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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4-27 14:31 조회 6,77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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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창비
어느 날 서울역에서 아버지 손을 놓친 엄마가 꿈처럼 사라진다. 전단지를 돌리고 온 식구가 사방을 헤매도 찾을 수 없는 엄마를 가족들은 가장 소중하고 공기처럼 소중한 존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엄마의 모든 소망을 먹고 자란 큰아들, 친구처럼 의지하던 큰딸, 자식을 기르는 기쁨을 줬던 작은 딸, 평생 살림의 책임을 떠안기며 밖으로 돌던 아버지가 엄마의 빈자리를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을까? 물음표에 대한 해답을 책을 읽으며 찾을 수 있다.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폴라북스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한 엄마와 위녕, 둥빈, 제제로 이뤄진 가족의 이야기. 보통의 가족과는 다른 모습을 갖고 있지만 그들은 진정한 이해와 사랑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되찾아가며 상처를 치유한다. 책을 읽으며 엄마로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두들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하지만 그 다짐들을 지키는 것은 녹록치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책을 읽으며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고 주인공 위녕의 성장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내 상처만큼 혹은 내 상처보다 더한 이들을 치유해줄 수 있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민음사
한국에서 엄마로 살아가는 일은 어떨까? 슬하에 딸을 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이상한 증세를 보인다. 지영 씨는 남편이 정신 상담을 주선하여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어린 시절 늦게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따라온 남학생에게 위협을 당했으며 출산을 위해 회사를 퇴사하는 경험을 했다. 엄마는 그냥 엄마만 되는 줄 알던 김지영 씨는 결국 여자로 살면서 엄마가 되었다. 여자로 살면서 엄마가 되어 가는 과정을 돌이켜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최예윤 남양주 평내중 사서
 
『열두 살 적 엄마에게로』
킷 피어슨 지음|윤미성 옮김|개암나무

아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일방적으로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책 속 패트리샤의 야속한 엄마처럼. 훌륭하게 성장
하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를 다그치는 대부분 엄마의 모습과 비슷하다. 패트리샤가 과거 여행을 통해 엄마의 외
로움을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엄마가 자신에게 하던 말과 행동들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딸이라는 같은 입장
에서 서로를 바라봄으로써 패트리샤는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와 소통하려고 한다.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
에서부터 대화는 시작된다. 엄마로서 쉽지 않지만 말이다. 조용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 보면
어떨까? ‘우리 아이가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 하고 놀랄지도 모른다. 김미성 서울서강초 사서
 
『바너비의 아주 특별한 세계 일주』(전2권)
존 보인 지음|올리버 제퍼스 그림|정회성 옮김|웅진주니어
바너비의 엄마는 완벽하다. 완벽하게 정리된 집에서 살면서 완벽한 아이가 생기길 기다렸다. 하지만 바너비는 특별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몸이 공중에 떠 있었다. 엄마는 그 사실을 숨겨야 했다. 날아다닌다는 건 완벽한 아이에게 있
을 수 없는 일이니까. 결국 엄마는 바너비에게 떠날 것을 요구했다. 자신의 완벽함에 흠집을 내는 아이는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그러자 바너비는 창문을 통해 집을 떠난다. 바너비 엄마의 모습 속에 내 모습이 있다. 아이의 특별
함을 잘못됨으로 인식하는 서툰 엄마 말이다. 하지만, 엄마들도 할 말이 있다. 누군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였을까?
누구나 초보다. 초보를 인정하라! 김혜원 어린이책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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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한테 물어봐』
버나드 와버 지음|이수지 그림|비룡소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날, 아빠와 아이가 공원으로 산책을 간다.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해 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이 친근하고 따뜻하다. 아이와 아빠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경청의 자세와 바라봄이다. 무엇을 하든 아빠의 따뜻한 시선은 아이를 향해 있다. 아이는 아빠에
게 질문을 하라 하고 스스로 즐겁게 답한다. 아빠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아이가 자랑스럽게 아빠에게 이야기하는 동안 아빠는 이따금 질문을 하거나 호응하듯 답할 뿐이다. 색연필로 그려진 그림은 서로를 응시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두 사람의 시간을 더 부드럽고 생동감 넘치게 보여 준다. 김영희 어린이책시민연대
 
『별이 된 소년』
팜 무뇨스 라이언 지음|피터 시스 그림|송은주 옮김|비룡소

쓸모없는, 아무것도 못 될 놈, 정신 빠진, 덜떨어진, 바보천치… 비실비실한 아들이 약골로 살다가 시시한 인간이 될까봐, 자신처럼 고생할까봐 아버지는 이렇게 모진 말로 다그친다. 아들은 아버지 맘에 들고 싶지만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눅 들고 말을 더듬는다. 소년의 피신처는 상상과 책과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삼촌이었다. 왜 아버지는 소년의 마음을 몰라주고 상처를 주고 무시할까. 부모에게서 비슷한 상처를 받았으면서 나도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부모의 욕망으로 학대받는 자식은 이곳이나 칠레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한없이 여리고 약하던 소년은 시련과 더불어 성장하면서 단단해진다. 두려움 없이 아이들의 성장을 마주하기 위해서 나도 함께 성장하고 단단해지면 좋겠다. 최성희 어린이책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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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아빠』
에밀리 그래벳 지음|공경희 옮김|푸른숲주니어
오리가 안고 있는 얼룩덜룩한 알은 오리 알이 아니다. 그런데 우연히 주운 알을 오리 아빠는 소중하게 여기고 끝까지 품고 기다린다. 다른 새들은 하나씩 알을 깨고 새끼를 만나는데 오리 아빠의 알은 감감무소식이다. 도대체 어떤 동물이 나올지 점점 궁금해진다. 드디어 커다란 알이 조금씩 깨어지고 밖으로 나온 것은 상상 밖의 동물이다. 자기 새끼가 아니지만 품었던 알에서 나온 동물을 정성껏 키우는 오리 아빠의 사랑은 큰 감동을 준다. 이동림 창원 제황초 교사
 
