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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저자 [독자가 만난 작가]『오늘도 학교로 로그인』 문현식 시인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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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8 15:35 조회 42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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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닮은 동시를 쓰는 사람 


2000년 초입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동시의 매력에 어떻게 빠지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대학 시절 문학동아리 활동을 했지만 동시보다는 시를 조금 썼어요. 2000년에 교사 발령을 받은 후 어린이들과 같이 교실에서 지내면서 동시를 접했고, 시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교과서를 통해 동 시를 보다 보니, 교훈을 주려거나 어른의 목소리가 강한 시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 어린이들도 동 시를 재미있게 접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동시를 좀더 재미있게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었고, 제가 동시를 직접 써 보면 어떨까 싶었지요. 이후 대학원에서 아동문학교육학을 전공하며 본격적으로 동 시를 공부했어요. 거기서 동화, 그림책, 옛이야기 등을 고르게 접할 수 있었는데, 저는 동시 공부에 집중하느라 다른 공부는 조금 소홀히 했던 것 같아요. (웃음) 저는 교사가 되지 않았다면 동시를 쓰지 못했을 것 같아요. 교 실에서 만난 어린이들을 시로 그려 보고 싶어서 시작(詩作)을 했기에, 어린이들에게 늘 고마워요. 


『선생님과 함께 일기 쓰기』에는 담임을 맡아 가르치셨던 고봉초 학생들이 쓴 일기가 담겨 있 는데, 어린이들의 생각이 솔직하게 쓰인 것 같아서 반가웠어요. 일기 쓰기를 실제로 어떻게 지도하셨나요? 

그때만 해도 일기 쓰기를 ‘검사’한다고 표현했던 시절이었어요. 교사 직위를 이용해서 아이들이 쓰는 일기, 즉 ‘일종의 고백’으로 볼 수 있는 일기를 검사한다는 건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당시 제가 아이들에게 일기 를 쓰게 했던 건 어린이들에게 매일매일 한 줄이라도 쓰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어요. 따라서 일기를 이렇게 저렇게 써야 한다고 답을 정해 주진 않았죠. 또한 아이들이 쓴 일기에 교사 가 코멘트를 길게 달면, 아이들의 일기가 저를 위해 쓰는 글처럼 될 위험이 있어서 코멘트를 짧게 달곤 했어요. 일기로 어린이의 생각과 감정 상태를 다 파악한다는 생각이 위험할 수 있기에, 어린이들이 일기를 ‘글쓰기의 장’ 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어요. 자기 문장을 꾸준히 쓰는 연습을 지지해 주면서 참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도 배웠어요. 어린이들의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특히, 내가 만나 는 어린이들을 하나로 규정할 수 없구나, 알록달록 각자의 색을 품고 있구나 하는 걸 배웠어요. 일기 한 편을 쓰 더라도 형식을 갖춰 쓰는 아이, 자기 생각을 한두 줄로 짧게 쓰는 아이가 있었는데, 두 아이의 문장에 담긴 깊이 는 다르지 않아요. 어린이들이 쓴 일기를 살피는 건 그런 걸 배우게 해 준 시간들이었죠. 


첫 동시집 『팝콘 교실』을 보면 네모난 교실에서 “동그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어린이들 을 향한 시인의 애정이 느껴져요. 교직생활을 하다 보면 어린이들이 미울 때도 있을 텐데, 퇴근 후 어린이들을 떠올리며 시를 쓰신 비결은요?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이들 하는 이야긴데, 저도 그저 많이 생각하며 읽으면서 시를 쌓아 갔던 것 같아요. (웃음) 몇 년간 그렇게 쓰다 보면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시들을 추리게 되고, 책으로 묶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요. 『팝콘 교실』을 쓸 당시는 제가 장학사로 근무하는 지금과 달리, 담임을 하던 무렵이어서 첫 시집에 교실에 서 만난 아이들 이야기가 주를 이뤄요. 시집에 담긴 어린이들 모습은 일정 부분 제가 마주한 아이들 이미지를 빌 려 온 것이기도 하지요. 특히 54쪽에 담긴 「동빈이」라는 시를 보면, 동빈이가 “지금 쉬어도 돼요?”, “급식 남기지 말아요?” 하고 교사에게 묻고 답을 들은 후엔 “네에.”라고 말하는데요. 가끔 제가 “‘아니!’라고 하면/두 눈을 크게 뜨고/깜짝 놀라는 동빈이.”는 실제 있었던 아이예요. (웃음) 이렇듯 가공되지 않는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 를 마주하고, 이를 생각하고, 시로 쓰면서 꾸준히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순간이 소중하구나 싶을 때가 많아요. 


