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사서교사와 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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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11-21 19:59 조회 28,510회 댓글 0건본문
1. 들어가면서
학교는 일정한 목적을 가진 전문직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공공의 교육 기관, 또는 그 장소1)를 일컫는 말이다. 교육(敎育)은 지식이나 교양 등을 지니게 하거나 개인의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하여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2)이다. 영국의 철학자인 피터스(R. S. Peters)는 “교육은 미성숙한 아동을 인간다운 삶의 형식 안으로 입문시키는 과정이다.”라고 정의하면서 성인식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3) 그리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하여지는 활동이 많지만, 어떤 활동을 ‘교육’이라고 할 수 있으려면, 몇 가지의 특유한 인지적 기준과 방법적 기준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4)
‘학교’의 달성 목표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학교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교사, 사서들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2009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다는 것이 무슨 말이지? 그게 적용되면 뭐가 달라지지?”라는 의문을 가져보았는가?
1) “학교(school)”. doosanpedia [online], [cited 2013. 8. 6.]
<http://www.doopedia.co.kr/doopedia/master/master.do?_method=view&MAS_IDX=101013000765163>와
“학교”. 연세한국어사전 [online], [cited 2013. 8. 6.]
<http://kordic.britannica.co.kr/sear_frame.asp?keykind=searkey&keyword=%C7%D0%B1%B3&pumsa>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2) “교육”, 연세한국어사전 [online], [cited 2013. 8. 6.]
<http://kordic.britannica.co.kr/sear_frame.asp?keykind=searkey&keyword=%C7%D0%B1%B3&pumsa=>
3) 김인식, 속보고 쏙빠진 김인식 교육학,
(서울 : 박문각, 2007), p.16.
4) R.S. Peters, Ethics and Education, Allen & Unwin, 1966. 이홍우(역). 윤리학과 교육(서울: 교육과학사. 1988). (국가인권위원회, 학교자율화 조치와 학생인권, (서울 :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본부 인권연구팀, 2008). p.42에서 재인용
5) “교육과정(curriculum), 두산백과 [online], [cited 2013. 8. 6.]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065549&mobile&categoryId=200000289>
2.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가. 교육과정의 정의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인 교육패러다임은 사회변화의 도구에서 인간화의 도구로 변화되어 왔다. 이에 따라 교수·학습, 즉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하여 교사의 역할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의 교사의 역할은 정보와 학습자 간의 매개자 역할이 강조된 반면, 지식기반사회를 넘어 네트워크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 사회에서 교사의 역할은 교사와 만나는 학생들에게 학생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구성주의에서도 교사는 문제해결과정을 보여주는 모델, 안내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자에게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의도적, 조직적, 계획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이때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무엇을 선정해서, 어떻게 조직하여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의 전체적인 계획을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즉 교육과정(curriculum)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선택된 교육내용과 학습활동을 체계적으로 편성·조직한 계획으로, ‘교육의 내용’을 의미하며, 다음과 같이 3가지 뜻으로 요약된다.5)
교과중심교육과정을 강조하던 시기에는 인류문화의 유산을 전달하고자 만들어 놓은 교과서 위주의 지식을 전달했던 것에 비하여, 학문중심교육과정을 강조하던 학자들은 학문의 탐구능력을 강조하였다. 이제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강조하는 생활중심교육과정이 대두되고 있다. 결국 교육내용이란 교육목표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제공되어야 할 학습경험(학습내용)을 말한다.
나. 2009 개정교육과정의 개정 배경
2007 개정교육과정 고시 후 실시된 ‘국가 교육과정 포럼’, 2008 국정 과제로 수행된 ‘초중등 학교 교육과정 선진화 개혁 방안 연구’에서 ‘미래형 교육과정’을 위한 화두가 제시되었다. ‘미래형 교육과정’은 ‘글로벌 창의인’을 학교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설정하고, 교육과정 적합성 제고, 교육과정의 적정화, 교육과정의 다양화, 교육과정의 자율화, 교육과정의 책무성 강화를 주안점으로 두었다.6) 이것은 자유교양교육을 통한 사고력 함양, 민주시민 사회의 구성원을 길러내기 위한 공공성 실현 교육 등의 목표를 토론, 협력, 글쓰기와 말하기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세계의 교육패러다임에 발맞추기 위한 변화이다. 이에 2009개정교육과정은 21세기 지식창조시대에서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들 속에서 가치 있는 지식을 판단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종합,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학습자 주도의 교육적인 경험을 ‘교육’이라 정의하고, 배우는 교육 내용을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맥락’과 ‘상황’을 강조한다.
다. 2009 개정교육과정의 세부사항7)
■ 추구하는 인간상
1)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과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2)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
3)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
4)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는 사람
■ 개정의 기본 방향
1) 교육과정 편제 구조 개선을 위해 ‘학년(군)’, ‘교과(군)’ 접근을 시도
2) 학습자들이 유의미한 학습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학습 부담의 적정화를 추구
3)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선택 교육과정을 확대, 교육과정 편제 구조와 교과목을 조정
4) 학습자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 신설
5) 단위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 확대
3. 교육과정 분석의 필요성
미국의 교육학자 랠프 타일러(Ralph W. Tyler, 1902~1994)는 『교육과정과 수업의 기본 원리』라는 책의 서문에서 교육과정과 수업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4가지 문제에 답하기 위하여 자신의 교육과정 개발 모형을 구안하였다.
