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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레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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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6 14:12 조회 4,90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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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변화한 세상에 맞서 새로운 교육 방법을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손민영 청주중앙여고 사서교사 





교사하기 참 어려운 세상 

‘교사하기 참 어려운 세상이다.’ 작년 1년간 육아휴직을 하고 1년 5개월 만에 학교로 돌아와서 올해 3월 내내 입에 달고 있던 말이었다. 육아휴직 전에도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기록을 위한 전문 업체 못지않은 교내 다양한 프로젝트에 혀를 내두르며 일을 했지만, 복직하니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가 얹혀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관리부터 격주로 등교하는 학생들 관리, 온라인 수업, 고교 학점제, 교과 세부 능력과 특기사항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사회에서 요구하는 일들은 줄어드는 일 없이 점점 늘어나 있었다. 주변 선생님들께 “우리 함께 책 좀 읽을 까요?”의 ‘책’도 꺼내 볼 수 없이 두 달이 지났다.   




달라진 교육 환경 

육아휴직으로 집에 있는 동안에는 코로나19로 변화했을 학교로 돌아가서 뭘 해야 할 지에 대해 여러 책과 자료들을 읽으며 고민했다. 복직해서는 달리진 분위기에 적응하 느라 바쁜 날들을 보냈다. 단지 17개월의 휴직 기간이었는데 학교는 너무 많이 바뀌 어 있었다. 온라인 스튜디오, 전 교실 와이파이 설치, 태블릿, 구글 크롬캐스트, 공유 기, 화상 카메라, 동글, 사진 인화기까지. 디지털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 구축될 거라 예상했던 일들이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강화되며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어 있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2020년 7월 3일 교육부의 ‘디지털 교육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교육부 소관 제 3회 추가경정예산 확정’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했다. 교육부는 초·중 등 교육기반 시설 구축을 위해 2021년까지 고성능 무선망 구축 및 노후 노트북 교체, 공공 학습관리시스템 기능 개선, 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시험학교, 그린 스마트 학교 전환 시험 사업 지원에 2,708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1) 교육부뿐 아니라 각 교육청도 교육부의 예산과 자체 예산을 토대로 디지털 교육기반 시설 구축을 완료 하고 있는 상황2)이다.


1) 교육부, “디지털 교육기반 시설 구축 을 위한 교육부 소 관 제3회 추가경정 예산 확정”, https:// www.moe.go.kr/ boardCnts/view. do?boardID=294 &boardSeq=811 28&lev=0&sear chType=S&statu sYN=W&page=1 &s=moe&m=020 402&opType=N, 2020.07.06.


2) 중앙신문, “도 교 육청 노후 건물 보유 학교 대상 디지털, 친 환경 첨단학교 지원 나서”, http://www. joongang.tv/news/ articleView.html? idxno=47477, 2021. 05.09

어느 순간 우리는 디지털 교육의 세상에 들어섰다. 이제 와이파이가 되는 교실에서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교과 관련 정보를 찾고,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를 사용하 여 자신의 사례를 발표하는 학생들을 보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되었다. 이런 사회 변화 속에서 신체의 일부가 된 미디어3)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교육할까에 대한 문제가 뜨거운 감자이다.  

이미 교육부에서는 2019년 2월 9일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학교 교 육과정 내 미디어·저작권 교육을 강화하고 폐교를 활용한 콘텐츠 창작 공간 조성 등 을 협력하기로 하였다.4) 또한 2019년 6월 교육부의 ‘학교 미디어 교육 내실화 지원 계 획’에선 학교 현장의 미디어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지원 및 학생 미디어 교육 기 회 확대, 미디어 선택과목 개설 및 인정도서 개발 지원, 교육과정 일부 개정(’20)을 통 한 총론 핵심역량에 미디어 관련 역량 반영, 미디어 교육 교원역량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5) 2020년 8월 2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동 ‘디지털 미디어 리터 러시 교육 종합계획’에선 찾아가는 미디어 교육 서비스 제공 및 늘어나는 허위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 팩트체크 교육 강화, 알고리즘 이해 교육 등을 정책으로 제시했으며, 미디어 교육 및 인력 양성, 지원 체계 등의 내용을 담은 ‘미디어교육지원법(가칭)’을 제 정할 예정임을 발표하였다.6) 현장에서 알음알음 이뤄지던 미디어 수업이 체계적 계획 에 따라 진행할 수 있도록 국면이 전환된 것이다. 또한 최근엔 미디어교육 통합지원포 털(meed.or.kr)이 오픈되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자료를 내려받고 활용할 수 있다.


