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달라진 새 학기 풍경, 유연한 도서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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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4 10:19 조회 3,356회 댓글 0건본문
2020 → 2021, 나아지는 중입니다
박장순 수원 연무중 사서교사
2020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코로나19로 많은 분이 힘들었던 한 해였지만, 그나 마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자면 다양한 문제를 다시 바라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 다. 적어도 저에게는 여러 문제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 된 해였어요. 환경 문제로 많 은 것들이 변하고 있고, 어떤 정보를 믿을 수 있는가에 답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사 회에서 과거의 교육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갈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운영했던 작년의 학교도서관을 돌아보고, 운영에 도움을 받았던 내용과
2021년 학교도서관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써보고자 해요. 이를 통해 앞으로
학교도서관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2020년 학교도서관 돌아보기
2. 위기 극복을 위한 도움과 협력
온라인 등교에 대처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학교 안팎의 동료 선생님과 도 움을 많이 주고받았습니다. 되돌아보면 크게 3개 영역에서 도움을 주고받았던 것 같네요.
•온라인 플랫폼 활용에 대한 도움
학교의 정보부장 선생님과 동료 사서선생님의 플랫폼 활용 정보를 공유받아 플 랫폼의 기능을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패들렛과 구글 드라이브, 미 리캔버스를 가장 많이 사용했는데, 기본적인 기능과 활용에 대해 동료 선생님들 의 자료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어요.
•자료 공유
동료 사서선생님들의 자료가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추천 도서와 매체뿐 아니라 홍보용 포스터 양식, 책 소독기 비교 자료, 전자도서관 구축 관련 자료 등 같은 상황에서 대처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공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개 인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고,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이나 지역 사서교사회에 서 만든 자료집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수업 협력
학교 밖에서 자료 공유를 받았다면, 학교 내에서는 협력 수업을 위한 도움을 드렸습니다. 수업에 활용할 온라인 자료들을 검색하면서 각 과목과 연관된 자료를
발견하면 공유해 드리기도 했고, 협력 수업을 계획해 필요한 자료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국어과 선생님과 협력하여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시들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제공하거나 정보 탐색 과정에 대한 수업을 맡았습니다. 코로나 시
대의 협력 수업을 진행하면서 점점 디지털 역량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어요.
3. 2021년 학교도서관 계획하기
작년 한 해를 되돌아보며 2021년은 어떻게 학교도서관을 운영할지 계획해 봅니다. 2020년 겪었던 문제들을 바탕으로 다음 2가지에 중점을 두고 계획을 세우려고 해요.
첫째는 ‘온라인’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유행 중이고, 2021년에도 온라 인으로 수업과 프로그램이 많이 진행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올해의 프로그 램들은 온라인을 기본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접 관찰해야만 학생 발달 사항으로 생활기록부에 적어줄 수 있다는 지침 아래, 학생 독서동아리나 프로그 램을 원격수업 플랫폼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걸 계획 중입니다. 독서동아리의 경우 지도교사(사서교사)가 온라인 회의실을 만들고 학생이 들어와서 진행하는 방식을, 점심독서 프로그램은 점심시간에 온라인 회의실에 들어와 참여하고, 밴드 미션을 통해 기록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어요.
두 번째 중점사항은 ‘일관성’입니다. 작년에 한 해 동안 도서관 운영 방침이 여
러 번 바뀌었어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도서관에 흥미를 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도서관을 이용할 때마다 매번 이용 가능한지 물어보는
일이 즐거울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도서관을 일관성 있게 운영하는 걸
중심에 두려 해요. 도서관 이용에, 연락에, 프로그램 참여에 어려움이 없도록 운영
규정과 커뮤니케이션 채널, 프로그램 플랫폼을 정해 두는 방식으로요.
선생님의 2020년은 어떠셨나요? 2021년에 무엇을 계획하고 계시나요? 이 글이
함께 2020년을 돌아보고 2021년에는 무엇을 중심에 두고 계획할지 떠올려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릴 수는 없겠죠. 하지만 다가올 시
간은 계획할 수 있잖아요?
