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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사서샘의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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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8-28 11:09 조회 8,40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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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팟캐스트+오디오북

구혜진 순천 매안초 사서교사



부쩍 높아진 기온 탓에 어느새 여름으로 접어들었구나 느끼게 된다. 아이들의 온기를 마음껏 느끼지 못
하는 학교도서관은 아직도 겨울과 봄 사이 그 어느쯤인 듯싶은데 말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한층 걱
정과 고민이 많아져서 피곤한 아침 출근길, 팟캐스트와 오디오북 청취는 단단히 굳어진 마음을 말랑말
랑하게 푸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되는 느낌에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여기, 출근길 행복지수를 충전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되는 팟캐스트 채널과 오디오북
몇 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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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의 <책, 이게 뭐라고?!>
작가이자 제주도 독립 서점 ‘책방 무사’의 주인인 뮤지션 요조가 진행하는
책 이야기 팟캐스트이다. 요조와 김관 기자가 함께 진행한 시즌 1, 장강명
작가와 함께 진행한 시즌 2, 요조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시즌 3까지 500화
가 넘는 에피소드들이 업데이트되어 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찬찬한 목
소리로 들려주는 다양한 책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친구와 수다 떨고 있는
듯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가득 차서 행복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요
조가 선택한 시를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낭독해 주는 ‘시시때때’라는
코너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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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김숙 비밀보장>
유쾌한 개그맨 송은이와 김숙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사소한 고민부터 무
거운 고민까지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비밀 보장 고민 해결 상담 프로그램
이다. 이 채널 저 채널 팟캐스트를 둘러보던 중 우연히 듣다가, 두 진행자의
입담에 푹 빠져서 1화부터 정주행하게 되었다. 두 사람의 유쾌함에 한바탕웃게
되는 방송이라, 듣고 나면 바닥까지 내려갔던 에너지 지수가 100% 완전히 충전된다.
왠지 컨디션이 별로인 날, 유난히 출근길이 힘들게 느껴지는 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에 듣기를 강력 추천한다. 바쁜 방송 일정 속에서도 5년째 한결같이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송은이, 김숙의 우정이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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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있는 사서들>
서울 구립은평뉴타운도서관 사서들이 만드는 팟캐스트이다. ‘대책 있는 사
서들의 대책’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는데, 이용자에게 더 많은 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대출할 책 있는 사서’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서들이 진행
하는 팟캐스트라서 호기심에 듣기 시작했는데 전문가 못지않은 진행 솜씨
와 코알라, 돌핀쏭, 차차, 모모 등 진행자들의 귀여운 닉네임이 마음에 쏙
들어서 꾸준히 듣고 있다. 도서관 장서 중 한 번도 대출되지 않은 책을 소
개하는 코너, 도서 검수 중 발견한 좋은 책을 안내하는 이야기 등 도서관
사서라면 누구나 공감할 부분들이 많아서 업데이트되는 매주 화요일이 기
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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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어때? - 언니들의 여행토크>
귀로 떠나는 여행 팟캐스트. 진행자뿐만 아니라, 청취자들이 게스트로 참
여해 직접 체험한 국내외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
고, 다정하고 발랄한 목소리로 전하는 여행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듣고 있으
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가보지 못한 여행지에 관한 에피소드를 듣는 것
은 신선해서 좋고, 다녀온 여행지 이야기를 들을 때는 즐거웠던 여행의 추
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좋다. 듣다 보면 여행 가방을 챙기는 날의 설렘을
떠올리게 하니, 지친 마음에 휴식과 힐링을 주고 싶을 때 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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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초록지붕 집 이야기』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엄진현 옮김│이지혜 낭독│커뮤니케이션북스
어릴 적 가장 좋아하고 즐겨 보던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빨강머리 앤>이었
다. 주 1회 방송하던 그 만화를 기다리며 뒷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은 일주
일 중에 가질 수 있는 큰 기쁨과 설렘이었다. 그렇게 애정하던 <빨강머리 앤>
이야기가 오디오북으로 출간되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던 앤, 책으로 만
나는 앤, 오디오북으로 다시 만난 앤은 같은 듯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낭
독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앤의 수다를 더욱 실감 나
게 한다. “저 길모퉁이를 돌면 뭐가 있을까? 난 믿을 거야.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책 속에 나오는 글귀처럼, 앤과 함께 긍정 에너지를 ‘업’시켜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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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하라』
법정 지음│김영선 낭독│샘터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를 맞아, 스님이 남긴 글들 중에서 행복, 자연, 책, 나
눔에 관한 글을 가려 뽑아 한 권으로 묶은 오디오북이다. 절판되어 책으로
만나기 힘들었던 『텅빈 충만』, 『무소유』 등 법정 스님의 글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갑다. 울림 있는 차분한 낭독자의 목소리가 스님의 글과 잘 어
울려 더욱 좋다. 오디오북으로 듣는 법정 스님의 글들은 삶이 무엇을 향해
가는 것인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더불어 맑은
글들이 따스하게 다가와 쪼글쪼글해졌던 마음을 활짝 펴지게 한다. 포근한
마음 처방전이 되어 주는 책이다.