3) 허버트 마셜 매클 루언, 2011, 『미디어 의 이해; 인간의 확 장』, 김상호 옮김, 커 뮤니케이션북스.


4) 교육부, “교육부문체부 2019년 업무 협약 체결. 학교를 지 역의 문화·예술·체 육을 향유하는 포용 적 혁신 공간으로”, https://www.moe. go.kr/boardCnts/ view.do?boardID= 294&boardSeq=7 6703&lev=0&sea rchType=null&stat usYN=W&page=3 8&s=moe&m=02 0402&opType=N, 2019.02.08.


5) 교육부, 2019.7. 29., ‘학교 미디어 교 육 내실화 지원 계획’


6) 방송통신위원회, 20.8.27., ‘디지털 미 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 계획’  



미디어 리터러시란? 

그렇다면 미디어 리터러시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종 합 계획’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Media)’와 ‘리터러시(Literacy)’의 합성어로 미디 어에 접근할 수 있고 미디어 작동원리를 이해하며, 미디어를 비판하는 역량, 미디어를 적절하게 생산·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고 정리하였다.7) 이를 좀 더 세분하면 1) 미디어를 통한 지각과 경험으로 체득되는 인지적·정의적 능력인 ‘지식’, 2)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미학적 성찰을 통한 글쓰기 능력인 ‘비평’, 3) 미디어를 통해 지식과 정보 를 교류하고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인 ‘의사소통’, 4) 개인과 집단의 미디어 접근과 활용 능력인 ‘접근/활용’, 5) 미디어를 통한 창의적·상호작용적 생산 행위 능력 인 ‘구성/제작’, 6) 미디어를 통한 윤리적인 공동체 참여와 민주시민의 시민성 실천 능력인 ‘참여’로 볼 수 있다.8) 

사실 이렇게 정리된 미디어 리터러시 정책 및 자료를 읽다 보면 ‘그래! 그런데 어떻게 교육하라고?’란 생각이 머리에서 맴돈다. 정제된 정책과 학교 교육과의 거리를 좁히는 건 결국 교사의 책임으로 넘어온 상황이다. 미디어란 무엇일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을 보면 미디어(media)란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 을 하는 것”이다. 정보 또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통신 수단 또 는 도구9)로는, 쉽게 책,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이동 통신 기기 등으로 구분10)할 수 있다. 


7) 방송통신위원회, 20.8.27., ‘디지털 미 디어 소통역량 강화 종합 계획’


8) 강진숙·배현순· 김지연·박유신, 2019, 「미디어 리터러시 교 육과정 운영을 통한 시민역량 제고 방안 연구」, 교육부 정책 연구보고서

 

9) 위키백과, “미디어”, https://en.wiki pedia.org/wiki/ Media_(communi cation), 2021.01.10


10) 교육부. 국어과 교육과정(제2015-74 호). 109쪽.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 교사의 역량

그렇다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학습자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지원하기 위해 교원에게는 3가지 역량군에 속한 8가지 핵심역량이 요구된다고 한다. 첫째, 교사 개인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으로 1) 미디어·정보 읽고 쓰기, 2) 미디어 환경 이해하고 참여하기이다. 둘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목표와 개 념 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역량으로 1)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개념 알기, 2) 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설계·운영하기, 3) 학생 미디어 문화 알 기이다. 셋째, 협력 역량과 연구 역량으로 1) 교육 주체와 협력하기, 2) 교육 프로젝트 기획하기, 3) 연구하기이다.11) 

디지털 미디어로 총칭되는 지금의 인터넷과 이동 통신 기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환경에서 교사부터 미디어에 접근하고, 비판하고, 사용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학생들 의 미디어 문화를 이해하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11) 시청자미디어 재단 김아미, 2020. 12.18., 「교원 및 예 비 교원의 미디어 리 터러시 교육 역량 강 화 방안 연구」, 한국 연구재단 정책연구



