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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저자 아이다움을 끌어안은 만화가 하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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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6 21:58 조회 10,27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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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숨겨놓고 읽는 『안녕, 전우치?』
김수정
최근에 저희 반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인지 설문조사를 했는데, 하민석 작가님이 뽑히셨어요.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을 뵐 수 있어서 기쁩니다.
하민석 감사합니다.

박한나 선생님 책은요, 애들이 좋아해서 막 숨겨 놓고 읽어요. 『안녕, 전우치?』 1권이 없어져서 다 같이 한참 찾았는데요, 한 친구가 또 보려고 사물함에 놔뒀었어요.
하민석 아, 그랬군요.
김수정 워낙 작가님 책을 좋아하니까 아이들이 한 번 보고 마는 게 아니라 계속 자기 서랍에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제가 보지못한 것들을 많이 찾아내더라고요. 얘들아, 작가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으면 질문해 봐.

김태현 전우치 이야기는 왜 만드신 거예요?
하민석 어릴 적에 『전우치전』을 재밌게 본 기억이 나서 그걸 만화로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개똥이네 놀이터>라는 잡지에 연재를 하기 시작했는데, 연재를 하는 동안에 사람들이 전우치전을 많이 좋아해줬어요. 편집자들이 이걸 장편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해서 연재가 끝나고 난 뒤에 책으로 만들었지요.
박한나 처음부터 우리 같은 아이들을 위한 만화를 그리시려고 했던 건가요?

하민석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처음에는 만화를 그려야겠다, 라고만 생각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걸 그려야 되나고민하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옛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에 <개똥이네 놀이터>와 인연이 닿았어요. 제가 애초에 생각하고 계획했던 만화는 아니었는데, 기획에 맞춰서 그리게 된 거예요. 그런데 하면서 정말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고, 그만큼 여러분들이 좋아해서 기뻤어요.



만화가 본색 혹은 타고난 만화가
박한나
저는 옛이야기에서요, 「부스럼쟁이 눈꼽쟁이 코흘리개」가 정말 재밌었어요.
문세영 저는 「장화 홍련」이요.
김태현 저는 전우치에서 돼지가 코 깨무는 거랑, 「부스럼쟁이 눈꼽쟁이 코흘리개」가 제일 재밌었어요.

문세영 책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 표정이 진짜 많은데요, 입 벌리는 표정이랑, 엉덩이 맞는 표정도 있고요. 선생님은 이런 표정들을 어떻게 그려요?
하민석 예를 들어 사또는 나쁜 사람이잖아요. 나쁜 사람이면서 약간 멍청이 같은 구석도 있고, 그렇죠? 근데 그런 사람을 멀쩡한 얼굴로 그리면 재미가 없어져요. 그래서 멍청하면서도 나쁘게 그려보자 하다 보니 눈도 쭉 찢어지고, 코도 툭 튀어 나오고, 얼굴도 각지고, 최대한 사또의 성격이 드러나게 그림을 그리려다 보니 이렇게 재미있는 표정이 나오게 되었어요.

문세영 그리고, 다른 그림들은 연필이랑 펜 같은 걸로 그리는데, 선생님 책은 한지에다가 그린 거라서 많이 달랐어요.
김태현 (작업실에서 원화를 보며) 근데, 선생님, 여기 있는 그림을 이렇게 하나하나 다 그리시는 거예요? 엄청 귀찮을 것 같은데.


하민석 그래요, 만화 그리는 건 진짜 귀찮아요. (웃음)
박한나 저는 「두꺼비 신랑」을 보면서 그게 끝이 아닌 줄 알았거든요. 봄이 되면 시험을 다시 보러 갈 줄 알았는 데, 그대로 끝나서 신기하고 더 재밌었어요.
김수정 저도 책을 보면서 그런 유머가 참 좋았어요.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세요?

