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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저자 창 간 을 축 하 합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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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04 13:00 조회 6,34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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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시작, 창간을 축하합니다
우리 도서관계에 특정 관종을 독립적으로 다루는 본격적인 전문 잡지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학교도서관을 위한 전문 잡지 <학교도서관저널>이 창간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최근 학교도서관계는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초 한국도서관협회와 학교도서관협의회가 ‘협회회원 가입하기’ 운동을 전개하여 2009년 상반기 동안 회원 수를 2배로 늘린 사례는 한국도서관협회를 발전시켜나가는 데 귀중한 사례와 초석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2003년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 이후 학교도서관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발전과 성장의 원동력은 학교도서관 현장에 계시는 사서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학교도서관이 더욱 발전, 성장하는 과정에는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창간된 <학교도서관저널>은 학교도서관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학교도서관의 정책은 물론 실제 학교도서관의 전반적인 운영과 관련된 전문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의 장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것처럼 <학교도서관저널>이 학교도서관계 내부는 물론 일반 대중과도 활발히 소통하여, 안으로는 우리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밖으로는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시작’이라는 단어에는 무한한 꿈과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열정과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은 학교도서관 관계자 여러분은 어떠한 어려움도 잘 극복하리라 믿으며,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서관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을 것이며, 한국도서관협회도 그 가운데 자리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동안 우리 모두가 <학교도서관저널>과의 만남을 설레며 기다리기만 했다면, 지금부터는 <학교도서관저널>이 이 시대의 새로운 도서관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격려하고 지원하고 참여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창간을 축하드리며,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디딘 <학교도서관저널> 관계자 여러분께 찬사를 보냅니다. 의미 있는 시작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도서관협회 회장,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이은철

창간을 축하하며
세 아이를 둔 학부모이면서 ‘어린이책 문화 교육 운동’을 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다 보니 평소에도 학교도서관에 관심이 많다. 자라면서 구색 맞추기 정도도 되지 않는 학교도서관만을 만나다 보니 좋은 기억 한 조각 없이 학부모가 되었다. 그런데 2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의 우리 아이들 또한 학교도서관을 ‘책 빌려 보는 곳’ 정도로 생각하고, 도서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책 문화 활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할뿐더러 관심 또한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 비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학습해야 할 분량은 몇 배씩 늘어나 숨 쉴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한데도 학교도서관에 대한 기대치가 이렇게 낮다니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다. ‘공부’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학교에서 좋은 책과 마음에 맞는 동무를 만나고, 따뜻하게 반겨주는 어른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도서관이다. 사회에 나가기 전 경험하는 최초의 도서관이 될 수도 있는 곳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아이들이 찾지 않는다고 모른 체하는 것은 어른들의 직무유기다. 이러한 때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잡지를 창간한다니 기쁜 마음으로 축하드린다.

축하와 함께 바람이 있다면 잡지의 근간에 그곳의 주인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깔렸으면 하는 점이다. 학생이라는 신분이 특권이기보다는 멍에가 되는 경제지상주의 나라에 살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성적과 직접 관련이 없는 곳에 스스로 시간을 투자하고 마음을 내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숫자를 늘리고, 외양을 바꾸고, 양서를 구비하는 것만으로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온전해질 수 없다. 그곳에서 뛰어놀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권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 내용과 형식이 갖추어질 때 진정한 의미의 학교도서관 활성화도 가능해지리라 생각한다. 사회적 관심을 받으며 다양한 종류의 도서관이 만들어지고, 필요성 또한 날로 커지는데 정작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그만큼 늘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 사람의 일생을 바꿀 수도 있는 책 한 권을 만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도서관이 살아나 이 땅의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에게 희망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그 중심에 <학교도서관저널>이 설 수 있기를 기원하며 다시 한 번 창간을 축하드린다.

사단법인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장 김형애

<학교도서관저널>의 창간을 축하합니다
“독서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확하게 한다.”
제가 마음에 담고 사는 말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풍요로우면서 정교한 삶을 바란다면 독서와 글쓰기를 가까이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책은 ‘모든 세상과 만나는 창’이라고 했습니다.

