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그림책 읽는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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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3 22:51 조회 13,119회 댓글 0건본문
그림책 읽으며 행복한 교사 그림책 소모임
:: 이동림 창원 안골포초 교사
그림책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가고 있으며 출판되는 그림책도 많아지고 있다. 그림책은 그림과 글의 맛을 다 볼 수 있다는 독특한 특징이 있어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는 매력적인 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독자층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래서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책을 읽고 어린이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교사 그림책 소모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경남 창원, 김해를 중심으로 도서관과 독서교육에 관심과 열정을 쏟고 있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동아리인 ‘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학생사모)은 2005년 김해에서 그림책 소모임을 시작하였고, 창원, 진해, 마산, 거제, 고성, 밀양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역별 각 소모임은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모임장의 개성과 모임원들의 성향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그래서 참 매력적이다. 제각기 빛깔을 지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생님들이 대단하다.
각 소모임은 매주 한 번 특정한 요일을 정하여 퇴근 후에 소모임장의 교실이나 학교도서관에 모여서 그림책 공부를 한다. 그림책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모여서 좋은 그림책으로 행복한 책읽기를 경험하고, 다양한 그림책으로 재미있고 즐거운 수업을 진행한다. 소모임은 교사들이 함께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급경영을 알차고 재미있게 운영할 수 있는 교육정보에 대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든든한 그림책 소모임 활동
지역모임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은 학급경영이나 좋은 수업 등 연수 과정 중에 그림책을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연수를 통하여 그림책을 맛보고 나면 소모임의 필요성을 느끼고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 지역별 그림책 소모임에서 공부했던 그림책 관련 교재들을 소개한다.
『똑똑똑 그림책』, 『그림책의 이해 1, 2』, 『그림책의 그림읽기』, 『옛이야기와 어린이책』 등은 소모임 공부를 시작할 때 필수교재로 보았으나 그 다음부터는 모임별로 교재를 정하여 공부를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림책 쓰는 법』, 『흐린 날에는 그림책을 보세요』,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 등의 책을 다루었고, 소개한 책 이외에도 그림책 관련 이론서를 살펴보면 좋은 책이 더 많다.
소모임 공부를 하고 나면 활동 내용을 정리하여 홈페이지에 올려서 다른 모임과 공유를 하기도 한다. ‘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홈페이지(http://www.edunpark.com)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작은 모임’ 메뉴를 찾아가면 지역별로 공부했던 다양한 내용들을 볼 수가 있다.
방학이 되면 그림책 작가를 초청하여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그림책의 세계를 더 깊이 파고 들어가기도 하고, 1박2일 단합회를 하며 못다 나눈 정을 다지기도 하였다. 큰 맘 먹고 계를 조직하여 수도권에 가서 원화전시회를 보면서 안목을 키워가기도 한다.
나눔으로 거듭난 소모임
7여 년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그림책 공부가 깊어진 선생님들은 강사의 자질을 갖추어 이곳저곳에 이야기를 나누러 다니기도 한다. 그림책 관련 연수, 독서교육관련 연수, 좋은 수업 연수, 학급경영 연수 등 그림책을 활용하여 공부했던 내용을 많은 선생님들께 나누고 베푸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공부했던 내용들을 모아 프로그램 자료집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도서관 활용수업’을 제작하여 여러 선생님들께 알리고 활용할 수 있게 안내하기도 하였다. 교과 속에서 그림책을 활용한 프로그램, 생활 속에서 그림책을 활용한 프로그램, 국내외 그림책 작가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그림책을 공부하는 많은 선생님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로 탄생하였다. 많은 그림책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매월 학교교육활동과 연계한 주제별 그림책 목록을 정리하기도 하였다. 그림책 목록은 여러 선생님들의 수차례에 걸친 토의를 거쳐 선정하였다.