더 가까워지기
오리 아빠가 알에서 깨어날 새끼를 위해 뜨개질을 한 것처럼 아이와
간단한 목도리를 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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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딱지』
샤를로트 문드리크 지음|올리비에 탈레크 그림|이경혜 옮김|한울림어린이
엄마는 나를 남겨 두고 하늘나라로 갔어요. 아빠는 너무 슬퍼 나를 돌보지 못했어요. 나는 엄마 냄새와 목소리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다가 넘어져서 무릎에 딱지가 생겼어요. 아빠는 내 눈을 똑바로 못 볼만큼 슬펐어요. 이유는 내 눈이 엄마를 닮아서래요. 그런 아빠와 달리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는 나를 위로해 주었어요. “엄마는 네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다.”라면서요. 나는 힘을 얻어 아빠를 위로해 드렸어요. 슬픔을 이겨 내려면 용기를 내서 상대방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김미경 서울 불광중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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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고대영 지음|한상언 그림|길벗어린이
주인공의 장래희망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아빠가 되면 큰소리를 쳐도 되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고, 텔레비전도 마음대로 보고 늦게까지 안 자도 되기 때문이다. 라면 먹는 모습도 양치질하는 모습도 붕어빵 같이 닮은 두 사람은 빵 한 조각 가지고 으르렁거리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통속이 되어 키득거리는, 부자 간의 유쾌한 교감을 담은 그림책이다.
 
더 가까워지기
아들 앞에서 권위를 내세울 필요가 있을까? 아들의 눈높이에서 있는 모습 그대로, 닮았으면 하
는 모습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 가장 큰 교육이지 않을까?
- 주말에 아들과 함께 대중목욕탕에 가서 서로 등 밀어주기
 
『마이볼』
유준재 지음|문학동네
야구 배트와 검정색 미즈노 글러브를 아버지에게서 선물 받은 날로부터 1982년 프로야구가 탄생하던 해를 지나 어른이 되기까지, 작가가 아버지와 함께 나눈 야구에 얽힌 추억을 담은 그림책. 말썽꾸러기 아들이 친 사고를 수습하고, 어쩌다 퇴근이 이르면 양손에 먹을 것을 양손 가득 사가지고 오셨지만 대화하는 법이 서툴렀던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을 보여 준다. 말로 전하지 못한 마음속 말들을 가슴 속에서 되뇌게 만드는 책이다.
 
더 가까워지기
많은 업무량에 잦은 야근까지 겹치면 아빠는 아들의 자는 모습밖에 못 보게 된다. 서로 이렇다 할
추억이 떠오르는 게 점점 없어질 테다. 많은 시간을 내지 않아도 추억 쌓기는 가능하다.
- 아들과 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나 캐치볼 등 정기적으로 가벼운 운동 함께하기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김영진 지음|길벗어린이
주말 아침, 아빠가 그린이에게 산책을 가자고 한다. 그린이는 썩 내키진 않았지만, ‘업어 주기 찬스 세 번’이라는 아
빠의 제안에 겨우 따라나선다.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서툰 아빠의 진실한 마음을 느꼈는지 그린이는 작은 팔로
아빠를 안아 준다. 아빠가 아이에게 건네는 서툴지만 진실한 마음,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를 예쁜 삽화로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더 가까워지기
아빠는 아들에게 여러 가지로 못해 주는 마음에 미안해한다. 그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잘 모를지도.
- 아이와 함께 산책하면서 서로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하기
- 하루에 여러 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를 말해 주기
 
『아빠는 1등만 했대요』
노경실 지음|김진화 그림|시공주니어
언제, 어디서나 일등만 했다는 아빠의 과거를 타임머신을 통해 직접 들여다보는 현호를 통해 뭐든지 잘하라는 잔소
리에 지친 아이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전하는 그림책. 타임머신을 통해 아빠의 과거를 확인한 현호는 아빠도 나와
같이 평범한 말썽꾸러기 아이였다는 사실에 오히려 아빠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
 
더 가까워지기
아이들은 완벽한 아빠보다 자신처럼 평범한 아빠가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 아빠의 성공 경험보다 실패 경험과 그것을 극복한 이야기를 더 자주 해주기
- 잔소리 할 거리가 생겼다면 칭찬은 두 배로 하기, 아이의 말 경청하기
 
『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
임지형 지음|김완진 그림|고래가숨쉬는도서관

산하는 뉴스에서 사람을 구하는 타이거맨 소식을 보게 된다. 그러다 집에서 타이거맨의 마스크와 망토를 발견하
게 되어 아빠가 타이거맨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자랑스러움보다 원망이 생긴다. 슈퍼 히어로 가족이 겪게 되는 상
황들과 슈퍼 히어로 아빠가 가진 고민들, 생각지 못했던 순간 알게 되는 이야기들,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가 흥미
롭게 펼쳐진다.
 