환경 문제, 정보 문제 등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는 점점 다양해지고 심각해질 거
예요. 하지만 그럴수록 도서관이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은 정보와
이성에 기반한 공간, 이해와 공감의 장소니까요. 마주하게 될 문제와 해결책을 함
께 이야기하는 곳으로서 2021년 학교도서관을 이끌어갈 사서선생님들 파이팅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맞는 학교도서관 운영계획 세우기
박혜미 수원 천천고 사서교사
2020년 1월에 시작된 코로나19는 일파만파 퍼져서 아직도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
다. 곧 나아지려니 하는 마음으로 새 학년을 계획했던 작년 이맘때쯤의 기억이 새
삼스럽다. 여느 해와 다름없는 형식으로 학교도서관 운영계획을 작성했지만 코로
나 상황으로 3월 개학이 미뤄졌고, 수시로 교육 계획이 변경되면서 덩달아 도서관
운영계획도 어그러졌다. 온라인 등교와 학년별 교차 등교가 시작되자 ‘코로나19에
대비한’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학교도서관 운영계획을 완성했고, 비로소 도서관
문도 열 수 있었다. 역사책에서만 보았던 팬데믹의 혼란을 처음 접한 우리는 어떻
게 학교도서관을 운영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상황
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2021학년도를 맞이하는 자세만큼은 분명히 2020년과 다르
다. 이제는 전염병뿐 아니라 천재지변이 일어나더라도 학교 수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도서관 문도 닫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다양한 온라인 수
업 도구와 방법을 발 빠르게 익혀서 교육 현장에 적용했으며, 학교도서관 또한 팬
데믹 상황에 맞는 운영으로 독서의 공백을 메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1학년도의
학교도서관 운영계획은 기본적인 사항 외에도 비상 상황 시 계획도 포함하여 작
성해야 할 것이다.
학교도서관 운영계획서에 기본적으로 포함해야 할 것들
필자의 학교도서관 운영계획은 다음 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1번에서 5번까지의 항목은 학교 실정과 도서관 운영자의 의지에 맞게 작성하
면 된다. 그러나 6번 항목은 학교도서관의 목적에 맞게 세 가지 영역을 골고루 편
성하기를 권한다. 필자는 매년 1월 경기도교육청에서 공문으로 보내주는 ‘학교독
서교육추진계획’에 맞추어 학교도서관 운영 전략 추진 과제를 작성한다. 학교도
서관은 일반 도서관과 달리, 교과학습을 지원하는 교수 학습 센터와 교육공동체
독서 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학교 독서교육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야 하기에 학교독서교육추진 계획안에 학교도서관 운영계획을 포함
시킨다. 교육과정 협의회에 사서 또는 사서교사가 반드시 참여하도록 교육청에서
권고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제시한 표와 같이 기본적인 학교도서관 운영계획이 완성되었다면, 2020학년에
코로나 사태로 긴급하게 학교도서관을 운영했던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2021학년에는 다음과 같은 비상 상황 시의 운영 계획을 추가해 보자.
학교도서관의 거리 두기 지침
거리 두기 지침은 학교 급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 방식을 제한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학교 급별의 차이는 평상시의 학교도서관 이용자 밀도와 관련이 있다. 초
등의 경우는 학년과 학급별로 이용 시간을 달리 배정하기도 하고, 요일별로 이용
시간을 정해 두기도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고등학교의 경우, 등교 학년은 도서관
에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이용 시간 제한을 따로 두지 않았으나 열람석을 적당한
거리로 벌려 놓고 도서관 안에서도 거리 두기가 지켜지도록 하였다. 등교 수업 제
한이 있는 경우를 염두에 두고, 학교 실정에 맞게 학교도서관을 이용하는 허용
범위와 이용 방식을 운영계획에 넣어 보자.
온라인 대출 방법
많은 학교가 원격 수업이 진행되는 기간에도 어떠한 형태로든 도서관 운영을 지
속해왔다. ‘온라인 대출’은 독서 공백을 메우려고 애를 썼던 보편적인 방법이다. 학
생에 대한 학교 출입 정지가 강화되면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드라이브 스루 형
태로 대출을 시작한다. 온라인 대출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 배너를 따로 만들
거나 카카오 채널 등을 활용한다. 대출 신청 후 도서를 받는 장소와 방법도 학교
실정에 맞게 미리 정해 둔다. 대출 신청자에게만 서비스하는 범위에서 벗어나 전교
생 또는 학년별로 책 꾸러미를 만들어서 배달하기도 한다. 책 꾸러미는 학생 개인
이 신청한 도서들로 꾸리거나 다양한 장르를 무작위로 섞어서 만드는 방식이 있
다. 책 꾸러미를 만들 때 필요한 에코백 구입 예산이나 소요 인력 그리고 배송 방
법에 대해서 학교 실정에 맞게 계획을 세워 보자.
온라인 독서 프로그램 운영
2020학년도에는 계획했던 도서관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축소 운영한 경우가 많
았다.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지 않더라도 2021학년도에는 이전처럼 취소하거나 축
소하는 상황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과 비대면으로 하는 다양한 활
동을 경험하였기에 학교뿐 아니라 학생들도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독서 토론은 ZOOM 화상회의로, 한 학기 한 권 읽기 또는 아침 독서는
패들렛으로, 독서 퀴즈 행사는 구글 설문지를 통해 얼마든지 가능해졌다.
