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책마중' 어머니들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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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01-09 20:45 조회 7,591회 댓글 0건본문
김숙경 전북 장수초 사서
매주 목요일 아침 8시 30분, 저학년 교실에서는 책 읽어 주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책마중’ 어머니들의 책 읽어 주는 시간이다. 어머니들은 평소 아이들에게 읽어 주고 싶었던 그림책을 한 권씩 들고 아이들을 찾아간다. 책 읽어 주는 시간을 가진지 2년이 다 되어가서인지 이제 그 시간만 되면 아이들은 책 읽어 주는 어머니 주위로 가서 자리잡고 책 이야기를 기다린다. 어머님들도 자녀들을 등교시키기에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은 목소리로 재미있게 책을 읽어 준다. 책 읽어 주는 시간을 마친 뒤에는 도서관에 모여서 따뜻한 차로 목을 적시며 읽어 준 책에 대한 정보와 아이들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운다.
공부하는 엄마, 행동하는 엄마들!
어머니들은 그림책 공부에도 열심이다. 한 달에 두 번, 저녁 7시에 도서관에 모여서 발제자가 정한 그림책을 함께 읽고 저자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책 느낌을 서로 나눈다. 주제를 정한 뒤, 주제에 맞는 책을 3~4권 골라 읽고 난 후, 다양한 독후활동도 함께한다. 아이 입장이 되어 감상화도 그려보고, 글로도 표현을 해본다. 제니스 메이 우드리가 쓴 『나무는 좋다』의 독후활동으로 학교 정원에 소나무를 심기도 했다. 아마도 이런 의미 있는 독후활동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만남이 이뤄질 우리 동아리 어머니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2년 가까이 이어져 온 동아리 활동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은 어머니들의 간절함에 보답하고자 동아리 어머니를 대상으로 연수도 실시했다. 어머니들은 연수를 통해서, 평소에 동아리 운영을 하면서 궁금했던 점과 지금 우리가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속 시원히 풀고, 동아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받고 싶어 했다. 오랜 동아리 운영 경험이 있던 강사는 먼저, 그동안의 동아리 활동에 대해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사실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 언저리에는 이런 도닥거림을 필요로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강사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읽어 준 그림책을 보여 주면서 발제에 대한 고민도 풀어 주고, 그림책을 넘어서 글밥이 있는 책에 대한 접근법도 알려 주었다. 더불어 새로 들어온 회원들에게 어려운 점이나 궁금한 점을 물어서 신입 회원들의 이야기를 끌어냈고, 동아리 모임 때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 목록도 제시해 주었다. 어머니들의 가장 큰 고민인 자녀 독서 교육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모임이 더 커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자 어머니들의 얼굴이 한순간에 밝아졌다.
행사 참여에 적극적인 어머니들
책마중 어머니들은 그림책을 공부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좀 더 적극적으로 도서관 행사에도 참여했다. 도서관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두 번의 북콘서트를 운영하였다. 어머니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두 번의 북콘서트 모두 성황리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작년에는 『똥꼬 땡감』 책을 내용으로 대본을 쓰는 것은 물론 소품까지 직접 준비하는 열성을 보였다. 평소의 우아함은 잊었는지 얼굴에 주근깨와 허연 콧물까지 그려놓고 몸빼바지를 허리춤 위로 올려가며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엉덩이 바지를 내리며 끙끙대는, 실감나는 연기는 관객 모두를 공연 내내 웃게 만들었다. 공연을 계기로 어머님들은 숨겨놓은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듯했다.
작년에 멋진 작품을 만들어 준 어머니들이 올해에도 망설임 없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공연 준비를 해 주었다. 작년의 연극이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성과 관객 호응도에 높은 점수를 받은지라 이번 무대에 더 큰 부담을 가지는 듯했다. 무엇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지 고민하던 어머니들이 인형을 직접 만들고 대본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각 지역의 구수한 사투리가 나오는 『호랑이 뱃속 잔치』를 내용으로 등장인물들을 두꺼운 박스에 그려 오린 후, 긴 막대기에 매달아 살아있는 주인공을 만들어냈다. 커다란 호랑이 뱃속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그림들을 붙여서 호응을 유도하기까지 하였다. 어머니들의 인형극이 북콘서트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나 싶다.
콘서트를 마치고 쉴 틈도 없이 인형극 공연은 두 번이나 이어졌다. 한 번은 지역에 있는 노인요양원에서의 재능 기부 공연이고, 또 하나는 학교에서 이뤄진 장수지역 학부모 연찬회에서의 공연이었다. 인형을 만들고 대본을 연습하기 위해, 2주 동안 매일 도서관을 찾아온 어머니들의 정성이 세 번의 공연으로 빛을 발했다. 어머니들과 함께 하나 하나를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귀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어머니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면서 도서관에 대한 관심도가 함께 급상승하였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새 학기가 되면 동아리에서는 신입 회원 신청서를 받는다.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들도 바쁜 아침 출근길에 책 읽어 주기를 주저하지 않고 기꺼이 신청서를 낸다. 내 아이에 대한 관심이 책 읽어 주기와 그림책 공부라는 긍정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요즘 어머니들은 책을 읽어 주는 데 필요한 동화구연을 배우고 싶어 한다. 물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데 맛깔 나는 구연 솜씨가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은 그대로 전해져 온다. 함께하기에 더 행복한 책 읽기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보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주 목요일 아침 8시 30분, 저학년 교실에서는 책 읽어 주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책마중’ 어머니들의 책 읽어 주는 시간이다. 어머니들은 평소 아이들에게 읽어 주고 싶었던 그림책을 한 권씩 들고 아이들을 찾아간다. 책 읽어 주는 시간을 가진지 2년이 다 되어가서인지 이제 그 시간만 되면 아이들은 책 읽어 주는 어머니 주위로 가서 자리잡고 책 이야기를 기다린다. 어머님들도 자녀들을 등교시키기에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은 목소리로 재미있게 책을 읽어 준다. 책 읽어 주는 시간을 마친 뒤에는 도서관에 모여서 따뜻한 차로 목을 적시며 읽어 준 책에 대한 정보와 아이들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운다.
