들이 재미있다고 권한 책’이라 말해준다. 한 해 두 해 이런 방법으로 하다 보니 아이들이 권장도서에 조금씩 거부감이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권장도서를 정할 때는 꼭 읽어보고 정한다. 그러나 한꺼번에 많은 양을 읽을 수가 없으니까 1년 내내 틈틈이 읽으면서 간단하게 주제, 해당 학년, 평가를 해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학년별 권장도서 50권은 국내동화, 외국동화, 동시, 옛이야기, 역사, 과학, 예술 등 분야별로 고르게 들어가도록 한다. 그리고 계절별, 월별, 주제별 권장도서 목록을 수시로 게시하여 학생들의 책에 대한 접근을 돕는다. 박영옥 서울 연지초 사서
학교도서관 이용교육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 대부분이 3월부터 시작해야 한다. 독서교육과 도서관 이용교육도 3월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다져 가면 좋은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진급처리가 신속하게 되면 학급이나 학교전체의 독서교육을 한시라도 빨리 진행할 수 있다. 번거롭지만 3월부터 바로 대출반납을 하면서 틈을 내어 진급 작업을 하는 게 어떨까? 진급이 완벽하게 되고 나면 1학년부터 도서관이용교육을 실시한다. 초등학교인 경우, 1학년은 담임교사와 의논하여 3월 적응기 때 3~4시간을 확보하여 학교생활의 첫 단추를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끼우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도서관과 친해져서 독서교육은 저절로 될 것이다. 2학년부터 6학년은 학년별로 기간을 정해놓고 그 기간 안에 이용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학년별로 지도내용이 조금씩 달라야 한다. 특히 교과서나 재량활동 교재 중에서 도서관 이용과 관련된 내용을 미리 파악하여 일관성 있는 이용교육이 되어야겠다. 이용교육이 재미있고 즐거우면 도서관은 이용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것이다. 이동림 창원 사파초 교사
교사들 수행평가 계획서 열람 확인
교사들과의 협력수업이나 도서관활용수업을 하고는 싶지만 교사들이 원치 않거나 소통이 안 되서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아직은 교사들이 도서관을 내 수업과 연관지어 어떻게 도움을 받고 활용하고 할 수 있는지, 설령 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도서관이나 사서선생님께 너무 민폐가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 되서 말 못하는 경우도 있다.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3월 안에 1년 평가계획을 짜서 고사계에 제출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수행평가 배점이나 기준을 공개하게 되어 있다. 그 계획서를 보면 어떤 선생님이 어떤 시기에 어떤 과제를 학생들에게 내주는지를 훤하게 알 수 있다. 사실 학생들에게 각 교과 선생님들이 내주는 유인물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 것을 보면, 도서관에서 사서와 함께 한다면 그 선생님도 좋고, 도서관도 좋아 보이는 과제들이 꼭 한두 개 이상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확인해서 교과선생님에게 도서관에서 그 과제나 수행평가를 도와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건네보자. 책 구입이나 자료 찾는 법 등 서로 도와주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계속 도서관은 뒷북치게 된다. 사서선생님들이여! 진정 도서관협력수업을 원하는가? 교사들이 교과협의회를 통해 평가계획 제출하는 시기에 맞추어 그 자료를 도서관에도 달라고 하라. 많은 적극적인 서비스거리가 보일 것이다.
이덕주 서울 송곡여고 사서교사
학부모 명예사서 모집, 역할분담, 운영
3월이 되면 학교도서관은 한 해의 계획을 실행하는 기초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특히 학부모 명예사서를 구성하는 것은 학교도서관 운영에서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모집하는 방법은 자발적인 지원과 각 반에 몇 명씩 할당하는 방법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자발적인 지원은 도서관활동에 대한 홍보가 잘 되어 있는 경우 가능한 방법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할당하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도서관 활동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 학교는 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해봤는데 전자의 경우는 소수의 인원이 도서관을 이끌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후자의 경우는 많은 학부모가 참여하기는 하나 결국 소수의 인원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형태가 되어 결국 학기말에는 큰 차이가 없게 된다. 지금은 각 반에 한 명 이상씩 지원을 받으면서 동시에 입소문으로 소신을 갖고 지원하는 학부모를 모두 받아들이고 있다.
