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 정주행하기 좋은 책은?
이민정 『슬램덩크』는 단순히 좋아하는 소녀를 보기 위해 농구를 시작했지만 진심으로 농구를 좋아하고 잘하게 되는 강백호의 성장기를 그린 만화예요. 농구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도 습득할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김나현 최근 영화로도 나온 『7년의 밤』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 받은 책일 뿐더러, 제겐 한국판 『셜록홈즈』와 같은 책이에요. 글이 생생해서 읽다 보면 제가 주인공이 있는 장소에 정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한성혁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토마스와 민호, 뉴트등의 인물들이 ‘태양 플레어’ 현상 이후 미로에서 살아남는 이야기인데, 영화와 소설을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 흥미로워요.
김하연 『낢이 사는 이야기』를 강추해요! 일상생활을 소재로 다루어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가는 만화책이에요. 그림체가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돼요.
강유진 일본 소설 『1리터의 눈물』은 우리 또래 소녀에 대한 이야기인데, 우리가 하찮게 보내는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꼭 살고 싶은 하루였다는 걸 상기시켜 줘요. 주인공 아야의 일기를 다룬 이 책과 함께 그녀의 어머니 관점에서 쓴 책도 나왔으니 같이 읽기 좋아요.

페미니즘에 대해 알려 주는 책은?
강유진 30대를 살아가는 주인공 여성이 우리나라에서 어떤 모습을 강요받으면서 살아가는지를 볼 수 있는 『82년생 김지영』은 저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에요. 일상에서 벌어지는 가부장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새로이 마주하고 반성할 수 있게 해 줘요.
김나현 『우리는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는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받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여성만을 위한 페미니즘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페니미즘을 알려 줘요. 페미니즘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어요.
주연욱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받고 있는 성차별을 일깨워주는 소설 『현남 오빠에게』에는 여성 작가들의 소설이 일곱 편 실려 있어요. 페미니즘을 처음 공부한다면 읽어 보세요.
한성혁 『나의 첫 젠더 수업』은 김고연주 박사가 청소년들을 위해 만든 젠더 이야기예요. 사회 전반에존재하는 남녀에 대한 편견을 알려주고, 그 행동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조목조목 짚어 줘요. 청소년들이 느낄 법한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이야기도 함께해요.

다른 책모임에게 추천하는 책은?
주연욱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는 가정폭력에 놓인 가난한 주인공이 한 할머니를 만나 자존감이 높아지고 의사가 되어 성공하는 이야기예요. 도티는 한순간에 부와 명예를 잃어버리는데, 책에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친구들이 책을 읽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민정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 주는 소녀 모모가 사람들의 시간을 훔쳐가는 회색신사들을 물리치고 따뜻한 세상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긴 『모모』를읽어 보세요! 시간에 쫒겨 자신이 정말로 사랑하는 것들을 잊어 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한성혁 우리나라의 원자력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판도라>라면, 러시아의 원자력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이에요. 고리 원전공론화에 관심이 많다면 영화와 책을 같이 읽어 봐도 좋아요.
강유진 영화를 보고 인상깊어서 찾아본 소설 『리타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은 두꺼운 책임에도 몰입력이 있어서 강추∼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논제가 많이 있어서 책모임 책으로 안성맞춤이에요.
김하연 『기억 전달자』에 나오는 마을은 모든 것이 통제되어 있어요. 효율적인 사회를 위해 희생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고, 제가 그 마을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해서 같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