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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저자 [독자가 만난 작가]『자연에서 노는 아이』 고무신, 구지원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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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2-02-11 15:58 조회 1,41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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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어릴 때 어떻게 노셨는지도(?) 궁금해요~ 


고무신저는 안동 하회마을 근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그 시절에 살던 사람들은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고 나무하러 꼴 베러 다녔지만, 저는 주변에서 공부하라고 하셔서 살짝 갇혀 지냈죠. 그러다가 일찍 부모님 곁을 떠나 대구로 유학을 갔어요. 전 유학 가서 망한 케이스인데요. (웃음) ‘부모님 곁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어요. 어린 시절에 놀지 못해서 나이가 들어서도 놀이에 매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잘 못 놀던 아이가 잘 놀고 싶은 어른이 되기 위해 놀이에 흠뻑 빠져서 살고 있어요. 

구지원 저는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제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으로 문학을 시작했는데, 회사생활을 하다가 ‘이게 아닌데.’ 싶어져서 사진, 그림, 바이올린 등 여러 가지를 배웠어요. 프랑스에서 90일 동안 종일 걸으 며 쓰고 싶은 글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오랜 헤맴 끝에 다시 글을 썼고, 어린이들과 글쓰기를 하면 서 아이들의 감정과 욕망을 배우게 되었어요. 단순히 글만 쓰지 않고 건축이나 사진, 음악 등과 어우러진 글쓰기 프로그램을 꾸리다 보니, 맘껏 말하고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두 분의 인연도 각별할 것 같아요. 어떻게 만나셨어요? 


구지원 2013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100개의 도서관’이라는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을 맡았었어요. 저는 당시 프로그램 교재를 만드는 데 온 시간을 쏟아 부었어요. 다음해, 이 사업과 관련해 진흥원에서 제가 만든 문 학 교재에 대한 컨설팅을 고무신 선생님께 받아보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일로 고무신 선생님을 처음 만났어요. 당시 선생님께서 제가 만든 문학 교재에 대한 컨설팅을 하며 “문학의 힘이 얼마나 큰데요.”라고 격려해 주셨어 요. (웃음) 그러다가 2015년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기획 워크숍을 통해 선생님을 다시 만났어요. 샘께서 어 느 인문학 캠프의 총 기획을 맡았을 땐 선생님이 제게 함께하자고 해서 또 만났고요. 2017년, 제가 제주꿈바당 어린이도서관의 프로그램 기획자로 일했을 땐 선생님께 아이들 수업을 제안했어요. 그때 샘과 함께한 부모들이 아이들과 놀아 주는 게 아니라, 어울러서 신나게 놀더라고요. 놀이 본능을 자연스레 깨우쳐 주는 고무신 선생님 께 감탄했죠. 



작가님의 필명인 ‘고무신’에 숨은 사연이 있을 것 같아요.


고무신 고무신이 세대를 이어주는 물성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젊은 세대는 고무신을 찾아서 볼 수 있지만 저는 고무신을 신고 자랐거든요. 고무신으로 물고기와 벌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고무신에 오디 를 소복이 담기도 했죠.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되는 고무신의 쓰임을 계속 이어 보고픈 마음에 제 이름을 고무신 으로 지었어요. 제일 밑바닥에 있는 사물 또한 고무신이잖아요. 을밀대 지붕 위에 올라가서 노동 쟁의를 했던 강 주룡도 평양고무공장에서 일했던 여성 노동자였고요. 민족의 항쟁기에 있었던 사연들 속에서도 고무신이 가진 유일함을 볼 수 있어요. ‘라떼는 말이야’ 싶을 수 있지만, 가장 밑바닥에 있으면서도 쓰임이 무궁무진한 고무신 의 의미를 닮고 싶은 마음으로 저는 고무신을 붙들고 사는 것 같아요. ‘고무신학교’도 그런 의미에서 지은 이름 이에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자”라는 고무신학교의 규칙이 인상적이었는데, 학교에서 어떤 수업을 하나요? 