그림책의 폭넓은 활용
학급활동을 하다보면 그림책을 활용할 때가 많이 생긴다. 수업 시간에는 훌륭한 참고자료가 되기도 하고, 생활지도나 상담을 할 때 학생들과 함께 읽어보면 곤두섰던 마음이 스르르 풀리기도 한다. 그림책을 많이 읽다 보면 어떤 그림책을 어떤 상황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느낌이 온다. 소모임 회원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상황별 그림책 목록을 만들어 보기도 하였다.
요즘은 그림책 공부하는 동료들의 얼굴빛이 그리 밝지 못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학교생활에 맞추어 뛰어다녀야 할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그림책 한권 읽어주는 사소한 일도 만만하지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 모임에 오면 온갖 수다로 시끄러웠는데 요즘은 한숨 쉬는 일이 많아졌다. 마음이 아픈 동료들에게 좋은 그림책 읽어주며 함께 공부하면 서로에게 힘을 북돋우게 된다. 좋은 그림책 읽고 서로의 생각을 깊이 나누다 보면 스산했던 마음에 어느새 희망과 용기가 생기게 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모여 책 읽고 생각을 나누는 공부를 해야 한다.
학교에 도서관이 만들어지고 도서관에 책이 많이 들어와서 과거에 비하여 독서환경은 매우 좋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멋진 도서관과 좋은 책들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책과 아이들과 교사들이 쓰러지고 있다. 학교도서관에 사람의 발길을 머물게 할 수 있는 위대한 사람은 교사이다. 아이들의 영혼이 담긴 그림책을 읽고 아이들의 마음의 안식처인 그림책으로 안내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교사가 하면 좋겠다.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함께 책을 읽는다면 외롭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김해 모임 이야기
구멍가게를 지키는 마음으로 시작한 그림책 공부
:: 박춘배 김해 생림초 교사
매주 목요일에 모여서 공부했던 그림책 공부가 이젠 7년째 접어든다. 다방면에서 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초등 교사인 경우 오랫동안 한 분야에 매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림책에 관심을 갖고 모임을 거쳐 간 분들의 수는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어쨌든 그림책 공부를 함께 했던 분들의 소중한 인연은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고, 그들이 다시 그림책 공부를 하고 싶을 때 돌아올 수 있는 고향으로 우리는 늘 지키고 있다.
2005년 가을 무렵이었다. 먼저 그림책 공부를 해 온 조의래 선생님과 그림책 모임 만들기에 힘을 모으기로 한 최경림 선생님이 김해 외동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그림책 모임을 만들었다. “더도 덜도 말고 딱 자기 같은 사람 한 사람씩 데려와서 모임을 만듭시다.”라는 조의래 선생님의 제안대로 책에 대한 관심과 그림을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초창기 멤버로는 이동림, 정충식, 홍연경, 김영화, 백란현, 어병회, 김효정, 박갑식 등의 선생님이 계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림책 공부 모임을 처음 시작할 때 정한 목요일은 7년째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지금은 감히 요일을 바꿀 수 없는, 각자 자기만의 스케줄에 한 자리를 차지해 버린 모임이 되어 버렸다.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간 날에도 수학여행을 가서 돌아온 날에도 그림책 공부 모임을 지켰다. 심지어 아주 힘든 일을 겪고 도저히 모임에 오기 힘든 상황에도, 병가를 내고 학교를 못 왔던 날에도 그림책 모임에 참석하는 분도 있었다.
어떤 힘이 그런 모든 것을 극복하고 공부하게 했을까? 라는 자문을 해 본다. 아마 그 속에는 그림책이 주는 재미와 앎의 기쁨,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과 주고받으면서 공감했던 마음들, 끈끈함이 빼곡히 배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초창기 그림책 공부 모임은 구멍가게와 같았다. 과자를 사러 오는 한 명 한 명을 위해 몇 안 되는 물건을 놓고 정성껏 먼지를 털고 기다리는 가게 주인의 마음처럼 우리는 그렇게 그림책 공부 모임을 이끌어 왔다. 지금은 진해에도, 창원에도, 마산에도, 거제에도 그림책 모임이 생겼다. 그림책 공부의 시발이 된 김해에서의 첫 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이 그림책 자체를 공부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때론 행복에 젖기도 하고 때론 눈시울을 적시곤 하면서 그들을 사랑하고 있으며,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밝히면서 교사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까지 그림책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던 힘일 것이다.