2019년, 시인께서 쓰신 「비밀번호」를 언급한 초기 트윗이 3일 만에 3만 5천 회 이상 리트윗 된 적 있어요.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어린이가 쓴 시라는 오해가 생겨날 만큼 SNS에서 화제 였는데요.

시로 주목받는 게 쉽지 않았기에 관심을 준 독자들에게 무척 감사하고 기뻤어요. 그 시가 화제가 된 건 당시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개정 교육과정으로 시행되면서 다양한 시집들이 교사와 학생들에게 읽히기 시작해서였던 것 같아요. 수업과 도서관 행사를 통해 시집들이 활발하게 다뤄지면서 제 동시집도 더욱 풍성하게 읽혔고 선생님, 학생들이 그런 경로로 제 책을 읽으면서 SNS에서 회자된 듯싶어요. 특히 제 시집에 실린 「비밀번호」는 여러 교 사들이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재조명하면서 어린 독자들 입에도 많이 오르내렸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어린이가 쓴 시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지요. (웃음) 가족마다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다르게 누르는 모습을 소리로 형상화 한 「비밀번호」는 제 외할머니를 떠올리면서 쓴 시예요.(“누르는 소리로 알아요/□□□ □□□□는 엄마/□□ □□ □ □□는 아빠 (중략) 할머니는 □ □ □ □/□ □ □//제일 천천히 눌러도/제일 빨리 나를 부르던/이제 기억으로만 남 은 소리//보고 싶은/할 머 니.”) 저희 할머니께선 이제 100세 가까이 되셨는데, 잘 걷지 못하셔서 거의 집에서만 지 내시는데요. 늘 저를 챙겨주시던 할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쓴 이 동시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시심을 가진 시인이라고 생각해요. 동시도 시고, 동심이 어린이만의 것은 아니라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된 게 이 시를 쓴 보람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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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해져라 얍! 어린이들의 오늘을 응원하는 시 


첫 시집을 쓴 지 6년 만에 『오늘도 학교로 로그인』을 내셨는데, 표제작 「학교 로그인」은 2017년에 쓰신 시라고요. 시의 배경이 원격수업이 잦아진 요즘 교육상황과 겹치는 듯했어요. 

2017년에 쓰고 2018년 1월 잡지에 발표한 시가 「학교 로그인」인데,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면서 “학교로 로그 인”하는 모습이 사실이 되어 버렸어요. 제가 시에서 쓴 “로그인”의 의미는 어린이들이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 학교로” 가는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거든요. 요즘 어린이들은 정말 원격수업을 듣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해 서 등교를 하고 있잖아요. 최근 이 시가 그런 의미로 다르게 읽히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두 번째 시집을 준비할 땐 학교보다 교육청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일하던 장소가 바뀌다 보니, 교실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 는 것과 거리를 두게 됐지요. 대신, 시에서 새롭게 그린 이미지들도 생겼어요. 교실에서 놀며 공부하던 아이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시로 쓰게 되었거든요. 아이들과 첫 시집으로 소통하면서 들은 이 야기가 많았던 터라, 두 번째 시집을 어떻게 쓸지 부담이 따랐지만 제가 쓴 시를 아이들과 함께 읽었으면 하는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었어요. 머리말에도 썼듯이, 어린이들에게 “말없이 곁에 있어도 그냥 편한 친구”처럼 남고 싶은 마음을 담아 두 번째 시집을 썼어요. 욕심을 조금 더 내자면 “그런 너만의 친구로, 너만의 동시”로 어린이 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랐지요. 