• 학교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교육목표는 무엇인가?
• 수립된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데 유용한 교육경험은 어떻게 선정하는가?
•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선정된 교육경험은 어떻게 조직할 수 있는가?
• 학습경험의 효과성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이 모형은 교육목표의 설정 단계, 학습경험의 선정 단계, 학습경험의 조직 단계, 학습 성과의 평가단계로 나뉘며, 논리적이면서 체계적으로 교육과정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과 수업프로그램을 해석,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8) 그는 학습경험을 교육내용과 학습자 간의 상호작용이라고 정의하며, 수업에서 제공되는 교육내용은 그 특성에 따라서 적합한 서로 다른 교수 방법 및 학습방법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경기도교육청은 2012년 11월부터 경기도교육청 소속 전체 교사들에게 “창의지성 교육의 이해”라는 정책을 원격연수로 의무화하였다. 이 “창의지성 교육의 이해”에서는 2009 개정교육과정의 교육목표를 1)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과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2)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 3)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 4)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는 사람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경기도교육청은 고전을 통한 지식체계, 문화적 업적, 다양한 경험과 체험, 사회적 실천의 4대 텍스트를 통해 ▲교과수업에서의 사고와 경험의 통합 ▲체험학습에서의 사고와 경험의 통합 ▲독서를 통한 사고와 경험의 통합을 통하여 학습자 주도의 교육적인 경험을 구성해 나가고자 하는 “창의지성교육”을 구현하고자 한다.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된 것이다. 창의지성교육에서는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독서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러한 교육방법의 변화는 평가의 패러다임에도 변화를 가져와 기획력과 과정, 논리를 중시하는 보다 깊고 넓은 자기 생각 만들기와 참된 학력을 기르기 위한 논술형 평가, 구술 평가, 보고서 평가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성이 생긴다.
따라서 2009개정교육과정의 적용은 ‘가르치는 내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교육목표가 변화하자 교육 내용인 교과서가 바뀌었다. 교과서가 바뀌자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도 통합교육, 프로젝트학습, 교과연계학습, 배움 중심 학습 등 통합과 상황, 맥락을 중시하는 방법으로 진화했으며, 이는 평가의 방법은 물론 교사의 역할도 변화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6) 박보경, 교과연계자료 계발을 위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이해, (경기 : 백운고등학교, 2011). p.2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7) 박보경, 교과연계자료 계발을 위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이해, (경기 : 백운고등학교, 2011). pp.3–4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8) 한승록 외, (유비쿼터스 시대의)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학지사, 2010. pp.162-163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4. 2009 개정교육과정의 적용
가. 아이들의 교과서가 달라졌어요!
2013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내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1, 2학년의 교과서였다.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국어, 수학,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로 나뉘어 있던 교과서들이 국어, 수학, 학교, 봄, 가족, 여름으로 구성되어 배부되었다. 학교, 봄, 가족, 여름은 통합교과 과목이다. 기존의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을 하나로 합쳤다고 보면 된다. 3월부터 12월까지 1년 단위의 교육과정 일정에 맞춰 각각 다른 주제로 개념학습과 탐구, 실험, 놀이까지 골고루 배우고 경험하도록 만들었다. 학교, 봄, 가족, 여름, 이웃, 가을, 우리나라, 겨울, 모두 8가지 주제를 각각의 교과서로 공부한다. 4월에 ‘봄’ 교과서를 배울 때는 봄맞이 청소하기(바른 생활), 봄의 모습 찾아오기(슬기로운 생활), 봄 교실 꾸미기(즐거운 생활) 등을 포함하는 식이다.9)
나. 학교도서관에서의 적용
2009개정교육과정은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의 형식적인 운영 및 활동 중복 문제를 나타내는 비교과 활동의 내실화를 통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제기됨에 따라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 2대 영역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기존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새롭게 바꾸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 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중심으로 배려와 나눔의 실천 활동을 주로 한다. 경기도 교육과정은 창의지성교육을 학교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참된 학력 신장을 위한 교육과정,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교과연계학습 ■배움 중심 수업 ■프로젝트학습 ■독서–대화 과정을 제시한다. 이 네 가지 방법은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교육과정의 재구성이란 학습자가 교육받는 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교과서 이외의 고전을 통한 지식체계, 문화적 업적, 다양한 경험과 체험, 사회적 실천의 4대 텍스트를 활용하여 수업을 설계(디자인)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필자는 교육목표의 구현을 위해 설계된 본교의 학교교육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본인의 학교도서관에서 이 방법들을 적용해 프로그램을 설계해 보았다.