매주 목요일 김해수남초등학교 도서관에서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이야기 나누고 선생님의 생각을 그 이야기에 보태고 있다. 그림책 이야기들이 우리의 눈과 귀, 정신을 자극하는 한 우리의 그림책 이야기는 계속 될 것이다.
창원 모임 이야기
그림책에 날개를…
:: 조화연 창원 반송초 교사
드디어 창원 그림책 모임에도 고유 이름이 생겼다. 바로 ‘그・날(그림책에 날개를)’이다. 시인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서처럼 ‘그・날’이라는 이름이 생기고 난 이후 뭔가 특별해지고 소중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창원 그림책 모임은 2006년 3월 28일 화요일, 용호초등학교 도서실에서 역사적인 첫 모임을 가졌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벌써 6년째! 김해 그림책 소모임에서 공부를 해 오시던 조의래, 이동림 선생님과 초대 모임장이신 강동훈 선생님을 주축으로 12명이 함께 모임을 구성했다. 처음에는 학교 도서관을 활성화하여 공교육을 살리고 그 중심에 그림책이 있다는 거대한 과제를 안고 시작했다. 그런데 조의래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이동림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재미있는 그림책이, 강동훈 선생님과의 유쾌한 모임 활동이 우리 모두를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다.
그 동안 『똑똑똑 그림책』, 『그림책의 이해 1, 2』, 『그림책의 그림읽기』 등을 통해 그림책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을 쌓은 뒤, 그림책 속의 그림을 이해하는 방법이나 옛이야기에 대해 공부를 했다. 또한 이론 공부와 함께 교과나 특별활동, 생활지도에 있어 그림책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계속해서 연구해 오고 있다.
우리 모임의 장점은 소모임에서 배운 것을 학급 운영에 활용하거나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모임을 통해 다양한 그림책을 접하고 그 책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위로를 받을 수 있어 모임에서 활동 중인 선생님들은 이 활동 자체를 즐긴다.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교사인 우리 스스로가 행복하고 즐겁기 때문에 이러한 감동이 학급의 아이들에게도 전이가 되어 교사와 아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므로 이 모임 자체가 큰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반송초등학교에서 매주 화요일 5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모임을 갖고 있다. 첫 모임이 화요일이어서 그런지 모임에 가입한 선생님들은 쉽사리 요일을 변경하고자 하지 않는다. 모두가 화요일은 ‘그림책 모임이 있는 날’이라 생각하고 다른 약속을 정하지 않는다.
창원 모임은 좀 특별한 보물이 있다. 그건 바로 情이다. 그림책 이야기로 시작하여 생활지도나 학급경영 전반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자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집안일이나 남자친구 이야기도 하면서 단순히 선・후배 관계가 아닌 동기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창원 모임 선생님들은 자신이 읽어주는 그림책을 행복한 눈으로 쳐다보며 귀를 기울이는 아이들을 볼 때 행복하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날’이라는 이름처럼 그림책에 날개를 달아 훨훨 날 수 있을 때까지 그림책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마산 모임 이야기
그림책으로 마음을 열고, 따뜻한 정을 나누어요!