책이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3천 년 전 이집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며 연암 박지원을 만날 수 있으며 마르크스의 세계를 만날 수 있나요? 책이 없다면 어떻게 인간의 내밀한 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나요? 이처럼 모든 세상으로 이끄는 책을 통하여 우리는 주체적 자아를 형성할 수 있고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으며 이웃에 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교육 현실은 글쓰기는 물론 책과도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은 독서와 토론, 글쓰기가 아니라 암기와 문제풀이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문제를 제기할 줄 모릅니다.

답변만 해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우리 교육 현실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과 답답함, 나아가 분노까지 느끼는 것은 학생들을 생각의 주체로 기르려 하지 않고 주입 대상으로 바라보는 교육 관점이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책과 만나고 책과 벗할 수 있는 학교도서관은 더욱 소중합니다. 저에겐 방과 후 학교도서관에서 다양한 책들과 만났던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학교도서관이 문 닫는 밤 10시에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올 때 느꼈던 뿌듯함은 성적 몇 등 올랐을 때 가졌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남과 경쟁하는 데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학교도서관은 스스로 충만해지는 데서 오는 기쁨을 느끼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구성원들이 책과 인연 없는 일상을 살아갈 때 문화사회, 문화국가는 아주 먼 일로 남을 것입니다. <학교도서관저널>이 우리 학생들에게 물질이나 돈의 벗이 아닌 책의 벗이 되도록 이바지하기를 바라며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또 학교도서관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많은 학부모, 교사, 학생이 이 저널과 자주 만나기를 바랍니다.

<한겨레> 기획위원 홍세화

학교도서관에 대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보자
내가 도서관을 만난 건 아이를 키우면서였고,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부터는 학교도서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이의 학교도서관 환경은 그럭저럭 좋았다. 학생 수에 비해 책도 많고 좋은 책과 신간도 꽤 갖추어져 있었다. 2층에 자리 잡은 도서관에는 늘 아이들이 있었다. 방과 후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막간에 다녀가기도 했고 아이와 부모의 약속장소가 되기도 했다. 또 매주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활동을 학부모 자원활동가와 비정규직 사서 선생님이 꾸려 나가다 보니 도서관 담당 선생님이나 교장 선생님이 바뀌면 이런 좋은 활동도 유지하기 힘들었다. 어느 날, 선생님이 학부모들과 학교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선생님은 도서관 안으로 한쪽 발만 들여놓고 ‘여기가 도서관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도서관 소개를 마쳤다.

뒤이어 따라오던 학부모들도 고개만 빠꼼이 들이밀어 도서관을 들여다보고 지나갔는데 그 후로 도서관에 대한 요구가 달라졌다. 도서관 문을 닫는 날이라도 청소를 깨끗이 하라고 했고, 보수에 신경을 써달라는 요구에 도서구입비가 줄어 좋은 책을 신청해도 들여오기 힘들어졌다. 도서관은 두 번이나 리모델링해서 인테리어는 멋있어졌지만 도서관의 책이 3분의 1이나 창고에 들어가게 되었고 서가는 너무 높아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았다. 천장까지 서가가 이어져 어른도 의자에 올라서야 겨우 책을 꺼낼 수 있어서 손만 닿지 않는 게 아니라 눈길도 머물지 않게 되었다.

최근 학교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예산도 늘었다. 지역도서관이 멀고 이용할 시간마저 부족한 아이들에게 학교도서관의 의미는 크다. 헌법 제31조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균등한 교육기회를 가져야 한다’라고 했지만 개인의 환경이 교육의 기회를 결정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평생 교육의 바탕을 마련해주는 학교도서관의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학교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같지만, 도서관이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에 따라 책을 인테리어를 위한 장식품으로 생각할지, 강제로 읽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지, 책읽기가 일상생활이 되어 평생 책을 가까이하며 사는 즐거움을 깨달아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할지가 결정된다. 좋은 책을 많이 두는 것뿐 아니라 어떻게 책과 만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동안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쌓은 좋은 경험을 나누고, 더 나은 학교도서관을 만들어 갈 좋은 생각을 토론하는 장이 마련된다니 무척 반갑다. <학교도서관저널>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어린이책시민연대 공동대표 변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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