9) 김도형, 2013,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토론 - 글쓰기 함께 해보세요”, 동아일보, [online], [cited 2013. 8. 6.] <http://news.donga.com/View?gid=53157296&date=20130220>
10) 경기도교육청, 2012. “창의지성교육의 이해”. 경기도교육연수원 통합교육연수시스템, [online], [cited 2013. 8. 6.] <http://cyber.gtie.go.kr>
■ 교과연계학습 : 통합적 교과연계 도서목록 개발
통합교육의 관점에서 교과 간의 공통성을 분석하여 학습자의 학습에 대한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활동이다. 이러한 원리가 잘 구현되는 것이 유치원 교육과정이다. 초등 1, 2학년의 통합주제 교과서인 학교, 나, 봄, 여름도 이러한 통합교육과정이 적용된 예이다. 학교도서관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는 교과연계 도서목록을 개발하는 것이다. 도서관에 소장된 자료를 단순하게 하나의 교과, 하나의 단원에 적합하다고 제시하지 않는다. 이 교과연계 작업을 위해서는 1학년부터 6학년의 전 교과서를 살펴보아야 하며, 통합적 관점에서 각 교과의 연계성과 동일 교과 내에서의 계열성을 고려해야 한다.
■ 배움 중심 수업 : 배움을 돕는 수준별 자료와 다양한 접근점의 제시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을 강조한다. 이 환경을 배움 공동체라고 한다. 배움 중심 수업에서 핵심은 교사가 설명한 내용은 알아듣지 못하던 학생이 친구가 설명하면 알아듣는 것을 보고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학습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수학문제를 풀 수 있는 학생이 풀지 못하는 학생에게 설명을 해서 문제를 풀지 못하던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학교도서관에서 이 ‘배움 중심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주제에 대하여 난이도가 다양한 자료를 제시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한편 한국십진분류법(KDC)의 용어들이 어려워 학생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면 용어를 변경하기보다는 쉬운 낱말로도 원하는 주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사어를 접근점으로 많이 제시하여 줄 필요가 있다. 학교도서관이 아닌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때 용어의 차이로 동일 주제에 접근하지 못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정된 예산으로 자료를 구입해야하는 학교도서관의 특성상 교육과정의 분석과 주제별 장서 구성 비율에 맞춘 자료 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개발된 학교도서관의 장서들은 교과교사들이 자신의 교과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 위한 4대 텍스트로 활용될 것이며, 학습자 스스로 4대 텍스트와의 상호작용을 통합하여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 프로젝트학습 : 방법적 지식으로서의 정보 활용 능력 교육
1990년대 들어서면서 대두되고 있는 구성주의적 학습 환경에서는 학습자가 얻고자 하는 정보를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학습자 중심의 개방적 학습 환경과 소집단 모둠학습활동의 교육적 유효성을 강조한다.11) Kilpatric의 프로젝트학습은 학습과제 자체를 교사와 학습자가 함께 선정하고, 그에 대한 활동과제를 구안하여 학습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활용해 이를 해결해 나가는 학습자 중심 교수법이다. 내용을 학습자가 정하는 것은 물론 이의 해결과정과 발표(presentation)도 모두 학습자에 의해 능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습자의 책무성이 최대화되며, 동시에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지식과 기능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교수법이다. 이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나 자료를 탐색, 종합하는 과정에서 선택된 ‘주제’가 교과교사들의 영역이라면, 이를 해결하는 과정 전반에 걸친 자료 탐색 및 접근, 자료 활용, 종합, 표현 등의 단계는 교과마다 공통되는 일반적 사고 능력이다. 이는 Brunur의 발견학습의 중간언어에 해당된다. 학습자가 스스로 알게 하는 발견학습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자신의 말로 설명(입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입증의 방법과 절차는 학문의 영역에 따라,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다르다. 해당 학문의 특성이 반영된 수업은 교과의 언어로 지도하지만, 여러 교과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은 일반적 언어인 중간언어로 지도할 수 있다. 교과학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사고 능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12)
11) 박성익 외, 교육방법의 교육공학적 이해, 제4판. 교육과학사, 2011. pp.474-475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12) 송기호, 통합정보활용교육론, 오롬DLS, 2009. p.22
이와 같은 일반적 사고능력은 정보 활용 능력을 기르기 위한 Big6 모형과 일치한다.
일반적 사고 능력은 학교도서관에서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다른 학년, 다른 교과에서도 전이되어 활용할 수 있으며, 이 영역은 교과 간의 통합을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교육내용으로 선정하여 조직적으로 제시해 놓은 것이 『도서관과 정보생활』 교과서이다.
『도서관과 정보생활』은 서울특별시교육감 인정도서로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별로 집필되었다. 『도서관과 정보생활』 교과는 학생들이 지식정보사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탐색, 분석, 해석하고 종합·표현하여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고 전달하는 정보 활용 능력을 신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문제해결능력, 탐구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등의 고등 정신능력은 모두 정보 활용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도서관과 정보생활』 교과는 다른 교과를 학습하기 위한 도구교과이자 고등정신능력을 신장하기 위한 기본 교과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 독서–대화 과정 : 읽기–사고–발표–토론–사고재정립
“「2009 개정 교육과정」 적용을 위한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매뉴얼 초등학교”편에서는 창의・인성 교육 강화의 예시를 살펴보면 국어 교과에서 글쓰기, 독서, 토론 등을 제시하고 있다.
