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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청소년에게 권하는 그림책]오! 찰스 다윈 아! 피터 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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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3-03-11 23:28 조회 9,47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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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나무』
피터 시스 | 주니어김영사 | 2005

그만그만한 그림책이라 여기고 펼쳤다간 당혹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권위와 위엄으로 굳건하게 지켜오던 기존의 상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찰스 다윈의 일생과 그의 책 『종의 기원』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 놓은 평전이기 때문이다. 찰스 다윈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는 쉽게 읽혀지지도 않는다. 『생명의 나무』를 읽다보면 통념과 상식에 도전했으며 한 권의 책으로 과학과 종교계를 뒤집어 놓고 역사를 바꾸어 놓은 찰스 다윈과 세계적인 그림책 거장 피터 시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모두 자신과 세계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킨 ‘삶의 매력을 가진’ 인물들이다.

오랜 시간 고뇌의 작업 끝에 탄생시킨 그림책이 그림책은 어린 시절부터 ‘찰스 다윈’을 동경하던 ‘피터 시스’가 5년 동안 고뇌의 작업 끝에 탄생시킨 작품이다. 피터 시스의 아버지와 아내가 다윈을 포기하라고 했을 정도로 힘들고 어렵고 긴 시간을 이겨낸 수작이다.

피터 시스는 『생명의 나무』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다윈의 책, 편지, 일기 등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연구하였다. 그의 삶을 보다 내밀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다윈의 집을 직접 찾아가서 그의 의자에 앉아보고, 옷을 만져보고, 다윈이 실제로 산책하던 길을 따라 걸으며 그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리고는 스스로 모호하지 않고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서 세 번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러한 노력 끝에 폭넓은 지식과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 탄생되었다.『생명의 나무』는 청소년들이 한 번 다 보는 데도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그림책이다. 정확한 고증, 폭넓은 연구를 바탕으로 『종의 기원』을 중심에 놓고 다윈의 일생을 백과사전처럼 풀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그림책이다. 그것이 피터 시스 작품의 매력이기도 하다.

다윈의 탄생부터 다윈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와 관계, 다윈의 운명을 바꿔 놓은 편지 두 장, 비글호 선장과의 우정, 푸에고 원주민과의 놀라운 만남, 사촌인 엠마와의 결혼과 딸 애니의 죽음, 과학과 종교에 논란을 일으켰던 『종의 기원』의 출판, 생의 마감에 이르기까지 이리저리 앵글을 옮기며 다윈의 삶과 철학을 보여준다. 자연에 대한 의문과 경의로 가득했던 유년 시절부터 다윈의 꿈이 이루어지는 인생 여정을 여러 대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독자에게 보여주는 다층적인 파노라마 형식 같다. 아마도 그것은 피터 시스가 영화감독으로 일을 시작하였고, 지금도 영화제작자로서 일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다윈은 진화론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사람이 아니다. 탈레스, 아리스토텔레스, 드 뷔퐁, 라마르크 등이 이미 자연세계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신화보다는 사실에 주목했었다. 다윈은 진화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자연선택’이라는 이론을 확고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종의 기원』이 당시 종교계에 일대 논란을 불러왔고 지금은 과학의 신기원을 이루어냈지만 다윈은 ‘신이 지구상의 사물을 창조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그가 말한 것은 ‘창조가 단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식물과 동물은 시간을 두고 변화하고 모두가 오래전에 살았던 비슷한 종으로부터 유래했다는 것이다. 다윈은 화석 연구로 이 이론들을 뒷받침했다. 이러한 다윈의 삶과 사상을 피터 시스의 안내에 따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기 바란다.

치명적일 정도로 사실적이며 몽환적인 그림책
모리스 샌닥, 알브레히트 뒤러, 에로니무스 보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피터 시스의 여느 그림책이 그러하듯 『생명의 나무』도 섬세한 디테일을 가미하여 치명적일 정도로 사실적이며 몽환적이다. 그의 작품이 뉴욕 현대 미술관에 영구 소장되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거장 피터 시스의 내공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피터 시스는 세밀한 묘사를 위하여 점묘법과 비슷한 ‘Pointillism’이라는 기법으로 작품을 나타냈다. 가늘면서도 짧고 날카로운 선으로 고증적인 표현을 충실하게 해냈다. 그림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이는 마치 프랑스의 점묘법 대가인 쇠라의 표현 방법과 비슷하기도 한데 세부 공간을 섬세하면서도 가득하게 배치한 형식을 취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 세계를 보여준다.

『생명의 역사』를 보다보면 피터 시스의 다른 그림책 『갈릴레오 갈릴레이』 『마들렌카』 『티베트』 『세 개의 황금열쇠』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장면들도 눈에 띈다. 그래서 그의 그림 세계의 종합판 같다. 피터 시스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그림 속의 글 또한 하나의 그림이다. 글을 단순한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가 아니라 마치 그림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으로 이를 읽는 독자에게 재미를 준다. 찰스 다윈의 공적인 삶, 사적인 삶, 비밀스러운 삶을 모두 보여주는 그림과 글 속에 숨어 있는 익살과 유머도 그림책의 재미를 한층 더한다.

인간 다윈의 일대기와 함께 그의 진화론을 지도, 도표, 일지 등으로 놀라울 만큼 섬세하게 그려낸 『생명의 나무』를 두고두고 곱씹으며 읽어보길 권한다. “그의 작품을 한 번만 읽고 이해하는 것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한나절에 다 보는 것과 같다”며 찬사를 보낸 <샌 디에고 트리뷴> 지의 평가에 걸맞는 그림책이다.
지구상의 생명은 수십억 년을 거쳐오며 수많은 가지가 뻗은 단 한 그루의 나무로 만들어져왔다. 그것이 바로 ‘생명의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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