특히 패들렛은 자유롭게 의견을 작성하고 소통한 후 그 활동 내용을 PDF 파일
로 저장할 수 있으므로 독서기록장이나 수업 내용 관리에 편리하다. 강사 초청 강
연회, 작가와의 만남, 독서 감상 발표회 등과 같은 독서 기반 행사도 온라인 도구
를 활용하면 이전과 다르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관점을 달리하면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적·시간적 제약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수업 지원 방법
독서 기반의 교과 수업도 다양하게 지원할 수 있다. 수업 관련 도서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적절한 텍스트를 온라인으로 공유하거나 다 양한 수업 자료를 발굴하여 수업에 활용하도록 돕는 것은 가능하다. 독서 중심의 교과 통합 수업을 지원할 경우 교과교사와 협의하여 지정 도서에 대한 발문을 구 글 설문지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주제 프로젝트 활동도 미디어 리터러시를 활 용하여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기가 요즘처럼 적합한 때도 없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운영계획을 설계해야 할 때
“한쪽 문이 닫히면 한쪽 문이 열린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일 년 동안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었고 평범한 일상이 닫혔다고 느꼈다. 학교도서관도 마찬가지였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학교도서관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은 예전처럼 아니, 예전보다 독서활동을 더 확장하고 경계를 넘
어선 학습 공간이 되도록 지속 가능한 학교도서관 운영계획을 설계할 때이다.
새 학기 출발 준비선에서
백경수 서울 신상중 사서
3월은 ‘준비 땅!’ 하고 정신없이 달리는 시간. 그 달리기 직전, 도서관에서 점검하면
좋을 사항들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다.
하나. 깔끔하게 도서관 단장
방학 중 대청소에도 지지 않고 다시 착실하게 내려앉은 먼지를 개학 직전 한 번 더
닦아낸다. 새로 나온 따끈따끈한 교내 부착물(교실 배치도, 대피도 등)을 보기 좋게
붙이고 시기에 알맞은 게시물인지 또 망가지거나 색이 바랜 것은 없는지 각종 알
림판을 살핀다. 청소 도구와 방역 물품이 적당히 구비되어 있는지 화분을 더 들여
놓을지도 함께 체크한다. 책상 배치는 당연히 가능한 만큼 거리 두기 중!
둘. 예약 대출 방법 정비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학교라면 이를 통해 예약 대출
서비스를 진행할 테니 예약 가능 도서가 ‘대출 중’ 도서인지 ‘대출 가능’ 도서인지
확인한다. 우리 학교는 카카오톡 채널을 오픈해 사전 신청을 받아 책을 교실로 배
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어떤 방식으로 예약하고 또 어떻게 책을 건넬지 각 학교의
상황에 맞게 운영한다.
셋. 연간계획표 확인 및 휴관일 설정
연간계획표의 큰 수정 사항이 없는지 살펴보고 결재 올릴 준비를 마친다. 학사일
정에 따라 DLS에서 도서관 휴관일을 설정한다.
넷. 도서관 이용교육 준비
온라인 수업에 대비한 이용교육 영상을 만들어 둔다. 도서관 기본 이용 방법과 규 칙, 코로나 상황에 따른 대출 방법과 함께 우리 도서관의 특색을 알린다. 학교 건물에 들어서서 도서관에 찾아오는 영상을 더하는 것도 좋겠다. 학교 곳곳을 누비 지 못해서인지 도서관을 못 찾는 신입생이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이 끝난 뒤 다시 살펴볼 간단한 퀴즈도 만든다.
다섯. 진급은 천천히
마음만 급해서 2월 방학 끝 무렵 미리 진급 처리를 했다가 다시 수정하기를 벌써 몇 차례. 3월 초에 의외로 전입, 전출생이 상당히 많다. 그 과정에서 반이 변경되거 나 번호가 전부 바뀌기도 하므로 이르면 3월 첫 주 금요일, 가능하다면 둘째 주에 처리하기로 계획한다. 신입생 등록은 개인정보 동의서를 받은 다음에 진행한다.
여섯. 도서원부 확인
도서원부의 업데이트를 잊지 않았는지, 빠진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야겠다. 인쇄물
은 수납장에 잘 비치하고, 혹시 모르니 도서관 컴퓨터에 파일로도 한 부 저장해
둔다. 최근에 도서를 폐기했다면 폐기 도서 목록상의 도서를 도서원부의 자리에
서 찾아 빨간 줄을 긋고, 폐기 일자를 적어 두는 마무리 작업이 잘 되어 있는지도
확인한다.
일곱. 가장 중요한 마음 정리
이제 도서관 새살림 시작이 코앞이다. 이런저런 정비가 끝났다면 계획한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내며 마음을 다잡고 숨 한번 크게 쉬어 본다.
늘 그렇듯 올해도 물론 ‘새로 경험하는 해’, 다만 잊을 수 없는 2020년을 겪었으 니 뭐든 조금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부디 올해 모두 무탈하게 도 서관에서 아이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맛보기로 소개한 특집 외 다양한 이야기는 2021 <학교도서관저널> 3월호에 수록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