“아무튼 걱정 마세요”(「학교 로그인」), “우리는/웃긴 얘기를 하기로 했는데/아팠던 얘기를 하 며 웃었다”(「그때는 아팠지」)고 담담하게 말하는 어린 화자들의 모습이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닌 즉, 평면적으로 그린 어린이의 이미지가 아니라서 신선했어요. 이런 화법을 어떻게 구상하셨어요? 

제가 쓰는 언어는 어린이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비롯된 언어예요. 「그때는 아팠지」는 어린이들이 주고받는 이야 기로도, 어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로도 읽힐 수 있는데, 이는 어린이를 나와 동등하게 보고 시를 썼기 때문이 아 닐까 싶어요. 저는 어린이들을 부족한 존재, 더 성장해야 하는 존재,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 보지 않고, 부족할 것도 모자랄 것도 없는 나와 같은 한 사람으로 상정하고 시를 쓰고자 해요. 어른이 되어서 살아가는 우리들처 럼, 어린이들도 그저 그 과정을 겪어내고 있다고 여기는 건 당연한 태도가 아닐까요? 지구 표면이 울퉁불퉁해도 둥글다고 말하듯이, 각자 자라는 속도와 생각이 다른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은 마땅한 이치잖아요. 제가 이번 시집에 쓴 시 「쉼」을 보면 “언덕마루 바람개비가 되고 싶다//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라는 시구가 나와요. 우리 가 으레 생각하는 바람개비는 바람에 팽팽 돌아가는 모습이지만, 어쩌면 본래 바람개비의 모습은 움직이지 않 는, 고요한 모습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끊임없이 해야 할 것(숙제나 학원가기)이 많은 일상에서,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 편히 쉬는 바람개비처럼 어린이들도 가끔은 잘 쉬었으면 하는 마음도 시로 전하고 싶었어요.


「배드민턴」, 「(거)(리)(두)(기)」 등을 살피면 실험 시에 관한 고민과 시도도 활발히 하신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시를 쓰고자 할 때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있다면요?

동시를 새롭게 쓰고자 할 때 아이들을 향한 마음에서 새로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쓰는 사람 혼자서 만 새로워지겠다
고 마음먹으면, 그 표현이 동시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있거든요. 어린이문학의 독자는 어린이이 기에, 창의적인 기법 같은 말로 시를 포장하여 독자의 해석을 무리하게 요구해서는 안 돼요. 쓰는 사람에겐 새 로운 발견으로 여겨지는 것이, 어린이의 이해 범위를 벗어난 엉뚱한 상상력이 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어린이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요리조리 저만의 동시를 쓰고자 하는 고민을 부단히 할 수밖에 없지요. 더불어, 아동문학을 할 때는 함부로 내 이야기를 쓰지 않아야 해요. 어린이들이 어른들 이야기를 “라떼는 말이야” 식으로 여기듯이, 어린이들은 시인의 유년시절 이야기에 관심이 없을 수 있거든요. 어린이들은 제가 쓴 시에 나오는 자기 이야기를 발견하고 싶을 거예요. 저는 동시를 쓸 때 내 이야기를 쉽게 내뱉는 회고로 그쳐선 안 된 다는 조심스러움을 늘 가져야 한다고 봐요. 동시를 읽는 최종 독자는 어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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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온도를 올리는 동시의 내일을 그리며 


의젓하고 대견한 어린이 모습뿐 아니라 “옥수수알갱이”처럼 통통 튀는 어린이들 모습도 시 에서 명랑하게 펼쳐지는데, 시보다 더 시적이었던 어린이와의 기억도 두터우실 것 같아요. 