: : 조소영 마산 무학초 교사
마산 그림책 소모임은 2007년 9월, 전교조 마산 초등지회 사무실에서 첫모임을 시작하였다. 여름방학 중 학급운영 연수를 통해 그림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고, 연수에 참가하였던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하여 마산, 창원, 진해, 고성 일원의 선생님 20여 명이 함께 하였다. 매주 목요일 저녁을 함께 먹으며 공부를 한 지 벌써 4년째가 되었다. 마산 무학초등학교로 장소를 옮겨 그림책 공부뿐 아니라 학급운영도 함께 의논하고, 좋은 학습자료도 공유하며, 사사로운 개인사와 뒷담화도 나누어 가며, 함께한 시간만큼 끈끈한 정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동안 소모임의 많은 아가씨 선생님들이 결혼도 하고, 아기도 갖게 되어 조금씩 식구가 줄어가고 있지만 그림책으로 하는 태교며 육아 등 새로운 공부도 많이 하게 되었다. 결혼을 먼저 한 선배로부터 연애와 결혼, 임신 육아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한다.
2011년에는 합포초등학교로 장소를 옮기며 공부하는 날도 화요일로 바뀌었다. 『그림책을 보는 눈』을 다섯 번째 공부거리로 정하여 책 읽고 발표하기, 새로운 그림책 소개하기와 수업에 적용한 그림책 소개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다. 공부하기 전에 항상 저녁을 함께 먹고, 공부를 하고 나서는 뒤풀이도 빠질 수 없다.(우리 모임의 장수 비결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그림책으로 마음을 열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마산 그림책 소모임은 그림책을 공부하고 싶은 선생님들을 언제든지 환영한다!
거제 모임 이야기
아이들에게 행복한 세상을 열어주는 디딤돌이 되고파…
: : 주상연 거제 고현초 교사
2008년부터 시작한 ‘거제 그림책 소모임’은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다. 거제 지역 10개 초등학교 15명의 교사가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2시간씩 그림책 공부를 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역 특성상 교사들이 1~2년 머물다 창원이나 마산, 김해로 떠나는 실정이다 보니 교사 소모임 활동이 매우 저조해서 처음 소모임을 꾸리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2007년 거제지역 여름 직무연수에 참가한 교사 중에서 그림책에 관심을 가진 서너 명의 교사가 그림책 소모임을 만들어보자는데 뜻을 합치고 때마침 2008년 3월, ‘진해 그림책 소모임’의 이끔이 교사가 거제 지역으로 옮기면서 ‘거제 그림책 소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소모임 공부는 그림책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그림책 작가, 그림책 속 그림읽기, 옛이야기 그림책으로 이어가고 있다. 매주 한 명씩 돌아가며 교재 내용을 발제하고 관련 그림책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발제 순서가 돌아오는 것에 대해 다소 부담은 되지만 공부 효과도 크고 참여율도 높은 편이다. 특히 그림책 작가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에는 작가의 작품을 모두 구입해서 소개할 만큼 애정과 열의를 보인다. 지금은 모임원 저마다 그림책의 그림을 보는 안목이 수준급으로 올랐을 뿐 아니라 좋은 그림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까지 갖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공부를 하다보면 공부 외의 것도 나누기 마련이다. 일과 후에 만나다보니 일단 모이면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두서없이 나눈다. 학교에서 일어난 행사, 학급에서 있었던 일, 얼토당토않은 교육 현실에 대한 분노까지. 30분 정도 그렇게 작은 수다를 떨면서 김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나면 본격적인 공부를 한다.
7시쯤 공부가 끝나면 좋은 그림책 소개하기와 학급운영 나누기에 들어간다. 좋은 그림책 소개는 학급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더니 반응이 좋았던 그림책이나 최신 그림책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소모임의 작지만 소중한 수확물이다. 그리고 학급운영 나누기는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수업 성공담과 실패담, 직접 제작한 교수학습 자료 소개, 생활지도 및 상담사례, 동료들 간의 관계 맺기까지,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아주 사소한 것까지 공유하고 토론한다.
그림책이 좋아서,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어서, 제대로 된 교육 한 번 해보자는 한 뜻으로 시작한 ‘거제 그림책 소모임’. 아이들에게 행복한 세상을 열어주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꾸려갈 것이다.
