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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이용자 교육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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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4-20 17:34 조회 19,284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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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었던 땅이 녹고
꽃이 피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
학교도서관도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봄맞이 준비를 시작한다. 도서관 대청소, 서가 정리와 환경 미화 모두 해야 하지만 학교도서관의 봄맞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구리와 함께 겨울잠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우는 일이다. 봄바람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들을 다시 도서관에 모이게 할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도 도서관 이용교육일 것이다.
이용교육은 도서관 자체의 근본적인 목표수행을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서 도서관 이용자 교육 형식으로 시작되었으며 다음과 같이 교육 대상인 이용자의 수준에 따라서 이용지도, 이용교육, 서지교육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학교도서관 이용교육은 전통적인 도서관 이용지도의 연장선장에서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 즉 자기주도 학습능력의 신장을 위한 교육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의 보편적 이용으로 도서관에 직접 오지 않더라도 자료를 이용할 수 있고, 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중개 역할이 없이도 다양한 정보원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어 비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문제해결능력)을 지도할 필요성이 증가하였다.
도서관 이용교육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크게 자료에 관한 것과 도서관에 관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사서교사는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학년별 수준에 맞는 내용을 구성하여 도서관 이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우리학교는 도서관에 관한 내용은 같은 내용을 전 학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도하며 자료에 관한 내용은 학년별 수준에 따라 연계가 이루어지도록 지도하고 있다.

도서관? 도서관!
도서관의 역할, 도서관 이용 방법과 규칙, 독서 위생 등은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지도해야 하므로 강의식 지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년 수준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고학년이 수업 중 만든 활동 결과물이 저학년 수업의 훌륭한 수업 도구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학년별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를 미리 구상한 후에 학년별 수업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저학년>
1학년 아이들에게는 도서관 이용교육 시간은 학교도서관을 처음 만나는 날이다. 도서관을 처음 와 보는 이 아이들에게 도서관에서의 행복한 첫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은 욕심 때문에 1학년 수업을 준비할 때면 고민이 많아진다.
1학년 수업은 아이들이 이 낯선 공간을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서관이 등장하는 그림책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서관을 처음 와 보는 아이들도 그림책 속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학교 도서관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

1학년 1차시 수업에서는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 대출・반납 하는 방법,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용어, 도서관의 규칙, 도서관 이용 예절 등을 자세하게 설명한 후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대출해 보기를 한다. 그리고 그 책의 반납일에 2차시 수업을 진행한다. 2차시 수업은 반납을 먼저 하고 자리에 앉게 한 후 전 시간에 배운 내용을 간단히 상기시킨다. 그리고 도서관을 이용할 때 기억해야 하는 것 한 가지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게 한 후 모든 아이들의 활동지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학급으로 보낸다. 아이들은 교실에서도 이 책을 보며 도서관은 어떤 곳인지,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무엇인지 떠올릴 수 있다.

2학년은 1학년과 비슷한 내용을 한 번 더 지도한다. 나는 2학년에게 너희도 선배가 되었으니 1학년 후배들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며 1학년에게 도서관을 소개하는 편지를 쓰자고 한다. 아이들은 창피하다고 하면서도 내 편지를 누가 읽게 될지 궁금해 하며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편지를 쓴다. 실제로 이 편지는 1학년 교실로 보내 도서관 이용교육 전에 읽어보게 하기도 하고 1학년 도서관 이용교육 첫 시간에 나누어주어 다 함께 선배가 보내온 편지를 읽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은 도서 검색하는 방법 및 대출 기간 연장하는 방법, 읽고 싶은 책 예약하는 방법 정도를 지도한다.