앞으로의 교육에서 우리가 함께 고민할 문제 

2021년 3월에 EBS에서 <당신의 문해력>이란 프로그램12)이 방송되었다. 디지털 시대, 어느 순간부터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짧고 이미지화된 정보에 익숙해져서,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고 ‘스압’(스크롤 압박의 줄임말)을 일종의 경 고 문구로 사용하는 현재에 관한 이야기였다.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뜻의 문해력(文解力), 요즘 시대에 어떻게 하면 문해력이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냐는 질문에 프로그램은 ‘소릿값’이라는 가장 오래된 음성언어라는 답을 꺼냈다. 또한 2016년 연구된 「정보 전달 매체(SNS vs. 종이 인쇄물)에 따른 학습자의 읽기수행능력 비교 연구」를 보면 종이 인쇄물과 SNS라는 매체로 전달되는 학습 내용이 학생들의 이해력 에 차이를 가져온다고 한다. 다양한 실험군에서 종이 인쇄물로 읽는 것이 SNS로 읽 을 때보다 더 높은 수행 점수를 받았다. 특히 ‘시’를 읽으며 얻게 되는 정보에 대한 이 해와 추론, 이미지화 등의 처리 능력에서는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13) 또한 매리언 울프 의 『다시, 책으로』에선 자극적이며, 끊임없이 주의를 뺏는 매체를 읽는 학생들의 읽기 능력에 대한 우려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14)를 한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정책연구, 각 학교의 자료, 관련 책은 대부분 미디어의 현주소 를 짚고, 어떻게 하면 비판적이면서도 미디어를 잘 활용해 자료를 구성·제작하고 사 회에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법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미디어 교육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과다한 정보 속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읽고, 그 내용을 내면화하 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는 작업이 아닌가 한다. 교사들이 이 지점에 관한 질문을 빼놓 은 채, 다양한 미디어 자료를 활용한 화려하지만 속 빈 결과물로 교육의 성과를 이뤘 다고 판단하는 게 아닌지 염려된다.

  

12) EBS, ‘당신의 문 해력’, 2021.3.8.- 3.23., https://home. ebs.co.kr/yourlite racy/main.


13) 최명원·홍성완, 2016, 「정보 전달매 체(SNS vs. 종이인쇄 물)에 따른 학습자의 읽기수행능력 비교 연구」, 《텍스트언어 학》 41, 351~376쪽. 


14 ) 매리언 울프 , 2019, 『다시, 책으 로』, 어크로스



사실, 지금까지 잘해 왔잖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접근함에 있어, 우리가 고민하는 것은 내가 미디어를 잘 다루 지 못한다는 두려움15)이다. 하지만 우리는 성숙한 리터러시 교육을 받아왔고 현재 담당 분야의 읽기(문해력)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건 큰 어려움이 아닐 것이다. 1년 만에 초·중·고에서 무리 없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가? 다만 앞으로 교육의 변화에 맞춰 교육의 목적이 무엇 인지 파악하고, 초점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유발 하라리는 『초예측』에서 현재의 일자리부터 정치, 오락, 사생활, 주권 등 우리 삶 전부를 완전히 바꾼 인터넷이 사용자의 이해나 동의 없이 몇 명의 엔지니어가 내린 결단으로 만들어져 온 세상에 퍼졌다고 진단한다. 유사한 일은 분명 미래에도 일어날 것이다.16) 세상의 형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 갈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순간순간 바뀔지 모를 프로그램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 니다. 아이들에게는 세상과 삶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며, 이를 내면화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해 왔던 교육이 기본이 지 않을까. 우리, 사실 지금까지도 충분히 열심히 잘해 오지 않았는가? 


15) 한국교육과정평 가원, 2018, 교과 교육에서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실태 분 석 및 개선 방안 연구, 175쪽


16) 유발 하라리 등, 2019, 『초예측』, 웅



건강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제언

이은정 동두천신천초 사서교사 





지식정보화사회에서 미디어의 사용성이 증대되고,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동전의 양 면처럼 긍정적인 효과와 사회적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디어 리터 러시 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요구된다. 미국, 호주, 핀란드,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미디 어 리터러시 교육이 교육과정에 반영되어 실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교육정책 및 다양 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 교육부(2019)1)에서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미 디어로 필요한 정보를 찾고 제공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미디 어를 활용하여 정보와 문화를 생산하여 사회에 참여하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각 시도 교육청별 조례 항목이 개정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 이고 있다. 

교육현장의 모습은 어떠할까? 사실 학교도서관 교육현장에서는 그 용어의 정의부 터 모호함으로 다가왔다.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정보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 러시,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등 개념 정의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 데 ‘무엇을, 어떻게 교육하라는 것인가?’라는 물음이 현장 곳곳에서 들려온다. 학교도 서관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주로 독서교육, 도서관 이용교육, 정보활용교육이다. 그렇 다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어떤 교육목표를 가져야 하고,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범 위를 정해야 하는 걸까? 차별성 있는 학교도서관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1) 교육부 (2019). 학교 미디어 교육 내실화 지원 계획.  