학부모 명예사서 교육은 초기에는 도서관에서 하는 기본적인 일들을 설명하는 정도였지만 점차 학부모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해지고 체계가 잡히면서 교육내용이 동시에 풍부해졌다. 경험자인 학부모가 자신이 한 경험을 포함한 활동지식을 이야기할 때 가장 교육 효과가 크기에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스스로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이 모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시작할 수 있다. 학부모 명예사서가 도서관 활동을 부담이나 의무감이 아니라 즐거움을 갖고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주는 것이 어렵다. 실제로 즐겁고 보람 있다고 느끼는 학부모가 책임감도 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 수 있어서 사서의 도서관 운영관이나 독서, 교육에 대한 생각들을 틈날 때마다 학부모와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역할분담은 어떤 학교는 부서별로 나눠서 활동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 학교는 큰 행사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아 모든 학부모가 협력해서 일을 진행하므로 프로젝트팀처럼 일한다. 평상시에는 일상적인 도서관 봉사와 독서모임, 책 읽어주기를 하다가 책축제, 인형극, 방학 중 독서교실과 같은 행사를 진행할 때 책임자가 꾸려지고 업무가 분담되면서 일이 진행된다. 학부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서 부서별로 조직을 나누는 것보다 유연하게 구성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운영계획은 항상 학부모 명예사서와 의논해서 결정한다. 사서가 제시한 계획이 꼭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하고 싶으나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될 수도 있고 상황파악을 잘 해야 한다. 2010년에 그림자 인형극을 배워서 공연을 하는 새로운 행사를 계획해서 했는데 학부모와 아이들의 호응이 무척 좋았다. 그래서 2학기 책축제 때 한 번 더 공연을 하자고 결정했으나 책축제 자체도 엄청 인원이 많이 필요한 행사여서 두 개의 행사를 하면서 무척 고생을 하였다. 이때 사서는 학부모가 두 개의 행사를 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조정할 수 있어야 했는데 나는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아서 그 다음까지 생각하지 못하는 실수를 하였다. 계획을 세울 때는 서로 의견교환이 충분히 되어야 하고 사서는 여러 가지 면을 생각해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학부모 명예사서와의 관계는 참으로 어렵다. 다양한 학부모를 만나게 되므로 서로 많은 의견이 공유되는 학부모와는 편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부모와는 불편할 수도 있다. 또한 일상적인 도서관업무가 바쁠 때 학부모 업무까지 챙겨야 할 때는 짜증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학부모는 학교도서관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항상 우선순위로 챙겨야 할 일이다. 그들이 도서관 일을 하면서 사서에게 미안함을 느끼지 않게 항상 흔쾌히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미경 안산 석호초 사서
도서부 조직
도서부를 선발하는 일은 1년의 도서관 살림살이를 좌우하는 일이다. 사서교사의 업무는 자질구레하게 신경 쓸 일이 너무도 많아서 도서부의 도움 없이는 어려움이 많다. 또한, 첫 학기 낯설고 외로운 학교생활에서 정 붙이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것도 역시 도서부 아이들이다. 그렇기에 성실한 아이들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옥석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처음에는 담임교사의 추천과 희망서를 자유롭게 받아 수습도서부를 조직한다. 이 아이들을 2개월 정도 기간을 정해 지켜본 뒤 불성실한 아이들을 사서교사와 면담 후 정리하면 좋다. 도서부는 이용자인 동시에 운영자이다. 이 아이들에게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도록 도서부 이름도 짓고, 함께 회칙을 만들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면 더욱 결속력 있는 도서부가 될 것이다. 백경화 강원도 철원여중 사서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