첫 번째 표 출처
송기호, 『학교도서관 운영의 실제』, 한국도서관협회, 2005, 407쪽.
<도서관 이용(자) 교육의 유형과 방법>
두 번째 표 출처
송기호, 『학교도서관 운영의 실제』, 한국도서관협회, 2005, 409쪽.
<도서관 이용지도의 내용>




<중학년>
3~4학년이 되면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용어도 익숙하고 도서관 규칙과 예절도 잘 알고 있다.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 있음에도 지켜지지 않아 괴로운 이 아이들과는 도서관 엽서 만들기를 한다. 내가 잘 지키지 못하는 것 또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친구들에게 꼭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것을 주제로 엽서를 만든 후 도서관 입구에 엽서를 전시한다. 학생만이 아니라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도서관 예절을 알려주는 기회가 된다.

3학년부터는 도서관과 책의 역사, 의의도 이야기한다. 역사라는 것이 3학년 아이들에게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최초의 책은 어떤 모양이었는지, 최초의 도서관은 언제 생겼는지, 중세시대에는 왜 도서관의 책을 쇠사슬로 묶어 두었는지 등을 이야기해 주면 아이들은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어 한다. 더불어 세계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주며 느낌을 나누고 나만의 도서관을 만든다면 어떤 모양의 도서관을 만들고 어떤 규칙을 만들고 싶은지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본다. 아이들은 나만의 도서관을 만들면서 도서관이 어떤 곳인지 책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아 간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이 만든 도서관을 보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도서관을 알게 된다.
도서관을 구성하는 시설에 대해 알아보는 날은 아이들에게 직접 도서관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학교도서관 평면도를 주어 모둠별로 도서관 안에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게 하거나 <시장에 가면>이란 노래를 ‘도서관에 가면’으로 변경하여 도서관을 구성하는 것들을 살펴보게 한 후 이것들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자료의 분류에 대해 알려주기 전에는 10분 정도 ‘도서관 자료 분류 기준 정하기’ 주제로 토의를 하는 것도 좋다.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분류할 경우 생기는 좋은 점과 어려운 점 등을 함께 고민하면서 아이들은 왜 도서관 자료를 분류하는지에 대해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토의가 끝나면 우리학교 도서관의 분류 기준인 한국십진분류표(KDC)와 청구기호에 대한 설명을 한다. 몇몇 아이들에게 서가에서 아무 책이나 골라 오게 한 후 분류기호를 읽게 한다. 나는 분류기호만 듣고 책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답하고 책을 골라온 아이에게 책 제목을 읽게 하여 내가 말한 주제의 책이 맞는지를 물어본다. 자료의 분류를 설명하는 날이면 책도 읽지 않고, 책제목도 보지 않고 오로지 분류기호만 보고 책의 주제를 말하는 나의 신통방통한 능력에 아이들의 입이 쩍 벌어진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청구기호의 의미를 설명해야 한다. 조금 어렵지만 열심히 설명을 듣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고학년>
고학년은 도서관 이용에 관한 것들을 다 알고 있다. 도서관의 역할이나 이용 예절을 얘기하려고 하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 것이다.

그래서 고학년은 설명을 하지 않고 게임을 한다. 단, 모두가 참여하는 게임이여야 한다.
상품을 걸고 게임을 한다고 하면 아이들의 눈이 승부욕에 활활 타오른다. 게임을 하면서 마음이 다치는 아이가 생겨서는 안 된다. 그래서 게임을 할 때는 개별전이 아니라 모둠별 대항으로 하고 협동 점수를 배정하여 서로 도우며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자료 활용 첫걸음
현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자료를 활용하여 조사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단원이 많이 있다. 도서관 이용교육 시간에 자료 선택 및 활용방법을 지도한다면 교과 수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학교에서는 도서관 이용교육 시간에 다음의 내용을 지도하고 있다.