:: 이동림 창원 안골포초 교사
그림책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가고 있으며 출판되는 그림책도 많아지고 있다. 그림책은 그림과 글의 맛을 다 볼 수 있다는 독특한 특징이 있어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는 매력적인 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독자층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래서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책을 읽고 어린이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교사 그림책 소모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경남 창원, 김해를 중심으로 도서관과 독서교육에 관심과 열정을 쏟고 있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동아리인 ‘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학생사모)은 2005년 김해에서 그림책 소모임을 시작하였고, 창원, 진해, 마산, 거제, 고성, 밀양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역별 각 소모임은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모임장의 개성과 모임원들의 성향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그래서 참 매력적이다. 제각기 빛깔을 지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생님들이 대단하다.
각 소모임은 매주 한 번 특정한 요일을 정하여 퇴근 후에 소모임장의 교실이나 학교도서관에 모여서 그림책 공부를 한다. 그림책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모여서 좋은 그림책으로 행복한 책읽기를 경험하고, 다양한 그림책으로 재미있고 즐거운 수업을 진행한다. 소모임은 교사들이 함께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급경영을 알차고 재미있게 운영할 수 있는 교육정보에 대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든든한 그림책 소모임 활동
지역모임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은 학급경영이나 좋은 수업 등 연수 과정 중에 그림책을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연수를 통하여 그림책을 맛보고 나면 소모임의 필요성을 느끼고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 지역별 그림책 소모임에서 공부했던 그림책 관련 교재들을 소개한다.
『똑똑똑 그림책』, 『그림책의 이해 1, 2』, 『그림책의 그림읽기』, 『옛이야기와 어린이책』 등은 소모임 공부를 시작할 때 필수교재로 보았으나 그 다음부터는 모임별로 교재를 정하여 공부를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림책 쓰는 법』, 『흐린 날에는 그림책을 보세요』,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 등의 책을 다루었고, 소개한 책 이외에도 그림책 관련 이론서를 살펴보면 좋은 책이 더 많다.
소모임 공부를 하고 나면 활동 내용을 정리하여 홈페이지에 올려서 다른 모임과 공유를 하기도 한다. ‘학교도서관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홈페이지(http://www.edunpark.com)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작은 모임’ 메뉴를 찾아가면 지역별로 공부했던 다양한 내용들을 볼 수가 있다.
방학이 되면 그림책 작가를 초청하여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그림책의 세계를 더 깊이 파고 들어가기도 하고, 1박2일 단합회를 하며 못다 나눈 정을 다지기도 하였다. 큰 맘 먹고 계를 조직하여 수도권에 가서 원화전시회를 보면서 안목을 키워가기도 한다.
나눔으로 거듭난 소모임
7여 년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그림책 공부가 깊어진 선생님들은 강사의 자질을 갖추어 이곳저곳에 이야기를 나누러 다니기도 한다. 그림책 관련 연수, 독서교육관련 연수, 좋은 수업 연수, 학급경영 연수 등 그림책을 활용하여 공부했던 내용을 많은 선생님들께 나누고 베푸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공부했던 내용들을 모아 프로그램 자료집 ‘그림책으로 열어가는 도서관 활용수업’을 제작하여 여러 선생님들께 알리고 활용할 수 있게 안내하기도 하였다. 교과 속에서 그림책을 활용한 프로그램, 생활 속에서 그림책을 활용한 프로그램, 국내외 그림책 작가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그림책을 공부하는 많은 선생님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로 탄생하였다. 많은 그림책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매월 학교교육활동과 연계한 주제별 그림책 목록을 정리하기도 하였다. 그림책 목록은 여러 선생님들의 수차례에 걸친 토의를 거쳐 선정하였다.
