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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 운영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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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2-28 17:05 조회 13,158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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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규모 학교에서 독서동아리를 이끄는 방법은?
기웃기웃 주변을 잘 활용할 것!
최민경 홍천 서석고 국어교사
 
나는 올해로 교직 4년차인 국어교사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다른 선생님들께 동아리 운영에 대해 말씀 드릴 깜냥이 되는 것인가 부끄럽기만 하다. 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나와 같은 초보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독서동아리 운영에 대해 잠시 소개해 보고자 한다.
독서동아리 모집, 그 시작
우리 학교는 전교생 100명 내외, 5학급 정도의 작은 학교다. 큰 학교들처럼 독서동아리가 100여 개씩 운영되지는 않지만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시간을 확보하여 고정적으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동아리 모집은 3월 초부터 시작한다. 2학년 학생을 주축으로 동아리 홍보물을 게시하여 교사에게 동아리 모집 지원서를 받아 제출하면 학생들이 신입생 및 재학생의 가입 신청서를 읽고 심사하여 가입 허용 여부를 판단한다. 가입 신청서에는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은 이유 등을 쓰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청서는 올 2월에 졸업한 복학생 학생의 가입 신청서였다. 그 학생은 자신은 그동안 책을 가깝게 여기지 않아서 책과 친해지고 싶고, 또 스스로 표현하는 방법을 깨치고 싶어서 동아리에 가입하겠다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른 학생들보다 3~4살이나 많고, 재학생으로 가입하는 게 참 어려울 텐데도 그 학생이 용기를 내주어 뿌듯함을 느꼈다.
책 고르기 방식
보통 책 고르기는 크게 2가지 방식으로 진행했다. 하나는 교사가 제시해 주는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는 방식이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고정된 시간을 이용해서 운영하는 동아리이다보니, 일반 자율동아리의 독서동아리와는 달리 학생들의 수준, 관심사 등이 모두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함께 읽기를 통한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짧은 단편 소설부터 시작해야했다.
또한 모든 도서를 구비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도서관에 많이 구비되어 있을 단편 작품부터 선정해야 했다. 그래서 단편의 경우 이청준의 『눈길』을 함께 읽었다. 장편의 경우 영화화된 공지영 작가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선정하여 영화로 감상·토론한 후 실제 도서를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초보 교사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책 고르기일 것이다. 처음 독서동아리를 시작할때 독서교육에 능통한 선생님들을 잘 알지도 못했고, 이미 가지고 있는 좋은 책 목록도 없었기에 무작정 인터넷 검색으로 중·고등학교 추천 도서를 검색해 제시된 도서에 대한 정보를 모두 검색하고 학생들의 흥미와 생활에 가까운 주제인 책부터 목록에 넣어 서점에 가서 훑어 보는 작업을 했다. 그래서 2015년의 동아리 활동은 거의 교사가 선정한 도서 위주의 읽기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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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자율권을 넉넉히 주기
2016년에는 방법을 조금 바꾸어 연 4회 진행하는 지역 아카데미 도서를 함께 읽고, 나머지 도서는 학생들의 재량에 맡겼다. ‘1년에 5권 책 읽기’라는 프로젝트로 활동을 실시해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 관심
있는 작가 등을 스스로 적게 하고 도서관을 직접 돌며 읽고 싶은 분야의 책을 고르게 했다. 그후 모둠별로 같은 주제,
혹은 같은 작가 혹은 같은 책을 읽도록 했다. 실제로 아이들은 정유정의 『7년의 밤』,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 등의 다양한 작품들을 스스로 골라 읽었다.
독후 활동
① 북아트 활용하기
단편소설을 3~4명이 함께 읽고, 자신이 읽은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골라 그 장면을 입체 그림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독후활동을 진행했다. 김유정의「 봄봄」,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이 세 작품으로 진행해 보았다. 아이들에게 작품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특정 장면에 집중하도록 했다. 이때 아이들이 작품의 장면을 고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계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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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그림책 만들기
도서관에 있는 그림책을 먼저 골라 읽고, 그림책에서 전하려는 가치나 주제가 무엇인지, 어린이나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게 되면 어떤 내용으로 만들 수 있을지 이야기 담당과 그림 담당을 나누어 활동을 진행했다. 그림책에 어떤 주제를 담아야 하는지 스스로 익히고 주제를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끔 했다.
 