더 가까워지기
아들은 아빠가 회사에 덜 가고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랄 것이다. 아들에게 아빠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빠의 고충은 무엇인지 충분히 설명한다면 아들은 너그러워질 것이다.
- 가족 회의 시간에 지금의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시간 만들기
 
『오 마이 갓! 어쩌다 사춘기 1~3』
강지혜 지음|조승연 그림|상상의집
하로는 눈만 마주치면 장래희망을 묻는 아빠가 괴롭다. 꿈이 없는 게 아니라 찾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그런데 아
빠는 하로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말만 한다. 아빠와 갈등하던 어느 날, 아빠와 자신의 꼭 닮은 점을 발견하게 된다.
하로는 아빠가 정말 의리 있는 진짜 사나이이며, 자신이 그런 아빠를 몹시 자랑스러워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더 가까워지기
아빠는 아들이 실패 없이 꿈을 이루었으면 하는 조바심에 자꾸 충고를 하려 한다. 하지만 아직 이들은 간섭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이 어떨까?
- 가족 일기 함께 써서 고민 나누기
- 단둘이 여행 떠나기, 등산 가기
 
『아빠는 내 마음 알까?』
양혜원 지음|최혜인 그림|스콜라
재성이는 동생 은서가 아빠에게 안기며 애교 부리는 모습을 멀찍이 바라보며 부러워하지만, 막상 아빠에게 안겨 사
랑을 표현하기가 어색하고 쑥스럽기만 하다. 바쁜 사회 활동으로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부족한 아빠와 그런 아
빠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아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더 가까워지기
아이가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안아 주세요, 놀아 주세요, 칭찬해 주세요, 존중해 주세요, 같이 놀아 주세요.”라는 말이다.
- 하루에 한 가지씩 서로에게 칭찬 스티커 붙이기
 
『아빠는 내가 지킨다!』
박현숙 지음|신민재 그림|살림어린이

이 책에는 일이 바빠 집에서는 피곤에 절어 있고 아들을 사랑하지만 눈높이에 맞춰 같이 노는 방법도 모르는 아
빠가 등장한다. 아들이 2학년이 된 걸 깜박해 1학년 교실을 기웃대고, 놀이공원에 가서는 귀신의 집 구석에서 졸
기도 한다. 아들은 그런 아빠가 밉고 서운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들은 아빠와 자신이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밖에서 아빠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더 가까워지기
아이들은 아빠가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는지 많이 궁금해 한다. 직장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아빠를 더 잘 이해할 것이다.
- 아빠 직장 탐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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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올리비아 공주』
린다 그리바 지음|셰일라 스탕가 그림|김현주 옮김|아름다운사람들
올리비아는 알록달록한 꽃종이가 온 하늘을 뒤덮고 기쁨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날 태어났다. 하지만 엄마는 올리비아를 키울 수 없었고 올리비아는 새엄마, 새아빠, 새할머니, 새할아버지, 그리고 새로운 사촌들을 만나게 되었다. 올리비아는 자신이 입양아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이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곁에 있는 가족으로부터 느끼며 자란다. 올리비아는 지금의 아빠, 엄마가 들려주셨던 자신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알리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나를 낳아 준 친엄마가 지금의 아빠, 엄마한테 나를 맡긴 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물’을 한 거라는 걸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게 네가 왔고 우리는 가족이 되었단다』
안네테 힐데브란트 지음|알무드 쿠네르트 그림|유혜자 옮김|뜨인돌어린이
아빠는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 리자를 만나기 위해 어릴 적 쓰던 서랍장을 방에 옮겨 놓는다. 엄마는 분홍색 침대를 준비한다. 입양 첫날, 리자는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한 엄마와 아빠를 만나게 된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입양을 꺼려하거나 주변에 입양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간혹 아이들에게 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이러한 편견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책이다. 리자의 엄마 아빠는 리자에게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리자가 친엄마에 대해 궁금해하자 리자를 무척이나 사랑한 친엄마의 이야기를 행복한 마음으로 이야기해 준다. 이들은 애써 감추려 하지 않고 함께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간다.
 
『고슴도치 아이』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지음|최성은 옮김|보림
남자와 여자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을 꾸며 놓고 아이를 손꼽아 기다리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는 세상을 다 아는 할머니를 찾아가 아이를 달라고 조른다. 할머니는 고슴도치처럼 가시가 잔뜩 돋아나 있는 아이를 데리고 온다. 두 사람은 허둥거린다. 무엇보다 힘든 일은 아이를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는 일. 고슴도치 아이는 안기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가시로 사람을 아프게 한다. 상처투성이 여자가 말한다. “아기들은 자주 안아 줘야 해요. 자꾸 쓰다듬어 주니까 가시도 한결 부드러워졌어요.” 작가도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여러분이 언제나 충만한 사랑에 둘러싸여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일이니까요.”
 
『아홉 살에 읽는 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홍우리 그림|함영연 옮김|처음주니어
초록색 지붕 집의 오누이 매튜와 마릴라는 농장 일을 거둘 남자아이를 원했지만 엉뚱하게도 빨간 머리에 수다스럽고 깡마른 고아 소녀 앤을 만나게 된다. 앤과 두 오누이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것이 진정한 가족의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입양아로 초록집 지붕에 발을 들였지만 특유의 상상력과 매력으로 앤은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지혜롭게 자신을 가꿔나가는 앤은 입양아와 그 가족들에게도 큰 힘을 준다. 따듯한 가족 안에서 꿈꾸는 사람에게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서로 행복할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긴다는 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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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 자크 상뻬 지음|김호영 옮김|별천지
안녕, 동생! 너와 나는 매일 싸우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매일 얼굴을 보고 있지. 그러다 보면 결국 네가 내 오랜 친구가 될 예감이 느껴져. 내가 기대하고, 좋아하는 친구의 모습이 있는데, 바로 까이유와 르네 같은 친구 사이야. 아무 때나 얼굴이 빨개지는 것도 아무 때나 재채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아. 즐겁게 같이 놀고, 가끔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편안한 그런 사이. 물론 언니 말 잘 듣는 건 기본! ^^
『가족입니까』 김해원 외 지음|바람의아이들
이 책 읽고 우리 가족과 너와 나 사이에 대해 많이 돌아보게 됐어. 사실 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공부 핑계로 가족이랑 같이 있을 시간이 너무 줄어든 것 같기도 해.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가족이 집에 있길 바라는 작가 아저씨의 마음도 조금 이해가 되었어. 어쩌다 한번 집에 있는데 네가 없으면 괜히 서운한 느낌이 들곤 해. 네 편의 단편을 통해 우리 자매 사이가 좀 더 돈독해졌으면 좋겠다.
 
