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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교사의 책 읽기를 응원!] 책 읽기의 즐거움, 경험으로 들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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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8-08 14:49 조회 6,47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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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어린이책시민연대

‘어른들도 책을 읽어야 한다.’ 이 말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려면 어른들도 이렇게 힘든 것을 같이 해야 한다는 협박성 말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독서 시험을 보게 하는 사람들을 보며 가끔 어른들도 독서 시험을 보게 해야 한다는 독설 혹은 농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어른들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어른들도 책을 즐겨야 한다는 말이다. 결코 괴로운 일을 먼저 솔선수범하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책을 즐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미국에서는 수만 마리의 소와 돼지가 햄버거 고기가 되느라 도축되고, 아마존에서는 전기톱의 발달로 수십,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를 베어내는 일이 생겨나고, 호주에서는 철광물을 품고 있는 산 하나가 사라지고, 한국에서는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청소년들이 전쟁게임에 푹 빠져있고……. 영국에서 제작한 다큐 <90분간의 신 세계일주>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다. 우주정거장에 있는 사람들이 90분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돌며 각 나라와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들과 함께 놀라움과 신기함으로 그 프로를 보고 있다가 우리나라가 나오는 장면에서 아들이 항변을 했다.

“저것 우리나라 청소년들에 대한 모욕인데… 피시방 가보라고 해. 어른들이 더 많아. 피시방이 날로 늘어나는데 청소년들이 내는 천 원, 이천 원으로 그렇게 돈을 벌겠어요? 어른들이 종일 있으면서 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있으니까 그렇지. 게다가 어른들은 거기서 밥도 먹어요. 어떤 아줌마, 아저씨들은 지정석이 있어서 우리가 앉으려고 해도 못 앉게 해요.”

피시방은 주로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 생각했던 나는 설마 하면서 여러 모임에 가서 아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몇 사람한테 되돌아온 질문은 “게임 안 하세요?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데. 남편이 집에서 아이 보는 날은 피시방 가서 실컷 하고 오곤 했어요. 집에서 하는 것과는 달라서…” 나보다 나이가 적은 엄마들한테 들었지만 그건 나이 문제가 아니라 취향에 관한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은 피시방과 노래방이 있는 건 어른이고 아이고 즐겨 이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공간이 우리에게 자연스런 생활이지만 아이들이 가는 것이 늘 문제가 되곤 했다. 그곳에서 어른들은 맘껏 즐길 수 있고, 아이들은 돈 때문에 한정된 시간만 즐기고 부모나 어른들 눈치를 본다는 점이 차이다. 거기에 만족하지 못한 아이들은 음성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삶은 이렇게 이어진다. 즐기고 반복되는 것들은 익숙해진다. 그런 익숙한 생활은 그 공동체의 문화가 되는 것이다. 강요와 훈육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이어지지 않는다. 강요와 훈육의 방식이 몸으로 익숙해지며 삶으로 이어질 뿐이다.


당위나 명령은 책 읽는 즐거움이 될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왔음에도 잘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계속 강요와 훈육방식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렇게 강도를 높이다 보니 읽게 하겠다는 의지만 전달될 뿐 책을 읽어야 하는 목적은 잊어버리고 있다. 강요와 훈육은 다분히 어른들 중심의 사고이다. 어른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 책 읽기 자체의 목적은 잊은 채 어떻게 하면 말을 잘 듣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말에 순종하기를 바란다. 책을 좋아하라고. 그러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책 읽은 것을 기록해서 검사받기, 책 읽은 것 확인하는 문제 풀기, 그림 그리기, 편지쓰기…….

아이들에게 익숙해지는 것은 책 읽기가 아니라 검사받기, 확인받기, 칭찬받기, 다른 아이에게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갖는 것 정도일 것이다. 이것은 책 읽기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 아니면 애초에 어른들이 책 읽기의 목적에는 관심이 없거나 생각해보지 않고, 책 읽기를 아이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책 읽기를 즐겨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혀야 한다는 당위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러면 아이들은 책 읽기를 생활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당위나 명령은 즐거움이 되기 힘들다. 오히려 아이들이 당위나 명령에 길들여지게 될 뿐이다. 당위나 명령에 익숙해지면 생각하는 존재로서 삶을 살지 못하게 된다.


