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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 엄마들의 수다는 아이들 세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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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2 15:43 조회 9,96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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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시민연대 서산지회
어린이책시민연대 서산지회는 주 1회 어린이책을 읽고 토론하며, 어린이책 환경을 바르게 가꾸는 비영리 시민단체이다.
모임방은 충남 서부평생학습관을 활용하며 현재 6개의 모둠이 우리창작동화, 그림책, 옛이야기, 외국창작동화, 한국역사, 청소년문학분야의 책들을 선정하여 읽고 있다. 모든 회원은 문화부, 교육부, 책 읽어주기부 중 1개의 부서에 가입하며 매월 마지막 주에는 부서별 활동을 한다. 책 읽어주기 봉사를 통해 아이들이 평등한 책읽기, 자유로운 책읽기, 꿈꾸는 책읽기를 할 수 있도록 어린이책 환경을 바르게 가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전래놀이 마당을 주최하여 아이들이 건강한 놀이문화를 즐길 수 있는 마당을 열어준다.

어린이책시민연대 서산지회 9월 전체토론
때 2011년 9월 8일
곳 충남 서부평생학습관
책 『문제아』 박기범 | 창비
발제자 윤순정
참석자 김문자, 김미란, 김수아, 노소민, 배계남, 신수진, 유금희
이재옥, 이정화, 차선영, 차시자, 최경숙, 최병애



시사문제, 자녀와 어떻게 소통하는가?
유금희
『문제아』는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정화 『문제아』를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었는데 아이가 흥미를 갖는 부분은 교실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었어요. 나머지 이야기는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최경숙 책 주인공과 지금의 어린 독자들이 시대적 상황이 달라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아닐까요?
윤순정 그런 부분도 있지만 현실 문제를 교실에 비유해 이야기해 주면 아이들은 쉽게 받아들입니다. 예를 들어 안철수 씨 이야기를 교실에 비유해 설명을 하니까 우리아이가 쉽게 받아들이더군요.
이정화 최근 서울시 교육감 문제도 『문제아』의 김미선 선생님에 비유하면 될 것 같네요.

김문자 사회문제에 관해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아이들에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보이는 것만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면에 있는 다른 이야기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SNS를 통해 더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진실은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재옥 저는 사회문제를 이야기 해 줄 때는 아이가 어느 정도 컸을 때 해주는 것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차시자 저희 집의 경우 아이들 아빠는 사회 그늘의 문제는 감추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저는 제가 알고 있는 한 자세히 설명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남편은 아이들이 크면 보여주기 싫어도 봐야 하는데 굳이 어려서부터 보여줄 필요가 있느냐고 뭐라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보고 듣고 느껴야만 커서 더 정확하게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정화 저는 아이가 너무 많이 알아버리면 순수함을 잃을 것 같아 되도록 접하지 않게 노력합니다. 그런데 그 수위를 결정하기가 매우 어렵더라고요.
배계남 우리 아이는 학습지를 통해 시사성을 갖춘 동화를 접하는데 아이가 질문을 하면 대답은 되도록 짧게 해주고, 제가 다시 아이에게 질문을 합니다. 아이가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찾아보도록 합니다.

차시자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어떻게 키워줘야 할까요? 저희 아이는 4학년인데, 우연히 19세 이상 관람가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는 머릿속에 그 내용이 남아 있어 많이 괴로워했어요.
최병애 아이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생각이 건강하다는 것이 아닐까요?
차시자 보고도 이야기를 안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성에 관한 문제는 언제가 적기인지 잘 모르겠어요.
차선영 그런 문제들을 부모와 이야기하기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학년 때는 이야기해 줘도 이해하지 못하고 관심도 없어요. 저희 아이도 고학년이 되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더라고요.
노소민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불편한 진실’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부모에게 불편하게 여겨지니까 아이들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이죠.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보수와 진보의 입장을 말해 주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재옥 아이들에게 말해 주는 것은 그만두고 어른인 나도 마주하는 것이 힘들어 일부러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인권강의를 듣고 나서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굉장한 충격이었어요. 그래서 불편해도 진실에 대해 꼭 알아야 하고 아이들에게도 알려 줘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유금희
『문제아』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웃음) 처음 읽었을 때는 주인공의 아픔만을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주인공 창수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선생님께 왜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어요. 이야기를 하지 않은 아이 때문에 어른들이 창수를 문제아로 단정 지은 것은 아닐까요?

