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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첫 책이 기다려지는 사람] 김경현 사서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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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7-01 16:44 조회 26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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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도전!

열정 사서의 도서관 입성기

김경현 사서와의 만남 


인터뷰·사진 남궁훈 기자




좋아하는 분야일수록 과감히 뛰어들기 어렵다. 도전에 실패했을 때의 패배감, 시간을 쪼개며 느낄 피곤함,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불안감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에 열정과 애정이 있을 때 오히려 위축되는 경험을 한다. 관심 분야를 끊임없이 넓혀 가고 이를 자기계발로 승화하여 도서관 업무에 적용해 온 김경현 신입 사서와의 만남이 뜻깊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다. 만들고 싶은 동영상이 있으면 유튜브를 통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배우고, 기타를 연주하는 재능을 북토크 미니 연주회에서 발휘한다. 해야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통해 도서관을 따뜻하고 활기찬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이 싱그럽다. 인터뷰 내내 밝은 에너지를 뿜어냈던 그의 뒤편에는 수많은 실패담이 숨어 있음을 안다.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켜켜이 쌓아 가는 사람에게 도전은 조금씩 즐거운 일이 되어 가는 것일까? 그는 오늘도 미지의 영역으로 다이빙한다. 




문정과 졸업, 예비사서 수료, 학교도서관 실무를 거쳐 파릇파륵한 공공도서관 사서가 되셨어요. 소감과 포부를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고등학생 때 도서부 활동을 하면서 사서선생님이 북큐레이션 같은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어요. 저는 예술, 음악, 문화 등등 다채로운 영역을 넘나들면서 활동할 수 있는 도서관의 매력에 푹 빠졌고요. 자연스럽게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고 문정과에 진학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느티나무도서관 예비사서를 거쳐 얼마 전에 신입 사서가 되었죠. 저는 예비사서를 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바를 실천하는 사서가 되고 싶어요. 느티나무도서관의 슬로건은 ‘누구나 꿈꿀 권리를 누리는 세상’이고 도서관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큰 목표가 있어요. 저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서가 되고자 해요. 사회, 제도를 바꾸는 큰 변화뿐만 아니라 나의 일상부터 바꾸는 방법으로요. 느티나무도서관의 작은 부엌에서 이용자들과 맛있는 음식 나눠 먹거나 동료 사서들과 최근에 본 책과 영화에 관해 이야기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이처럼 작은 일상의 조각들이 모이면 좀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일상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도서관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서, 그게 제 포부예요. 


느티나무도서관 예비사서 시절, 기획력과 열정이 대단했다고 들었어요. 자신의 역량이 가장 빛났던 순간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밤의 도서관’ 전시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밤의 도서관’은 정림학생건축상을 수상한 학생들이 설계한 도서관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심사회 멘토를 맡으셨던 관장님이 도서관 전체 회의 때 작품 전시를 주관할 직원이 있는지 물었고 제가 예비사서도 할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학부생 때부터 도서관 공간에 관심이 많았고, 훗날 도서관을 건축해 보고 싶다는 큰 꿈이 있었거든요. 본격적인 행사 준비가 시작되자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작가들을 초청해서 설명회를 꾸려 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어요. 평소 전시회 다니는 걸 좋아했고, 건축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전시회와 설명회 모두 즐겁게 도울 수 있었어요. PPT 발표가 끝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였어요. “도서관과 건축이 조화되는 모습이 좋았다.”라는 소감을 듣고 제가 진행을 맡은 행사가 서로 다른 두 분야가 교류하는 장이 됐다는 게 뿌듯했어요.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기획 의도가 창의적인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특히 건물 사이사이에 도서관으로 갈 수 있는 통로를 설치해서 책이 읽고 싶을 때마다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일상 속 도서관을 설계했던 학생의 작품이 인상 깊었어요. ‘밤의 도서관’ 행사가 궁금하시다면 느티나무도서관 홈페이지(www.neutinamu.org)에서 작품과 리뷰를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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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도서관에서 만나요’ 리뷰 QR코드 