현재 학교도서관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교육부(2019) 정의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범위를 살펴보면, ‘미디어’, ‘정보’, ‘비판 적 사고력’, ‘이해력’, ‘미디어활용능력’, ‘정보생산능력’, ‘의사소통능력’으로 볼 수 있 다. 초기의 미디어 리터러시 범위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소통하는 범위까지 확대된 것 이다. 이렇게 키워드를 펼쳐 보니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학교도서관 담당자라면 누구 나 같은 생각을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익숙한 키워드! 문헌정보학의 한 전공 분야인 정보활용교육의 범위와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사서교사협의회(AASL)와 교육공학회(AECT)2)가 공동으로 발행한 학교도서 관 기준 「information fower」에서는 정보활용능력을 정보자료에 효과적·효율적으로 접근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여 창조적으로 정보를 이용하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또 한 이병기(2006)3)는 자신의 정보요구를 파악하여 정보과제를 설정하고 정보탐색전략 을 수립하여 정보에 접근하고, 내용을 평가하여 조직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교육부(2019)의 정의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범위는 미디어활용능력, 정보의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인 정보표현력, 적극적 인 의사소통능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우리는 오래전부터 미디어 리터러시 교 육 범위에 해당하는 것을 실천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 에서 비판적 사고력을 교육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잘 알 것이다. 이미 많은 논문을 통해 학습자들이 정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특히 정보의 적합성을 평가하고(오의경 20114), 사공복희 20075)), 검색 결과를 판단하는(이정연, 최은주 2006)6) 것에 어려움을 느 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필자의 교육활동을 통해서도 절실히 느낄 수 있었 다. 나의 정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원을 선택하고, 그 정보원에 담긴 정보를 이해 하고 선택하는 모든 과정에 평가가 요구되고, 평가를 위해서는 비판적인 사고력이 반 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미디어 리터리시 교육의 출발점에 선 많은 교사의 막막 함이 처음 학교 현장에서 정보활용교육을 시작했을 때의 필자와 비슷하지 않을까. 


2) AASL, AECT. 1998. Information Literacy Standards for Student Learning. Chicago: ALA.


3) 이병기. (2006). 『정 보활용교육론』: 도서 관활용수업과 도서 관협력수업의 거점. 조은글터.


4) 오의경. (2011). 정 보활용능력 인지 수 준과 도 서관 불안 간의 관계 분석. 한 국문헌정보학회지, 45(4), 123~137쪽.


5) 사공복희. (2007).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정보탐색행태에 관한 연구. 한국도서관· 정보학회지, 38(3), 353~381쪽.

 

6) 이정연, 최은주. (2006). 정보활용능 력 교육의 효용성에 관한 실험적 연구. 한 국문헌정보학회지, 40(1), 315~334쪽.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숲과 나무 그리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정보활용교육의 공통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는 미디어 환경을 파악하고 올바른 미디어 활용을 위한 학 습자의 비판적 이해 능력을 중요시한다면, 정보활용교육에서는 과제에 대한 문제해결 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원을 탐색하고, 정보를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을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두 교육 모두 정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력이 필 수적 요소라고 본다. 그리고 이를 활용하여 의사소통능력을 함양시키는 과정은 동일 영역임을 알 수 있다. 미디어와 미디어의 정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과제를 해 결하기 위한 정보를 잘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미디어를 심층적으로 교육한다는 것 

정보활용 단계 중 정보에 접근하고 그 내용을 평가하여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고 의 사소통하는 과정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영역과 일치한다고 봤을 때, 미디어 리터러 시 교육처럼 하나의 미디어(예: 도서, 신문, 사진 등)를 심층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정보원에 대한 교육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방법으로 하는 것이다.  

각 학습자의 사고력 수준과 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적합한 미디어를 선정하고 체계 적으로 교육한다면 다양한 미디어에 대한 리터러시 교육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비판적 사고력의 하위 범주인 분석적 사고, 추론적 사고, 종합적 사고, 대안 적 사고를 향상시키기 위해 사실과 의견의 구분, 믿을 만한 정보원 선택, 타당하고 충 분한 증거 제시,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을 위한 내용과 방법을 각 학년에 맞게 구성 하는 것이다.