독서 감상문, 독서기록, 논술은 창의지성교육의 핵심 활동이다. 창의지성교육에서는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방법으로 독서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교과의 재구성을 통해 내용을 심화시켜줄 수 있는 독서의 경험을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여 사고의 확장이 가능하게 한다. 이는 독서와 연관된 체험을 실천으로 옮겨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삶과 직결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서교사는 교육과정과 학습자의 발달 단계별 특성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독서표현 활동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학습자의 흥미와 능력을 무시하고, 교육과정과 분리된 독서 감상 지도는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과제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창의형 진로–진학 과정 : 진로정보센터로서 진로독서 제공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진로교육이 강조되어, 창의적 체험활동의 하위 영역의 하나로 제시되었다. 학교도서관에서 진로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진로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진로독서란 책 속에서 길 찾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독서라는 매개체를 바탕으로 진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찾고, 직・간접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진로에 대한 이해와 목표 설정 및 가치관 확립 등을 도와 올바른 진로 선택으로 이끄는 활동이다.
현재 학교도서관은 자기주도 학습이 이루어지는 학습의 장으로서의 역할, 큰 의미의 교수매체로서의 역할, 인쇄자료뿐 만이 아니라 영상자료, 전자자료 등을 통합적으로 수집·관리하는 미디어센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체계적으로 진로정보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하고 제공한다면 진로교육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진로정보센터로서의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다. 진로정보센터는 각종 정보자료를 각 단계별로 분류・보관・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학생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장소에 마련되어야 한다. 범람하는 정보의 양은 매우 방대하고 다양하기 때문이 이를 모두 수집할 수는 없다. 다만 학생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최신의 자료를 중심으로 수집・보관・열람되어야 한다. 그 밖에 각종 심리검사 및 제반 조사활동, 진로정보의 안내, 진로지도 보급 프로그램, 진로지도 담당자의 연수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5. 나오면서
사서교사가 교육과정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사서교사가 일하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정보학계의 권위자 테일러(Robert S. Taylor)는 정보 이용은 수집, 조직, 검색, 분석, 소통의 기본적인 단계로 구성되고, 사용자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단계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아가 일반적인 단계의 규칙성뿐 아니라, 사용자의 환경이나 상황이 정보의 본질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또한 그는 방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다양해지고, 범위와 한계가 불분명하고 전문적이기까지 한 이용자의 정보요구에 부합하는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와 충분한 대화로서 표현되는 요구와 표현되지 않은 요구까지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해박한 전문지식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13)
13) 김재석, 2010, “Taylor's Information Use Environments”, 서울대학교, [online], [cited 2013. 8. 6.]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http://ix.snu.ac.kr/groups/hib2010/wiki/61ddd/>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않는다’라는 교육학의 유명한 명제가 있다. 교육의 모든 결과는 교사의 교육적 신념과 열정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교도서관의 경영자도 그 목적에 맞는 교육과정으로 양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동일한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지만 사서와 사서교사의 교육과정은 차이가 있다. 필자의 경우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면서 교직이수를 통해 사서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때 교직이수를 위하여 교육철학 및 교육사, 교육심리학,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교육사회학, 교육과정 및 교육평가,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 교육행정 및 교육경영, 교육실습 등의 교직과목을 이수해야 했다. 모교의 대학도서관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각 부서를 모두 경험하고, 고등학교에서 교생실습을 마친 이후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정부종합청사의 자료실, 초등학교 도서관, Y대학 중앙도서관, 중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했었고, 일반 기업체 자료실까지 다양한 관종의 경력을 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용고시에 도전하면서 교육학과 교과교육론, 정보매체론 등의 과목에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현재 대학원에서 학교도서관경영론, 통합정보활용교육론, 정보매체론과 같은 학교도서관을 위한 과목만을 수강하고 있다. 수업을 들을수록 교육의 목적과 교육과정 자체가 학교도서관을 위한 것이기에 내가 원하는 것이 모두 있는 곳이라고 느낀다.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지금 대학원에서 배우는 내용들이다. 지금까지 따로따로 돌아다니던 나의 지식과 경험들이 하나의 목적 아래에 제대로 조직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러한 결과로 위의 사례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교육과정 분석을 토대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나의 프로그램들은 관리자와 교과교사들에게는 물론 학부모님들께도 인정받는 사서교사로 자리 잡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교사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서선생님들과 함께 학교도서관에 대하여 논의하고, 고민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겁다. 수업시간에 함께 공유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각자 학교로 돌아가 본인의 학교교육과정에 맞게 바꾸어서 설계하여 실행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대학원에서 모이면 더욱 탄탄하게 재탄생되어 돌아온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학교의 교육적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자료를 수집·정리하여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도서관의 기본적인 역할 측면에서는 학교도서관이 대학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학교도서관은 경영과 교육적인 측면에서 다른 관종의 도서관과 큰 차이점을 갖는다. 따라서 사서교사는 ‘학교’라는 이용자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학교’가 처한 생태주의적, 구성주의적 교육환경과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는 사회적 상황에서 ‘학교’가 도달하고자 하는 교육목표를 충족시키는 정보를 수집, 조직, 검색, 분석,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나아가 사서교사는 교육활동을 하는 교사의 역할도 병행해야 하므로 매력적인 수업과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을 설계하기도 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활동은 교육과정 분석을 기반으로 하여 학교도서관만이 갖는 운영과 기능적 특징을 고려하여 시설, 자료 등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계획, 조직, 분배하여 학교도서관에 부여된 교육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때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유의미한 활동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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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속보고 쏙빠진 김인식 교육학, 서울 : 박문각, 2007.