책 읽기,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중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려면 어른들이 책을 즐기면 된다. 즐거움은 전염되고 그 일은 익숙해진다. 어른들이 자신은 게임을 즐기면서 게임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한테 게임 중독이니 뭐니 해서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 어른들이 즐기는 삶이 그대로 전달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그토록 즐기며 행복해하는 컴퓨터 게임을 못하게 하는 이유가 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를 명확히 했을 때, 어른들도 아이들도 게임에 푹 빠져 있는 삶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즐기고 함께 유지해 나가야 할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것을 보며 불편한 것은 그 즐거움을 사람들 속에서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게 아닐까? 기계보다는 생명이 있는 것들과 소통하고 지내는 것이 즐겁고 그 속에서 함께 사는 것의 의미와 지혜를 배우게 되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아이들에게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즐기는 것보다 책을 즐겨 읽기를 바라는 것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책을 통해 작가가 만들어 놓은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되길 바라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어른들이 책을 즐겨 읽는 모습을 아이들이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들이 즐겨하는 것, 우리 사회가 관심 갖는 것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삶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책과 친한가
이제부터 교사, 학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이 자신이 책과 친한지, 책을 즐겨 읽는지 돌아보고 책을 즐겨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다음 항목들을 보며 자신에게 해당하는 것을 체크해보자.

1.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게 하기 위해 독서의 중요성만을 강조한다.
2. 아이들에게 독서 기록장을 쓰게 하여 검사한다.
3.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게 하기 위해 독서골든벨 대회를 하여 경쟁심을 부추긴다.
4. 아이들이 책을 잘 이해하며 읽게 하기 위해 독서 시험으로 테스트 한다.
5.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에게 독서왕 상을 주어 칭찬한다.
6. 책을 읽어주고 주제가 무엇인지, 교훈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7. 책을 잘 읽게 하기 위해 독서 감상문 대회를 해서 상을 준다.
8. 책을 잘 읽게 하기 위해 책에서 질문을 뽑아주고 토론하게 한다.
9. 내가 감동 받은 책을 이야기로 들려준다.
10. 책을 읽고 내 생각에 변화가 온 것을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11. 내가 감동받은 책을 읽어주고 질문하지 않는다.
12. 책을 읽고 나서 나를 돌아보고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경험이 있다.
13. 책을 읽고 어떤 말로 정리가 되지 않아 오랫동안 침묵한 경험이 있다.

어른들이 책을 즐겨 읽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게 된다. 항목 중에서 1~8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려는 목적이 강한 것이고, 9~13은 자신이 책을 읽으며 즐거운 경험을 한 것이다. 책을 읽게 하려는 목적만 있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그중에서도 아이들에게 강요하게 되고 책을 즐겨 읽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경험을 공유하려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KBS 한국어진흥원이 5월 6일 폐지를 선언했던 ‘KBS 어린이 독서왕’ 대회 같은 발상은 책을 읽으며 즐거웠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책을 읽게 하려는 방법만 찾은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에게 일어난 반응과 정서적 교감보다는 책을 읽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다. 어린이 독서왕 대회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책 읽는 문화를 만들려는 단체들과 교사들 그리고 SNS 이용자들 중 책을 즐겨 읽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한마디씩 했다. 비상식적인 발상이라고. 작가들 역시 내 손을 떠난 작품은 독자의 몫이라며 독서왕 대회를 규탄했다.

권정생 작가는 예전에 MBC 느낌표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정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아이들이 책장에서

자유롭게 선택해서 보길 원한다고 했다. 몇몇 사람들은 좋은 책을 많이 읽힐 수 있는 기회라며 책 선정 거부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지만 작가는 단호하게 그 책을 만나는 것부터 책의 즐거움은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과 세상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간절한 이야기가 있다면 누군가는 자신의 생활에서 실천하려 하고, 누군가는 연설을 하거나 법으로 만들고, 누군가는 영화나 그림, 음악으로 표현할 것이다. 책을 쓰는 작가는 작품으로 형상화해야 한다. 그것을 이해시키려고 시험을 보고 확인하는 것은 작품에 대한 모독이고 작가와 독자를 폄하하는 일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게 하기 위해 어른들이 책을 읽자
아이들이 워낙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 일리 있는 말이다. 낯선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쉽게 마음을 열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다 모험심이 강하고 호기심에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낯선 것에 대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강요하고 강제하면 가능할까? 오히려 반발심과 강요에 굴복하는 두려움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낯선 것에 대해 즐겁게 만나는 경험을 하게 해주면 어떨까? 아니면 즐겁게 만났던 경험을 이야기로 들려주면 어떨까? 아이들보다 조금 먼저 경험한 어른들이 즐거웠던 경험을 이야기해주면 낯선 것에 대해 두려움만 갖지는 않을 것이다.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내키지 않는 일인가? 예측도 하기 어려운 세계에 쉽게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은 것, 나에게 익숙한 것들을 하기도 부족한 시간에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게 영 마음이 내키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아이들이 어른들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얻게 되는 것은 그들의 경험에 기대어보는 것이다. 어른들이 혹은 친구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보며 낯선 것이라도 해볼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고 좋아하게 하려면 어른들한테서 낯선 것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만나게 해야 한다. 어른들이 책을 즐겨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즐거움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학교도서관을 활성화하려 하고, 마을마다 도서관을 만들고, 아이들이 도서관에 쉽게 올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양하고 좋은 책들을 비치하고… 이제 하나를 더 추가하자. 어른들이 책을 즐겨 읽자.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간 독서량이 10권 정도라고 한다.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18세 이상 성인은 33.2%에 달한다고 했다. 일부 몇 사람들이 과다하게 읽는 분위기로는 어른들 전체를 말할 수 없다. 이 같은 독서량은 성인과 학생 모두 시간 제약과 독서습관 부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성인은 독서를 하는 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일(공부)이 너무 바빠서’(33.6%)와 ‘책 읽는 것이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3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학생은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24.9%)라고 가장 많이 답했고, ‘학교나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1.7%), ‘컴퓨터, 인터넷, 휴대전화 이용으로 시간이 없어서’(18.2%) 등의 이유를 들었다.