학부생 때 '특수자료실 활성화 방안' 주제발표로 학술제 1등상을 받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대학교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요. 대학에서 쌓았던 결험들이 실무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2018년은 ‘판문점 선언’과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남북 통일에 관심이 고조되던 때였는데요. 이러한 시류에 맞춰 도서관이 어떻게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때마침 들려오는 학술제 소식에 대학도서관 특수자료실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팀을 꾸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방면으로 조사를 하면서 국립중앙도서관 북한자료센터도 방문하고 북한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다른 대학도서관도 살펴봤어요. 학술제에서 특수자료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도서관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는 경험을 했어요. 인도네시아 대학도서관 봉사활동은 일주일간 도서 분류작업을 하는 일정이었어요. 널브러져 있는 책들을 시리즈별로 모으고, MARC 입력과 라벨링 작업을 했어요. 이용자들이 검색이나 브라우징을 통해 책과 만나려면 MARC 입력이 필수라는 사실을 경험으로 깨달았어요. 정보를 입력하는 시간보다 책의 겉제목과 안제목이 다르면 어떤 제목으로 입력할 것인지, 알파벳과 숫자로 이루어진 제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입력할 것인지 등등 토의하는 시간이 더 많았는데, 그러면서 도서관의 기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었어요. MARC 입력을 경험해 본 사서라면 실무에서 비슷한 업무를 할 때 좀더 익숙하게 접근할 수도 있겠네요. 

글쓰기, 영상 편집,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재능으로 도서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요. 자기계발의 동기가 무엇인가요?

관심이 생기면 즉시 뛰어드는 성격이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좋아해서 배웠던 기타는 혼자서 즐기던 취미였는데요. 어느 날 단톡방에 북토크 시작할 때 여는 공연으로 기타 연주해 주실 분이 있는지 질문이 올라온 거예요. 저를 잘 알던 동료 사서님이 저를 추천해 주셔서 작은 기타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이렇듯 관심이 있어서 하던 활동이 우연히 도서관 업무와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느티나무도서관에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premiere pro)를 배우면서 유튜브 영상<Anythink Library X 느티나무도서관 평행이론>  을 만들었던 기억도 떠올라요. 애초에 제가 영상 편집에 관심이 없었다면 도전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평소에 폭넓은 관심사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언제 어떻게 쓰일지 모르니까요. 어떤 목표와 이득이 있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그건 의무감으로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즐겁게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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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think Library X 느티나무도서관 평행이론> 

유튜브 영상 QR코드 


책을 싫어하는 어린이에게 도서관에 가자고 설득해야 한다면, 도서관의 어떤 매력을 강조하고 싶으신가요?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도서관에서 독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미끄럼틀을 타도 되고, 메이킹 활동을 해도 되고, 다른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뛰어놀 수도 있고요. 도서관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도서관에서는 정숙해야 한다는 규칙이 조금 바뀌면 좋을 것 같아요. 혈기왕성한 어린이가 조용히 해야 하고 책만 읽어야 한다면 과연 도서관에 가고 싶어 할까요? 가서 재밌게 놀면 된다고 설득해서 도서관 공간과 먼저 친해지도록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어린이가 장난감 칼을 만들다가 작업이 막혔을 때 공방에 비치된 책을 찾아보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책부터 손에 쥐여 주기보다는 도서관이 재밌고 신나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해 주고, 자연스럽게 책도 읽을 수 있게 하는 거예요. 하라고 하면 하기 싫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잖아요. 책을 읽게 하려면 역설적이지만 책과 거리가 먼 활동부터 권하는 거죠. 


사서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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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질문에 있을 것 같아서 미리 써 왔어요. (웃음) 저는 최근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작년에 예비사서 인턴십을 마치고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공백기를 가졌어요. 그 시기에 학교도서관 사서교사로 임용된 친구가 있어서 근무지로 놀러 간 적이 있어요. 친구가 근무하는 학교도서관은 이번에 처음으로 전담 사서가 부임한 곳이었어요. 그래서 도서관 공간 정리, 연속 간행물 구독 등등 해야 할 일이 많이 보이는 거예요. 공백기를 활용해서 같이 학교도서관의 기틀을 다져 보고 싶다는 제안을 했고, 주 3일 출근하며 한 달간 함께 일하게 됐어요. 청소하면서 공간 정리도 하고, 안내문도 제작 하고, 운영 계획도 세우고, 문정과 진학을 지망하는 학생들 진로상담도 해 줬어요. 느티나무도서관에서 했던 활동을 학생들과 공유하면서 도서관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예비사서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똑같아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꼭 도서관에서 도전해 보라고 하고 싶어요. 도서관에 잠재된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 직접 느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도전이 반드시 성과를 가져다주지는 않아요. 저도 국립중앙도서관이 주최하는 공모전이나 국회도서관 서포터즈 같은 활동에 도전했다가 떨어진 경험이 많거든요. 하지만 실패하든 성공하든 도전은 경험치이고, 즐거워서 했던 활동이 언젠가 실무에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도전해 보길 바라요. 이런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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