그림책의 폭넓은 활용
학급활동을 하다보면 그림책을 활용할 때가 많이 생긴다. 수업 시간에는 훌륭한 참고자료가 되기도 하고, 생활지도나 상담을 할 때 학생들과 함께 읽어보면 곤두섰던 마음이 스르르 풀리기도 한다. 그림책을 많이 읽다 보면 어떤 그림책을 어떤 상황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느낌이 온다. 소모임 회원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상황별 그림책 목록을 만들어 보기도 하였다.
요즘은 그림책 공부하는 동료들의 얼굴빛이 그리 밝지 못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학교생활에 맞추어 뛰어다녀야 할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그림책 한권 읽어주는 사소한 일도 만만하지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 모임에 오면 온갖 수다로 시끄러웠는데 요즘은 한숨 쉬는 일이 많아졌다. 마음이 아픈 동료들에게 좋은 그림책 읽어주며 함께 공부하면 서로에게 힘을 북돋우게 된다. 좋은 그림책 읽고 서로의 생각을 깊이 나누다 보면 스산했던 마음에 어느새 희망과 용기가 생기게 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모여 책 읽고 생각을 나누는 공부를 해야 한다.
학교에 도서관이 만들어지고 도서관에 책이 많이 들어와서 과거에 비하여 독서환경은 매우 좋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멋진 도서관과 좋은 책들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책과 아이들과 교사들이 쓰러지고 있다. 학교도서관에 사람의 발길을 머물게 할 수 있는 위대한 사람은 교사이다. 아이들의 영혼이 담긴 그림책을 읽고 아이들의 마음의 안식처인 그림책으로 안내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교사가 하면 좋겠다.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함께 책을 읽는다면 외롭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김해 모임 이야기
구멍가게를 지키는 마음으로 시작한 그림책 공부
:: 박춘배 김해 생림초 교사
매주 목요일에 모여서 공부했던 그림책 공부가 이젠 7년째 접어든다. 다방면에서 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초등 교사인 경우 오랫동안 한 분야에 매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림책에 관심을 갖고 모임을 거쳐 간 분들의 수는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어쨌든 그림책 공부를 함께 했던 분들의 소중한 인연은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고, 그들이 다시 그림책 공부를 하고 싶을 때 돌아올 수 있는 고향으로 우리는 늘 지키고 있다.
2005년 가을 무렵이었다. 먼저 그림책 공부를 해 온 조의래 선생님과 그림책 모임 만들기에 힘을 모으기로 한 최경림 선생님이 김해 외동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그림책 모임을 만들었다. “더도 덜도 말고 딱 자기 같은 사람 한 사람씩 데려와서 모임을 만듭시다.”라는 조의래 선생님의 제안대로 책에 대한 관심과 그림을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초창기 멤버로는 이동림, 정충식, 홍연경, 김영화, 백란현, 어병회, 김효정, 박갑식 등의 선생님이 계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림책 공부 모임을 처음 시작할 때 정한 목요일은 7년째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지금은 감히 요일을 바꿀 수 없는, 각자 자기만의 스케줄에 한 자리를 차지해 버린 모임이 되어 버렸다.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간 날에도 수학여행을 가서 돌아온 날에도 그림책 공부 모임을 지켰다. 심지어 아주 힘든 일을 겪고 도저히 모임에 오기 힘든 상황에도, 병가를 내고 학교를 못 왔던 날에도 그림책 모임에 참석하는 분도 있었다.
어떤 힘이 그런 모든 것을 극복하고 공부하게 했을까? 라는 자문을 해 본다. 아마 그 속에는 그림책이 주는 재미와 앎의 기쁨,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과 주고받으면서 공감했던 마음들, 끈끈함이 빼곡히 배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초창기 그림책 공부 모임은 구멍가게와 같았다. 과자를 사러 오는 한 명 한 명을 위해 몇 안 되는 물건을 놓고 정성껏 먼지를 털고 기다리는 가게 주인의 마음처럼 우리는 그렇게 그림책 공부 모임을 이끌어 왔다. 지금은 진해에도, 창원에도, 마산에도, 거제에도 그림책 모임이 생겼다. 그림책 공부의 시발이 된 김해에서의 첫 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이 그림책 자체를 공부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때론 행복에 젖기도 하고 때론 눈시울을 적시곤 하면서 그들을 사랑하고 있으며,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밝히면서 교사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까지 그림책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던 힘일 것이다.
