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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첫 책이 기다려지는 사람] 유경재 사서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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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3-07 11:37 조회 65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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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1) 

유경재 남양주공업고 사서와의 만남 


인터뷰·사진 남궁훈 기자 





스스로를 염세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더디고 더딜지 몰라도 끝끝내”라고 말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고요. 

제 드라마 리뷰가 다음(Daum) 메인 화면에 선정되어 올랐을 때 브런치에 썼던 표현이네요. 긴 산문을 썼 던 기억이 나요. 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고 블로그에 글을 오랫동안 써 왔어요. 그런데 상업적인 글을 올리지 않으면 독자 반응을 얻기가 어려웠어요. 하루 조회 수가 많아야 10회 정도였는데, 브런치로 플랫폼 을 옮기고 나서야 좀더 반응이 오기 시작했죠. 반디앤루니스와 월간 <국회도서관>에서 원고 청탁이 오기 도 했고요. 그러다 어느 날 다음 메인 화면에 제가 쓴 드라마 <스위트 홈> 리뷰가 오르게 된 거죠. 엄청난 성과를 바라고 글을 써 온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쓰다 보니 “내 글을 봐 주는 분들이 생기는구나.” 하고 체 감하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평범한 직장인으로 근근이 살면서 반응도 없는 글을 블로그에 올릴 때는 유재 석의 <말하는 대로>를 들으며 울던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크고 작은 성과들을 마주하다 보니 ‘더딜 수는 있어도 끝내 뭔가가 보이는구나.’ 싶어서 가슴이 벅찼던 기억이 나요. 


문창과 지망생에서 드라마 작가 준비생이 되었다가,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글 쓰는 삶을 실현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 글쓰기 대회에서 상도 받고, 어른들께 “경재는 글을 잘 쓰는 친구야.”라고 칭찬을 받다 보니 자연 스럽게 작가를 꿈꾸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중간에 사서로 급하게 진로를 바꾸게 되었고, 20대 초반 에 도서관에 취직하게 되었어요. 직장인 3년 차쯤 되었을 때 내가 정말 청춘은 맞는지, 너무 빨리 어른의 삶으로 들어온 건 아닌지 괴리감이 심하게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퇴사한 후 1년은 무조건 나만을 위해 보 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직장을 나오고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에서 작가 과정을 밟 았어요. 배낭 여행도 중간에 갔다 왔고요. 그 후 다시 일을 하면서 호주도 갔다 오고, 그간 꾸려 온 블로그 를 통해 브런치 작가 승인도 받았어요. 직장생활과 글쓰기는 쭉 함께 갔던 거죠. 처음에는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위로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댓글이 종종 달리곤 하는 걸 보면서 타인을 향한 글쓰기도 점차 시작 됐어요. 드물게 정성이 가득 담긴 댓글이 달릴 때면 캡처를 해서 소중히 보관해요. 작가 지망생에게는 이 런 반응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하나하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정체성의 혼란과 팍팍한 현실 앞에서도 사서라는 직업을 사랑한다고 적으셨어요. 

‘사서 유’라는 브런치 필명을 지을 때 고민이 많았어요. <학교도서관저널>을 보면 많은 사서선생님들이 큰 성과를 내시는 데 반해, 저는 기본만 하는 사람인데 사서라는 이름을 내세워도 되는지 고민이었어요. 사서 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부담을 크게 느끼지만, 결국 사서라는 직업은 제 정체성 그 자체 인 것 같아요. 감히 말씀드리자면 사서는 우리나라에서 크게 평가절하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서 처우도 좋지 않고, 대중들의 직업 이해도도 낮다 보니 사서가 쉽고 편한 직업이라는 선입견 도 있고요. 내가 가족 욕을 하는 건 괜찮아도, 남이 내 가족을 욕하는 건 안 되듯이 제게 사서는 애증인 것 같아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갔을 때 주방 보조를 하면서 제가 사서 일을 좋아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은 적이 있어요. 다른 한편으로 학교도서관에서 만났던 학생들이 준 편지를 소장하고 있는데, 저와 책을 통해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이에요. 책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사 서의 매력이고요. 현실의 부조리에 분노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사서의 좋은 점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 하고 말하려고 해요. 


선생님의 브런치 콘텐츠에서 해외 여행기가 큰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진 연재 코너인가요? 

셋째 이모가 미국에서 법정 통역사로 계셔서 어릴 때부터 이모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이모가 저를 미국 으로 초대해 주셨을 때 미국 향수병에 걸리기도 했고요. (웃음) 장강명 작가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처럼 이민이 젊은 세대에서 붐이었던 시절을 통과하면서 외국에 대한 열망을 많이 키웠어요. 직장생활을 하면 서 중간중간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고, 유럽 배낭 여행기와 호주 워홀, 미국 여행기를 블로그에 꾸준히 올렸 어요. 그렇게 쌓인 글을 초고로 생각하고 다듬어서 브런치에 발행하고 있어요. 브런치를 통해 글을 읽으시 는 분들이 보면 제가 계속 해외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과거의 여행을 돌이켜보며 올린 글들이죠. 서평과 영화 리뷰는 온전히 저만의 경험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보니 20대에 다녔던 해외여행이 저의 가장 큰 콘텐츠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보성 글이 아닌 그때그때 느꼈던 제 감정을 에세이처럼 쓰면서 차별성을 만들고 있지요. 


경제적 보상이 없고, 적극적인 독자 반응도 없었지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현실적인 이유예요. 고정적인 수입이 있다 보니 연재에 대한 경제적 보상이 없어도 꾸준히 쓸 수 있었어요.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는 독자 반응을 포기했었고, 브런치에서도 조회 수와 댓글을 매일 확인하지만 드라 마틱한 반응은 없어요. 독자 반응에 대한 기대를 완벽하게 초월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초 연해지는 건 사실이에요. 이제는 ‘독립출판 하면 되지 뭐∼.’라고 생각하면서 독자 반응으로 인해 크게 좌 절하는 일은 없어요. 연재가 길어지면서 여러 매체에서 청탁도 오고, <학교도서관저널>에서 인터뷰 제의 도 오는 등 감사한 일도 많았고요. (웃음) 내 글을 누군가 봐 주고,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 주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고 글쓰기의 원동력이에요. 글쓰기의 첫 목적은 자기만족이었는데 점차 원동력의 출처가 독자로 바 뀌고 있는 것 같아요. 글을 쓰다가 중간에 펜을 놓으면 글쓰기 실력이 퇴화할까 봐 걱정도 되고, 꾸준히 지켜봐 주는 분들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는 것도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드는 원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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