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사서의 방학은 동동동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3 22:40 조회 7,758회 댓글 0건본문
방학, 성찰하는 사서
2011 학도넷 여름사서연수에 참가하고…
: : 오희애 경기도 광주 경안초 사서
저는 초등학교 도서관에 근무한지 8년차인 사서입니다. 좀 나이가 있으신 사서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제 사서자격증도 장롱면허(?)였습니다. 처음 몇 년간은 다시 일하게 된 도서관에서의 제 자리찾기에 분주하여 주위를 기웃거릴 여력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름만 알고 있던 학도넷 연수에 참여하기 시작한지 이제 두 번째입니다. 두 번의 연수는 저에게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인연들과 깨달음과 추억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이번 학도넷 여름방학의 연수 주제는 ‘책, 도서관, 문화, 사람’이었는데 결국은 각각의 것들을 묶어주고, 연결해 주는 소통의 중요성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전체 강사 다섯 분 중 한 분만 사서이고, 세 분은 국어나 한문 등 교과 선생님들로 도서관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이셨고, 또 한 분은 윤구병 선생님이셨는데, 강사 구성에 볼 수 있듯이 아직도 학교도서관에서의 사서의 비중이 낮구나 하는 생각에서부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사로 나오신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을 보고 들으면서 정말 노래가사처럼 한없이 작아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이 열정을 쫓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되뇌게 하는 깊은 자아성찰의 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이번 연수에는 멀리 자카르타 국제한인학교 사서선생님부터 맹아학교 사서선생님까지 정말 여러 학교의 사서 선생님들과 학부모님께서 참여 하셨었는데, 개인적으로 맹아학교 선생님 말씀을 들어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연수의 강사로 나오신 송승훈 선생님의 말씀대로 학교에서의 도서관이란 섬 같은 곳이라고 느껴지곤 했었는데요, 섬들이 모이다 보니, 정말 각각의 사연들이 각 지방 전래동화 못지않게 구구절절했습니다. 연수를 들으며 얼른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과 해 봐야지 하는 생각에 다른 선생님들과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다음 연수에는 마음속에 소설책 열두 권 분량씩의 사연을 간직하신 다른 사서 선생님들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방학이란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듯, 학교도서관 사서에게도 방학은 지난 학기에 못다 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연수를 받으며 스스로를 우일신又日新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씩씩하게 2학기를 아이들과 보내고, 겨울방학에 사서선생님들과의 만남을 기다립니다.
방학, 도전하는 사서
배우고 익혀서 아이들 주자
- 서울 삼광초 신정화 사서
일반적으로 학교의 비정규직 사서는 학교 회계직으로서 근무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방학 때 학교 회계직을 대상으로 워드프로세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활용에 관한 정보화 교육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주로 행정 업무 담당자들이 많이 듣는다고 한다. 하루에 네 시간씩 일주일 동안 20시간을 내내 컴퓨터와 씨름하는 시간, 그 어색함에 적극 다가선 사서가 있었다.
서울 삼광초 신정화 사서는 “파워포인트를 잘 만들기 위해서 듣기로 했어요. 파워포인트를 활용해서 빛그림책(그림책을 영상으로 변환한 시청각 자료)을 만들려고요. 아이들에게 빛그림책을 보여주면 책에 보다 흥미를 끌 수 있고, 아이들도 집중해서 보게 되니 좋더라고요. 어머니들과 공부할 때도 좋은 자료가 되니까 여러모로 유익하죠.”라며 교육을 듣게 된 동기를 밝혔다. 분명 방학은 준비였다. 덕분에 도서관은 날마다 전진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방학, 성찰하는 사서
아이들을 위한 방학을 내어놓다
- 인천 먼우금초 손슬예 사서
도서관 이용 도장 모으기, 책벌레 학급을 찾아라, DVD 상영, 행운의 공을 잡아라…… 인천 먼우금초등학교에서 방학 중에 실시한 프로그램이다. 도서관은 방학을 잊은 듯 지운 듯, 다양한 행사가 줄을 잇고, 그 이유에서인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학생들은 도서관을 삼켰다. 단 한 사람의 ‘있음’으로 가능할 수 있었던 학교도서관 풍경이다.
“학교도서관 사서가 하는 일이, 아이들을 도서관에 오게 하고 책과 친해지게 하는 것이니까, 방학에도 학기 중과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답니다.”라고 말하는 손슬예 사서는 이야기 중에도 시선은 아이들을 향한다. 힘들지 않을까? “아이들이 도서관에 와서 즐거워하면 힘이나요. 도서관 프로그램 말고도 방학에 해야 할 일이 많기는 한데, 다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해요. 하고나면 뿌듯해져요.” 그야말로 ‘천직’이다. 그 마음가짐 시들지 않기를.