아마 동시보다 더 동시 같은 경험이 있었다면, 제가 이미 시로 썼을 것 같아요. (웃음) 얼마 전에 어린이들과 주고 받았던 편지를 정리했는데요. 몇몇 아이들이 쓴 문장에 눈길이 멈췄어요.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선생님이 나중에 늙더라도 이 편지를 버리지 마세요.”, “선생님이 죽더라도 저를 잊지 마세요.” 모두 낮은 학년 어린이들이 쓴 편지였는데, 이런 꾸밈없는 마음을 마주하는 순간이 동시보다 더 동시 같은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 르겠어요. 어린이들이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쓴 편지들을 계속 간직해야겠구나 싶었거든요. 자기가 애써 쓴 편 지를 제가 간직하지 않을까 봐 아이들이 얼마나 조바심을 냈을까 짐작하다 보면, 예전에 제가 교실에서 만났던 아이들 생각에 잠기게 돼요. 교실에서 어린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도 깊어져요. 


집에만 있느라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지쳐가고 있을 어린이들에게 ‘마음 처방전’이 되어 줄 시를 몇 편 꼽아 주세요. 

코로나19 상황이 하루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때는 아팠지」를 함께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시 로 동시마중 작품상(2021)을 받기도 했는데, 어쩌면 코로나19 상황이 끝난 뒤 읽으면 더욱 공감할 수 있겠다 싶 은 대목이 드러나는 시이기도 하거든요. 「뒷모습이 그려져요」도 읽어 보세요. 이 시는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릴 적 제 모습을 형상화한 시인데요. 어떤 까닭에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눈물을 흘리며 집에 가는 제 모습 을, 제가 뒤에서 바라보는 기억으로 남아 있거든요. 혼자만의 기억이라는 게, 뒤에서 나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새겨지는 걸까 신기했어요. 슬픈 일은 이렇게 기억되는 걸까 싶고, 어린이들도 그런지 궁금해서 같이 읽어 보고 싶어요. (웃음) 

「까만 할아버지」는 뙤약볕 아래서 장사하시는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쓴 시예요. “자외선 차단 99.99% 챙 모자”라고 소리 치며 일하시는 할아버지가 “0.01% 자외선에/새까맣게 탔다” 고 끝맺는 이 시를 읽은 어린이들은 소감을 다양하게 말해요. 할아버지 뻥쟁이라며 재밌어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땡볕에 고 생하는 할아버지를 안쓰러워하는 아이도 발견할 수 있죠. 시 는 해석이 자유로운 장르이지만, 저는 제 시에서 표현한 인물 과 장면에 대한 공감이 따뜻한 방향으로 가길 바라요. 시로 우 리 사회를 바꿀 수도 없고 시를 읽는다고 착해지는 것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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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시인이 시에서 그리고자 했던 정서를 독자가 공감한다면 마음에 잔잔한 울림만큼은 줄 것 같아요. 


일찍이 어린이들을 “학교의 심장”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콩콩콩 자기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 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어떤 시를 가장 쓰고 싶나요? 

저를 시인으로 만들어 준 사람은 어린이예요. 다시 말하지만 어린이들이 없었다면 동시를 쓰지 못했을 걸요. 이 제는 이런 동시를 쓰게 해 준 아이들에게 마땅히 되돌려주는 일을 해야 하지 않나 싶어 적은 수익이지만 동시집 을 통해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는 일, 소중한 독자에게 진정으로 감사하는 일을 글 쓰는 사람의 책무라고 여기며 실천하고 있어요. 조금 막연하지만 먼 훗날엔 시집 한 권 전체를 재미난 이야기로 구성해 보고 싶어요. 언제 어디 서나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그 시만 읽어도 되는 게 시집의 장점이지만, 시의 앞 이야기나 뒷이야기가 궁금해져 서 자꾸 읽어 보고 싶게 만드는 시집도 써 보고 싶어요. 이게 시인가 이야기인가 그림책인가 즐거워하면서 아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시집을 접하고 읽는, 어쩌면 시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집을 써 보는 것이 요즘 품고 있는 또 하나의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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