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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교사의 책 읽기를 응원!] 함께 읽는다면 이 모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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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8-14 08:19 조회 9,98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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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하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전국의 교사 독서 모임을 소개한다. 각각의 모임 구성원으로부터 모임을 시작하게 된 동기, 모임의 취지, 모임의 주요 활동과 진행 방법, 모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 모임 활동을 하면서 변화한 부분, 모임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향한 조언 등에 대해서 들어봤다.

배사모
배움을 사랑하는 교사모임

동기
2009년 서울교육청 프로슈머 독서토론연수(지역 단위 연수)에서 뜻이 맞는 선생님들이 같이 하자는 의견들이 많아서, 이후 지속적인 교사 독서토론 모임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현직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함께하고 있다.

진행 방법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모여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행한다. 과거에는 한 권의 책을 읽고 독서 토론을 진행하였는데, 현재는 주요한 추천 도서 목록들을 같이 공부하고 한 권으로 토론하는 것은 중간에 한 번씩 진행한다. 책의 저자를 초빙하거나 찾아가기도 한다. 장소는 선생님들의 접근성이 높은 곳의 북카페를 정하여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며 날짜는 그전에 모임에서 정하게 된다. 그 해 계획을 1~2월에 같이 세우고 각 달에 책임 사회자를 정한다. 사회자는 인터넷 카페에 공지를 올리고 그 달 모임의 사회를 보고, 이후 모임 내용을 정리하여 올린다.



필요성
교사들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책을 읽기가 쉽지 않다. 독서 교육이 힘든 이유는 교사들이 읽은 책이 별로 없고 책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인 것도 큰 원인이다. 교사들도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어려워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서 교사들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체계적으로 독서를 해 나가는 모임은 큰 힘이 된다.

변화
모임이 4년 정도 지속되었는데 선생님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책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 독서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힘을 얻게 되었다는 점을 많이 이야기한다.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 지친 마음을 서로 위로할 수 있는 점을 많은 선생님들이 장점으로 꼽고 있다.

조언
일단 뜻이 맞는 몇 사람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 중심을 잡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어느 모임이든지 어려움이 있다. 몇 명이 모이더라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같이 갈 만한 사람들을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 모임의 틀이 어느 정도 잡히면 크게 힘 들이지 않고 운영이 된다. 사람들끼리 역할 분담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임이 서로에게 내적 만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의무감으로 운영되는 모임은 지속 가능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이 그 모임에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모임에서 느끼는 만족감이나 행복감이 자신의 시간 희생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 대한 고민들이 필요하다. 자기 모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내적 욕구의 공통분모를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처음에 힘들면 기존 모임을 참관하여 운영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영환 서울 우신고 교사


아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또는 감탄사 ‘아~놔’

동기
중소도시 외곽의 읍 소재지에 위치한 성환중학교는 교장, 교감 선생님까지 모두 포함해서 교사 평균 연령이 35세인 젊은 학교이다. 대부분 교직 경력이 얼마 되지 않는 선생님들로, 열정적으로 아이들과 교육활동을 하고 싶지만 학교에서 쏟아지는 업무들과 그 무렵 특히 강조되고 있던 방과 후 수업으로 인해 교사들이 스스로 피폐해지고 있었다. 서로가 힘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무렵, 일단 모이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2030 선생님 열두 명이 모여 책모임을 시작했다.

진행 방법
다양한 교과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모임이라서, 학급운영과 교사의 삶에 초점을 두고 모임을 진행했다. 그때 성환중에서는 매일 방과후학교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중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야간수업까지 11교시를 수업하는 선생님도 있었다. 다행히 목요일은 방과 후 수업이 없는 날이어서, 모두 참여할 수 있었기에 목요일로 날짜를 잡아서 모임을 시작했다. 학급운영에 초점을 두고,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교실을 구하는 열쇠』를 선정해서 함께 읽기로 했다. 이 책은 교실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읽으면서 자신의 교실을 돌아볼 수 있는 물꼬를 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모임을 함께하는 선생님들이 챕터별로 돌아가면서 발제를 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궁금했던 점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임에 대한 갈증이 모두 비슷했기 때문에, 발언이 한두 사람에게 집중되지 않았고 비슷한 입장에서 생각의 폭을 넓혀 갈 수 있었다. 한 권의 책을 통째로 읽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 학교처럼 다양한 교과의 선생님들이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주제가 있는 책을 챕터별로 읽으면서, 책을 매개로 하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주 1회 목요일 정기적으로 만났고,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모임을 진행했다.