독서교육과 연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정립 

비판적 사고력은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연계시키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 권의 책에서 텍스트와 관련 된 미디어를 선정한 뒤, 미디어를 소개하고, 미디어 안에 담긴 내용의 맥락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재구성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미디어의 특성을 고려한 사고력 증진 도구도 함께 도입하면 효과적이다. 영 국(미디어와 언어, 미디어 재현, 생산자, 수용자, 테크놀로지)7) 및 미국(작가, 형식, 이용자, 콘텐츠, 의도)8)에서 주로 사용했던 핵심 개념과 이와 관련한 질문을 미디어의 비판적 이해 를 위한 도구로 제시하면 효과적이다. 물론 이런 도구는 미디어의 각 특성과 학습자 의 환경을 고려하여 새롭게 재구성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7) Buckingham, D. (2004). Media education: Literacy, learning and contemporary culture. Cambridge: John Wiley & Sons.


8) Walkosz, B. J., Jolls, T., & Sund, M. A. (2008, May). G l o b a l / L o c a l : Media literacy for the global village. In Paper Submitted for International Media Literacy Research Forum Inaugural Meeting, Ofcom, London



올바른 미디어 사용법: 도서관활용수업으로 

요즘 필자는 도서관활용수업으로 독서와 정보활용(미디어 리터러시)를 접목한 교육을 하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챕터별로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를 선택하고 올바 른 미디어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습자에게 어려운 용어가 있을 경우, 그 용어의 의미를 알고 지식을 확장하기 위해 학습자는 정보 검색을 하게된다. 인터넷 검색을 할 때 학습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네이버’ 다. 그래서 필자는 네이버에서 수업을 시작한다. 학습자의 사고과정에서 출발하기 위 해서이다. 이미 익숙해진 미디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미디어의 올 바른 사용법을 교육하는 것이다. 즉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만 보고 차단할 것이 아 니라, 긍정적인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학습자가 사용하는 미 디어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는 방법과 그렇지 않았을 경우를 비교해서 교육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내에서 ‘지식백과’에 대한 교육을 할 경우, 지식백과의 카테고리 보는 법을 공유하여 학습자가 다양한 정보가 있음을 알고, 검색어를 작성하여 범위 를 좁히는 과정을 배우도록 한다. 검색 결과는 표제어, 이미지, 동영상의 카테고리로 제시된다. 출처가 명백한 다른 미디어를 소개해 주는 것이다. 표제어로 제시된 글들의 원 출처를 찾아보면 대부분이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책이 왜 믿을 만한 정 보원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책(미디어)의 특성에 맞게 교육한다. 지식백과에는 관 련된 이미지와 동영상 자료가 제시돼 있기에, 믿을 수 있는 정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미디어에 맞게 적용하여 학습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이런 교 육을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정보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게 되면, 출처가 명확하지 않 은 정보가 검색 결과로 제시되었을 때 이를 쉽게 구별할 수 있게 된다. 



텍스트 이해를 기반으로 한 호주의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정이 정착된 호주9)에서도 학교 교육과정의 8개의 학습 영역 (Learning Areas)-국어, 수학, 과학, 인간과 사회과학, 예술, 기술, 건강과 체육, 언어-에 서 리터러시가 7개의 핵심역량 중 하나의 역량으로 다뤄진다. 다양한 학습 영역이 리 터러시와 연계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국어(English) 영역의 경우 텍스트 중심으로 그 형식과 구조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는 의미를 배운다. 목적에 맞는 언어활동(Listen, Read, Speak, View, Write, Create, Reflection)을 목표로 커리큘럼은 언어, 문학, 리터러 시 세 영역에서 각각 하위 영역을 구성했다.

특히 리터러시 영역에서는 맥락 안에서 텍스트를 이해하고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과정 속에서 분석 및 평가하여 창작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국어 영역에서 리터러 시를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리터러시가 다른 학습을 위한 기본교육이 되기 때문이 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학습 분야, 특히 예술의 영역에서 TV, 라디오, 신문 등 다 양한 미디어에 대한 학습을 하게 된다.  


9) Australian Curriculum Review https://www.austra liancurriculum.edu. au/consultation/ english/[2021.05.9.] https://www.austra liancurriculum.edu. au/media/6924/ english_f-10_ whats_changed_ and_why.pdf [2021. 05.9. 