김은정, 박보경, 박영주, 방숙영, 송현주, 황은영,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진로독서 프로그램, 의정부 :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 평생교육과,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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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문교육연구소 국어과교수학습연구소, 독서교육사전. 서울 : 교학사, 2006.
학교는 일정한 목적을 가진 전문직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공공의 교육 기관, 또는 그 장소1)를 일컫는 말이다. 교육(敎育)은 지식이나 교양 등을 지니게 하거나 개인의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하여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2)이다. 영국의 철학자인 피터스(R. S. Peters)는 “교육은 미성숙한 아동을 인간다운 삶의 형식 안으로 입문시키는 과정이다.”라고 정의하면서 성인식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3) 그리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하여지는 활동이 많지만, 어떤 활동을 ‘교육’이라고 할 수 있으려면, 몇 가지의 특유한 인지적 기준과 방법적 기준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4)
‘학교’의 달성 목표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학교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교사, 사서들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2009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다는 것이 무슨 말이지? 그게 적용되면 뭐가 달라지지?”라는 의문을 가져보았는가?
1) “학교(school)”. doosanpedia [online], [cited 2013. 8. 6.]
<http://www.doopedia.co.kr/doopedia/master/master.do?_method=view&MAS_IDX=101013000765163>와
“학교”. 연세한국어사전 [online], [cited 2013. 8. 6.]
<http://kordic.britannica.co.kr/sear_frame.asp?keykind=searkey&keyword=%C7%D0%B1%B3&pumsa>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2) “교육”, 연세한국어사전 [online], [cited 2013. 8. 6.]
<http://kordic.britannica.co.kr/sear_frame.asp?keykind=searkey&keyword=%C7%D0%B1%B3&pumsa=>
3) 김인식, 속보고 쏙빠진 김인식 교육학,
(서울 : 박문각, 2007), p.16.
4) R.S. Peters, Ethics and Education, Allen & Unwin, 1966. 이홍우(역). 윤리학과 교육(서울: 교육과학사. 1988). (국가인권위원회, 학교자율화 조치와 학생인권, (서울 :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본부 인권연구팀, 2008). p.42에서 재인용
5) “교육과정(curriculum), 두산백과 [online], [cited 2013. 8. 6.]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065549&mobile&categoryId=200000289>
2.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가. 교육과정의 정의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인 교육패러다임은 사회변화의 도구에서 인간화의 도구로 변화되어 왔다. 이에 따라 교수·학습, 즉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하여 교사의 역할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의 교사의 역할은 정보와 학습자 간의 매개자 역할이 강조된 반면, 지식기반사회를 넘어 네트워크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 사회에서 교사의 역할은 교사와 만나는 학생들에게 학생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구성주의에서도 교사는 문제해결과정을 보여주는 모델, 안내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자에게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의도적, 조직적, 계획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이때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무엇을 선정해서, 어떻게 조직하여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의 전체적인 계획을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즉 교육과정(curriculum)은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선택된 교육내용과 학습활동을 체계적으로 편성·조직한 계획으로, ‘교육의 내용’을 의미하며, 다음과 같이 3가지 뜻으로 요약된다.5)
교과중심교육과정을 강조하던 시기에는 인류문화의 유산을 전달하고자 만들어 놓은 교과서 위주의 지식을 전달했던 것에 비하여, 학문중심교육과정을 강조하던 학자들은 학문의 탐구능력을 강조하였다. 이제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강조하는 생활중심교육과정이 대두되고 있다. 결국 교육내용이란 교육목표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제공되어야 할 학습경험(학습내용)을 말한다.
나. 2009 개정교육과정의 개정 배경
2007 개정교육과정 고시 후 실시된 ‘국가 교육과정 포럼’, 2008 국정 과제로 수행된 ‘초중등 학교 교육과정 선진화 개혁 방안 연구’에서 ‘미래형 교육과정’을 위한 화두가 제시되었다. ‘미래형 교육과정’은 ‘글로벌 창의인’을 학교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설정하고, 교육과정 적합성 제고, 교육과정의 적정화, 교육과정의 다양화, 교육과정의 자율화, 교육과정의 책무성 강화를 주안점으로 두었다.6) 이것은 자유교양교육을 통한 사고력 함양, 민주시민 사회의 구성원을 길러내기 위한 공공성 실현 교육 등의 목표를 토론, 협력, 글쓰기와 말하기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세계의 교육패러다임에 발맞추기 위한 변화이다. 이에 2009개정교육과정은 21세기 지식창조시대에서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들 속에서 가치 있는 지식을 판단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종합,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학습자 주도의 교육적인 경험을 ‘교육’이라 정의하고, 배우는 교육 내용을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맥락’과 ‘상황’을 강조한다.
다. 2009 개정교육과정의 세부사항7)
■ 추구하는 인간상
1)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과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2)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
3)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
4)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는 사람
■ 개정의 기본 방향
1) 교육과정 편제 구조 개선을 위해 ‘학년(군)’, ‘교과(군)’ 접근을 시도
2) 학습자들이 유의미한 학습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학습 부담의 적정화를 추구
3)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선택 교육과정을 확대, 교육과정 편제 구조와 교과목을 조정
4) 학습자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 신설
5) 단위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 확대
3. 교육과정 분석의 필요성
미국의 교육학자 랠프 타일러(Ralph W. Tyler, 1902~1994)는 『교육과정과 수업의 기본 원리』라는 책의 서문에서 교육과정과 수업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4가지 문제에 답하기 위하여 자신의 교육과정 개발 모형을 구안하였다.