필요성
항상 바쁘면서도 자신과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갖기가 어려웠는데, 이 모임을 통해 서로 토닥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선생님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학교생활이 좀 더 부드러워졌다. 또한 학교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미리 논의를 해 본 후 교무회의시간에 발언할 수 있게 되었다. 책모임을 통해 교실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학교에 있는 다양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고 교사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다. 무엇쪽으보다 좋았던 것은 서로 조금씩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변화
모임을 하면서, 곁에 있는 사람과 소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숨통을 트이게 하는지 알게 되었고 학교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바쁜 일상에 치여서 피폐해져갔었는데, 서로를 바라보면서 위로와 지지의 눈빛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조언
모임을 진행하면서, 수업 부담이 적을 때에는 좀 더 여유를 갖고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지만 수업 부담이 많아지면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할 경우도 있었다. 이럴 때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모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단둘이 만나더라도 그 시간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곁에 있는 사람들과 책을 매개로 하여 만난다는 사실에 의의를 갖고 욕심 없이 모임을 시작해야 오래 갈 수 있는 것 같다.

김승진 천안두정중 교사


독도랑 놀자
도서관에서 독서하며 놀자

동기
2002년 울산국어교사모임 안에서 “학교도서관 업무를 맡고 있는 선생님들끼리 소모임을 하나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그 소박한 제안으로 학교도서관 업무를 맡고 있는 7명의 선생님들이 처음 모이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현재 중・고등학교 국어교사 14명이 함께하고 있다.

진행 방법
책으로 아이들을, 사람을 만난다는 바탕 위에 매해 초 읽을 책의 방향을 정하고 그것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모임 때마다 다음 모임 때 읽고 토론할 책을 추천하여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모임은 격식 없이 진행된다. 자연스레 모이면 생활나누기로 시작해서 책 읽고 토론하기로 이어진다. 책 토론하기도 거창한 것이 아닌 ‘창조적인 수다 떨기’로 모임 이름처럼 ‘놀자’는 즐거운 마음이 바탕이 되어 있다.
첫 해는 여기저기에서 추천하는 청소년용 책과 신간들을 훑어보며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을 미리 읽어 보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토론을 하면서 모임을 운영했고, 다음 해부터는 독서치료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성장소설을 통해 아이들의 삶을 어루만지는 책읽기를 몇 해 동안 이어갔다. 한 달에 두 번 만났는데, 첫 번째 모임에서는 독서치료활동지를 만들고, 두 번째 모임에서는 실제 학생들과 상담활동을 한 후 사례를 발표하는 것으로 진행했다.
그렇게 몇 해를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다시 선생님들 개인의 삶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본격적으로 인문학을 함께 읽기 시작했다. 함께 강연을 찾아 듣기도 하고 인문, 철학, 예술, 과학 등 다양한 책을 읽으며 배움에 대한 욕망을 채웠다.
그리고 다시 소설을 읽고 싶다는 마음에 우리 각자가 읽고 싶은 책을 추천해서 읽고 나누면서 수업과 연계하여 질문도 만들어 보고 서평 쓰기에도 도전했다. 올해는 시집을 읽고 같이 나누고 있다.



필요성
이 모임을 통해서 내 스스로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예교사전에는 책을 추천해 달라는 주변 사람들이나 학생들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당황해했었는데 모임을 하면서 검증된 책을 추천해줄 수 있었고, 책을 읽고 분석・토론하는 것이 훈련이 돼서 수업을 할 때 토론 수업을 부담 없이 하게 됐다. 가장 좋은 점은 책을 통해 자신의 모습이나 세상의 모습을 비춰보면서 내적인 성장과 함께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고 나눔을 통해 서로에게 보낸 위로와 지지가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변화
스스로 책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읽게 되었고, 방법을 몰라서 못했거나 확신이 없어 시도하지 못했던 독서 수업이나 토론 수업을 자신감을 갖고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함께 읽고 나누는 유익함을 알고 다른 모임에서 만나는 선생님들과도 독서모임을 운영하게 됐다.