호주의 사례는 텍스트 이해 기반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시사점을 제시한다. 즉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독서교육이 전제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현장의 사서 교사들이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학생이 미디어에 담긴 정보 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번은 필자가 일반 고등교사로 구성된 미디어 리터러 시 연수에 참여했었다. 그 이유는 ‘입시에 도움이 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받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무엇을 시작하여 교육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 였다. 초중고를 연계하여 교육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좋을 듯해서였다. 연수를 통해 서도 답을 찾을 수 있었지만, 연수를 함께했던 일반 교과 고등교사의 답변은 더욱 명 확했다. 텍스트에 대한 이해력, 즉 문해력 기반의 독서교육이었다. 즉 텍스트든 미디어 가 주는 메시지이든 그것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무엇에 대한 내용인지 보고, 듣고, 읽는 것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정보의 이해과정에 대한 교육은 체계적이어야 

핵심은 역시 ‘이해를 위한 비판적 사고력’이다. 학습자의 인지 사고과정이 중요하다. 필 자가 정보활용교육을 처음 시작했을 때 수행 과정 단계에 따른 구체적인 학습과정이 미흡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즉 학습자의 정보 이해과정에 대한 구제척이고 체 계적인 교육이 필요했던 것이다. 미디어의 선택이든 그 안에 담긴 정보의 탐색 과정이든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 선택의 과정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판단할 것인 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이 ‘이해력 기반의 비판적 사고력’이다. 그런데 비판적 사고력은 바로 습득할 수 있는 단순 사고력이 아니라, 고등사고력이다.

따라서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 학습 과정을 체계화 하고 이해하는 도구로 Bloom’s Taxonomy(1956)10)는 인지적 영역에서의 적합한 학습 법을 제안하였다. 우리가 어떤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억하고 있어야 하며, 응용 하기 위해서는 이해해야 하며, 분석하기 위해서는 응용해야 하며, 평가하기 위해서는 분석하고,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억, 이해, 응용, 분석, 평가를 완료하는 과정이 필요하 듯 말이다.  


10) Bloom, B. S. (1956). Taxonomy of educational objectives. Vol. 1: Cognitive domain. New York: McKay, 20, 24.  


기초부터 탄탄히! 초중고 계열화된 교육방안 마련이 시급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는 활용하고자 하는 미디어의 특성과 그 특성을 기반으로 포함된 정보에 대한 단계별 학습 과정을 학습자의 인지 과정을 고려하여 체계적으로 디자인해야 한다. 다양한 미디어를 학습 내용으로 초등·중등·고등을 계열화 한다면 학교도서관만의 미디어리터러시 교육과정이 수립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그림과 같이 초등학교에서 도서관 이용교육에서 시작하여 학년별 정보원(미디어) 및 리터러시 교육 을 단계별로 제시하여 기초를 튼튼히 하고, 초등 고학년부터 과제를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범위로 확대하여 정보활용교육을 교육과정에 담아내는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기초교육을 받고 올라온 학습자에게 중고등학교에서는 좀 더 심화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물론, 정보활용교육을 체계적으로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다. 나아가 사서교사는 이러한 모형을 학습자의 사고과정과 발달 특성에 대한 끊임 없는 연구로 새롭게 구현해 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학교도서관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정이 확립된다면 다음 단계로 더 나아가 전 학년의 다른 모든 교과와 의 협력도 가능하며 더 높은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도서관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서는 관련 내·외부 기관 및 개인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겠지만, 우선 교사부터 자신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사의 사고력이 학습자보다 상위 단계에 있어야 학 습자의 사고력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교육과 연계한 리터러시 교육 을 재구성하는 것처럼 교과교사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차별화하는 역량도 요구된 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단독 교육과정으로 정립되어야 이후 다양한 교과교사와 협력 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협력은 그 효과를 100% 발휘할 수 없다. 기초를 탄탄히 세워가며, 학교도서관의 정체성이 명확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과정이 수립되길 기대한다. 뿌리부터 튼튼한 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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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 미디어 리터러시의 시작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준비하기

김보란 인천남중 사서교사 




코로나19로 부족한 준비 속에서도 온라인 교육이 앞당겨졌고, 학교도서관 역시 디지 털자료(전자도서)의 지원과 온라인 독서교육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교육부에서 발표 한 미래교육의 방향이 블렌디드 러닝(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융합)인 만큼 이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미디어 기기와 미디어, 디지털 정보의 올바른 활용에 대한 교육의 필 요성이 커지고 있다. 학교도서관에서 필요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무엇일까? 그 준 비과정을 함께 알아보자.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의 필요성  