• 학교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교육목표는 무엇인가?
• 수립된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데 유용한 교육경험은 어떻게 선정하는가?
•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선정된 교육경험은 어떻게 조직할 수 있는가?
• 학습경험의 효과성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이 모형은 교육목표의 설정 단계, 학습경험의 선정 단계, 학습경험의 조직 단계, 학습 성과의 평가단계로 나뉘며, 논리적이면서 체계적으로 교육과정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과 수업프로그램을 해석, 분석하기 위한 이론적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8) 그는 학습경험을 교육내용과 학습자 간의 상호작용이라고 정의하며, 수업에서 제공되는 교육내용은 그 특성에 따라서 적합한 서로 다른 교수 방법 및 학습방법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경기도교육청은 2012년 11월부터 경기도교육청 소속 전체 교사들에게 “창의지성 교육의 이해”라는 정책을 원격연수로 의무화하였다. 이 “창의지성 교육의 이해”에서는 2009 개정교육과정의 교육목표를 1)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과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2)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 3)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 4)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는 사람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경기도교육청은 고전을 통한 지식체계, 문화적 업적, 다양한 경험과 체험, 사회적 실천의 4대 텍스트를 통해 ▲교과수업에서의 사고와 경험의 통합 ▲체험학습에서의 사고와 경험의 통합 ▲독서를 통한 사고와 경험의 통합을 통하여 학습자 주도의 교육적인 경험을 구성해 나가고자 하는 “창의지성교육”을 구현하고자 한다.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된 것이다. 창의지성교육에서는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 독서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러한 교육방법의 변화는 평가의 패러다임에도 변화를 가져와 기획력과 과정, 논리를 중시하는 보다 깊고 넓은 자기 생각 만들기와 참된 학력을 기르기 위한 논술형 평가, 구술 평가, 보고서 평가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성이 생긴다.
따라서 2009개정교육과정의 적용은 ‘가르치는 내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교육목표가 변화하자 교육 내용인 교과서가 바뀌었다. 교과서가 바뀌자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도 통합교육, 프로젝트학습, 교과연계학습, 배움 중심 학습 등 통합과 상황, 맥락을 중시하는 방법으로 진화했으며, 이는 평가의 방법은 물론 교사의 역할도 변화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6) 박보경, 교과연계자료 계발을 위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이해, (경기 : 백운고등학교, 2011). p.2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7) 박보경, 교과연계자료 계발을 위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이해, (경기 : 백운고등학교, 2011). pp.3–4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8) 한승록 외, (유비쿼터스 시대의)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학지사, 2010. pp.162-163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4. 2009 개정교육과정의 적용
가. 아이들의 교과서가 달라졌어요!
2013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내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1, 2학년의 교과서였다.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국어, 수학,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로 나뉘어 있던 교과서들이 국어, 수학, 학교, 봄, 가족, 여름으로 구성되어 배부되었다. 학교, 봄, 가족, 여름은 통합교과 과목이다. 기존의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을 하나로 합쳤다고 보면 된다. 3월부터 12월까지 1년 단위의 교육과정 일정에 맞춰 각각 다른 주제로 개념학습과 탐구, 실험, 놀이까지 골고루 배우고 경험하도록 만들었다. 학교, 봄, 가족, 여름, 이웃, 가을, 우리나라, 겨울, 모두 8가지 주제를 각각의 교과서로 공부한다. 4월에 ‘봄’ 교과서를 배울 때는 봄맞이 청소하기(바른 생활), 봄의 모습 찾아오기(슬기로운 생활), 봄 교실 꾸미기(즐거운 생활) 등을 포함하는 식이다.9)
나. 학교도서관에서의 적용
2009개정교육과정은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의 형식적인 운영 및 활동 중복 문제를 나타내는 비교과 활동의 내실화를 통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제기됨에 따라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 2대 영역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기존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새롭게 바꾸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 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중심으로 배려와 나눔의 실천 활동을 주로 한다. 경기도 교육과정은 창의지성교육을 학교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참된 학력 신장을 위한 교육과정,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교과연계학습 ■배움 중심 수업 ■프로젝트학습 ■독서–대화 과정을 제시한다. 이 네 가지 방법은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교육과정의 재구성이란 학습자가 교육받는 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교과서 이외의 고전을 통한 지식체계, 문화적 업적, 다양한 경험과 체험, 사회적 실천의 4대 텍스트를 활용하여 수업을 설계(디자인)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필자는 교육목표의 구현을 위해 설계된 본교의 학교교육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본인의 학교도서관에서 이 방법들을 적용해 프로그램을 설계해 보았다.
