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스마트폰과 양치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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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4-20 18:19 조회 10,236회 댓글 0건본문
아이들이 하루에 20분이라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당연한 얘기이지만 첫째로 책이 재밌으면 된다. 둘째로 매일 아침 양치질을 하듯 독서가 습관처럼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문제에 대한 답은 대충 감이 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밌게 하고 어떻게 습관처럼 몸에 배도록 할까?’ 고민하다 나온 생각이 ‘학생 눈높이에 맞게 친구가 추천하는 서평단’과 ‘도서관에서 매일매일 20분씩 책 읽고 3분 글쓰기 운동’이다.
자~~이제 이 두 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스마트폰처럼…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모시고(?) 산다.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밥 먹을 때나 잠 잘 때나 화장실 갈 때나 언제나 함께한다. 24시간 편의점처럼 밤이든 낮이든 친구와 카톡이 가능하고 오락실처럼 게임도 하고 PC처럼 인터넷질도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스마트폰은 자신이 원하는 재미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만큼 인터페이스가 편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도서관은 불친절해도 너~무 불친절해서 친절한 도서관으로 “바꿔줘!”라고 말하고 싶다. 불친절하다는 말은 내가 재밌게 관심 갖고 읽을 만한 책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다. 혼자서 책을 고를 때는 책의 겉표지만 보고 판단하다가 낚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두 번 낚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매력적인 제목을 봐도 큰 감흥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2009년부터 시작했던 것이 학생의 독서수준과 관심사에 맞는 책을 추천하는 ‘사서샘과 함께하는 1:1 독서추천제’였다. 그러나 이것도 한계가 있었다. 아무래도 1,500명이 넘는 전교생을 사서교사 1명이 상대할 수 없었고, 사서교사 1명이 다양한 장르를 다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10대의 감성과 눈높이로 추천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안으로 2012년에 선보였던 것이 ‘친구가 친구에게 추천하는 영신 서평단’이었다. 전교생 중 책 좀 읽는다는 아이들을 모아 서평단(30명)을 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기적으로 서평을(200자 내외) 올리도록 하여 그 서평을 매주 월요일마다 각 학급 게시판과 교내홍보게시판, 급식실 앞, 도서관게시판 등에 부착하여 전교생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서평들을 모아 영신학생 서평집을 제작하여 매년 전교생에게 배포한 후 학생들이 쓴 서평을 참고하여 책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추천하는 책이기에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되고 학생들의 실명을 걸고 쓰는 글이기에 조금은 신뢰할 만한 서평집이 아닐까 생각한 것이다. 영신학생 서평단이 운영된 지 1년밖에 안됐지만 이러한 작은 시작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사뭇 궁금하다. ‘친절한 도서관’의 시작은 자신이 좋아할만한 책을 (스마트폰처럼) 쉽고 편안하게 고르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2. 양치질처럼…
나의 주 관심사 중 하나는 평생독서습관 길들이기다. 아이들이 학교에서만 책을 읽으면 뭐하겠는가? 성인이 되고 부모가 되어도 책읽기가 지속되어야 진정한 독서의 힘이 발휘되지 않을까? 결국 초・중・고 12년 동안 독서의 재미를 알고 지속적인 독서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이다. 마치 매일 밥 먹고 양치질하듯 무의식적으로 하는 습관 말이다. 아무리 칫솔질을 안 하는 사람도 하루에 한 번은 하지 않는가? 하루에 한 번 3분 동안 책을 만져보기만 해도 좋다. 책을 매일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123독서운동이다. 123독서운동은 매일 ‘1일 동안 20분 책 읽고 3분 글쓰기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처음에 기획할 때는 정말 아이들이 매일매일 책 읽고 글쓰기를 할까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들이 도서관 자리를 맡으려고 뛰어올 만큼 명실공히 도서관의 대박프로그램이 되었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 (학기당 40회 이상) 참여하면 생기부에 기록되기에 아이들을 자극한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참여 동기가 어떻든 독서가 양치질처럼 평생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더 있을까.
자~~이제 이 두 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스마트폰처럼…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모시고(?) 산다.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밥 먹을 때나 잠 잘 때나 화장실 갈 때나 언제나 함께한다. 24시간 편의점처럼 밤이든 낮이든 친구와 카톡이 가능하고 오락실처럼 게임도 하고 PC처럼 인터넷질도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스마트폰은 자신이 원하는 재미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만큼 인터페이스가 편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도서관은 불친절해도 너~무 불친절해서 친절한 도서관으로 “바꿔줘!”라고 말하고 싶다. 불친절하다는 말은 내가 재밌게 관심 갖고 읽을 만한 책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다. 혼자서 책을 고를 때는 책의 겉표지만 보고 판단하다가 낚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두 번 낚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매력적인 제목을 봐도 큰 감흥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2009년부터 시작했던 것이 학생의 독서수준과 관심사에 맞는 책을 추천하는 ‘사서샘과 함께하는 1:1 독서추천제’였다. 그러나 이것도 한계가 있었다. 아무래도 1,500명이 넘는 전교생을 사서교사 1명이 상대할 수 없었고, 사서교사 1명이 다양한 장르를 다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10대의 감성과 눈높이로 추천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안으로 2012년에 선보였던 것이 ‘친구가 친구에게 추천하는 영신 서평단’이었다. 전교생 중 책 좀 읽는다는 아이들을 모아 서평단(30명)을 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기적으로 서평을(200자 내외) 올리도록 하여 그 서평을 매주 월요일마다 각 학급 게시판과 교내홍보게시판, 급식실 앞, 도서관게시판 등에 부착하여 전교생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서평들을 모아 영신학생 서평집을 제작하여 매년 전교생에게 배포한 후 학생들이 쓴 서평을 참고하여 책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추천하는 책이기에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되고 학생들의 실명을 걸고 쓰는 글이기에 조금은 신뢰할 만한 서평집이 아닐까 생각한 것이다. 영신학생 서평단이 운영된 지 1년밖에 안됐지만 이러한 작은 시작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사뭇 궁금하다. ‘친절한 도서관’의 시작은 자신이 좋아할만한 책을 (스마트폰처럼) 쉽고 편안하게 고르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2. 양치질처럼…
나의 주 관심사 중 하나는 평생독서습관 길들이기다. 아이들이 학교에서만 책을 읽으면 뭐하겠는가? 성인이 되고 부모가 되어도 책읽기가 지속되어야 진정한 독서의 힘이 발휘되지 않을까? 결국 초・중・고 12년 동안 독서의 재미를 알고 지속적인 독서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도서관의 역할이다. 마치 매일 밥 먹고 양치질하듯 무의식적으로 하는 습관 말이다. 아무리 칫솔질을 안 하는 사람도 하루에 한 번은 하지 않는가? 하루에 한 번 3분 동안 책을 만져보기만 해도 좋다. 책을 매일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123독서운동이다. 123독서운동은 매일 ‘1일 동안 20분 책 읽고 3분 글쓰기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처음에 기획할 때는 정말 아이들이 매일매일 책 읽고 글쓰기를 할까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들이 도서관 자리를 맡으려고 뛰어올 만큼 명실공히 도서관의 대박프로그램이 되었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 (학기당 40회 이상) 참여하면 생기부에 기록되기에 아이들을 자극한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참여 동기가 어떻든 독서가 양치질처럼 평생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