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협력은 이해와 공감에서부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4-12-09 01:34 조회 7,214회 댓글 0건본문
윤병훈 충남교육청 학교도서관지원담당 사서
충남교육청 소속의 공공도서관은 직속기관(평생교육기관)을 포함하여 15개 시군에 19개◆1가 설치되어 있다. 공공도서관이라 하면 해당지역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삼는 문화기반시설이다. 하지만 교육청 소속의 도서관에서는 지자체 소속의 도서관과의 차별화를 위하여 학생, 학교도서관, 독서교육, 학부모 프로그램 등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실 공공도서관에서 학교도서관을 지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공공도서관도 인력과 예산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직속기관(평생교육기관)을 제외한 소규모 공공도서관에서는 거의 대부분 실무사서 혼자 도서관의 전반적인 사업과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공공도서관에서는 학교도서관에 많은 지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공공도서관에서 학교도서관을 지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공공도서관도 인력과 예산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직속기관(평생교육기관)을 제외한 소규모 공공도서관에서는 거의 대부분 실무사서 혼자 도서관의 전반적인 사업과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공공도서관에서는 학교도서관에 많은 지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을 지원하다
2004년은 정부에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2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던 시기로 도내 학교도서관이 학교의 주요 선진시설로 탈바꿈하던 때였다. 그 당시에 필자는 직속기관인 충남서부평생학습관에서 근무할 무렵이었는데, 인력과 예산에 다소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당시 서산교육청으로부터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점검위원으로 위촉되어 해당 학교들에 점검을 다녔다. 대부분은 기본 취지와는 달리 시설과 장서의 고른 투자를 외면하고 인테리어 등 시설적인 면에만 대부분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래서 학교도서관이 더 내실 있게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충남서부평생학습관에서 지원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04년은 정부에서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2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던 시기로 도내 학교도서관이 학교의 주요 선진시설로 탈바꿈하던 때였다. 그 당시에 필자는 직속기관인 충남서부평생학습관에서 근무할 무렵이었는데, 인력과 예산에 다소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당시 서산교육청으로부터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 점검위원으로 위촉되어 해당 학교들에 점검을 다녔다. 대부분은 기본 취지와는 달리 시설과 장서의 고른 투자를 외면하고 인테리어 등 시설적인 면에만 대부분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래서 학교도서관이 더 내실 있게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충남서부평생학습관에서 지원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설 및 장서 지원–사랑문고 운영
학교도서관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여 ‘사랑문고’를 시작했다. 잘 정비된 하드웨어에 적절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해 주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별도의 예산으로 학교도서관만을 위한 전용문고를 확충하여 독립된 장소에 보관하며 희망하는 학교도서관에 1개월 또는 2개월 단위로 최대 200권의 도서를 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충남서부평생학습관은 충남 서부지역 6개 시군◆3을 대상으로 각 학교에 소장도서의 목록을 이용안내 공문과 함께 배부하고 신청을 받아 학교별로 문고를 설치 운영하였다.
첫해에는 도서 확충 예산만을 세웠기에 신청한 학교에 직접 배달했다. 대부분 소규모 학교에서 신청이 들어왔기에 차 한가득 책을 싣고 직접 배달을 다녔다. 어떤 학교에서는 감사하다며 교장선생님이 직접 음료수를 대접해 주시는 반면, 마치 귀찮은 택배기사 대하듯 턱 끝으로 책 놓을 곳을 가리키며 하대하는 곳도 여럿 있었다. 이후에는 민간 택배 회사와의 계약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택배 회사의 과실로 소중한 책들을 분실한 적도 있었다. 여러 사건사고들이 있었으나 점차 사업이 확대되어 약 10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에는 전용 장서가 2만여 권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학교도서관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여 ‘사랑문고’를 시작했다. 잘 정비된 하드웨어에 적절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해 주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별도의 예산으로 학교도서관만을 위한 전용문고를 확충하여 독립된 장소에 보관하며 희망하는 학교도서관에 1개월 또는 2개월 단위로 최대 200권의 도서를 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충남서부평생학습관은 충남 서부지역 6개 시군◆3을 대상으로 각 학교에 소장도서의 목록을 이용안내 공문과 함께 배부하고 신청을 받아 학교별로 문고를 설치 운영하였다.