하민석 어릴 때 제가 워낙 만화를 많이 봤고, 동화책이나 옛날이야기를 참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재미있는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야기를 짤 때에도 기본적으로 내가 재미있어야 아이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와중에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나오는 거죠.
김수정 작가님처럼 만화가 분들은 유머와 상상력이 원래타고 나신 건지, 어디서 찾으시는지 궁금했어요.
하민석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를 아는 게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그런 이야기를 워낙 좋아했고, 제가 어릴 적에 좋아했던 엉뚱한 생각이라든가 공상 같은 걸 떠올리면서 도움을 받지요. 또, 만화가들이 가진 성향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만화가들끼리 모이면 진지한 얘기도 하지만 농담 따먹기 같은 것도 많이 하거든요. (웃음)

아이들을 위한다면 다양한 만화를 읽도록
김수정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깊으신 것 같아요.
하민석 조카가 둘이 있는데요, 그 아이들을 많이 관찰하죠. 아이들의 반응은 항상 의외성이 있어요. 저의 생각을 뛰어넘는 상상을 하고 반응을 보이거든요. 그래서 예측할 수가 없어요. 제가 아이들에 대해 잘 아는 것보다 아이들의 성향과, 좋고 싫은 게 분명하고 어떤 걸 신나고 즐거워하는지를 많이 생각했던 것,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의 경험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어요.
김수정 만화책을 보면 부모님들은 걱정을 많이 하세요. 글이 있는 책을 보는 걸 더 좋아하시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만화를 너무 좋아해요. 『안녕, 전우치?』나 『아이코 악동이』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너무 많이 읽어서 대여 도서는 안 하고 비치 도서로만 해놓았을 정도예요. 이렇게 아이들이 만화를 좋아하는데, 작가님이 보시는 만화에 대한 생각과 좋은 만화책과 나쁜 만화책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 말씀해 주세요.

하민석 저희 부모님은 저를 아직도 걱정하시거든요. 만화를 그리고 있고, 제 나이 또래의 일반인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거잖아요. 부모님들은 항상 아이들이 가는 길의 방향을 잡아주려고 하세요. 그런데 저는 그게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이들 스스로가 좋은 책과 안 좋은 책을 판단할 수 있거든요. 이건 좋은 책이고 나쁜 책이라고 정해주는 것보다 오히려 넓게 풀어주고 아이들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해도 충분해요. 어른들이 볼 수 없는 아이들만의 영역이 있으니까 그 안에서는 마음껏 보고 선택할 수 있게 말이에요. 그리고 제가 만나본 아이들도 그렇고, 아이들은 만화를 가장 좋아하긴 해요. 그렇지만, 수많은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자라서 모두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되지는 않거든요. 그 안에서 아이들은 각자에게 맞는 의미를 찾아내는 거고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만화를 많이 보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을 믿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수정 아이들에게 『안녕, 전우치?』나 『아이코 악동이』도 물론 인기가 많지만, 제일 많이 보는 만화책이 『Why?』나 『마법천자문』 같은 시리즈물로 나오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경우에 저는 조금 걱정이 되더라고요. 주제가 다양하긴 하지만 결국 하나의 학습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니까요. 작가님께서는 시리즈물 만화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하민석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한국 만화의 현실이에요. 대형 서점에 가도 선택의 범위가 정말 좁아요. 90퍼센트가 그런 류의 만화거든요. 어린이책의 주 소비층은 아이들이지만 실질적인 구매력은 없잖아요. 구매하시는 부모님들은 보통 학습 효과가 있는 만화를 선호하시고요. 그러니까 대부분이 학습 만화가 되고, 창작 만화나 특히 어린이 명랑 만화가 설 자리는 거의 없게 되죠. 저는 학습 만화를 나쁘게 보지는 않지만, 시장이 기형적으로 기울고 있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너무 많기 때문에 그중에는 저질의 학습 만화도 꽤 있다는 게 우려할 부분인 거죠.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예요. 만화가들 사이에서도 그런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개똥이네 놀이터> 등의 잡지에서도 여러 만화를 폭넓게 다루려는 노력을 해요. 부모님들께서도 다양하게 아이들이 접할 수 있게 해주시고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각각의 만화에서 느끼는 게 다르다는 걸 알거든요.



먼 훗날, 그때의 그 만화도 아이들을 위해
김수정
얘들아, 또 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은 거 있니?
문세영 전우치 3권을 만들어 주실 건가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하민석 참, 『안녕, 전우치?』가 지금 만화영화로 제작 중이에요. 아마 조금만 있으면 여러분들이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영화로 제작된 게 전우치 3권으로 나올 예정이에요. 내년쯤 나올 듯해요.

