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재밌고 좋은 책 찾기 

답변 김솔지 수원 수일여중 사서교사, 황왕용 광양 백운고 사서교사 

A 신선하고 좋은 재료가 있어야 맛있는 음식을 할 수 있고 손님들이 많이 찾겠죠? 학교도서관의 도서도 재미와 의미를 갖춰야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서 읽지 않을까요? 기준은 각자 다르지만, 세 가지 팁을 드려 봅니다.

첫째, 학생 설문을 통해 수서를 합니다. 전 올해도 구글 설문지를 통해 수요 조사를 했습니다. 학생 들에게 학교도서관의 소장 여부를 확인해 주고 희망 도서를 받아 보세요.

둘째, 교사들에게도 수업 시간에 활용할 도서 신청을 받습니다. 올해 다섯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 활 용 도서를 신청했습니다. 한 종으로 30권 구입을 희망한 선생님이 계셨는데 반가웠어요. 책을 활용해 수업한다는 것만으로 대화가 통할 것 같았거든요. 그 분께 복본 구입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학생들의 선 택에 따른 다양성 확보를 위해 5권씩 10종 구입을 권했습니다. 흔쾌히 동의하신 선생님이 맡은 과목은 ‘확률과 통계’로, 사서교사가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 점에 고마워하셨어요. 

셋째, 좋은 책을 발견할 때마다 알라딘 어플의 장바구니에 책을 추가합니다. 그러면 몇 달 동안 400 권 정도 모여요. 위 두 방법들로 모인 희망도서와 합치면 최종 도서 구입 목록 완성!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은 엑셀파일로 받을 수 있어서, 수정 후 품의서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답니다. 황왕용 사서교사 

A 도서관의 장서 비율 파악하기

각 교육청의 학교도서관 시설 및 자료 기준을 살펴보면, 초중고에서 소장해야 하는 주제별 장서 구성 비율을 알 수 있어요. 이 기준을 토대로 우리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서의 강·약점을 파악해 보 세요. 예를 들어, 우리 도서관에서 소장하는 역사책이 자료의 기준치보다 낮다면 수서 목록을 꾸릴 때 도 이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전문 서평, 도서목록 참고+직접 살펴보기 

전문가들의 서평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만든 도서목록은 도움이 됩니다. 이때 한 출판사보다 여러 출 판사의 책을 다룬 목록이 좋아요. 행복한아침독서와 책씨앗 사이트, 월간 <학교도서관저널>을 참고하 길! 또한 사서가 직접 살피고 완성한 목록만큼 좋은 목록은 없습니다. 학기별로 인근 서점이나 도서관 에 현장 수서를 나가 눈여겨본 도서의 실물을 꼭 확인하세요. 김솔지 사서교사
 

A 흡인력이 강한 만화책은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만화책이 있어도 빌려주지 않는 규칙을 만든 적 도 있는데, 여전히 뭐가 맞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확실히 실천하는 건 원작이 있는 만화책은 수서에 서 제외하는 겁니다.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책은 원작을 읽는 일을 도울 것 같지만, 현장에서 지 켜보니 만화만 읽고 대하소설을 다 읽었다고 하는 학생이 많았거든요. 어쨌든 만화책을 영어로 표현하 면 ‘comic-book’이니, 만화책은 ‘comic’하면 되는 거 아닐까 싶어요. 10대가 불편해할 내용이 있다면 마냥 ‘comic’할 수만 없겠죠? 누군가 학교도서관에서 보면 좋을 만화책 목록을 만들어 주면 참 좋겠 네요. 10년 넘는 경력을 가졌어도 다 알 순 없잖아요? (웃음) 황왕용 사서교사

A 저는 수서할 때 꼭 두 세트 정도의 학습만화, 웹툰 책을 선정합니다. 미끼용이랄까요(!) 만화책을 고를 때는 늘 도서부 회의시간을 이용합니다. 이 분야에 빠삭한 전문가는 학생들이니까요. 도서부 회의 안건 으로 이번 도서 구입 목록에 넣으면 좋을 학습만화와 웹툰을 선정해 달라고 말해 보세요. 도서부원은 도서관에 책임감을 가진 학생들이기에 적극 참여할 겁니다. 참! 선정적·폭력적인 내용은 없는지 잘 살 펴야 한다고 인지시켜 주시고요. 만화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주제라서 금세 목록이 완성될 거예요. 김솔지 사서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