고무신 ‘잘 먹는 것’이 우선이어서 고무신학교에서 떠난 여행이나 캠프에서는 밥을 남기면 안 돼요. 대신 먹기 힘 들어하는 아이들의 밥을 제가 몰래 먹어 줄 때가 있어요. ‘가르치는 손’이 드러나지 않는 게 중요하단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넌지시 알려 주지요. 한 발자국만 옮겨도 물티슈를 달라고 했던 아이와 대마도 여 행을 간 날, 누군가 한입 베어 문 사과를 용기 있게 먹은 일 등 일화가 무척 많아요. 고무신학교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이 많고요. 경남 진영에서 다달이 홀로 기차를 타고 오는 아이, 밥이 맛있어서 고무신학교에 오는 아이도 있어요. 

구지원 놀이 활동을 체험하게 하는 고무신학교에서 가장 좋은 점은 교과과정으로 만들어진 무언가를 하지 않는 다는 거예요. 놀고자 머문 곳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가게 하는 힘을 기르게 이끌거든요. 특정 놀이를 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궁리하게끔 해요. 그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만 어른이 나타나서 해결해 주고, 어른은 놀이 현장에서 한걸음 물러나요.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어른은 곁에서 꾸준히 기다려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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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노는 아이』에 ‘어른들을 위한 놀이 교과서’라는 부제 가 달렸는데, 독자를 성인으로 정하신 이유는요?


고무신 저는 어른과 아이를 동등하게 두고 이 책을 쓰고 싶었어요. 어른들이 책 에 담긴 놀이를 살펴보면서 ‘나도 어린 시절이 있었지.’ 하고 되돌아보고, 자신의 어린 시절 속 아이를 발견하고 지금의 어린이들과 연결되길 바랐거든요. 어린이들에겐 영특한 직관이 있고, 어른들은 살아냄이라는 시간에서 겪은 정보들이 있 잖아요. 이 둘이 만났을 때 생기는 시너지를 놀이로 같이 발견했으면 하는 마음 이 컸어요. 자연의 속성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스며들라고 바람, 흙, 물, 불, 나 무, 돌이라는 주제로 나누어 놀이를 구성했어요. 어른과 어린이들이 함께 달리고, 만지고, 옮기고 쌓으며 할 수 있는 ‘동사’의 속성을 가진 놀이의 면면을 고르게 담으려고 했어요.



“흙은 날개를 어디에 숨겨 두었을까요?” 등 책에 소개된 질문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생각놀이와 질문’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구지원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마중물로 질문들을 넣었어요. 아이가 질문으로 놀이를 시작 하다 보면 재미를 갖게 되고 몰입이 더해져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거든요. 가령 책에 소개한 바람에 대한 질문으로 놀이를 시작하여, 자기만의 해석이 깃든 바람에 대한 질문을 새롭게 만들거나 놀이를 해볼 수 있을 테니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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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옮기는 아이” 장에서 하늘색 드레스에 흙을 안 묻히려던 유림이가 신나게 황토를 갖고 노는 모습이 유쾌하게 다가왔어요. ‘잘 노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고무신 놀이를 할 때 아이들의 ‘하고 싶음의 발로’를 잘 찾아줘야 해요. 노는 것도 망각하기 위해, 일상의 고단함 을 놓기 위해 하는 거잖아요. 뛰고, 흙을 묻히고, 바람을 맞으면서 일상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이 핸드폰 게임을 하는 행위도 놀이로 인정해요.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비우고 다음 일상으로 넘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다만 소꿉놀이 세트, 종이접기책, 단순 조립형 키트 등 공장에서 나온 놀잇 감을 갖고 노는 것엔 의문을 던져요. 똑같은 완성품을 만드는 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하 는 욕망을 거세하는 것이니까요. 키트 하나를 만들더라도 A는 이렇게, B는 저렇게 개성있게 만들 수 있도록 구 성했으면 좋겠어요. 나무 막대기와 끈 하나로 리본을 만들고, 풍향계도 만들어볼 수 있는 것처럼요. 잘 노는 것, 즉 놀이는 ‘자유’와 같은 말이에요. 내가 하고 싶은 걸 불확실하게 끊임없이 생각하는 과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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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는 삶의 밑천”이라고 언급하셨는데, 놀이가 가진 효능을 알려 주신다면요? 