박한나 또 다른 책도 만드실 거예요?
하민석 지금 계속 연재를 하고 있고요, 책을 꾸준히 많이 만들어 나가는 게 만화가들에게는 가장 큰 계획이죠.
김수정 별도로 작업하고 계신 건 없나요?
하민석 어린이 만화는 아닌데,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준비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김수정 그럼, 어른을 대상으로 한 책인가요?

하민석 청소년 이상이 볼 수 있는 역사에 관한 책을 계획 중에 있어요. 일제 강점기 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요. 꼭 그려보고 싶었던 작품인데요, 시대 배경은 어둡지만 그 안에 어두운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들을 더 넣어서 액션 활극처럼 그리고 싶어요.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이야기거든요.
문세영 앞으로도 『안녕, 전우치?』 같은 재밌는 만화 계속 그리실 건가요?
하민석 네, 계속 하고 싶어요. 저도 재미있고, 아이들이 많이 좋아해 주니까 보람이 있어요.
김수정 오늘 시간 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학생들 작가님 고맙습니다.

하민석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났다. 1997년 한겨레 문화센터 만화전문반을 다니면서 만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월간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한 만화를 묶어 『도깨비가 훔쳐 간 옛이야기』 『안녕, 전우치?』를 펴냈고, 2009년 8월 만화 100주년 기념 ‘만화, 만화-그 끝나지 않는 이야기’ 전시회에 참여했다.


하 민석 작가님을 만난 날
제 목 : 하민석 작가님을 만나고 왔다.
나는 ‘안녕, 전우치?’을 보았다. 난 재밌어 했다. 난 ‘도깨비가 훔쳐 간 옛 이야기’를 보았다. 그 책도 제법 재미있었다. 나는 ‘안녕, 전우치 1권’ 제목을 알고 있었다. 1번째 이야기는 이상한 집-①이었다. 2번째 이야기 이상한 집-②이었고 3번째 이야기는 책 정리하는 책이었다. 4번째 이야기는 아깝게도 까먹었다. 하지만 감기 걸린 날일지도 모른다. 5번째 이야기는 까먹고 6번째 이야기는 선물이었다. 7번째 이야기는 엄마 아빠 싸운 날이었다. 8번째 이야기는 독수리 섬에 보물-① 9번째 이야기는 독수리 섬의 보물-②였고, 마지막 이야기는 내가 최고야! 고 진짜 진짜 마지막 이야기는 도술 대결이었다. 그리고 나는 환타를 먹고 엄청난 트림을 했다. 그리고 나는 괴담 얘기를 했다. 하지만 아깝게도 1번째 이야기와 2번째 이야기밖에 못했다. 그리고 하민석 작가님이 싸인도 해주셨다.(싸인 대신 그림) -끝-이 아니라! 내가 선생님보고 전우치 3권 나오면 연기가 날 정도로 다다다다다 달려가서 전우치 3권을 사주라고 했다. -진짜 끝- 김태현

2011년 5월 9일 날씨 : 비가 오다가 안 왔다 함
오늘 학교 끝나고 작가님을 만나러 선생님과 한나와 태현이랑 지하철을 타고 갔다. 지하철을 서서 탈 때는 흔들흔들해서 넘어질 뻔도 했지만 앉아서 갈 땐 과자도 먹고 퀴즈도 풀고 가는 길이 재미있었다. 드디어 작가님 집에 도착했다. 작가님이 전우치를 왜 만드셨는지 설명해주셔서 궁금증이 풀렸다. 전우치 3권이 나온다니 정말 기뻤다. 작가님을 만나서 아주아주아주 기뻤다. 돌아오는 길에 선생님이 데려다 주셨다.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문세영

어디서: 글 쓰는 곳 언제: 2011.5.9.월 작가: 하민석
우리 같이 하민석 작가님 만나러 갔는데 너무 먼 길 이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태현이가 퀴즈도 냈다. 그리고 과자도 먹었다. 그리고 도착을 했다. 그리고 또 과자랑 탄산을 먹었더니 태현이가 트림을 했다. 그리고 이야기 나누었다. 그리고 하민석 작가가 그림을 그렸는데 산초가 태현이를 발로 차는 걸 그려서 태현이가 울었다. 그래서 작가님이 사탕을 가져가라고 했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학교로 가고 있었는데 도깨비 광장에서 태현이
는 갔고 또 다시 학교로 가서 가방 챙기고 집으로 갔다. 끝 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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