『가족의 두 얼굴』 최광현 지음|부키
자매 혹은 형제 사이를 좀 더 이해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례가 많은 책이야. 저자가 가족 심리 치료를 하면서 만난 이야기들이 많이 수록돼 있거든. 내가 집에서 욱하다 보니 동생인 네가 가운데서 중재한다고 고생을 많이 하는 거 알고 있어. 고맙고도 미안한데 그런 말은 한 번도 못했네. 책 속 가족 구성원 가운데 ‘희생양’ 역할을 하는 가족 구성원 이야기를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어. 앞으로 더 잘하려고 노력할게. 언니 맘 알지?
 
『비밀노트』
김지숙 지음|다른
가끔 네가 내게 친구 문제로 상담할 때가 있지. 난 언제나 네 편이야. 나 역시 비슷한 일을 겪을 때도 많아. 나는 언니이지만 아무래도 감정적이고 격하게 반응할 때도 많은 것 같아. 책 속 수아, 영주, 미경이도 모두 언니인 나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서 놀라기도 하고 공감도 많이 됐어. 사실 자매든 친구든 평생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지만 매일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다는 가사처럼 자연스레 받아들일 때가 오겠지?
『맞아 언니 상담소』
김혜정 지음|김민준 그림|비룡소

‘이거 완전 내 얘기 아냐?’라고 생각할 정도로 공감을 주는 책이야. 동생의 이야기라면 언니인 내가 잘 들어주고 있지만 말야. 다만 나는 매번 “맞아~”라고 말하진 않는 것 같아. 여기서도 상대방의 이야기에 늘 “맞아”라고 무조건 말하는 게 좋다고는 안 하는 거 같더라 뭐. 네가 좋아하는 추리적인 요소도 있으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야~ 온라인 상담소에서 일어난 비비탄 총격사건의 범인은 누구일지 추리해 보는 재미는 덤!
 
『사춘기라서 그래?』
이명랑 지음|탐
어쩜 우리 엄마랑 비슷한 사람이 소설에 또 있을 줄이야! 너도 이 책을 읽다 보면 무슨 말인지 알 거야.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사실 우리끼리 엄마 얘기나 아빠 얘기할 때가 제일 재밌어. 속도 시원해지고. 우리가 잘못할 때도 있지만 맨날 혼나는데 풀 데도 없고, 너랑 얘기하는 게 딱이지. 그리고 비슷한 연령대의 자매들이 함께 읽는다면 공감도 쑥쑥!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하지현 지음|푸른숲
한 반에 서른 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인 교실에서 모든 사람이 내 마음에 들 수 없다. 괜찮은 친구, 좋은 친구, 그저 그런 친구가 있을 수 있다. 교실 안에는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양함을 인정하면서 나와 맞는 친구와의 가깝고 즐겁게 지내면 좋다. 하지만 나와 맞지 않는 친구라고 해서 멀리하거나 밀어내지 말고 그 친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지내는 방법을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책에는 친구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을 정신과 전문의의 시선에서 풀어낸다. 읽다 보면 교우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팁을 알 수 있다. 오경희 화성 석우중 사서
 
더 가까워지기
- 친구의 작은 변화를 발견해 준다.
(예: 주말에 머리 잘랐어? 앞머리 예쁘게 잘랐네? 필통 새로 바꿨어? 엑소 새로운 앨범 나왔다는데 어때? 등등)
- 너무 심한 장난이나 농담은 하지 않는다.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상대방을 알아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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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바꿔 주세요!』 다케다 미호 지음|고향옥 옮김|웅진주니어
은지는 학교에 가기 싫다. 짝꿍인 민준이 때문이다. 은지 눈에는 민준이가 공룡처럼 보인다. 민준이는 모든 걸 다 잘하는 친구다. 그래서인지 민준이는 은지가 셈하기에 서툴러 손가락을 쓰면 선생님께 이르고 체육시간에도 은지가 못한다고 구박한다. 은지가 아끼던 향기 나는 분홍 연필도 부러뜨린다. 은지는 아끼던 연필이 부러져서 화가 나 지우개를 던진다. 민준이가 깜짝 놀라서 은지를 쳐다보고, 은지는 놀라서 집에 왔는데… 실제 짝꿍이 싫은 어린이가 있다면 함께 읽어 봤으면 좋겠다. 짝꿍이 사실 네가 싫은 게 아니라 표현 방식의 차이라고 알려 주며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민은숙 괴산 동인초 사서
 
더 가까워지기
서로 소통할 때에는 말이 중요하다. 미안할 때에는“ 미안해”, 고마울 때에는“ 고마워.”라는 감정을 주고받는다.
 
