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저자 걸어온 마디마디 색색 성장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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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교도서관저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02-12 16:14 조회 7,951회 댓글 0건본문
만화가의 꿈, 처음에는 집안에서 반대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떠셨나요?
미대 입시를 준비하려고 할 때 반대가 심했습니다. 부모님들이 일단 만화에 대해 잘 모르셨고, 그때만 하더라도 만화가는 힘들고 어려운 직업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죠. 고민이 많고 힘들 때마다 그냥 여러 만화책들을 보면서 ‘너무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미대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부모님들이 이해해 주시고 많은 힘을 주셨어요.
만약에 만화가가 아니었다면 어떤 길을 걷고 계실까요?
군대 전역하고 복학하기 전에 말레이시아에서 1년 넘게 살았었습니다. 거기서 알바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했었죠. 동남아 특유의 여유로움과 하늘이나 풍경이 너무 좋아서 그곳에서 눌러 살려고 했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에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곳에서 현지 여행 가이드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작품의 대중성을 생각하게 되면 그리고 싶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듯한데 어떠신가요?
항상 모든 작가들이 대중성과 작품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작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그 전에 대중성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독자 분들이 봐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이발소, 수영장, 유원지, 목욕탕 등 작품에서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하면서 그 장소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작품과 인물에 대한 영감을 어떻게 얻으시는지요?
일상생활에서 많이 얻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이나, 혹은 주변의 일들, 제가 갔던 곳, 먹었던 음식, 들었던 음악, 맡았던 냄새… 이런 것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이나 재미있는 것들을 소재로 사용합니다.
빈곤과 외모 콤플렉스 등 현실의 문제들을 들추며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특별히 소외된 사람들이나 계층의 문제를 다루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이제까지 나왔던 만화 주인공들과는 조금은 다른 주인공들을 만들고 싶어서,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어려운 캐릭터들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 제가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 부족하고 결여되어 있는 부분이 채워지는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최근 연재 중인 웹툰 <목욕의 신>은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학생의 이야기도 아니고, 보다 가볍고 유쾌해진 느낌이 드는데요, 어떤 변화를 모색하신 건지요?
앞서 했던 작품들을 하면서 너무너무 힘들어서 이번에는, 제가 그리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뿐입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과 캐릭터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삼봉이발소>라는 작품이 데뷔작이고, 또 저를 만화가로 만들어준 작품이기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요, 캐릭터는 <안나라수마나라>의 ‘나일등’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아무래도 제 학창시절의 기억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캐릭터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작가님도 연재를 하고 계신 웹툰은 만화책과는 다르게 PC 화면으로 독자와 소통하는데요, 그래서 작품의 표현 방식이 색다릅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웹툰은 많이 발전해 왔습니다. 요즘에는 그냥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는 방식을 넘어서서 그림이 움직인다던지, 혹은 배경음악이나 효과음 나온다던지, 자동으로 스크롤이 내려가는 등 너무 다양한 연출방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터넷을 떠나 모바일 기기나 e-book 등으로 더 넓게 퍼져나갈 것 같고요, 그에 맞게 연출방식도 더 다양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나라수마나라』의 OST를 비롯해 몇몇 작품에서 읽으면서 듣는 만화를 가능하게 하는 음악을 삽입하셨는데요, 작품에 어울리는 적절한 음악은 어떻게 정하시는지요?
작곡을 하시는 분들이 연락을 해 오셔서, 만화에 맞는 BGM을 작업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배경음악을 넣게 되었고요, 그 화에 맞는 음악을 넣기 위해서, 미리 연재되기 전에 스토리의 트리트먼트를 작곡가님께 전달하면, 작곡가님은 그 스토리에 맞게 작곡을 해 주시게 됩니다.
작가가 아닌 독자나 관람객으로서 좋아하시는 작가나 작품이 궁금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은 미셸 공드리, 그래서 <수면의 과학>이란 영화를 가장 좋아합니다. 스무 번도 더 본 것 같네요.
애니메이션 감독이 꿈이라 만화애니메이션과에 입학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애니메이션 만드실 계획은 없으신지?
제가 어느 정도 만화가로서 자리를 잡고, 나중에 애니메이션을 현실적으로 제작할 만한 능력과 상황이 되었을 때는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작가로서의 바람 같은 게 있으시다면?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래도록 재밌는 만화를 그리고 싶습니다.