9) 김도형, 2013,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토론 - 글쓰기 함께 해보세요”, 동아일보, [online], [cited 2013. 8. 6.] <http://news.donga.com/View?gid=53157296&date=20130220>
10) 경기도교육청, 2012. “창의지성교육의 이해”. 경기도교육연수원 통합교육연수시스템, [online], [cited 2013. 8. 6.] <http://cyber.gtie.go.kr>
■ 교과연계학습 : 통합적 교과연계 도서목록 개발
통합교육의 관점에서 교과 간의 공통성을 분석하여 학습자의 학습에 대한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활동이다. 이러한 원리가 잘 구현되는 것이 유치원 교육과정이다. 초등 1, 2학년의 통합주제 교과서인 학교, 나, 봄, 여름도 이러한 통합교육과정이 적용된 예이다. 학교도서관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는 교과연계 도서목록을 개발하는 것이다. 도서관에 소장된 자료를 단순하게 하나의 교과, 하나의 단원에 적합하다고 제시하지 않는다. 이 교과연계 작업을 위해서는 1학년부터 6학년의 전 교과서를 살펴보아야 하며, 통합적 관점에서 각 교과의 연계성과 동일 교과 내에서의 계열성을 고려해야 한다.
■ 배움 중심 수업 : 배움을 돕는 수준별 자료와 다양한 접근점의 제시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을 강조한다. 이 환경을 배움 공동체라고 한다. 배움 중심 수업에서 핵심은 교사가 설명한 내용은 알아듣지 못하던 학생이 친구가 설명하면 알아듣는 것을 보고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학습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수학문제를 풀 수 있는 학생이 풀지 못하는 학생에게 설명을 해서 문제를 풀지 못하던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학교도서관에서 이 ‘배움 중심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주제에 대하여 난이도가 다양한 자료를 제시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한편 한국십진분류법(KDC)의 용어들이 어려워 학생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면 용어를 변경하기보다는 쉬운 낱말로도 원하는 주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사어를 접근점으로 많이 제시하여 줄 필요가 있다. 학교도서관이 아닌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때 용어의 차이로 동일 주제에 접근하지 못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정된 예산으로 자료를 구입해야하는 학교도서관의 특성상 교육과정의 분석과 주제별 장서 구성 비율에 맞춘 자료 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개발된 학교도서관의 장서들은 교과교사들이 자신의 교과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 위한 4대 텍스트로 활용될 것이며, 학습자 스스로 4대 텍스트와의 상호작용을 통합하여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 프로젝트학습 : 방법적 지식으로서의 정보 활용 능력 교육
1990년대 들어서면서 대두되고 있는 구성주의적 학습 환경에서는 학습자가 얻고자 하는 정보를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학습자 중심의 개방적 학습 환경과 소집단 모둠학습활동의 교육적 유효성을 강조한다.11) Kilpatric의 프로젝트학습은 학습과제 자체를 교사와 학습자가 함께 선정하고, 그에 대한 활동과제를 구안하여 학습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활용해 이를 해결해 나가는 학습자 중심 교수법이다. 내용을 학습자가 정하는 것은 물론 이의 해결과정과 발표(presentation)도 모두 학습자에 의해 능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습자의 책무성이 최대화되며, 동시에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지식과 기능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교수법이다. 이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나 자료를 탐색, 종합하는 과정에서 선택된 ‘주제’가 교과교사들의 영역이라면, 이를 해결하는 과정 전반에 걸친 자료 탐색 및 접근, 자료 활용, 종합, 표현 등의 단계는 교과마다 공통되는 일반적 사고 능력이다. 이는 Brunur의 발견학습의 중간언어에 해당된다. 학습자가 스스로 알게 하는 발견학습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자신의 말로 설명(입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입증의 방법과 절차는 학문의 영역에 따라,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다르다. 해당 학문의 특성이 반영된 수업은 교과의 언어로 지도하지만, 여러 교과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은 일반적 언어인 중간언어로 지도할 수 있다. 교과학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사고 능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12)
11) 박성익 외, 교육방법의 교육공학적 이해, 제4판. 교육과학사, 2011. pp.474-475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12) 송기호, 통합정보활용교육론, 오롬DLS, 2009. p.22
이와 같은 일반적 사고능력은 정보 활용 능력을 기르기 위한 Big6 모형과 일치한다.
일반적 사고 능력은 학교도서관에서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다른 학년, 다른 교과에서도 전이되어 활용할 수 있으며, 이 영역은 교과 간의 통합을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교육내용으로 선정하여 조직적으로 제시해 놓은 것이 『도서관과 정보생활』 교과서이다.
『도서관과 정보생활』은 서울특별시교육감 인정도서로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 별로 집필되었다. 『도서관과 정보생활』 교과는 학생들이 지식정보사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탐색, 분석, 해석하고 종합·표현하여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고 전달하는 정보 활용 능력을 신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문제해결능력, 탐구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등의 고등 정신능력은 모두 정보 활용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도서관과 정보생활』 교과는 다른 교과를 학습하기 위한 도구교과이자 고등정신능력을 신장하기 위한 기본 교과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 독서–대화 과정 : 읽기–사고–발표–토론–사고재정립
“「2009 개정 교육과정」 적용을 위한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매뉴얼 초등학교”편에서는 창의・인성 교육 강화의 예시를 살펴보면 국어 교과에서 글쓰기, 독서, 토론 등을 제시하고 있다.