2011 학도넷 여름사서연수에 참가하고…
: : 오희애 경기도 광주 경안초 사서
저는 초등학교 도서관에 근무한지 8년차인 사서입니다. 좀 나이가 있으신 사서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제 사서자격증도 장롱면허(?)였습니다. 처음 몇 년간은 다시 일하게 된 도서관에서의 제 자리찾기에 분주하여 주위를 기웃거릴 여력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름만 알고 있던 학도넷 연수에 참여하기 시작한지 이제 두 번째입니다. 두 번의 연수는 저에게 말할 수 없이 소중한 인연들과 깨달음과 추억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이번 학도넷 여름방학의 연수 주제는 ‘책, 도서관, 문화, 사람’이었는데 결국은 각각의 것들을 묶어주고, 연결해 주는 소통의 중요성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전체 강사 다섯 분 중 한 분만 사서이고, 세 분은 국어나 한문 등 교과 선생님들로 도서관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이셨고, 또 한 분은 윤구병 선생님이셨는데, 강사 구성에 볼 수 있듯이 아직도 학교도서관에서의 사서의 비중이 낮구나 하는 생각에서부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사로 나오신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을 보고 들으면서 정말 노래가사처럼 한없이 작아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이 열정을 쫓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되뇌게 하는 깊은 자아성찰의 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이번 연수에는 멀리 자카르타 국제한인학교 사서선생님부터 맹아학교 사서선생님까지 정말 여러 학교의 사서 선생님들과 학부모님께서 참여 하셨었는데, 개인적으로 맹아학교 선생님 말씀을 들어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연수의 강사로 나오신 송승훈 선생님의 말씀대로 학교에서의 도서관이란 섬 같은 곳이라고 느껴지곤 했었는데요, 섬들이 모이다 보니, 정말 각각의 사연들이 각 지방 전래동화 못지않게 구구절절했습니다. 연수를 들으며 얼른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과 해 봐야지 하는 생각에 다른 선생님들과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다음 연수에는 마음속에 소설책 열두 권 분량씩의 사연을 간직하신 다른 사서 선생님들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방학이란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듯, 학교도서관 사서에게도 방학은 지난 학기에 못다 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연수를 받으며 스스로를 우일신又日新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씩씩하게 2학기를 아이들과 보내고, 겨울방학에 사서선생님들과의 만남을 기다립니다.
방학, 도전하는 사서
배우고 익혀서 아이들 주자
- 서울 삼광초 신정화 사서
일반적으로 학교의 비정규직 사서는 학교 회계직으로서 근무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방학 때 학교 회계직을 대상으로 워드프로세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활용에 관한 정보화 교육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주로 행정 업무 담당자들이 많이 듣는다고 한다. 하루에 네 시간씩 일주일 동안 20시간을 내내 컴퓨터와 씨름하는 시간, 그 어색함에 적극 다가선 사서가 있었다.
서울 삼광초 신정화 사서는 “파워포인트를 잘 만들기 위해서 듣기로 했어요. 파워포인트를 활용해서 빛그림책(그림책을 영상으로 변환한 시청각 자료)을 만들려고요. 아이들에게 빛그림책을 보여주면 책에 보다 흥미를 끌 수 있고, 아이들도 집중해서 보게 되니 좋더라고요. 어머니들과 공부할 때도 좋은 자료가 되니까 여러모로 유익하죠.”라며 교육을 듣게 된 동기를 밝혔다. 분명 방학은 준비였다. 덕분에 도서관은 날마다 전진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방학, 성찰하는 사서
아이들을 위한 방학을 내어놓다
- 인천 먼우금초 손슬예 사서
도서관 이용 도장 모으기, 책벌레 학급을 찾아라, DVD 상영, 행운의 공을 잡아라…… 인천 먼우금초등학교에서 방학 중에 실시한 프로그램이다. 도서관은 방학을 잊은 듯 지운 듯, 다양한 행사가 줄을 잇고, 그 이유에서인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학생들은 도서관을 삼켰다. 단 한 사람의 ‘있음’으로 가능할 수 있었던 학교도서관 풍경이다.
“학교도서관 사서가 하는 일이, 아이들을 도서관에 오게 하고 책과 친해지게 하는 것이니까, 방학에도 학기 중과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답니다.”라고 말하는 손슬예 사서는 이야기 중에도 시선은 아이들을 향한다. 힘들지 않을까? “아이들이 도서관에 와서 즐거워하면 힘이나요. 도서관 프로그램 말고도 방학에 해야 할 일이 많기는 한데, 다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해요. 하고나면 뿌듯해져요.” 그야말로 ‘천직’이다. 그 마음가짐 시들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