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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자유학기제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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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6-02-12 16:50 조회 7,98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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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서울 관악중 사서, 전국학교도서관 사서협회
 
지난해 일부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적용되었던 자유학기제가 올해 확대를 거쳐 내년에는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우리 학교도 지난해 ‘서울형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학교로 선정되어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운영하였다.
자유학기제의 도입은 학교도서관과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운영과정에서 무엇이 문제 될 수 있을까? 시범 운영을 했던 우리 학교의 사례를 통해 느꼈던 바들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편성에 사서(사서교사)가 참여해야 한다
우리 학교 자유학기제 교과과정을 보면 크게 교과별 창의학습, 선택 프로그램,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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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별 창의 학습은 해당 교과와 관련하여 교과교사가 자유롭게 다양한 수업 모델을 계획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선택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하여 교과 외의 선택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봉사활동, 계절 축제 등 그 외의 학년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들 중에는 도서관과 연계되는 활동이 적지 않다. 대부분이 체험활동이거나 프로젝트형 수업인데 체험활동의 경우 활동 전, 미리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체험활동 후 이들을 취합하여 보고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젝트형 수업의 대부분은 자료 조사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도서관과의 관련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이러한 교과과정에 대한 이해나 정보 없이는 미리 관련 자료를 구비할 수 없게 되고 학생들에게 정보 및 자료를 제공하기 어렵다. 특히나 도서관에 입수되는 자료의 경우는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서 및 등록, 배가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서・사서교사가 진행할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는 학년 초의 교과과정 및 프로그램 편성에 사서・사서교사가 참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사서・사서교사가 교과과정의 목적 및 운영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있을 때 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자료의 선정 및 예산 안배를 어떻게 해야 하나?
올해 대부분의 학교도서관은 자료구입비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게다가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구입할 수 있는 도서의 절대적인 양도 줄었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위한 자료가 확충되려면 충분한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자료구입비가 늘기는커녕, 줄어든 것이다. 학교도서관의 특성상 교육과정 및 수업과 연관된 도서를 구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우선순위를 자유학기제에 맞춰 도서를 구입하다 보면 정작 정기적인 도서 구입이 어려워진다. 학교도서관의 이용자는 다양하다. 자료 또한 수업자료뿐 아니라 학생들의 희망도서, 교직원들을 위한 도서 등 다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산 안배가 되어 있지 않으면 이러한 다양성을 갖추기가 어려워진다. 자유학기제 예산과 도서관 예산을 적절히 절충하여 사용하는 방안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복본 구입 또한 문제다. 과연 올해 시행하는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영속성 있게 진행될 것인가의 여부에 따라 복본 구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젝트 수업과 관련하여 하나의 주제에 관한 여러 자료를 둘 것인가, 같은
책을 동일하게 읽힐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유학기제 예산으로 구입한 도서의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자유학기제 예산으로 구입한 도서의 경우 등록과 소장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엄밀히 말하자면 자유학기제 예산은 도서관 예산이 아니기 때문에 도서관 장서로 등록하면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학교의 예산이기 때문에 입수 유형을 기증이 아니라 구입의 형태로 도서관에 등록할 수 있다. 외부에서 들어오거나 개인
이 기증한 도서가 아닌 경우, 학교에 편성된 예산으로 구입한 도서는 모두 도서관 장서로 등록할 수 있다.
물론 도서관 장서 등록 여부는 결정하기 나름이다. 도서관 자료로 등록하지 않아도 학급문고에 배가하여 운영하거나 학년 부에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를 진행하는 학년 부와 협의하여 효과적인 방법을 택하면 된다.

사서의 수업 참여 권한을 확대하고 업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많은 학교도서관에서는 비정규직 사서의 수업 권한이 제한되어 있다. 도서관 협력 수업 내지는 활용수업도 이와 마찬가지다. 사실 현재 학교도서관 사서는 업무량 대비 그에 받는 보수는 매우 적다. 급여를 차치하고라도 호봉제의 미적용, 성과급 미지급, 정규직(혹은 교원) 대비 현저히 낮은 상여금 등 비정규직으로서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서가 자유학기제와 같은 제도가 도입되었을 때 이를 두 팔 벌려 환영할 수 있을까? 사서마다 다르겠지만 혹자는 업무가 늘어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어찌 보면 교과교사도 이러한 상황을 알기에 사서가 수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해 주었으면 하면서도 쉽사리 부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사서 입장에서는 수업권도 없고, 처우도 낮은데 이제 자유학기제 준비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무언가를 개혁하고자 한다면, 무언가를 새로 도입하고자 한다면 그에 따르는 제도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무런 제도적 뒷받침과 준비도 없이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자유학기제의 시행은 교사들에게는 꿈꿔왔던 이상적인 수업을 마음껏 실현하는 통로가 되고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경험과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다. 물론 그러려면 궁극적으로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없어져야 하겠지만 말이다. 학교도서관이 자유학기제와 더불어 진일보한 교육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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