독서 감상문, 독서기록, 논술은 창의지성교육의 핵심 활동이다. 창의지성교육에서는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방법으로 독서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교과의 재구성을 통해 내용을 심화시켜줄 수 있는 독서의 경험을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여 사고의 확장이 가능하게 한다. 이는 독서와 연관된 체험을 실천으로 옮겨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삶과 직결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서교사는 교육과정과 학습자의 발달 단계별 특성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독서표현 활동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학습자의 흥미와 능력을 무시하고, 교육과정과 분리된 독서 감상 지도는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과제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창의형 진로–진학 과정 : 진로정보센터로서 진로독서 제공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진로교육이 강조되어, 창의적 체험활동의 하위 영역의 하나로 제시되었다. 학교도서관에서 진로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진로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진로독서란 책 속에서 길 찾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독서라는 매개체를 바탕으로 진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찾고, 직・간접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진로에 대한 이해와 목표 설정 및 가치관 확립 등을 도와 올바른 진로 선택으로 이끄는 활동이다.
현재 학교도서관은 자기주도 학습이 이루어지는 학습의 장으로서의 역할, 큰 의미의 교수매체로서의 역할, 인쇄자료뿐 만이 아니라 영상자료, 전자자료 등을 통합적으로 수집·관리하는 미디어센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체계적으로 진로정보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하고 제공한다면 진로교육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진로정보센터로서의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다. 진로정보센터는 각종 정보자료를 각 단계별로 분류・보관・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학생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장소에 마련되어야 한다. 범람하는 정보의 양은 매우 방대하고 다양하기 때문이 이를 모두 수집할 수는 없다. 다만 학생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최신의 자료를 중심으로 수집・보관・열람되어야 한다. 그 밖에 각종 심리검사 및 제반 조사활동, 진로정보의 안내, 진로지도 보급 프로그램, 진로지도 담당자의 연수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5. 나오면서
사서교사가 교육과정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사서교사가 일하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정보학계의 권위자 테일러(Robert S. Taylor)는 정보 이용은 수집, 조직, 검색, 분석, 소통의 기본적인 단계로 구성되고, 사용자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단계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아가 일반적인 단계의 규칙성뿐 아니라, 사용자의 환경이나 상황이 정보의 본질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또한 그는 방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다양해지고, 범위와 한계가 불분명하고 전문적이기까지 한 이용자의 정보요구에 부합하는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와 충분한 대화로서 표현되는 요구와 표현되지 않은 요구까지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해박한 전문지식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13)
13) 김재석, 2010, “Taylor's Information Use Environments”, 서울대학교, [online], [cited 2013. 8. 6.]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http://ix.snu.ac.kr/groups/hib2010/wiki/61ddd/>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않는다’라는 교육학의 유명한 명제가 있다. 교육의 모든 결과는 교사의 교육적 신념과 열정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교도서관의 경영자도 그 목적에 맞는 교육과정으로 양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동일한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지만 사서와 사서교사의 교육과정은 차이가 있다. 필자의 경우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면서 교직이수를 통해 사서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때 교직이수를 위하여 교육철학 및 교육사, 교육심리학,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교육사회학, 교육과정 및 교육평가,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 교육행정 및 교육경영, 교육실습 등의 교직과목을 이수해야 했다. 모교의 대학도서관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각 부서를 모두 경험하고, 고등학교에서 교생실습을 마친 이후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정부종합청사의 자료실, 초등학교 도서관, Y대학 중앙도서관, 중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했었고, 일반 기업체 자료실까지 다양한 관종의 경력을 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용고시에 도전하면서 교육학과 교과교육론, 정보매체론 등의 과목에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현재 대학원에서 학교도서관경영론, 통합정보활용교육론, 정보매체론과 같은 학교도서관을 위한 과목만을 수강하고 있다. 수업을 들을수록 교육의 목적과 교육과정 자체가 학교도서관을 위한 것이기에 내가 원하는 것이 모두 있는 곳이라고 느낀다.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지금 대학원에서 배우는 내용들이다. 지금까지 따로따로 돌아다니던 나의 지식과 경험들이 하나의 목적 아래에 제대로 조직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러한 결과로 위의 사례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교육과정 분석을 토대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나의 프로그램들은 관리자와 교과교사들에게는 물론 학부모님들께도 인정받는 사서교사로 자리 잡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교사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서선생님들과 함께 학교도서관에 대하여 논의하고, 고민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겁다. 수업시간에 함께 공유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각자 학교로 돌아가 본인의 학교교육과정에 맞게 바꾸어서 설계하여 실행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대학원에서 모이면 더욱 탄탄하게 재탄생되어 돌아온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학교의 교육적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자료를 수집·정리하여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도서관의 기본적인 역할 측면에서는 학교도서관이 대학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학교도서관은 경영과 교육적인 측면에서 다른 관종의 도서관과 큰 차이점을 갖는다. 따라서 사서교사는 ‘학교’라는 이용자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학교’가 처한 생태주의적, 구성주의적 교육환경과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는 사회적 상황에서 ‘학교’가 도달하고자 하는 교육목표를 충족시키는 정보를 수집, 조직, 검색, 분석,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나아가 사서교사는 교육활동을 하는 교사의 역할도 병행해야 하므로 매력적인 수업과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을 설계하기도 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활동은 교육과정 분석을 기반으로 하여 학교도서관만이 갖는 운영과 기능적 특징을 고려하여 시설, 자료 등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계획, 조직, 분배하여 학교도서관에 부여된 교육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때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유의미한 활동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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