조언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모이기 쉬운 소규모(5–10명)의 사람들이 모임을 결성하는 것이 좋다.
→ 관심사가 비슷해야 책을 선정하기 쉽고 소규모여야 토론할 때 서로의 얘기가 모아질 수 있다.
•생활을 나누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게 조절이 필요하다. 모임은 유익함이 있어야 한다.
→ 각자 생활을 나누는 잡담 시간이 길어지고 책에 관련된 얘기가 적어지면 그 당시엔 즐겁게 떠들지만 점차 모임의 참석률이 떨어지게 된다.

임미진 울산 약사고 교사


상캐
상황도서를 캐다


동기
‘상캐’는 원래 2002년 ‘나라말향기’로부터 출발하였다. 당시에는 매우 척박했던 청소년 관련 도서를 발굴하고, 교사들이 먼저 읽고 추천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권씩 읽으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 나누었다. 책에 대한 감동뿐만 아니라, 책을 추천하면서 아이들이 보인 호응이 좋아 모임을 오래 지속할 수 있었다. 모임이 커지면서 주제분과와 상황분과로 나누어서 활동하게 되었다. 그 중 상황분과가 ‘상캐’로 이름을 바꾸고 지금까지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시내 중・고등학교 국어 선생님들이 주요 구성원이다.

진행 방법
예전에는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선정한 책 한 권을 읽고 느낌을 나누었다. 책을 읽는 활동 외에 라디오 책읽기 관련 프로그램을 분석하기도 하고, 시교육청 독서 관련 정책을 평가하기도 하였다. 상황별 수업 자료를 만들어서 중학교 2학년 수업에 적용해 보기도하고, 『상황별 독서 프로그램』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매년 광주지역 전교조 주최 ‘참교육실천대회’에 참여하여 1년 동안의 소모임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현재는 2~3주에 2권씩 상황도서를 선정하여 읽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추천할 도서목록을 채워가고 있다. 더불어 깊이 생각해 보고, 이야기해 보고 싶은 구절을 선정하여 ‘베껴 쓰기’ 목록을 만들고 있다. 책을 한 권씩 읽지 않아도 A4 반쪽 정도 ‘베껴 쓰기’를 통해 자신이 처해 있는 갈등 상황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취지로 상황도서의 좋은 구절들을 발췌하고 있다.

필요성
당연히 책 읽는 것 자체가 기쁨이자 보람이다. 특히 우리 모임이 읽는 책들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책을 읽고 추천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 후 아이들의 반응이 좋으면 어깨가 으쓱해진다. 2000년 초반과 달리 청소년 관련 도서 시장이 대폭 확대되어 좋은 책 고르는 것이 더욱 힘들어졌다. 그럴수록 교사들의 검증과 토론이 필요한데, 우리 모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의 힘들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좋은 책을 읽으면서, 교사 또한 마음속 깊이 위로 받고 있다.

변화
나이를 먹을수록 교사도 보수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책을 골라 읽으면서 아이들의 고민에 조금은 다가갈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할까? 그리고 책을 읽지 않고 추천하는 것과 읽고 추천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아이들 앞에서 더욱 당당할 수 있고, 아이들이 책을 재미있어 하거나, 책을 읽지 않던 아이들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교사로서 이보다 더 신나는 일은 없다. 또 학교에서 교사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물어보기도 한다.
또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것보다 모임에 대한 의무감으로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분발해서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언
주위에 마음이 맞는 사람이 세 명 이상이라면, 함께 책읽기 모임을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느낀 점을 나누고, 궁금한 점을 이야기하면서 책읽기에 대한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달에 한 권 정도가 가장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고, 1년에 한 번 정도는 책읽기가 아닌 여행이나 평가회를 통해서 모임의 방향과 주제를 새롭게 조정하는 것도 좋다.
혼자서 열 걸음보다, 여럿이 한 걸음을 통해 책의 재미와 깊이를 함께 음미해 보면 분명 세상이 새로워 보일 것이다. 또한 모임을 통한 진정한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지선 광주 문화중 교사