사서선생님을 위한 ‘이럴 때 이런 음악’
이주연 서울삼정초 사서


“저는 퇴직 꿈나무예요.” 내가 요즘 종종 외치는 말이다. 연차가 오래된 선배님들은 황당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 정도로 학교도서관 사서 11년차 일상에 지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나에게 ‘음악을 듣는
다는 것’은 지친 일상을 견뎌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것과 같다. 어딘가에서 지독한 매너
리즘에 빠져 순간순간 위로가 필요한 사서선생님들을 위해 요즘 내가 듣는 음악 몇 곡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소개하는 상황과 음악은 지극히 개인적임을 미리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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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터지기 직전일 땐?
<거울>+<sink Hole>+<꼬리> song by 국카스텐

드럼 소리가 꽉 찬 밴드의 시끄러운 음악을 좋아한다. 어쩌면 그건 조
용한 도서관 안에서, 특히나 조용함을 강조하는 일상에 대한 ‘반항’인
것도 같다. 그러다 보니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가장 애정하는 밴드인
국카스텐의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듣거나 직접 콘서트에 가는 것이다.
혹시 어딘가에서 수많은 스트레스에 깔려 위태위태한 선생님이 있다면
국카스텐의 음악을 꼭 한번 들어보길 바란다. 어느새 스탠딩 락콘서트
장에서 뱃속부터 끌어올린 포효(?)와 함께 신나게 뛰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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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지친 그대, 떠나라!’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땐?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 song by 페퍼톤스

모든 사서선생님들이 그렇듯이 학교도서관의 1인 사서로 프로그램을 계
획하고 진행하는 일은 매우 지치는 일이다. 아이들을 위해 온 에너지를
다 쏟아내기에 더 그러하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기다렸다는 듯이 체력
이 방전되면 여행이라도 훌쩍 떠나 기분을 환기시키면 좋겠지만, 우리의
인생사가 다 그러하듯이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마련이다. 그럴 때 추천하
고 싶은 음악이다. 들으면 두 남자가 만드는 신나는 멜로디에 빠져 마음
만큼은 비행기 안에서 엉덩이를 들썩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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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트럭에 책이 잔뜩 쌓여 있다면?
<기분 좋은 상상> song by 여행스케치

우리 학교는 규모가 작아서 하루에 반납 도서가 북트럭 한 칸 정도 차
있으면 ‘오늘 이용자가 많았구나.’ 하는데, 규모가 큰 학교의 사서선생님
들은 하루 종일 대출·반납을 하다 보면 북트럭 두 대가 꽉꽉 차고, 정
리도 못한 채 퇴근시간 되는 것이 일상이다. 꽉 찬 북트럭을 보면 한숨
부터 쉬어지기 마련인데, 그럴 때 이 음악을 틀어놓고 책 정리를 시작해
보자. 천사 같은 목소리로 시작되는 기분 좋은 가사에 맞춰 어깨를 ‘둠
칫’ 하며 리듬을 좇다 보면, 내가 정리하는 것이 ‘무거운 책’이 아니라
‘가벼운 돈’이라는 기분 좋은 상상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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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이 뚝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면?
<위잉위잉>+<와리가리> song by 혁오