고무신 놀이에는 생존 욕구가 깃들어 있어요. 경찰과 도둑 게임이나 술래잡기는 오랜 시절부터 자연 속에서 사람 이 짐승을 잡기 위해, 호랑이를 피하기 위해 연습했던 기억이 우리 유전자에 깃들어 생겨난 놀이예요. 우리는 그 런 놀이들을 줄곧 하다가 술래한테 잡히면 “죽었다!” 말하곤 하잖아요. (웃음) 놀다가 금 밟아서 죽고, 규칙 안 지켜서 죽고, 술래가 터치해서 죽는 연습을 우리는 계속 해왔죠. 우리 삶에 놀이가 없어진다는 건 그렇게 죽는 연습이 사라진다는 말일 수 있어요. 죽는다는 건 다른 말로 심심함, 무기력이거든요. 아이들과 놀다 보면 우리 편이 져도 좋다는 마음가짐을 배우게 돼요. 죽어야 놀이판이 빨리 리셋 돼서 다 같이 놀 수 있으니까요. 



어른이 어린이었을 때 노는 법을 제대로 못 익혀서 막상 자녀와 같이 노는 방법이 서투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구지원 “불 피우는 아이” 장을 보면 불을 뛰어넘으며 노는 방법이 나와요. 저도 이 놀이를 경험했어요. 고무신 선 생님께서 불 옆으로 살짝 가보면 된다고 하셔서 첨엔 불 옆을 지나갔어요. 두 번째는 샘의 손을 잡고 불 곁을 뛰고, 그 다음에는 피워 놓은 불의 높이를 낮춰서 불을 넘어갔죠. 저도 학교 다닐 때 소심한 아이였어요. 말을 할까, 말까 늘 고민했던 통에 제대로 못 놀 때가 많았죠. 고무신 선생님처럼 “같이 놀래?” 하는 어른이 곁에 있 었다면 다르지 않았을까요? 작은 불에서 큰 불까지 맘껏 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려 주는 어른이 더 많아져야 할 것 같아요. 일전에 고무신 샘이 아이들과 신발을 던지는 장면을 보고 감동한 적이 있어요. 아이가 신 발을 던지자고 했는데 “싫어. 나는 다른 데 갈 거야. 우리 벤치에서 신발 던지자!” 하고선 샘이 다른 데로 가서 놀더라고요. 어른이 아이를 따라다니며 놀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찾아보는 것도 같이 잘 노는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어요. 



“할 때 『자연에서 노는 아이』를 펼쳐보시오”에서 빈칸을 채우신다면요? 


구지원 새로운 생각이나 질문이 급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심심할 때, 따분할 때, 여행이 당길 때, 흙길을 맨발로 걷고 싶을 때 읽어 보세요. 

고무신 어린이는 피곤해도 밥 먹고 자고 일어나면 에너지가 생기지만 어른들은 그렇지 않죠. (웃음) 자신이 소진됐 다고 느낄 때 이 책을 읽고 자연으로 나가고 싶은 동력이 생기길 바라요. ‘물 만나러 가볼까?’, ‘나도 불 피워 볼 까?’ 하는 바람이 책을 읽는 내내 몽글몽글 피어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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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학습마다 ‘놀이’ 단어를 붙여서 어린이들에게 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국내 놀이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신다면요?