『우정이 맘대로 되나요?』 문지현, 박현경 지음|글담출판
사춘기 여학생들 사이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6명의 친구들의 일상과 그 내면을 통해 들여다본 책이다. 친구에 대한 부러움, 질투, 오해, 애착 등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통찰하고 그로 인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정신과 의사인 두 저자들의 조언이 담겨 있다. 주인공이 여학생들이지만 남학생들이라고 별반 다르진
않을 것이다. 복잡한 친구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다독여주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책이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전문상담교사
레몬이 가득한 책장』 조 코터릴 지음|이보미 옮김|라임
안녕? 내 이름은 칼립소야. 나는 돌아가신 엄마가 아끼던 책장의 책 속에 빠져 있곤 했어. 그런 나를 붙들어 준 친구가 바로 메이야. 근데 우리 아빠는 엄마가 보던 책들을 창고에 넣어버리고 거기에 레몬을 채웠지 뭐야. 엄마를 잊기 위해서 말야. 우리 아빠와 나는 메이의 도움으로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 메이와 나는 노트 한 권에 머리를 맞대고 소설을 함께 써 가면서 마음을 나눴어. 너도 친구와 깊어지고 싶다면 함께 뭔가를 해 봐!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쁨이 솟아날 거야. 그리고 메이 같은 아름다운 친구를 만나게 될 지도 몰라. 김미경 서울 불광중 사서
 
『친구를 모두 잃어버리는 방법』 낸시 칼슨 지음|신형건 옮김|보물창고
아이라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자기 고집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드는지도 알아야 한다. 작은 것에서부터 타인과의 소통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배워가야 할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일 때 자신의 물건을 쉽게 내어놓지 못하거나 하고 싶은 일만 고집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친구와의 관계
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작가가 들려준 친구 관계를 망치는 다양한 방법은 재미있지만 독자를 반성하게끔 이끈다. 김혜진 그림책 독립연구자
 
『친구랑 싸웠어!』
시바타 아이코 지음|이토 히데오 그림|이선아 옮김|시공주니어

다이는 가장 친한 고타하고 대판 싸웠다. 힘이 쎈 고타에게 밀려 넘어진 다이는 억울한 마음에 울음을 터뜨린다. 엄마한테 매달려 엉엉 울어 보지만 마음이 잘 안 풀린다. 놀이섬 선생님과 친구들이 다이에게 같이 만두 먹자고 찾아온다. 그때 친구들 속에 서 있던 고타가 미안하다고 큰소리로 외친다. 다시 눈물이 나는 다이. 친구들이 만든 만두를 혼자 먹다 마음이 풀린 다이는 그 길로 고타와 화해를 하러 간다. 솔직한 자기표현, 상대방을 헤아리는 마음, 사과할 줄 아는 용기 등 고타와 다이의 싸움을 책으로 함께 겪으며 건강한 관계를 위한 삶의 한 수를 배웠다. 이진영 어린이책시민연대
『괴물, 한쪽 눈을 뜨다』
은이정 지음|문학동네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친구들 사이의 역동을 잘 그려낸 소설이다.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고 왕따를 당하는 영섭과 그런 영섭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반장인 태준, 그리고 담임교사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교실을 사바나로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영섭의 내면을 통해 관계 맺기를 통해 생존의 길을 찾아가는 사춘기 아이들의 교실 풍경이 잘 그려지고 있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전문상담교사
『나란 놈, 너란 녀석』
김국태 외 지음|팜파스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소통하는 교사들이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조언을 담은 책이다. 소외나 왕따, 콤플렉스, 질투와 비교로 인한 마음의 어려움뿐 아니라 욕설, 설득, 약속과 신뢰 등 소통의 방법과 윤리에 대한 부분도 이야기하고 있다.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괜찮다고 다독여 주는 책이다. 이호은 의정부 경민여중 전문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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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안녕』
김동수 지음|보림
자연과 생명을 위협하면서 발전해온 인간의 문명으로 많은 동물들이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다. 한 할머니가 로드킬로 인하여 죽은 동물의 해체된 몸을 정성껏 맞추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 상처와 분노와 혼돈을 씻어내 준다. 죽은 동물들의 영혼과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할머니가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동물과 식물의 생명도 존중해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일어나는 훌륭한 책이다. 이동림 창원 제황초 교사
 
더 가까워지기
- 동물과 식물의 권리에 대한 다큐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눠 본다.
 
『개가 가르쳐 주었다』
오쓰카 아쓰코 지음|유은정 옮김|돌베개
이 책은 재소자들이 맹인안내견을 육성하는 ‘프리즌 독’ 프로그램을 최초로 도입한 일본의 한 형무소의 1년의 기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때 사람에게 해를 입혔던 자들이 사람을 도우려하는 강아지를 마음으로 품으며 세상과의 악수를 시도한다. 24시간 긴장 상태로 강아지의 일상을 관찰해야 해도, 좁은 독방의 한편을 큼지막한 케이지가 차지하고 있어도 재소자들은 그저 웃는다. 손닿는 거리에 누운 자신 이외의 생명체가 방의 공기를 온화하게 바꿔 놓기도 한다. 강아지에게서 느껴지는 들숨과 날숨의 촉감은, 냉소와 분노를 품은 재소자들의 몸에 따스한 피를 돌게 한다. 어린 강아지가 의젓한 성견이 되기까지 ‘꼬리 달린 딸’ 삼아 보듬으며 써내려간 재소자들의 육아 일기는, 사람보다 더 높은 체온을 가졌기에 늘 넉넉한 온기를 나눠 주곤 하는 강아지의 따스함을 떠오르게 한다. 서영빈 서울 해성여고 사서교사
 