학교도서관을 책임지는 사서들의 목표는 결국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즐기며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일 텐데, 내가 일을 하면서도 즐겁지
않다면? 의욕 넘치게 일했던 해에 만난 아이들과 “일하기 싫어.”를 외치
고 있었던 해에 만난 아이들의 결과물은 분명 다르다. 그걸 알면서도 의
욕이 뚝뚝 떨어져 있는 내 마음을 내가 수습할 수 없을 때, 혁오 밴드의
음악을 듣길 추천한다. 가사는 매우 우울하지만, 독특한 보컬의 음색과
리드미컬한 기타 소리에 빠져 묘하게 의욕이 생기고 있다는 주문에 걸리
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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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인이 세 번이면, 호구다~’ 싶을 땐?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삽입곡) song by 류정한

“사서선생님도 힘드세요?”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들고 나르는 책의
무게로 손목 보호대는 필수이고,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내 집처럼 드나
들기도 하는 것이 우리 사서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느닷없이 공격
이 훅! 들어오면 ‘참아야 한다’고 대범(?)하게 일단 마음을 수습하지만,
결국 눈만 감으면 되새김질하고 있는 소심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럴때
나는 이 음악(일명 ‘지옥송’)으로 그들에게 복수를 외친다. 나처럼 소
심해서 참는 것이 일상이라면, 14년간 감옥에 갇혀 있다가 탈출한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 외치는 복수의 메시지를 꼭 들어보기 바란다. 덩달아
두 주먹 불끈 쥐며 통쾌해할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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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뒤집어쓰고 열일한 후엔?
<비처럼 음악처럼>(KBS <불후의 명곡> 영상) song by 정동하

사서에게 “책 많이 읽으시겠어요.”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린 알고 있다. 사서들의 현실은 많은 책을 들어 나르는 힘을 자랑하
며, 아이들의 독서교육을 위해 사서 고생하고, 책은 읽기보단 표지를 많
이 본다는 것을. 장서 점검 등을 이유로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책먼지를
실컷 뒤집어쓰고 나면 ‘나 정말 사서 맞나?’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이
음악을 추천한다. 이왕이면 빗소리와 함께 절절하게 시작되는 정동하의
목소리로. 그럼 늘 표지만 보고 내려놓던 책 한 권을 꺼내 들고 독서하
는 ‘우아한 사서’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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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지쳤을 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song by 안치환
우리는 이용자로 인해 상처받기도 한다. 나의 경우 최근 한 사람에게 지
속적으로 오랜 시간 분실 도서 처리에 대한 민원을 받았다. 분실한 사
람이 변상해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가 통하지 않은 채 같은 민원이 지속
되다 보니, 그 사람을 견뎌내는 내 마음은 너덜너덜해지고 말았다. 어딘
가에서 나처럼 사람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생긴 선생님이 있다면, 셀
프 위로를 위해 이 음악을 추천한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이 모든
역경을 굳건히 견뎌내고 있는, 위로가 필요한 바로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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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과 동시에 퇴근하고 싶을 때 듣는 음악은?
<사냥> song by 국카스텐

출근은 했지만 영혼을 집으로 보내버리고 싶은 날이 있다. 유독 눈 뜨
기 힘든 날, 책 한 권 들고 있을 기력이 없는 날 그리고 일하기 싫은 맨
날. 그럴 때 총알을 장전하며 비장하게 시작하는 이 노래로 학교 안 곳
곳에서 책을 피해 숨어 있는 아가들(Target)을 도서관으로 끌어들이겠
다는 일념으로 출근하면 퇴근시간까지 버틸 힘은 기필코 생긴다. 꼭꼭
숨어라, 사서쌤은 다 보인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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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서가 내 천직이야!”를 외치고 싶을 땐?
<나는 나비> song by YB

학교도서관 사서라면 한 번쯤 ‘내가 아이들에게 긍정의 효과를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느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경험들이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여, 사서로서 버텨내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책
이 재미있어졌다는 아이, 도서관에 오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아이, 크
면 사서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아이들을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받아 “사
서가 내 천직이야!”라고 외치고 싶다면? YB의 이 음악을 추천한다. 우리
는 분명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지만, 결국 나비가 되어 우리 아이들을 위
한 ‘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맛보기로 소개한 특집 외 다양한 이야기는 2020 <학교도서관저널> 7+8월호에 수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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