맛있는책
의정부중등독서토론교육연구회

동기
2008년 하반기에 경기도교육청에서 중등독서토론실기 직무연수를 개설했다. 그때 의정부에서 이 연수를 1기로 수료한 선생님들 중 마음 맞는 사람들이 독서토론 모임을 계속 이어간 것이 모태가 되었다. 이 직무연수는 매년 가을마다 개설되고 있는데, 수료한 선생님들이 몇 분씩 계속해서 우리 모임에 합류하고 있다. 초창기 모임은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망들로 이루어졌는데, 모임을 지속하다 보니 때로는 책 읽은 것을 학생들과 교실에서 공유하고 활용했다는 의미 있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0년부터는 3년째 의정부교육지원청의 NTTP(New Teacher Training Program, 새로운 교사 연수 프로그램) 교과교육연구회 공모에 선정되어 우수연구회 표창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어느덧 5년째 교사가 지치지 않는 독서토론 교육을 품고 구성원들이 서로 성장하는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진행 방법
월 1회 정기세미나를 열고, 방학마다 사제합동 독서토론회를 하고, 교사 연수 운영 및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정기세미나에서는 독서토론과 사례발표를 한다. 먼저 토론 도서는 모임 회원들의 추천을 통해 선정한다. 한 달에 2~3권을 정해서 함께 읽고, 토론은 소그룹으로 나누어 선택도서별로 진행하고 있다. 토론을 위해 사전에 발제를 맡은 선생님이 발제문을 작성하고, 토론 내용은 기록하여 카페에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독서토론교육 사례는 올해의 경우 ‘정규 수업 시간의 독서토론교육 실천하기’라는 주제를 놓고 모임 선생님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실천을 하고 그것을 발표하는 것이다. 여러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배우는 시간이다. 사제합동 독서토론회는 모임에서 선정한 책으로 선생님과 제자들이 함께하는 토론회이다.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같은 책을 읽고 모여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하고, 해당 도서의 저자를 초청해서 대담의 시간도 가진다. 지금까지 안소영, 강신주, 이남석 작가를 초청했다. 올 여름방학에도 제4회 사제합동 독서토론회를 기획하고 있다.





필요성
우리 모임에는 다양한 교과, 다양한 경력의 교사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편식하듯 보지 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책을 읽더라도 관점과 깊이가 다른 이야기를 많이 듣고 나눌 수 있어서 좋다. 선후배 교사들이 서로를 보면서 도전 받는 가운데 함께 배우며 성장할 수 있다. 개별교과의 깊이를 갖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교사로서 가져야 할 성장의 지점을 끊임없이 발견하고 그 길을 함께 걷는 동료들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이 걸음을 자기만족에 그치지 않고 교실에서 실천하며 내딛을 수 있는 모체가 된다는 점에서 이 모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변화
개인적으로는 책을 편식하며 읽던 습관이 나아졌다. 어떤 책을 보든 교실에 들고 들어가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고, 어떤 식으로든 교육적 실천을 하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조언
독서모임하면 뭔가 거창한 책을 보고 멋진 말을 주고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내려놓고, 동화책처럼 쉽게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라도 좋으니 읽고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혼자는 읽을 수 없는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고 토론을 통해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또 다르게 읽는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승림 의정부 경기북과학고 교사


구산독서회
서울구산초 교사 독서 모임

동기
2007년, 모임의 산실은 교과실 동학년회의 시간이었다. 사서선생님을 주축으로 영양사선생님, 교육복지실선생님, 교과 전담 교사 들이 함께 좋은 책을 읽자는 뜻을 모았고, 메신저를 통해 희망하는 선생님들이 모였다. 우리 모임은 책은 좋아하지만 인생의 과업에 쫓겨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독서를 서로 독려하며 생각을 공유하고자 모이게 된 것이다.

진행 방법
회원들이 순번을 정하여 책을 선정하고 모임을 주관하여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자연스럽게 발표를 이어간다. 이야기가 끊기게 되면 진행자가 다음 순번의 독후감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주된 활동은 독서 감상을 나누는 것이고, 연간 1~2회는 공연이나 영화 등을 함께 보고 연말에는 송년회도 열고 있다. 특히, 지난 2년 전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해 카톡방을 열고 사서선생님이 아침마다 전해주는 시의 감상을 통하여 매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임의 자랑이다.

필요성
교사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과중한 업무에 쫓기는 것이야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다지만 가정에서도 1인 3역 이상의 역할을 요구받는 실정이다. 가르치는 직업이다 보니 자녀 교육 또한 남달리 신경을 쓰며, 집안일과 부모의 역할을 하다 보니 개인적인 자유 시간이 거의 없다. 책 읽기를 열망하면서도 시간에 쫓기다 보면 한 달에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할 때가 많다. 독서 모임을 하면서부터 평소 엄두를 못 내던 인문학 고전에도 도전하게도 되고 사회적으로 관심을 끄는 출판물에 대한 정보를 얻고, 독서 권유를 받게 되어 새벽에 일어나서 나만의 독서삼매경에 빠지게 된다. 잘 배울 줄 아는 사람이 비로소 제대로 가르친다고 할 수 있다. 독서회를 통해 생긴 읽고 공유하는 공부 습관이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높이고 자신감을 높이게 한다.