어른들이 내놓은 독서교육의 실태를 봐도 어른들이 책을 즐겨 읽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려 하기보다는 책을 읽으라고 하면서 검사하고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대체로 아이들에게 책을 강제로 읽게 하겠다는 의지거나 어른들의 책 읽기가 책에 절대 권위를 부여하여 순종하는 책 읽기를 했던 것이다. 어른들이 책을 읽으며 자신만이 느낀 은밀하고 즐거운 경험이 있다면 그 즐거움을 전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책을 읽는 즐거움
그러면 책을 읽는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앎의 즐거움, 공감의 즐거움, 꿈꾸는 즐거움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고, 알게 되는 만큼 타인에 대해서 혹은 먼 곳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능력, 감수성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꿈꾸게 된다. 결국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속의 삶을 경험하면서 나에게 낯선 것을 만나는 순간 의문을 갖게 되고 생각하게 된다. 생각은 새로운 앎을 얻게 되고, 앎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편견으로부터 해방되는 경험을 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게 된다. 의문을 만나는 것도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독자가 하는 것이다. 생각은 강요나 강제와 다른 것이다. 그래서 책 읽기는 이야기로 감수성을 깨우는 일이고, 사람답게 사는 것,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지혜를 얻게 되는 일이다.


이야기를 통해 만나는 감수성
『몽실언니』(권정생, 창비)는 나에게 양심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책이다. 그 어디에도 양심을 지키며 사는 것이 소중하다고 하지 않지만 내 마음 속에 양심을 지키며 사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안긴 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는 삶에 대해 마음 가득 느끼게 됐다. 책은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가르치려 하거나 교훈을 내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 담긴 작가가 바라는 세상, 사람다움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독자가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너무나 많은 규칙과 규정에 익숙한 삶을 살다보니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감수성이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이나 판단보다는 누군가 정해놓은 틀과 답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몽실이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나 역시 스스로 당당하게 서 있는 것 같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전율을 느끼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기꺼이 사람들과 책 읽기를 하고 아이들이 그런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책 속에서 만나는 삶은 이야기를 통해 사람에 대한 이해,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


함께 읽기에서 오는 즐거움
책을 읽는다고 누구나 다 감수성을 깨우게 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즐거움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규칙과 제도에 익숙한 삶을 살다보면 책을 읽는 것도 순응하는 책 읽기, 책이 답이라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책 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여럿이 함께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경험과 관심,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책을 읽고 그 느낌을 나누다 보면 혼자 읽으면서 생각하지 못한 만남을 새롭게 할 수 있다. 내가 책 속에서 강하게 만난 지점을 다른 사람에게 건넬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의문이나 느낌을 들으면서 의문을 갖게 되고 거기서부터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내 느낌을 이야기하면서 함께 생각하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의문 지점을 내놓고 논의를 하다 보면 우리 안에 이야기가 생겨나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갖게 되기도 한다. 혼자 읽는 것보다는 함께 읽기에서 더 큰 즐거움을 얻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른들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어른들이 책을 즐겁게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어른들이 책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면 좋겠다. 어른들이 즐거운 경험을 하는 것은 아이들의 마음을 보다 더 잘 알게 되는 것이고 아이들에게 즐거움이라는 큰 선물을 주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어린이책을 읽자. 함께 읽기를 하면 책의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책을 즐기는 모습을 익숙하게 하여 아이들이 삶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에게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책을 읽은 즐거운 경험을 이야기로 되돌려 주자. 재미있게 읽은 책을 읽어주고, 책을 읽고 감동하여 자신이 달라지고 세상을 다시 보게 된 경험을 재미있게 들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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