차시자 저는 아이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자신의 상황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킬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힘을 키워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인 우리들이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소민 그 후가 더 큰 문제가 아닐까요? 과연 어른들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아이들이 이야기를 한 후 받아들이지 않는 어른들에게 더 상처 받는 것은 아닐까요?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가 친구와 싸우면 선생님은 과연 누구의 말을 먼저 들어줄까요?

차시자 제가 고 3때였어요. 한 학생이 선생님께 부당한 체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때 부반장이 일어서서 부당한 체벌을 하지 말아달라고 항의를 했고 부반장도 불려나가 체벌을 당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우리반 학생들은 한 명 한 명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반 전체 학생이 일어나서 항의를 했습니다. 선생님은 교실을 나가셨고 그 후 한 달 정도 수업시간에 들어오지 않으셨습니다. 두려워서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용기를 내면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수아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해요. 남이 알아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타인에게 스스로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
유금희 아이들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줄 선생님이나 어른이 과연 몇 명일까요? 책에 나오는 선생님이 특별해 보이지만 결코 특별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우리의 보편적인 어른들의 모습이고 선생님의 모습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내 모습도 이들과 많이 다르진 않을 거예요.
최경숙 결국은 어른들의 잘못인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집에서와 밖에서는 생활이 달랐나 봐요. 아이의 밖에서의 생활모습을 타인에게 들었을 때 충격이 컸지만 그것을 계기로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고 문제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타인에게 듣는 것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도 믿음이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아』를 어떻게 읽었나?
유금희
다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음이 많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책은 꼭 찾아 봐야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화 우리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어요. 아이와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 아이의 느낌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창수는 선생님들이 혐의를 두고 봐서 정말 문제아가 된 것 같아.”라고 하더군요.
최경숙 6학년 때 제가 의자를 집어 던진 일이 있었어요. 의자를 집어 던졌다고 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나중에 커서 만난 친구들은 그때 제가 의자를 던지게 된 이유보다 의자를 던졌다는 사실만 기억하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한 편이 불편했었는데 그 불편했던 기억이 오래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윤순정 우리 아이에게는 나중에 읽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빨리 읽히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대신 우리 어른들은 꼭 읽어야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점점 단단해지고 있는데 『문제아』는 내 생각의 단단함에 구멍을 뚫어주는 책이었습니다.
김수아 인상 깊었던 것은 문제아가 된 이유였습니다. 이 정도 가지고 문제아로 낙인 되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정도는 조금은 평범한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아이가 문제아가 될까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차선영 내 딸 짝꿍이 문제아로 찍혔는데 딸아이가 선생님께 건의해서 지금은 혼자 앉는다고 해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선생님과 부모의 양육태도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계남 주변에 어른들이 생각하는 문제아와 아이들이 생각하는 문제아는 다른 것 같습니다.
이재옥 책 앞머리의 내용처럼 아이들은 그늘과 괴로움을 모르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였던 것 같아요.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도 접하려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었어요.



최병애 아직은 어리지만 우리 아이가 느린 편이어서 학교에 갔을 때 문제아로 될까봐 걱정입니다. 문제아는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신수진 언젠가 수영장에서 눈빛과 행동이 유난히 거친 아이가 있어 옆에 가서 “너는 잘 할 것 같은데…”라고 했더니 나를 째려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눈빛으로 사람을 바라보면 사람들이 싫어해.”라고 했습니다. 한참 뒤 그 아이가 옆에 와서는 자신의 속 이야기를 했어요. 눈빛이 달라지면서 마음이 열린 것 같아요. 들어주는 어른이 있으면 아이가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김문자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사회로 시선을 옮기게 하는 책이었어요. 우리아이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고슴도치 키우는 친구가 있는데 털이 뾰족해서 따가울 것 같지만 따갑지 않대, 화났을 때만 따갑대…” 문제아도 같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화나게 했기 때문에 가시를 세우는 것이겠지요.
김미란 읽은 후 마음이 무거웠어요. 모든 것이 나의 문제이고 우리의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차시자 처음 읽을 때는 어려운 것을 머릿속에 기억해야 해서 쉬운 것은 잊고 산다는 내용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아이들이 불쌍하다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이번에 읽을 때는 앞에 ‘왜’가 자꾸 생각납니다. 창수는 왜 말을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불편한 이야기를 박기범 작가는 왜 썼을까? 책을 읽으면서 ‘왜’라는 물음에 점점 고개가 끄덕여지는 책이었어요. 쫄아들지 않는 마음, 이것만 있으면 삶이 행복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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