학교도서관의 변화: 미디어센터로의 전환점 

코로나19로 학교는 공간(교실)과 수업(온라인)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 티로 운영되는 교실, 모바일 화면으로 학생과 교사가 만나는 수업은 코로나19 2년차 인 우리에게 제법 익숙하다. 학교도서관은 어떨까? 서가와 인쇄 도서를 중심으로 관 리하던 학교도서관도 디지털자료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변화를 맞았다. 자료 관 리의 범위가 전자도서 및 멀티미디어자료로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다양한 정보와 미디어를 학습자료로 지원하기 위해 ‘미디어센터’가 있다. 도서자료뿐 아니라 시청각, 멀티미디어, 디지털 자료를 구비하며, ‘미디어 전문가’ 가 수업의 목적에 맞게 다양한 미디어 자료를 제공한다. 교육의 변화에 맞추어 학교 도서관이 제공해야 하는 주요 정보원이 변경되고, 확장된다면 사서교사의 역할도 확 장될 필요가 있다. 


미디어 속에 사는 학생들 

초등학생만 되어도 스마트폰을 갖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서, 중학생 중에는 스 마트폰이 없는 아이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게임, 동영상, SNS 등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들 만한 매력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미디어 기기 및 미디 어 중독, 가짜뉴스의 확산, 난독의 일반화와 같은 문제가 심각하다.  

이 중, 도서관과 연관된 미디어 난독 현상을 한번 살펴보자. 짧고 단편적인 인터넷 정보와 동영상을 즐겨 보는 요즘 세대에게 긴 글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꽤나 버거워 보인다. 2019년에 방영된 ‘난독시대’(2019.07.21.)에서는 읽기와 독해능력 이 저하된 결과, 최근 몇 년 동안의 수학능력평가시험(국어영역)의 성적이 하락되었음을 알려준다. 굳이 수능이 아니더라도 긴 글로 된 뉴스는 다 읽지 못하고, 제목과 댓글 살피기에 급급한 우리만 보아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정보의 편향성, 읽기와 독해 능력의 저하는 학교도서관에서 ‘올바른 미디어 교육’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안긴다. 학생들의 일상이 된 미디어, 너무나 익숙한 미디 어 환경을 제대로 알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도서관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수업을 해 보면 어떨까?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준비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매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수업 대상, 수업 주제, 수업 내용(학생 활동)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수업 대상과 수업 주제 정하기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은 다양한 미디어를 직접 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부터 적 용하면 좋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의 사용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요즘,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은 전 학년에게 필요한 교육이 되었다. 수업 대상과 내용은 학교급에 맞추어 범위 와 내용의 깊이를 조절하면 된다. 수업 내용과 범위는 주어진 수업 차시, 차시별 수업 주제를 정한 후 조정할 수 있다.

나는 전년도에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기획하던 중, 초등학교 6학년 대상 7차시 수 업 기회가 주어졌다. 필요성과 관심이 있던 분야인 미디어 수업을 계획해 보았다. 도서 관 미디어 수업의 주제 범위를 정하기 위해, 2019년도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에서 개 발한 「(초등학교5-6학년) 도서관과 정보생활(초안)」 자료의 내용 체계를 먼저 살펴보았 다.(본 자료는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정회원 게시판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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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년에 학교도서관협의회에서 개발한 위의 자료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체계를 담고 있으나, 학교급에 따라 주제와 내용 요소를 수정하여 활용할 수 있 다. 4개의 큰 주제 영역은 [미디어와 정보>정보과제>정보 분석 및 해석>정보종합과 표현]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 범위를 고려하여 일부 혹은 전체의 내용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 내용과 학생활동 구성하기

수업의 주제를 정했다면, 세부적인 수업 내용을 마련해야 한다. 수업의 자료로 다양한 도서와 미디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수업 주제와 내용을 마련할 때는 교사가 잘할 수 있는 영역, 관심이 있는 영역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대상 학생에게 필요한 내용 이 우선이지만, 가급적 사서교사 본인이 관심과 흥미를 갖는 주제 영역을 정해야 내 용을 더욱 알차게 구성할 수 있다.

수업의 대상에 맞춘 수업 주제를 정하고 수업의 바탕자료를 확보했다면, 이후에는 수업 내용과 활동 내용을 구체적으로 계획한다. 나는 2019∼2020년에 한국학교도서 관협의회에서 주관한 「도서관과 정보생활 교과서 초안(초등학교 고학년)」 자료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 주제와 내용을 마련했다.