첫해에는 도서 확충 예산만을 세웠기에 신청한 학교에 직접 배달했다. 대부분 소규모 학교에서 신청이 들어왔기에 차 한가득 책을 싣고 직접 배달을 다녔다. 어떤 학교에서는 감사하다며 교장선생님이 직접 음료수를 대접해 주시는 반면, 마치 귀찮은 택배기사 대하듯 턱 끝으로 책 놓을 곳을 가리키며 하대하는 곳도 여럿 있었다. 이후에는 민간 택배 회사와의 계약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택배 회사의 과실로 소중한 책들을 분실한 적도 있었다. 여러 사건사고들이 있었으나 점차 사업이 확대되어 약 10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에는 전용 장서가 2만여 권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장
사랑문고 찾아가는 장서점검
DLS 1:1 연수
전문 인력 지원
학교도서관 정상화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는 단연 ‘사람’일 것이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시설과 콘텐츠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 상대적으로 학교도서관의 핵심요소인 전문 인력 배치에는 소홀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아마도 비교과교사로서 수업이 없는 사서교사를, 교과교사 대신 정원 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공공도서관에서는 이러한 학교도서관의 전문 인력 부재에 따른 문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많은 고민을 하고 몇 가지 지원책을 시행하게 되었다.
(1) 학교도서관 운영 컨설팅
일선 학교도서관에서 요청하는 컨설팅 내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연 장서점검 및 학교도서관관리시스템(DLS) 사용법이다.
충남서부평생학습관에서는 2005년부터 학교도서관에서 원하는 시기에 방문하여 장서점검을 지원했다. 첫해에는 실제적인 지원을 위한 인건비를 여유 있게 편성하여 방학 중 원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아 일용 인부를 활용한 장서점검을 시행하였으며, 그 이후로는 장서점검 데이터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1:1연수로 운영하였다.
학교도서관 정상화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는 단연 ‘사람’일 것이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시설과 콘텐츠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 상대적으로 학교도서관의 핵심요소인 전문 인력 배치에는 소홀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아마도 비교과교사로서 수업이 없는 사서교사를, 교과교사 대신 정원 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공공도서관에서는 이러한 학교도서관의 전문 인력 부재에 따른 문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많은 고민을 하고 몇 가지 지원책을 시행하게 되었다.
(1) 학교도서관 운영 컨설팅
일선 학교도서관에서 요청하는 컨설팅 내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연 장서점검 및 학교도서관관리시스템(DLS) 사용법이다.
충남서부평생학습관에서는 2005년부터 학교도서관에서 원하는 시기에 방문하여 장서점검을 지원했다. 첫해에는 실제적인 지원을 위한 인건비를 여유 있게 편성하여 방학 중 원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아 일용 인부를 활용한 장서점검을 시행하였으며, 그 이후로는 장서점검 데이터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1:1연수로 운영하였다.
(2) 학교도서관 자원봉사자 연수 및 담당교사 전문성 신장 연수
‘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라’고 하지 않았던가. 고기 잡는 방법을 전달하고자 매년 학교도서관 자원봉사자 연수를 시행하였다. 많은 학교에서는 수업 등으로 항시 도서관에 자리하기 힘든 담당교사를 대신하여 약간의 수당을 주고 고용한 계약직 사서보조원이나 학부모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를 통해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충남서부평생학습관에서는 2004년부터 관할 시군 지역의 공공도서관과 연계한 자원봉사자 연수를 실시하였다. 본 연수에서는 자료정리 및 장비작업 등 가장 기본적인 내용부터 DLS 사용법과 MARC의 이해 등 전문적인 내용까지 골고루 전달하였다.
또한 양질의 독서교육 확대를 위하여 학교도서관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전문성 신장 연수를 다년간 운영하였다. 2008년부터 독서논술지도사 자격과정을 시작으로 2012년 독서치료사 자격과정 연수까지 운영하여 학교에서 실시하는 아이들의 독서교육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였다.
‘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라’고 하지 않았던가. 고기 잡는 방법을 전달하고자 매년 학교도서관 자원봉사자 연수를 시행하였다. 많은 학교에서는 수업 등으로 항시 도서관에 자리하기 힘든 담당교사를 대신하여 약간의 수당을 주고 고용한 계약직 사서보조원이나 학부모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를 통해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충남서부평생학습관에서는 2004년부터 관할 시군 지역의 공공도서관과 연계한 자원봉사자 연수를 실시하였다. 본 연수에서는 자료정리 및 장비작업 등 가장 기본적인 내용부터 DLS 사용법과 MARC의 이해 등 전문적인 내용까지 골고루 전달하였다.
