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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동화로 여행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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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5-04-02 22:40 조회 7,00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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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보지 못했지만 나는 그곳을 그리워 한다. 어렸을 때 동화 『클로디아의 비밀』을 통해 그곳에 마음으로 머물러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동화는 놀이이면서 여행이다. 이런 점에서 방학은 가장 잘 놀고 멀리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다. 우리는 동화 덕분에 ‘소금에 절인 라임’을 먹어보기도 하고 긴팔원숭이와 모험을 떠나기도 한다. 어린이들의 겨울방학 여행에 가장 흥미진진한 동행이 되어 줄 수 있는 동화를 골랐다.
 
책 더하기+
『스마트폰 말고 스케이트보드』
송아주 글|김무연 그림|별숲|2014
핸드폰 때문에 생기는 실랑이, 그 실랑이의 실마리를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 준다.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패니 브리트 글|이사벨 아르스노 그림|천미나 옮김
책과콩나무
따돌림 당한 아이에게는 용기를, 따돌려본 아이에게는 성찰을 안겨 줄 것이다.
『고래가 뛰는 이유』
이유』최나미 글|신지수 그림|창비|2014
낄낄거리는 이야기만으로 부족하다 느끼는 높은학년 아이들에게 보여 주는 각자의 짐을진 친구들끼리 엮어가는 묵직한 우정의 힘.
『콧구멍 왕자』
김회경 글|박정섭 그림|사계절출판사|2014
우스꽝스럽다는 것이 이야기에서 얼마나 큰 미덕인가를 생각하게 하면서, 다름의 문제에 대해 질문하면서 깊이를 놓치지 않는 재미있는 낮은학년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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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도미니크 월리먼 글|벤 뉴먼 그림|이충호 옮김 l 길벗어린이|2014
고양이 아스트로캣과 함께 우주여행을 떠나보자.우주여행 가이드북을 뛰어넘는 충실한 정보와 전문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여행 식량과 우주복은 물론 인공위성과 우주선의 구조, 행성들의 정보까지 꼼꼼히 챙길 수 있다. “만약 지구가 방울토마토라면 수성은 후추알, 화성은 완두콩”과 같은 표현이라든가 “빛이 태양 중심부에서 표면으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한참 걸려. 지금 우리가 보는 햇빛은 약 3만 년 전에 태양 중심부에서 출발한 빛이야”와 같은 이야기가 전해주는 느낌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다.
 
『사이렌』
전성현 글|조성흠 그림|문학과지성사|2014
모든 어린이가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따라 직업을 가져야 하는 가까운 미래가 배경이다. 내비게이션이 정지된 어느 날 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줄지어 일어나고 원형 감옥 속에 갇혀 있던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감시하는 빅브라더의 눈이 사라지자 더 치졸하게 경쟁하거나 나태함 속으로 도피한다. 주인공 하루호는 그동안 믿고 따랐던 공동체의 틈새를 목격하고 시스템을 주관하던 인물의 충격적인 면모를 엿보게 된다. 추리, SF의 특징을 반반씩 갖추고 있어 긴장감이 넘치면서도 희망이 깃들어 있는 작품이다.
 
『속상해서 그랬어!』
정연철 글|조미자 그림|푸른숲주니어|2014
탁 트인 들판과 개울을 배경으로 한 세 편의 연작동화를 담았다. 스무 집 중에 아홉 집이 빈 집인 느티말에서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져 지내게 된 아이들은 사연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엄마 아빠에게서 속상한 소식이 들려와도 눈물을 삼키고 서로 도닥이고 아이들은 뛰어논다. 추억담으로 끝나지 않는 시골살이의 생생함과 좀처럼 듣기 힘든 이웃과 친구의 다정한 목소리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동화다. 가운데학년부터 읽으면 좋겠다.
 
『분홍 올빼미 가게』(전3권)
보린 글|박은지 그림|비룡소|2014
‘밸런타인데이 대소동’, ‘짝짝이 가슴이 어때서!’, ‘썩은 양말 가게’로 이어지는 시리즈물이다. 알콩달콩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웹툰을 검색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이 동화책이 훨씬 실속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사춘기 초입의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 가슴에 콕 박히는 사건,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환상적인 설정과 함께 펼쳐진다. 아이들의 구매욕을 이해하고 아이들만의 언어와 재치로 ‘욕망’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작가의 방법이 흥미롭다.

『사도사우르스』
이경혜 글|이은영 그림|바람의아이들|2014
백악기의 어느 날 전남 여수 앞바다의 사도라는 섬에서 태어난 작은 초식공룡 ‘수와’의 모험담이다.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상당한 규모의 모험담이 조금도 어렵지 않게 쓰여 있어서 낮은학년부터 쉽게 읽을 수 있다. 아직 긴 글 읽기가 익숙지 않은 어린이라면 나누어 읽고 책갈피를 꽂아두는 것이 좋겠고 글을 잘 읽는 다른 어른이 대신 낭독해 주어도 관계없다. 청각적 이미지가 아름답게 표현된 책이어서 누워서 듣고 있으면 백악기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면서 마음이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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