‘미디어와 정보의 이해’, ‘정보문제와 정보활용’(앞의 표에서 1, 2의 일부)을 수업 주제 로 정하고, 수업 내용은 교과자료와 도서 및 미디어 자료를 활용했다. 학생활동은 예 시자료를 통해 자신의 실생활과 연관 짓는 글쓰기 활동이 주가 되었다. 수업의 주제 와 내용은 다음 표와 같으며, 수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학교도서관저널> 2021년 4월 호에 자세히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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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 참고자료 확보하기 

사서교사의 수업은 교과서 및 교육과정이 없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이 를 역으로 생각하면 수업의 진도와 영역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수업 운영이 가능 하다. 특히 미디어 리터러시의 경우, 관련된 다양한 도서자료가 있고, 미디어 관련 자 료를 한국언론진흥재단 등 웹사이트를 통해 받을 수 있다. 오히려 수업 자료가 너무 많아서 어떤 자료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생길 정도다. 다양한 자료를 살피면서 수업 주제와 맞닿은 내용을 찾고 발췌하여 수업자료로 활용하면, 교사의 배움이 늘어나 뿌듯함이 생긴다. 관련 자료가 너무 많을 때 생기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필자가 수 업에서 활용한 몇 가지의 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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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는 미디어의 변화 속도에 맞게 최신 자료가 많으며, 초등에서 중등까지의 다 양한 교육자료를 포함하기도 한다. 목차 내용을 살피어, 수업의 주제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올바른 미디어 활용방법을 동영상으로 안내하기 위해 유튜브의 다양한 자료 를 활용할 수도 있다. 그중 ‘경기도교육청TV’ 채널의 영상을 수업에서 활용했다. 3분 여의 짧은 동영상 안에 SNS와 동영상 미디어의 올바른 사용법과 관련 사례가 나와 서 유용했다. 웹사이트는 다양한 교육용 연수자료와 교재를 파일로 제공하는 ‘한국 언론진흥재단’과 대표적인 정보활용단계인 BIG6를 소개하는 ‘LG사이언스랜드’에서 자료를 참고할 수 있었다. 이 외에 미디어 사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저작권 사항을 알려주는 ‘한국저작권위원회’를 참고할 수도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의 주의점 

실제 수업을 해보면 몇 가지의 주의점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참고자료는 가급적 최신 자료로 할 것. 매년 최신 기능이 탑재된 모바일기기가 쏟아지는 것처럼 미디어의 변화 속도도 무척 빠르다. 전년도에 준비한 자료라 하더라 도 올해 미디어의 인기와 활용 범위가 바뀌는 경우가 더러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에서 미디어의 종류와 특징을 담을 때는 최신의 자료를 반영해야 한다.

둘째, 직접적인 활용과 체험 담기. 수업에 등장하는 다양한 미디어는 이론적인 설명 만으로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다양한 예시를 들어 이해를 도울 수 있지만,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수업만큼 좋은 것은 없다. 직접 책, 신문, 잡지를 살펴보거나 모바일 기 기로 뉴스를 검색하거나, SNS에 자료를 올려보는 체험활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수업환경의 구축(네트워크, 모바일 기기)이 우선되어야 한다.

셋째, 미디어 격차 확인하기. 한 학교의 학생들이라 하더라도 가정환경, 학습 환경에 따라 미디어를 접하고 활용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수업자료를 준비할 때 이 와 같은 상황을 고려하여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 SNS를 해본 적 없는 아이 등을 고려한 수업 내용 준비와 피드백이 필요하다. 미디어의 중요성을 설명하되, 미디어 만능설로 확장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관심이 결심으로 변하는 순간 

전년도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에 예시로 안내한 미래형 스마트폰의 기술(폴더블 형태)이 곧 제품으로 출시된다는 기사를 보았다. 미래는 앞서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 변화 의 속도가 매우 빠르게 느껴진다.

미디어 교육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의 ‘정보와 매체’에서 그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 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로 온라인 수업과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학교 교육에서, 미디어 교육은 전 교과목에 필요한 주제가 되었다. 전 교과목 학습 자료를 지원하는 도서관 은 미디어 수업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성을 갖는다. 

관심 있는 미디어는 무엇인가? 영화, 신문, 잡지, 책, 동영상, SNS… 이 중 자신이 가 장 관심 있는 미디어부터 그 특징과 올바른 사용법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어떨까? 그것이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시작일 것이다.   

  


 


맛보기로 소개한 특집 외 다양한 이야기는 2021 <학교도서관저널> 6월호에 수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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