매주 목요일 김해수남초등학교 도서관에서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이야기 나누고 선생님의 생각을 그 이야기에 보태고 있다. 그림책 이야기들이 우리의 눈과 귀, 정신을 자극하는 한 우리의 그림책 이야기는 계속 될 것이다.
창원 모임 이야기
그림책에 날개를…
:: 조화연 창원 반송초 교사
드디어 창원 그림책 모임에도 고유 이름이 생겼다. 바로 ‘그・날(그림책에 날개를)’이다. 시인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서처럼 ‘그・날’이라는 이름이 생기고 난 이후 뭔가 특별해지고 소중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창원 그림책 모임은 2006년 3월 28일 화요일, 용호초등학교 도서실에서 역사적인 첫 모임을 가졌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벌써 6년째! 김해 그림책 소모임에서 공부를 해 오시던 조의래, 이동림 선생님과 초대 모임장이신 강동훈 선생님을 주축으로 12명이 함께 모임을 구성했다. 처음에는 학교 도서관을 활성화하여 공교육을 살리고 그 중심에 그림책이 있다는 거대한 과제를 안고 시작했다. 그런데 조의래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이동림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재미있는 그림책이, 강동훈 선생님과의 유쾌한 모임 활동이 우리 모두를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다.
그 동안 『똑똑똑 그림책』, 『그림책의 이해 1, 2』, 『그림책의 그림읽기』 등을 통해 그림책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을 쌓은 뒤, 그림책 속의 그림을 이해하는 방법이나 옛이야기에 대해 공부를 했다. 또한 이론 공부와 함께 교과나 특별활동, 생활지도에 있어 그림책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계속해서 연구해 오고 있다.
우리 모임의 장점은 소모임에서 배운 것을 학급 운영에 활용하거나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모임을 통해 다양한 그림책을 접하고 그 책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위로를 받을 수 있어 모임에서 활동 중인 선생님들은 이 활동 자체를 즐긴다.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교사인 우리 스스로가 행복하고 즐겁기 때문에 이러한 감동이 학급의 아이들에게도 전이가 되어 교사와 아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므로 이 모임 자체가 큰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반송초등학교에서 매주 화요일 5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모임을 갖고 있다. 첫 모임이 화요일이어서 그런지 모임에 가입한 선생님들은 쉽사리 요일을 변경하고자 하지 않는다. 모두가 화요일은 ‘그림책 모임이 있는 날’이라 생각하고 다른 약속을 정하지 않는다.
창원 모임은 좀 특별한 보물이 있다. 그건 바로 情이다. 그림책 이야기로 시작하여 생활지도나 학급경영 전반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자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집안일이나 남자친구 이야기도 하면서 단순히 선・후배 관계가 아닌 동기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창원 모임 선생님들은 자신이 읽어주는 그림책을 행복한 눈으로 쳐다보며 귀를 기울이는 아이들을 볼 때 행복하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날’이라는 이름처럼 그림책에 날개를 달아 훨훨 날 수 있을 때까지 그림책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마산 모임 이야기
그림책으로 마음을 열고, 따뜻한 정을 나누어요!