고무신 어느 순간부터 놀이가 경쟁의 장으로 바뀌었어요. 등수를 매기는 식으로 어른들이 정한 질서에 아이들이 순응하는 현장을 볼 때마다 안타까워요. 요즘엔 거의 그런 놀이밖에 없잖아요. 두 편으로 가르고 누구는 이기 고 졌다는 식으로 마무리되고요. 사실 놀이는 ‘우연’의 요소가 훨씬 강해요. 딱지치기와 구슬치기, 동전을 던져 서 금을 그은 곳에 더 가까이 닿는 사람이 동전을 가져가는 돈치기와 같이 우연을 겨루는 놀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노름이라고 여기고 재화의 이동이 일어났다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금지한 놀이도 많아요. 공동체의 논리를 내세우며 놀이의 욕구를 없애는 거죠. 놀이지도사 과정만 들여다봐도 노는 데 따르는 규칙을 지킬 것을 엄격하게 요구해요. 국내 놀이터 곳곳에서도 ‘하지 말아야 할 것’ 간판 투성이고요. 놀이의 본성이 자유와 우연 임을 어른과 어린이들이 알아야 해요. 놀이가 숙제처럼 느껴져서는 안 되는 일이죠. 



‘아이를 만나는 어른을 위한 놀이 보따리: 놀궁리’ 웹진을 연재하고 계신데요.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세요! 


구지원 ‘놀궁리’는 코로나19로 고무신 샘의 강의가 취소되고 무료한 시간이 늘자 ‘재밌는 일 어디 없을까?’ 궁리 하다가 함께 만든 웹진이에요. 도토리, 단풍 씨앗, 포도 등 집에 있는 이것저것을 꺼내 놓고 ‘놀잇감’으로 삼아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을 실었어요. 고무신 선생님이 쓴 원고를 바탕으로 제가 질문을 만들어서 ‘동문서답’ 코너 도 꾸리고 있고요. 놀이와 관련지어 나눌 수 있는 이야기와 놀이 방법 등이 담겼으니 저희가 쓴 책과 다르지 않죠. 집에서 뭐하고 놀지 궁금한 분들은 ‘놀궁리’에 소개된 놀이들을 출력해서 읽어 보고 집에서 따라해 보면 좋 지 않을까요? 소통이 요원해진 가족들과 놀이로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새로운 궁리로 함께 놀면 좋겠다는 바 람이 담겨 있으니, 같이하고 싶은 분들은 ‘놀궁리(http://band.us/@nolst)’를 두드려 보세요. 



‘놀궁리’로 집콕생활에 지친 어린이들이 재밌게 놀아볼 수 있겠어요! 작가님께 놀이와 꿈이 란 무엇인가요?


고무신 2014년 4월 16일은 제게 터닝 포인트가 된 날이에요. 놀이에 대한 제 생각이 달라진 날이죠. 그동안 놀이로 아이들 을 살린다고 여겼는데, ‘내가 정말 아이들을 살리고 있었나?’ 하는 의심이 들더라고요. 그 뒤 더 열심히 의심하고, 아이들과 더 잘 놀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의심하고, 질문하고, 내 직관 에 따라 움직이는 나 혹은 우리로 자라기 위해 하는 게 놀이 니까요. 그러기 위해 어디서나 놀이 보따리를 풀고 자연과 친 구, 어른의 힘으로 맘껏 충전 받을 수 있는 놀이 충전소가 많 아졌으면 좋겠어요. 『자연에서 노는 아이』 후속편을 5권까지 쓸 계획이에요. 2권은 놀잇감과 아이의 관계, 3권은 놀이터를 만드는 아이 이야기로 꾸릴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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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원 저는 꿈을 잃어 봤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곁에서 계속 돕고 싶어요. 아이들이 자기 안을 자유롭게 들여다볼 수 있게 독려하고 싶고요. 90일 동안 걸으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무엇을 하고 싶을까?’를 아이들과도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제가 질문쟁이가 된 것 같아요. (웃음) 글로써 놀이로써 더 많은 아이들과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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