『마지막 기회라니?』
더글러스 애덤스, 마크 카워다인 지음|정우열 그림|강수정 옮김|홍시
영국의 SF작가 더글러스 애덤스와 사람보다 동물을 더 좋아하는 괴짜 동물학자 마크 카워다인이 만났다. 범상치 않은 두 사람의 만남은, 세계 각지에서 생사의 벼랑 끝에 몰린 동물들과의 삼자대면을 이뤄낸다. 이들은 멸종 위기 동물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신음을 듣기 위해 지구촌 구석구석에 귀를 기울인다. 코모도도마뱀을 보기 위해 낚시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고, 북부흰코뿔소를 만나기 위해 선교자들을 위한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정글에서 만난 고릴라가 눈으로 전하는 말은 인간의 지식 체계 밖에서 고고히 흐른다. 광활한 공간에서 자신의 세계를 호령하는 야생 동물의 섬세한 움직임을 표현하기엔 인간의 언어는 거칠고 빈곤하다. 읽을수록 선명해진다. 지구에서 동물들을 몰아낸 건 인간이고, 다시 그들을 불러낼 수 있는 존재 또한 인간이라는 것 말이다. 서영빈 서울 해성여고 사서교사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진중권 지음|천년의상상
저자 진중권의 고양이 이름은 ‘루비’다. 저자가 존경하는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이름을 줄인 것이다. 냉소적인 미학자는 고양이 루비에게 간택되었다. 사회 부조리에 관해 날 선 비판을 하던 학자는 그날 이후부터 부드럽고 깜찍한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 역사, 문학, 철학에 걸쳐 있는 고양이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밀도 높게 집대성했다. 고양이를 친구 혹은 가족의 반열에 올려 깊이 이해하는 관계를 맺고자 한 저자의 의지가 엿보인다. 미신에서 비롯한 중세 고양이 대학살의 역사, 동물에게 영혼이 있고 없음에 대해 설전을 벌인 당대 철학자들의 이야기 등 분야를 넘나드는 책의 흐름은 고양이의 가벼운 걸음을 떠올려 보게 한다. 좋아한다면 닮는다더니, 이 책은 고양이를 꼭 닮았다. 서영빈 서울 해성여고 사서교사
 
『나무처럼』
이현주 지음|책고래
낡은 5층 아파트에 은행나무 한 그루가 살러 왔다. 조금씩 자라면서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낸 나무는 노란 낙엽을 떨어뜨리고 점점 더 자라면서 4층에서 외롭게 사는 할머니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고 함께 슬퍼한다. 슬픔을 이겨내고 올라 간 5층에서는 한층 길어진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고독한 겨울을 지내면서 자신의 삶을 깊이 생각한다. 다시 봄이 오자 나무는 새잎을 틔우고 정다운 아파트 동네에 희망을 전해 준다. 그리고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함께 살아가자고 한다.
이동림 창원 제황초 교사
 
더 가까워지기
수목원을 산책하거나 등산을 하면서 오래된 나무를 만져보기도 하고 나무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한다.
 
『나무늘보가 사는 숲에서』
아누크 부아로베르, 루이 리고 지음|이정주 옮김|보림

동물을 좋아하는 아들과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BBC의 영상물을 자주 보곤 했다. 일상생활과 그리 밀접하지도 않은 동물들을 평생 관찰하고 연구하는 과학자나 연구자들도, 그리고 그것을 계속해서 지원하는 단체들도 신기했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고서야 왜 우리가 나무늘보, 개미핥기, 작은 곤충 한 마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자연 생태계 안의 구성원인 것이다. 같은 생태계를 살아가는 나무늘보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인간 또한 살 수 없다는 것을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책을 보는 동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 속에 있다. 이것이 우리가 힘들어하는 이들과 함께해야 하는 이유다. 이보형 어린이책시민연대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
이원영 지음|문학과지성사
동물이 주는 무한한 사랑 앞에 사람은 정서적으로 고양되고 나와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도 얻게 된다. 그러한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먼저 동물을 사랑해야 하고, 알아야 하며, 우리 삶의 반경 속에서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 서지영 파주 운정고 국어교사
『동물 인문학 인간과 더불어 사는 생명체에 대한 새로운 성찰』
박병상 지음|최병국 그림|이상북스

도시의 모기, 파리에서부터 개발에 떠밀려 터전을 잃은 멧돼지와 하늘다람쥐, 계절을 여는 작은 곤충에 이르기까지 책은 40여종의 생물에 관한 이야기를 공생·공존이라는 키워드로 엮었다. 개발에 떠밀려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들의 생태 보고와 공생하는 삶의 복원에 대한 열망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서지영 파주 운정고 국어교사

『내 마음의 길잡이, 개와 고양이』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패트릭 맥도넬 그림|강수돌 옮김|웃는돌고래
우리 곁에 머무는 개와 고양이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대하는지, 아울러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개와 고양이를 ‘존재’로 바라보며, 그들에게서 삶의 본질을 마주하는 용기와 철학을 배울 수 있음을 전한다. 서지영 파주 운정고 국어교사
 
『Dr. 영장류 개코원숭이로 살다』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박미경 옮김|솔빛길
영장류 연구에 대한 책이지만, 책이 주는 감동은 기록 이상의 것이다. 연구자로서 연구 대상과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그들의 삶에 깊이 동화되어 있는 저자의 모습은, 함께하면 닮아간다는 말이 지니는 울림을 알려준다. 서지영 파주 운정고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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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착해질 때』 서정홍 지음|나라말
버스에서 이웃집 할머니와 나란히 앉았다. 할머니의 헝클어진 머리가 진한 땀내와 함께 어깨에 떨어진다. 어쩌면 짜증스러웠을 상황에 ‘할머니 단잠 깨울까 봐 나는 숨조차 쉴 수 없었습니다.’라고 시인은 말한다. 봄나물 뜯느라 해보다 먼저 일어났을 할머니의 고된 노동을 그이는 헤아리는 것이다. 주변에 대한 이런 따뜻한 시선이 오롯이 담긴 이 책에는 산골 마을에서 논밭을 일구며 사는 가난한 농부시인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일상이 담겼다. 바람 한 줄기, 개구리 한 마리, 이웃집 어르신의 사연 하나하나에 마음을 쓰는 시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착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웃과 내가 분리된 그 무엇이 아니라 끈끈하게 연결된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너는 나이고, 나는 너라는 것을. 그래서 너를 사랑하는 것이 곧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는 걸. 이보영 춘천여중 교사
 
더 가까워지기
바쁘다는 핑계로 소원했던 이웃에게 봄꽃 담은 문자를 보낸다. 시의 한 구절도 슬쩍 넣어서 말이다.“ 친구야, 이렇게 고운 꽃을 혼자 보면 죄짓는 일이지.”
 