변화
서점에 가서 주요 서가 앞에 서면 독서회에서 함께 읽었던 책들이 상당히 많다. 이는 늘 새롭게 충전되는 정보를 뜻하기도 하지만, 공부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얻는 지혜로운 깨달음이 좀 더 성숙한 인격으로 한 발씩 나아가는 느낌을 갖게 한다. 어떠한 문제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이 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조언
거창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 단지 하고 싶은 방법으로, 재미있는 책으로, 그저 읽기만 하면 된다. 다양한 구성원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에 기쁨을 느낀다면 안목이 나날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변향희 서울고은초 교사


희망찾기
울산 지역 교사 모임

동기
1999년 근무하고 있던 울산정보통신고등학교에 신규 교사 두 명이 새로 오면서 꾸려졌다. 근처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신규 교사 한 분도 합류해서 네 사람이 수업지도방법을 고민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2002년에 모임 교사들이 각기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로 옮겨 각자 맡은 학년, 교과가 달라지면서 그때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모임으로 전환이 되었다. 소설 한 작품과 책 한 권을 읽고 토론을 해나가다가 그 이듬해부터는 한 달에 책 한 권씩 읽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읽는 책도 소설에서 시작해서 다양한 분야의 책으로 확장되었다. 수업방법을 고민하는 모임으로 시작해서 교사가 처한 현실과 각자의 삶을 들여다보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임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진행 방법
2009년부터는 이 모임을 열린 형태로 바꾸어 교과 제한 없이 누구나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었다. 학기 단위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세미나를 열어 공부한 후 학기 말에 저자를 직접 초청해 대중강연회 자리를 마련했다. 세미나는 책을 읽고 와서 자신이 느낀 점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대중강연은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참가하는 열린 형태로 진행을 한다.
2011년에는 한 분의 저자를 초청해 한 달에 한 번씩 네 번에 걸쳐 강의를 듣는 정기강좌 형태로 모임의 운영방식을 바꾸었다. 그리고 강의를 듣기 전에는 우리끼리 모여(정기강좌에 참가하는 사람 중 일부)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다.



필요성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독서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교사 자신이 책을 읽고 동료 교사와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동료교사와 독서모임을 만들어 책을 읽어나감으로써 채워갈 수 있다.
교사 자신이 스스로 책을 읽고 타인과 만나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나누어보는 경험이 아이들과의 관계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면서 경청하는 태도도 이런 독서모임을 통해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리고 독서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 내 자신을 채우고 아이들에게 흘러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그런 교사의 모습을 보면서 책 읽기의 소중함,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면서 경청하는 태도의 소중함을 차츰 깨달을 수 있다. 이렇게 시작된 책 읽기는 서로를 살리는 책 읽기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결국 독서모임을 통해 교사 자신만이 아니라 학생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변화
혼자 책을 읽으면서 생각만 하고 있는 단계에서 벗어나 내가 책을 읽고 고민한 것들을 동료들과 공유하면서 내 삶으로 체화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여러사람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고 강연회를 개최하면서 ‘우리가 움직이고 있구나. 우리가 끈이 되어 여러 사람들이 만나고 있구나. 그리고 서로 돌보면서 꿈틀거리고 있구나. 그리고 아이들도 수업시간에 서로를 바라보며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구나.’라고 깨닫게 되었다.

조언
나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눌 친구 한 사람이면 시작할 수 있다. ‘희망찾기’ 같은 경우에는 세 사람으로 시작해 몇 년 후에는 동료 교사 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도 함께할 수 있는 배움의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같은 학교에서 함께 이야기 나눌 동료가 한 명만 있다면 단편소설 한 편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자고 제안을 해보자. 그 동료와 나눈 이야기가 다음 작품을 읽게 할 것이고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그 작품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건네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 동안 눈을 반짝이던 아이들이 반년 후나 일 년 후쯤에는 친구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것이다.

박혜숙 울산 다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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