중학년부터는 교과 중에 자료를 활용하여 조사 학습하는 단원이 많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 검색 한 번으로 모든 조사와 탐구를 끝낸다. 색인과 목차를 활용하여 참고도서에서 정보를 얻는 방법과 정기간행물을 통해 최신 정보를 얻는 방법을 지도하고 도서관 자료를 통해 얻는 정보와 인터넷 정보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나면 도서관에 와서 도감을 찾고 백과사전을 복사해 가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그 아이를 시작으로 학교도서관이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의 장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만나는 날이면 “선생님 반 ○○○가 도서관에서 열심히 숙제하고 갔어요.”라고 담임선생님께 칭찬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도서관 이용교육, 어린이에게만 필요한가요?
가끔 도서관에서는 함께 온 엄마 때문에 얼굴 붉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엄마, 도서관에는 음식물 가져오면 안 돼요.”
“그러니까 빨리 먹어. 밖은 추우니까 여기서 빨리 먹고 학원 가.”
“선생님이 도서관에서는 음식 먹는 거 아니라고 하셨단 말이에요.”

초등학교의 경우는 학생이 학부모와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학부모에게도 도서관 이용지도를 해야 한다. 학부모에게는 간단하게 가정통신문이나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을 통하여 이용지도를 할 수도 있고 사전에 도서관 이용교육 신청을 받아 연수를 할 수도 있다.
학부모 도서관 이용지도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도서관 이용 시간 및 이용 방법
– 도서관 이용 규정
(대출반납 기간, 대출권수, 휴관일, 분실도서 처리 방법, 도서관 이용 예절 등)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활용법
*회원가입 방법
* 도서 검색 방법
(가정에서도 도서 검색이 가능함을 안내)
*대출 반납 목록 확인
*대출 기간 연장
*독후활동 방법
*전자책 활용 방법

–학교도서관 연간 운영 계획(홍보)
컴퓨터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활용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학부모에게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활용법을 안내하면 가정에서 아이가 학부모에게 다시 지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료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도서관에 대한 담임교사의 관심이다. 담임교사가 도서관에 자주 오고 도서관 자료를 많이 활용하면 아이들도 자연스레 선생님을 따라 도서관에 자주 오게 된다. 그래서 교사가 먼저 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에게도 도서관 이용교육을 해야 한다.

도서관 이용 방법이나 이용 규정, 학급별 도서관 이용 안내 등은 유인물로 할 수도 있으나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이용교육은 도서관에 소장중인 자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도서관 활용수업에 대한 안내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므로 교직원 연수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현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좋아하는 동시 적기, 그림책 만들기, 옛날과 오늘날의 생활 모습 비교하기, 동물과 식물 조사하기 등 도서관 활용수업을 할 수 있는 단원이 많고 교과와 연계하여 역사, 정치, 경제, 수학 등 아이들이 어렵게 느끼는 주제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쓴 책도 많이 있다. 소장 중인 참고도서 목록과 교과 연계 도서 목록을 함께 제공하고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는 방법만 안내해도 담임교사는 학교도서관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의외로 많은 교사들이 사서교사에게 자료 요청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용교육을 통해 모든 교사의 수업을 지원하는 것이 학교도서관의 가장 큰 역할이며 요청하시는 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임을 알려 교사가 자료 활용 수업, 도서관 활용 수업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한다. 또한 교과통합수업의 예를 보여주어 사서교사와의 협력수업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도 필요하다.

이 외에도 도서관 이용교육을 통해 1년 동안 진행할 학교도서관 행사나 독서교육 프로그램, 책 추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잠을 자면 꿈을 꾸고 책을 읽으면 꿈을 이룬다.’는 말이 있다. 학교도서관 이용교육은 단순히 도서관 이용법을 가르쳐주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꿈을 찾는 방법과 그 꿈을 이루어나가는 길을 알려주는 시간인 것이다. 그래서 도서관 이용교육은 소외되는 아이 없이 모두가 즐겁게 참여하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의 공공도서관이었다.”라고 말한 빌 게이츠를 모두 기억할 것이다. 한 30년, 40년 후에는 “오늘날의 나를 만든 것은 학교도서관이었다.”라고 말하는 멋진 인물이 등장하지 않을까? 모든 아이들의 꿈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봄, 학교도서관에도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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