공부하는 엄마, 행동하는 엄마들!
어머니들은 그림책 공부에도 열심이다. 한 달에 두 번, 저녁 7시에 도서관에 모여서 발제자가 정한 그림책을 함께 읽고 저자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책 느낌을 서로 나눈다. 주제를 정한 뒤, 주제에 맞는 책을 3~4권 골라 읽고 난 후, 다양한 독후활동도 함께한다. 아이 입장이 되어 감상화도 그려보고, 글로도 표현을 해본다. 제니스 메이 우드리가 쓴 『나무는 좋다』의 독후활동으로 학교 정원에 소나무를 심기도 했다. 아마도 이런 의미 있는 독후활동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만남이 이뤄질 우리 동아리 어머니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2년 가까이 이어져 온 동아리 활동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은 어머니들의 간절함에 보답하고자 동아리 어머니를 대상으로 연수도 실시했다. 어머니들은 연수를 통해서, 평소에 동아리 운영을 하면서 궁금했던 점과 지금 우리가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속 시원히 풀고, 동아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받고 싶어 했다. 오랜 동아리 운영 경험이 있던 강사는 먼저, 그동안의 동아리 활동에 대해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사실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 언저리에는 이런 도닥거림을 필요로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강사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읽어 준 그림책을 보여 주면서 발제에 대한 고민도 풀어 주고, 그림책을 넘어서 글밥이 있는 책에 대한 접근법도 알려 주었다. 더불어 새로 들어온 회원들에게 어려운 점이나 궁금한 점을 물어서 신입 회원들의 이야기를 끌어냈고, 동아리 모임 때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 목록도 제시해 주었다. 어머니들의 가장 큰 고민인 자녀 독서 교육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모임이 더 커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자 어머니들의 얼굴이 한순간에 밝아졌다.
행사 참여에 적극적인 어머니들
책마중 어머니들은 그림책을 공부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좀 더 적극적으로 도서관 행사에도 참여했다. 도서관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두 번의 북콘서트를 운영하였다. 어머니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두 번의 북콘서트 모두 성황리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작년에는 『똥꼬 땡감』 책을 내용으로 대본을 쓰는 것은 물론 소품까지 직접 준비하는 열성을 보였다. 평소의 우아함은 잊었는지 얼굴에 주근깨와 허연 콧물까지 그려놓고 몸빼바지를 허리춤 위로 올려가며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엉덩이 바지를 내리며 끙끙대는, 실감나는 연기는 관객 모두를 공연 내내 웃게 만들었다. 공연을 계기로 어머님들은 숨겨놓은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듯했다.
작년에 멋진 작품을 만들어 준 어머니들이 올해에도 망설임 없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공연 준비를 해 주었다. 작년의 연극이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성과 관객 호응도에 높은 점수를 받은지라 이번 무대에 더 큰 부담을 가지는 듯했다. 무엇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지 고민하던 어머니들이 인형을 직접 만들고 대본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각 지역의 구수한 사투리가 나오는 『호랑이 뱃속 잔치』를 내용으로 등장인물들을 두꺼운 박스에 그려 오린 후, 긴 막대기에 매달아 살아있는 주인공을 만들어냈다. 커다란 호랑이 뱃속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그림들을 붙여서 호응을 유도하기까지 하였다. 어머니들의 인형극이 북콘서트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나 싶다.
콘서트를 마치고 쉴 틈도 없이 인형극 공연은 두 번이나 이어졌다. 한 번은 지역에 있는 노인요양원에서의 재능 기부 공연이고, 또 하나는 학교에서 이뤄진 장수지역 학부모 연찬회에서의 공연이었다. 인형을 만들고 대본을 연습하기 위해, 2주 동안 매일 도서관을 찾아온 어머니들의 정성이 세 번의 공연으로 빛을 발했다. 어머니들과 함께 하나 하나를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귀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어머니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면서 도서관에 대한 관심도가 함께 급상승하였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새 학기가 되면 동아리에서는 신입 회원 신청서를 받는다.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들도 바쁜 아침 출근길에 책 읽어 주기를 주저하지 않고 기꺼이 신청서를 낸다. 내 아이에 대한 관심이 책 읽어 주기와 그림책 공부라는 긍정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요즘 어머니들은 책을 읽어 주는 데 필요한 동화구연을 배우고 싶어 한다. 물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데 맛깔 나는 구연 솜씨가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은 그대로 전해져 온다. 함께하기에 더 행복한 책 읽기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보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