하일권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졸업. 2006년 PARAN.COM에 『삼봉이발소』 연재로 화제를 모으며 만화계에 데뷔해, 2008 대한민국만화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총 조회수 1천만 회에 달하는 많은 사랑을 받은 『삼봉이발소』는 대학생다운 순수함과 대작가의 노련함이 조화된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 외 작품으로 『보스의 순정』, 『3단합체 김창남』, 『히어로 주식회사』, 『두근두근 두근거려』, 『육식공주 예그리나』 『안나라수마나라』 등이 있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려고 할 때 반대가 심했습니다. 부모님들이 일단 만화에 대해 잘 모르셨고, 그때만 하더라도 만화가는 힘들고 어려운 직업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죠. 고민이 많고 힘들 때마다 그냥 여러 만화책들을 보면서 ‘너무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겨냈던 것 같습니다. 미대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부모님들이 이해해 주시고 많은 힘을 주셨어요.
만약에 만화가가 아니었다면 어떤 길을 걷고 계실까요?
군대 전역하고 복학하기 전에 말레이시아에서 1년 넘게 살았었습니다. 거기서 알바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했었죠. 동남아 특유의 여유로움과 하늘이나 풍경이 너무 좋아서 그곳에서 눌러 살려고 했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에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곳에서 현지 여행 가이드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작품의 대중성을 생각하게 되면 그리고 싶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듯한데 어떠신가요?
항상 모든 작가들이 대중성과 작품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작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그 전에 대중성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독자 분들이 봐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이발소, 수영장, 유원지, 목욕탕 등 작품에서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하면서 그 장소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작품과 인물에 대한 영감을 어떻게 얻으시는지요?
일상생활에서 많이 얻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이나, 혹은 주변의 일들, 제가 갔던 곳, 먹었던 음식, 들었던 음악, 맡았던 냄새… 이런 것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이나 재미있는 것들을 소재로 사용합니다.
빈곤과 외모 콤플렉스 등 현실의 문제들을 들추며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특별히 소외된 사람들이나 계층의 문제를 다루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이제까지 나왔던 만화 주인공들과는 조금은 다른 주인공들을 만들고 싶어서,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어려운 캐릭터들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 제가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 부족하고 결여되어 있는 부분이 채워지는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최근 연재 중인 웹툰 <목욕의 신>은 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학생의 이야기도 아니고, 보다 가볍고 유쾌해진 느낌이 드는데요, 어떤 변화를 모색하신 건지요?
앞서 했던 작품들을 하면서 너무너무 힘들어서 이번에는, 제가 그리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뿐입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과 캐릭터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삼봉이발소>라는 작품이 데뷔작이고, 또 저를 만화가로 만들어준 작품이기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요, 캐릭터는 <안나라수마나라>의 ‘나일등’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아무래도 제 학창시절의 기억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캐릭터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작가님도 연재를 하고 계신 웹툰은 만화책과는 다르게 PC 화면으로 독자와 소통하는데요, 그래서 작품의 표현 방식이 색다릅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웹툰은 많이 발전해 왔습니다. 요즘에는 그냥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는 방식을 넘어서서 그림이 움직인다던지, 혹은 배경음악이나 효과음 나온다던지, 자동으로 스크롤이 내려가는 등 너무 다양한 연출방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터넷을 떠나 모바일 기기나 e-book 등으로 더 넓게 퍼져나갈 것 같고요, 그에 맞게 연출방식도 더 다양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나라수마나라』의 OST를 비롯해 몇몇 작품에서 읽으면서 듣는 만화를 가능하게 하는 음악을 삽입하셨는데요, 작품에 어울리는 적절한 음악은 어떻게 정하시는지요?
작곡을 하시는 분들이 연락을 해 오셔서, 만화에 맞는 BGM을 작업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배경음악을 넣게 되었고요, 그 화에 맞는 음악을 넣기 위해서, 미리 연재되기 전에 스토리의 트리트먼트를 작곡가님께 전달하면, 작곡가님은 그 스토리에 맞게 작곡을 해 주시게 됩니다.
작가가 아닌 독자나 관람객으로서 좋아하시는 작가나 작품이 궁금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은 미셸 공드리, 그래서 <수면의 과학>이란 영화를 가장 좋아합니다. 스무 번도 더 본 것 같네요.
애니메이션 감독이 꿈이라 만화애니메이션과에 입학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애니메이션 만드실 계획은 없으신지?
제가 어느 정도 만화가로서 자리를 잡고, 나중에 애니메이션을 현실적으로 제작할 만한 능력과 상황이 되었을 때는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작가로서의 바람 같은 게 있으시다면?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래도록 재밌는 만화를 그리고 싶습니다.
하일권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졸업. 2006년 PARAN.COM에 『삼봉이발소』 연재로 화제를 모으며 만화계에 데뷔해, 2008 대한민국만화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총 조회수 1천만 회에 달하는 많은 사랑을 받은 『삼봉이발소』는 대학생다운 순수함과 대작가의 노련함이 조화된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 외 작품으로 『보스의 순정』, 『3단합체 김창남』, 『히어로 주식회사』, 『두근두근 두근거려』, 『육식공주 예그리나』 『안나라수마나라』 등이 있다.