또한 양질의 독서교육 확대를 위하여 학교도서관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전문성 신장 연수를 다년간 운영하였다. 2008년부터 독서논술지도사 자격과정을 시작으로 2012년 독서치료사 자격과정 연수까지 운영하여 학교에서 실시하는 아이들의 독서교육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였다.
공공도서관 사서–학교도서관 사서교사 공동협력사업
‘충남 서부지역 공공도서관 사서와 학교도서관 사서교사의 네트워크 협의체’를 구성하였다. 수차례의 협의회를 통해 공동협력사업을 구상하였으며, 이는 곧 『별별 주제 좋은 책』이라는 초・중등 교과연계 권장도서목록집 발간으로 첫 번째 결실을 맺었다. 네트워크 공동협력사업을 함께 추진하면서 목록집 발간도 뜻깊었지만, 무엇보다도 사서와 사서교사가 서로 좀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 것이 더 큰 수확이었다.
‘충남 서부지역 공공도서관 사서와 학교도서관 사서교사의 네트워크 협의체’를 구성하였다. 수차례의 협의회를 통해 공동협력사업을 구상하였으며, 이는 곧 『별별 주제 좋은 책』이라는 초・중등 교과연계 권장도서목록집 발간으로 첫 번째 결실을 맺었다. 네트워크 공동협력사업을 함께 추진하면서 목록집 발간도 뜻깊었지만, 무엇보다도 사서와 사서교사가 서로 좀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 것이 더 큰 수확이었다.
찾아가는 장서점검 연수 독서논술지도사 자격과정 연수
『별별 주제 좋은 책』 도서목록집 사서교사 네트워크협의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앞으로의 학교도서관 지원은 좀 더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야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교과교사와 사서교사의 협력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 형태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수업이 활성화되면 사서교사도 교과교사와 함께 수업에 참여함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강조하여 향후 사서교사의 전면배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공공도서관에서는 학교도서관에 풍부한 도서, 미디어, 영상 등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여 실질적인 학교도서관 지원사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각 시군별로 네트워크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구성, 운영하여 서로가 가려운 곳을 긁어 주듯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꾸준한 유대를 강화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많은 사업들이 그러했듯이, 공공도서관이든 학교도서관이든 관련된 모든 사업들은 평가가 이루어지고 이를 경제적 논리라는 잣대를 대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당장 예산 지원도 중단되고 만다. ‘그 나라의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라.’는 말이 있듯이 도서관에 대한 모든 지원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 안 된다. 특히 전문인력의 일선 배치는 지금까지의 모든 도서관 문제들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이다.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나아간다면 분명 훌륭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앞으로의 학교도서관 지원은 좀 더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야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교과교사와 사서교사의 협력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 형태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수업이 활성화되면 사서교사도 교과교사와 함께 수업에 참여함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강조하여 향후 사서교사의 전면배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공공도서관에서는 학교도서관에 풍부한 도서, 미디어, 영상 등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여 실질적인 학교도서관 지원사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각 시군별로 네트워크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구성, 운영하여 서로가 가려운 곳을 긁어 주듯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꾸준한 유대를 강화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많은 사업들이 그러했듯이, 공공도서관이든 학교도서관이든 관련된 모든 사업들은 평가가 이루어지고 이를 경제적 논리라는 잣대를 대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당장 예산 지원도 중단되고 만다. ‘그 나라의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라.’는 말이 있듯이 도서관에 대한 모든 지원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 안 된다. 특히 전문인력의 일선 배치는 지금까지의 모든 도서관 문제들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이다.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나아간다면 분명 훌륭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1 천안(충남학생교육문화원,충남평생교육원, 천안성환도서관),공주(공주도서관, 공주유구도서관),보령(보령도서관, 보령웅천도서관),아산(아산도서관),서산(충남서부평생학습관, 서산해미도서관),논산계룡(충남남부평생학습관),당진(당진도서관), 금산(금산도서관),부여(부여도서관), 서천(서천도서관),청양(청양도서관), 홍성(홍성도서관),예산(예산도서관), 태안(태안도서관)
◆2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2003~2007[5년간])’의 일환으로 각급학교에 도서관의 시설 확충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였다.
◆2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2003~2007[5년간])’의 일환으로 각급학교에 도서관의 시설 확충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였다.
◆3 서산시, 보령시, 당진시, 홍성군, 예산군, 태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