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정 안산 성안고 사서

도서관의 겨울은 춥지 않다. 겨울방학이 되면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로 북적일뿐 아니라 그동안 미뤄뒀던 일을 마무리 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휴가도 다녀오고 장서점검에 연간계획 수립 등 새 학기를 준비하느라 시간을 보내지만 중점을 두고 준비하는 일은 바로 도서부 신입생 선발 및 조직이다. 일명 ‘인사’라고 한다.
고등학교 특성상 도서관 운영은 도서부원들이 주체적으로 이끌기 때문에 도서부가 무너지면 도서관의 1년이 와르르 무너지게 된다. 어떤 조직이든 시설과 환경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을 운영하는 인적자원에 문제가 생기면 무용지물이 된다. 몇 년 전에 도서부원들의 내부 분열(?) 및 태도 불량 등의 문제가 생겨 2학기에 대대적으로 도서부를 새롭게 조직하는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다. 그 사건 이후 겨울방학이 되면 가장 먼저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도서부 선발 및 조직이다.



새 학기가 시작한 뒤에 준비해도 늦지 않긴 하지만 미리 시작하는 이유는 기존 진급하는 학생들의 역할을 미리 정해주고 교육 자료를 만들어서 신입부원이 들어오기 전에 완벽한 선배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그래야만 후배들이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면서 도서부 운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 또한 훌륭한 인재를 가장 먼저 선발하기 위해서는 다른 동아리보다 먼저 홍보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으로 도서부 홍보자료도 미리 만들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홍보에 집중하며 도서부 신입부원 모집에 전력을 다한다.
3월 한 달은 도서관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간이다. 올 해도 감춰진 보석을 찾아내기 위해서 우리 학교 도서관의 겨울나기는 사람 찾기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