: : 조소영 마산 무학초 교사
마산 그림책 소모임은 2007년 9월, 전교조 마산 초등지회 사무실에서 첫모임을 시작하였다. 여름방학 중 학급운영 연수를 통해 그림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고, 연수에 참가하였던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하여 마산, 창원, 진해, 고성 일원의 선생님 20여 명이 함께 하였다. 매주 목요일 저녁을 함께 먹으며 공부를 한 지 벌써 4년째가 되었다. 마산 무학초등학교로 장소를 옮겨 그림책 공부뿐 아니라 학급운영도 함께 의논하고, 좋은 학습자료도 공유하며, 사사로운 개인사와 뒷담화도 나누어 가며, 함께한 시간만큼 끈끈한 정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동안 소모임의 많은 아가씨 선생님들이 결혼도 하고, 아기도 갖게 되어 조금씩 식구가 줄어가고 있지만 그림책으로 하는 태교며 육아 등 새로운 공부도 많이 하게 되었다. 결혼을 먼저 한 선배로부터 연애와 결혼, 임신 육아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한다.
2011년에는 합포초등학교로 장소를 옮기며 공부하는 날도 화요일로 바뀌었다. 『그림책을 보는 눈』을 다섯 번째 공부거리로 정하여 책 읽고 발표하기, 새로운 그림책 소개하기와 수업에 적용한 그림책 소개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다. 공부하기 전에 항상 저녁을 함께 먹고, 공부를 하고 나서는 뒤풀이도 빠질 수 없다.(우리 모임의 장수 비결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그림책으로 마음을 열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마산 그림책 소모임은 그림책을 공부하고 싶은 선생님들을 언제든지 환영한다!
거제 모임 이야기
아이들에게 행복한 세상을 열어주는 디딤돌이 되고파…
: : 주상연 거제 고현초 교사
2008년부터 시작한 ‘거제 그림책 소모임’은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다. 거제 지역 10개 초등학교 15명의 교사가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2시간씩 그림책 공부를 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역 특성상 교사들이 1~2년 머물다 창원이나 마산, 김해로 떠나는 실정이다 보니 교사 소모임 활동이 매우 저조해서 처음 소모임을 꾸리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2007년 거제지역 여름 직무연수에 참가한 교사 중에서 그림책에 관심을 가진 서너 명의 교사가 그림책 소모임을 만들어보자는데 뜻을 합치고 때마침 2008년 3월, ‘진해 그림책 소모임’의 이끔이 교사가 거제 지역으로 옮기면서 ‘거제 그림책 소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소모임 공부는 그림책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그림책 작가, 그림책 속 그림읽기, 옛이야기 그림책으로 이어가고 있다. 매주 한 명씩 돌아가며 교재 내용을 발제하고 관련 그림책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발제 순서가 돌아오는 것에 대해 다소 부담은 되지만 공부 효과도 크고 참여율도 높은 편이다. 특히 그림책 작가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에는 작가의 작품을 모두 구입해서 소개할 만큼 애정과 열의를 보인다. 지금은 모임원 저마다 그림책의 그림을 보는 안목이 수준급으로 올랐을 뿐 아니라 좋은 그림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까지 갖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공부를 하다보면 공부 외의 것도 나누기 마련이다. 일과 후에 만나다보니 일단 모이면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두서없이 나눈다. 학교에서 일어난 행사, 학급에서 있었던 일, 얼토당토않은 교육 현실에 대한 분노까지. 30분 정도 그렇게 작은 수다를 떨면서 김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나면 본격적인 공부를 한다.
7시쯤 공부가 끝나면 좋은 그림책 소개하기와 학급운영 나누기에 들어간다. 좋은 그림책 소개는 학급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더니 반응이 좋았던 그림책이나 최신 그림책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소모임의 작지만 소중한 수확물이다. 그리고 학급운영 나누기는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수업 성공담과 실패담, 직접 제작한 교수학습 자료 소개, 생활지도 및 상담사례, 동료들 간의 관계 맺기까지,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아주 사소한 것까지 공유하고 토론한다.
그림책이 좋아서,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어서, 제대로 된 교육 한 번 해보자는 한 뜻으로 시작한 ‘거제 그림책 소모임’. 아이들에게 행복한 세상을 열어주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꾸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