『편의점 가는 기분』 박영란 지음|창비
건물을 기준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는 동네에 사는 열여덟 살 남자아이.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한다. 달이 떠서 해가 뜰 때까지 그는 편의점에 오는 손님들과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를 넘어서 마음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 주인공과 같은 학교에 다녔고 여전히 학교에 다니는 여고생, 재빨리 움직이는 정체 모를 남자, 길고양이 밥을 주고 따뜻한 캔 커피를 마시러 오는 캣맘, 말 못하는 엄마와 엄마를 지키는 똑똑한 꼬마 수지. 주인공도 엄마와 관계에서 상처를 받았고 꼬마 수지와 수지의 엄마, 캣맘, 정체 모를 남자들 모두가 나름의 상처를 안고 있다. 매일 밤 만나 조금씩 이야기를 주고받는 그들의 모습에서 깊은 밤에 반짝이는 별을 보는 마음처럼 읽는 이의 마음이 따뜻하게 데워진다. 황왕용 순천 신흥중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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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선생님』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서애경 옮김|아이세움
트리샤는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가족 곁에서 자랐지만 5학년이 될 때까지도 책을 읽지 못했다. 트리샤는 글을 읽지 못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자 학교에 가는 게 괴로웠다. 어느 날, 학교에 새로 온 폴커 선생님은 트리샤가 책을 읽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트리샤는 훗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가 되어, 선생님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쓰고 그린다. 트리샤가 삶에서 저런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삶이 얼마나 비참했을까?
『선생님의 밥그릇』
이청준 지음|다림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한 선생님은 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해서 실시하던 도시락통 검사를 어느 학생의 빈 도시락 사정을알게 된 후 그만둔다. 그 뒤 선생님은 가난해서 빈 도시락을 싸올 수밖에 없던 제자에게 한 말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밥그릇의 절반을 덜어 내고 밥을 먹는다. “이제부터 나는 매끼 내 밥그릇의 절반을 덜어 놓고 먹기로 했다. 비록 너나 네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것을 직접 나눌 수는 없더라도, 누가 너를 위해 늘 자기 몫의 절반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라. 그 밥그릇의 절반만큼 한 마음이 언제나 너의 곁에 함께하고 있음을 알고 앞으로의 어려움을 잘 이겨 나가도록 하거라.” 이런 선생님의 마음이 이 세상을 신뢰할 수 있게 한다.
 
『창가의 토토』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이와사키 치히로 그림|프로메테우스

일반적인 기준에서 문제아였던 토토는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도모에 학원이라는 대안학교를 다니게 된다. 전학 온 첫날 아이의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4시간이나 들어주는 선생님이 교장선생님인 이 학교에 실제로 다닌 저자가 부럽기 그지없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건 이렇게 자연과 함께하고,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나누지 않고, 서로 들어주고 나눠주는 학교생활일 것이다. 이 책은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 뒤돌아보게 이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조경숙 옮김|아름드리미디어
갑작스레 부모를 잃은 다섯 살 아이는 깊은 산골에 살고 있는 조부모와 함께 살게 된다. 자연의 이치에 맞춰 살아온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보낸 모든 순간이 자연스럽게 삶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다. 학교라는 장소에서 자격증을 가진 교사에게 배우는 것이 아닌, 경험으로 몸으로 받아들여지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영혼을 따뜻하고 말랑말랑하게 덥혀 준다.
『삶을 바꾼 만남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정민 지음|문학동네

열심히 공부했지만 벼슬을 하거나 큰 업적을 남기지는 않은 황상은 스승 정약용의 말을 성공의 발판으로 삼지 않고 삶으로 실천한다. 정약용 같은 스승을 만난 제자, 황상 같은 제자를 만난 스승. 그야말로 삶을 바꾼 운명적인 만남이다. (정약용과 황상의 이야기를 다룬 어린이 책으로 『까막눈이 산석의 글공부』가 있다.)
 
『점』
피터 H. 레이놀즈 지음|김지효 옮김|문학동네
미술 시간이 끝났지만 베티의 도화지는 하얀색 그대로다. 미술 선생님은 베티의 도화지를 한참 바라보더니 “와! 눈보라 속에 있는 북극곰을 그렸네.”라고 말한다. 이 한마디로 하여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가르친다는 건 못하는 걸 지적해서 잘하도록 하거나 해보라고 등을 떠미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격려하는 것이라는 걸 말이다. 베티의 답변은 더 놀랍다. “놀리지 마세요! 전 아무 것도 못 그리겠어요!” 엉터리 칭찬에 속지 않겠다며 대꾸하는 베티에게 선생님은 어떤 것이든 시작해 보라고 다시 권하지만 베티는 겨우 점 하나를 그린다. 선생님은 베티에게 이름을 쓰라고 하고 액자에 넣어 자기 자리 뒤에 걸어 둔다. 짧은 이야기 한 편으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돌아보게 된다. 변춘희 어린이책시민연대
『선생님은 몬스터!』
피터 브라운 지음|서애경 옮김|사계절출판사
첫인상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첫 만남에 임하는 마음일 것이다. 학년이 바뀌어 처음 만나는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은 모든 아이들의 것일 터, 여기 만나자마자 무작정 괴물로만 보이던 선생님이 있다. 그렇게 처음 만난 선생님은 심술궂은 눈과 뾰족한 이, 커다란 콧구멍에 공룡처럼 얼룩덜룩한 피부를 가진 괴물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한적한 곳을 함께 찾게 된 선생님에게 아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보니 선생님은 살굿빛 뺨에 상냥한 눈 코 입을 가진 분이었던 것이다. 김혜진 그림책 독립연구자
 