③ 5인의 책 친구
이 활동은 홍천여고 선생님들이 진행하던 활동을 활용했던 것이다. 5인이란, 1인의 교사와 4인의 학생을 의미하는데 문학, 의학, 에세이, 인문 등등 4~5개의 분야를 정해 책을 공고하여 책 친구 모집을 하고, 이 책을 함께 읽고 원하는 모든 활동을 하는 소규모 독서모임을 일컫는다. 홍천여고에서 잘 진행되던 활동이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어떨까 궁금해하며 진행해 보았다. 나는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책을 매개로 서로 우정을 나눌 수 있어 즐거웠다.
2016년 1학기에는 김정화 작가의『 여행하는 카메라』를 읽은 팀이 특별한 활동을 했다. 선생님의 경우 자신의 교직생활을 돌아보는 사진과 글을, 학생들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모집한 추억이 담긴 사진을 엽서로 만들었다. 아이들은 학교 선생님과 친구의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서 복도 곳곳마다 전시하고 자신의 팀이 정한 좋은 책을 직접 여행시키는 활동을 해서 뿌듯함을 느꼈다.
마무리
아이들이 독서동아리에 꾸준히 참여하게 하고 자율적으로 하게끔 이끌려면 아이들의 요구를 듣고 반영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매주 책을 읽기가 참 어려워 가끔은 도서관에 있는 만화책을 읽는 시간을 주기도 하고, 함께 수다만 떨기도 하고 다함께 읽어야 할 책을 읽지 않았을 때는 혼내기보다는 함께 대화하고 흥미가 생기면 다시 읽어보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책이란 참 가까웠으면 하면서도 먼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디 이 글을 통해 ‘저 선생님도 했으니 나도 할 수 있겠다. 어렵지 않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Q. 초등 독서동아리를 알차게 꾸리는 방법은?
독서토의·토론 모임으로 독서의 즐거움 찾기
염광미 화성 예당초 사서교사
 
독서토의·토론이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막상 모임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시간과 경험, 지식 등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근차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다 보면 운영자도 아이들도 모두 어느 순간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깨닫고 한층 성장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흥미 유발
아이들을 모집할 때는 ‘재미있는 책과 맛있는 간식이 함께하는 이야기 나누기 활동’ 임을 강조한다. 또 모집 공고 후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대부분 읽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책이나 영화로 만들어져 내용을 알고 있는 책으로 맛보기 시간을 가지는 것도 참여를 이끌어 내는 한 방법이다. 모집 후에는 아이들이 모임을 통해 얻어 가고자 하는 것을 조사하여 활동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간간이 야외 활동이나 친목활동 을 곁들이면 더욱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주제와 책 선정
독서토의·토론의 전체적인 주제와 내용은 맥락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독서토의·토론을 위한 책은 아이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이 좋으며, 운영자가 직접 읽어 보고 책을 선택하되, 일부는 아이들이 직접 고르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책 선정이 어려울 경우 다양한 추천목록을 이용하는 것도 갈피를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역사나 사회, 과학 등 문학 외의 책을 다룰 때는 같은 주제의 동화나 고전소설을 함께 읽으면 흥미와 이해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실행 방법
학교 독서동아리의 경우 수요일 방과 후가 가장 좋다. 거의 모든 학교가 수업을 일찍 마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모임 횟수는 주 1회 또는 격주 1회가 좋다. 가정에서 할 경우에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 시간을 이용하면 될 것이다. 가정 독서모임의 경우는 장소가 불편하고 방과 후 따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런 경우, 월 1~3회 정도 융
통성 있게 운영한다면 모임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
회원 수가 10명 이내여야 소통이 원활하다. 시간은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독서토의·토론은 일련의 규칙에 따른 대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기에, 시작 부분에는 책의 중심 주제어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이나 내용(인상 깊은 곳, 공감 가는 인물)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중간에는 책 속 내용 중에서 운영자가 의도하는 주제 또는 아이들이 직접 고른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에는 이야기 나눈 내용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보다 재미있고 풍부한 생각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고 도구들(TRIZ카드, 감정욕구카드 등)을 이용하거나 다양한 독후활동 방식들(KWL, PMI, 가치 수직선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사고를 자극해야 한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관련 장소 견학이나 작가 초청도 좋다.
운영자의 역할
운영자는 아이들에게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의 어떤 생각이나 느낌은 항상 그 까닭을 함께 말하도록 해야 한다. 또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중간 중간 아이들의 말을 요약 정리하여 다시 말해 주고, 끝까지 논지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운영자는 아이들에게 의견을 나눌 때는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고, 내 의견만큼 다른 사람의 의견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 준다. 독서토의·토론은 혼자서 는 할 수 없고 상대가 꼭 필요하다. 지속적 피드백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 활동을 통해 ‘나와 우리’를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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