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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소통하며 커 가는 도서관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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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2-09 01:15 조회 8,17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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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경 목포 목상고등학교 사서교사
 
2010년도 교육과학기술부 공모 ‘도서관 협력망 구축사업’을 이유로 목포지역에 근무하는 사서교사와 공공도서관 사서가 한자리에 모였다. 그 만남을 통해서 우리는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서교사들은 공공도서관의 업무와 문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공공도서관 사서들은 학교도서관에서 필요한 사업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 만남을 시작으로 각종 협력 사업이 진행되었고, 공모 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여전히 협력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입시 때문에 활동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도서관 강연회나 인문학 강좌 등 작가 지원 사업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사업이 지속되지 못한 것도 있고,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도 있다.
 
도서대출 통합회원 카드 공유

휴대와 이용의 편의를 도모하고, 학생들의 공공도서관에 대한 접근성도 높이고, 통합된 서비스 구축으로 도서관 평생회원을 구현한다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해당학교와 공공도서관이 MOU를 체결하고, 학교별로 코드번호를 부여받는다. 학기 초에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이 통합회원증번호체계를 공유해서 가입한다. 한 장의 회원카드로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학생이 해당 학교를 졸업해도 공공도서관에서는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단, 목포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 두 기관에서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향후 목포 지역에서만이라도 시립도서관이나 전남도립도서관, 작은 도서관들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되길 기대하는 사업이다.
 
독서통장 발급
은행 통장에서 입출금 표기를 해 주듯이 학생들의 독서이력을 통장에 표기해 준다. 학생 스스로의 독서목표 설정에 따른 동기부여도 되고, 독서흥미 유발 및 독서량 증가에도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독서도 저축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을 통해 지식의 부자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진행된 사업이다.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서 대출된 도서 이력 모두 출력이 가능했다. 하지만 독서통장 이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공도서관의 기기를 이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력을 찍고 싶은 학생들의 통장을 모아 가져다주거나, 학생들이 직접 방문해야 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유익했을지 모르겠으나, 고등학생들에게는 큰 메리트로 다가오지는 못했다. 독서통장에도 대출바코드가 있어서 대출증 용도로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은행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의 이유로 독서통장 사용 및 발급이 2011년도 이후로 중단되었다.
 
교사, 학생 맞춤형 도서대출 서비스(상호대차서비스)
사실상 고등학교에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한 프로그램이었다. 한 기관이 한 번에 100권 이내의 책을 대출할 수 있었고, 배송기간을 포함해 2주의 대출 기간이 주어진다. 교사의 경우 한 달의 대출 기간이 있어서 수업에 활용할 자료를 장기적으로 대출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필요한 자료를 수합하여, 대출요청목록을 작성하고 공공도서관에 요청하는데 학교와 공공도서관의 경우는 구동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에 공공도서관사이트 내에서 요청한 자료를 검색하고 제목, 출판사, 저자, 청구기호, 등록번호를 일일이 검색해서 표에 써서 보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전에는 택배 비용을 공공도서관에서 부담했지만 교육과학기술부 사업 지원금이 중단된 이후로는 택배비를 학교에서 부담하거나, 직접 공공도서관으로 담당 교사가 직접 찾으러 가고 반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공공도서관에서 대출 중이거나, 없는 책의 경우 주문하고 대출하는 데 최소 일주일 이상 시간이 걸려 적시에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시공간의 제약으로 공공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자료 접근성을 높여 독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학교로 찾아가는 청소년 인문학 강연회
공공도서관에서 전체적인 강사 섭외 작업 후에 일정 및 주제를 확정하여 학교에 공문을 발송하고, 각 학교에 강연회를 지원하였다. 폭넓은 교양 함양을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학교와 연계 운영하여 성적 지향 위주의 학교 교육을 보완하고, 강사들의 풍부한 경험담과 지식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발상 전환도 가져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인문학 강연회는 일회성보다 지속적인 추진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공공도서관에서 저자 초청 강연회를 하면 학생들에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공공도서관을 찾아가서 강연을 듣도록 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공공도서관과 사전에 협의를 통해, 어떤 강사를 언제, 어떻게 초빙해서 진행할 것인지 결정하여 학교 교육계획에도 반영시키면 학교 예산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서선생님과 함께하는 목포 독서문화 체험프로그램               청소년 인문학 강연회
 
찾아가는 독서 토론 프로그램
 
함께한다면 한계는 없다
그동안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와 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독서 프로그램이 있었고, 목포 지역에 맞춘 독서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공공도서관의 독서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서 우리 지역의 자료와 문학작품, 작가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목포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목포지역 사서교사 연구모임에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해설사의 문학작품 이해 중심에서 벗어나 교육적 측면에서의 독서체험을 가능하게 하고 목포문학관, 목포시립극단 등 기관별 연대 강화를 통한 독서문화 인프라를 확장하고자 하였다. 이 활동은 공공도서관을 통해 협력이라는 즐거움과 이점을 알게 되었기에 가능했다. 하나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낫다. 앞으로는 사서교사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 사서, 지역 주민,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체험할 수 있는 모임으로 확대된다면 더 큰 변화를 이룰 것이다.
 
소통하는 하나의 도서관을 꿈꾸며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요즘 학생들은 너무 바쁘다. 그래서 학교 이외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결국 공공도서관과의 협력 사업 또한 학교 프로그램 속에 녹아 있어야만 효과가 있다. 공공도서관은 학교도서관의 부족한 예산과 물적자원 등을 보완해 주고, 학교도서관은 물리적 거리, 시간적 여유 등의 이유로 공공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이용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의 형태로 학교에서 만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찾아가는 독서토론 수업처럼 주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인문학 강좌 등을 협력해서 구성하는 건 어떨까? 학교에서 다양하게 구비하기 어려운 지역 문화에 관한 책, 다양한 언어의 쉬운 원서들을 일정기간 동안 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협력 초기에는 두 기관의 사서나 사서교사의 업무가 가중되어 힘들 수도있다. 하지만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일시적인 협력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프로그램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면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질적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협력을 위한 정책과 충분한 예산이 뒷받침되어 지속적으로 사업들을 한다면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이 소통하는 한 덩어리의 도서관, 발전하는 도서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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