더 가까워지기
- 선생님과 함께 떡볶이와 어묵을 먹는다.
- 사우나에서 만난 선생님에게 빨대 꽂은 야쿠르트나 식혜를 건네며 인사 나눈다.
- 선생님께도 위로가 필요하진 않을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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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양윤옥 옮김|현대문학

나미야 유지는 잡화점 주인이다. 장사가 안 되면서 고민 상담을 시작하게 되고, 자신에게 신비한 힘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잡화점에 우연히 들른 세 좀도둑은 나미야 잡화점이 고민 상담을 하는 곳임을 알게 된다. 나미야는 과거에 머문 고민 상담자의 입장을 배려하며 이들에게 답장을 한다. 생선가게 뮤지션, 가족만 생각하는 아버지를 따라야 하는지 걱정하는 폴 레논 그리고 좀도둑 세 명은 놀랍게도 서로 연결된 사이다. 나미야 잡화점은 멀고도 가까운 사람 사이의 관계와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미야 유지에게 한 초등학생이 질문한다. “시험에 백점을 맞으려면 어떻게 할까요?” 나미야 유지는 답한다. “자신에 대한 문제를 내 달라고 하세요. 그러면, 누구나 백점을 맞을 수 있어요.” 타인과 관계를 맺기 전에 자신을 모르고 시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사이사이 관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떠올려 보고 마음에 새기게 된다. 장귀숙 서울 양서중 사서
『너는 특별하단다』
맥스 루케이도 지음|세르지오 마르티네즈 그림|아기장수의 날개 옮김|고슴도치
이 책에는 웸믹이라고 불리는 나무 사람들과 웸믹을 만든 엘리라는 목수 아저씨가 나온다. 웸믹들은 나뭇결이 매끄럽고 색이 잘 칠해진 웸믹들에겐 별표를 붙여주고 거칠고 칠이 벗겨진 웸믹에겐 잿빛 점표를 붙여 준다. 주인공 펀치넬로는 늘 잿빛 점표를 받고 슬퍼하다가 용기를 내어 엘리 아저씨를 만나러 간다. 엘리 아저씨는 잿빛 점표 투성이인 펀치넬로에게 “네가 얼마나 특별한 줄 아니? 너는 너이기 때문에 특별하단다. 어떤 조건도 필요없이 단지 너라는 그 이유만으로 아주 특별해.”라며 상처투성이 펀치넬로의 아픔을 치유해 준다. 독서치료를 하는 사서의 공감 어린 한마디는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새 힘을 주는 치유의 속삭임이 아닐까? 전윤경 서울 봉영여중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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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아이』
사노 요코 지음|황진희 옮김|거북이북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가 있다. 아이는 모든 것에 무심하기만 하다. 세상의 예쁜 것과 귀여운 것, 바로 앞에서 파르르 떠는 남의 고통과 자신에게 닥친 큰 고통에게도 무감각하기만 하다. 작가의 다른 작품 ‘백만 번 산 고양이’에서도 비슷한 주인공이 나온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비극적인 것은 어쩌면 무엇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백만 번 산 고양이와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모두 자신의 알을 깨고 나온다. 그들의 마음 깊숙한 어느 약한 곳을 발견해준 어떤 존재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드러내도 괜찮다고 말해줄 소중한 누군가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아이는 태어난다.
『D에게 보낸 편지』
앙드레 고르 지음|임희근 옮김|학고재
프랑스의 존경받는 진보 사상가 앙드레 고르의 곁에는 녹록치 않은 그의 삶을 지지해 주고 긍정의 세계로 이끌었던 아내 도린이 있었다. 아내가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모든 활동을 접고 시골 생활을 시작하며 써내려간 고르의 편지. 처음 만나 사랑을 고백하던 순간, 일자리가 없어 힘들었던 신혼 시절, 함께했던 행복들을 회상하며
아내를 향한 사랑을 고백한다.
 
『줄리언』
너대니얼 호손, 폴 오스터 지음|장현동 옮김|마음산책
은둔형 작가로 유명해서 사생활을 알기 어려웠던 주홍글씨의 작가 너대니얼 호손. 그가 남긴 엄청난 분량의 일기를 읽던 한 열렬한 팬은 그곳에서 아내가 없는 20일 간을 기록한 호손의 육아일기를 발견한다. 그 팬은 바로 작가 폴 오스터. 난생 처음 아내 없이 아이를 혼자 돌보며 겪는 좌충우돌의 경험과 아이의 눈으로 새로 발견한 세상에 대한 감탄. 자연을 거닐고, 토끼의 죽음을 함께하고 스웨터를 입히는 소소한 일상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써 내려간다. 가끔 “이 녀석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라고 한탄하지만 아이가 무심코 내뱉은 말까지 마음에 남겨 곱씹는 사랑스런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큰 늑대 작은 늑대』
나딘 브룅코슴 지음|올리비에 탈레크 그림|이주희 옮김|시공주니어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들은 어떻게 내 마음에 머무르게 되었으며 쉽게 떠나지 않고 곁을 지키게 되었는가. 그 시작은 아마 길거리의 작은 분식집에서 슈퍼로 가는 길목에서 나누던 사소한 대화였을 것이다. 어쩌다 보니 조금씩 자주 보게 되었을 것이다. 서로를 관찰하고 고개를 기울여 들여다보게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의 큰 늑대와 작은 늑대가 나누던 시간들은 물결을 타고 흘러 결국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쉴 수 있는 곳까지 고인다. 낯설고 별 것 아니었던 시간들이 어떻게 아늑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어 갔는지 지켜보자. 그리고 내 곁의 고운 사람들에게 이 넓은 우주에 있어 주어 고맙다고 꼭꼭 말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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